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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날이 어두워졌다. 초봄이라 그런지 좀 쌀쌀했다. 감기 걸릴까 걸치고 있던 얇은 재킷을 성종에게 덮어줬다. 부담스러워 거절할까 걱정했는데 눈을 맞추며 싱긋 웃어주는 게 그게 또 사랑스럽다. 버스정류장에서 성종의 집까지 거리감이 좀 있는데 오히려 난 그게 더 좋았다. 성종이와 1분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음이 이유였다. 성종의 발걸음에 속도를 맞춰주었다. 성종이 느긋하게 천천히 걸어서 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었다.
"그랬어?" "네! 근데 또 친구들은 미친 듯이 웃기나 하고…. 친구도 아니야!" "왜, 나 같아도 웃었겠다 큭큭"
"아…. 진짜? 거의 다 왔네"
"어? 왔어?"
"아, 그게.. 요 근처…" "우..우현아 우리 집은 어쩐 일이야?"
난감해하는 날 눈치챘는지 내 말을 가로채 다른 말을 꺼내는 성종이. 우현이는 눈길을 성종에게로 돌렸다.
"오늘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해서. 삐졌나 싶어서 왔다!" "삐지긴 무슨…."
성종이는 내 눈치를 보며 대답한다. 냉큼 우현이와 성종이에게 인사를 하곤 왔던 골목길을 되돌아갔다. 성종이와 같이 걸을 때는 짧게만 느껴졌던 길이 왜 이렇게도 긴지 모르겠다. 버스정류장까지 한참 걸어가야 될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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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어, 뭐…." "으이구, 삐졌어?" "아니야 그런 거…." "삐진 거 맞네. 오빠가 다음에 맛난 거 사줄게. 응?" "…."
우현은 성종을 꼭 안았다. 보드라운 머리카락을 쓸어주고 마치 아무 데도 보내지 않겠다는 듯이 품에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한적한 골목길에서 은은한 가로등만이 둘을 비추고 있었고 그 그림은 사랑스럽고 아름다웠다. 그렇지만 성종의 마음속은 명수에 대한 미안한 마음만이 가득 들어앉아 있었다. 오늘 고맙게 밥도 같이 먹어주고 집까 지 데려다 줬는데…. 미안해서 어떡하지…?
"응. 내일 봐 우현아. 먼저 가"
은 슬슬 짜증이 난다. 이러면 안돼는데도 우현한테 짜증이 날 필요가 없음에도. 성종 자신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이 나려해 고개를 숙인다. 항상 성종에게 뒷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하는 우현을 잘 아는 성종이었다. |
점점 큰일 나고있다 큰일났어!! 성종아!! 오노!!
오늘은 좀 짧지요ㅠㅠ 대신 저녁쯤에 나쁜남자 권태기ver로 돌아오겠슴다!!
많이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