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혁
새벽
바람
낡은 운동화
반짝임
W.글쓰는미대생
3년 연애의 종지부를 찍음 과 동시에
동혁과 매일 함께 했던 새벽 운동을 그만 둔지 한달이 되었다.
그저 평소 처럼 싸우고 말겠거니 했던 준회의 생각과는 달리
많이 지쳐있던 동혁은 준회에게 이별을 고했고
그런 동혁의 태도가 이해가 될리 없었던 준회는 덩달아 화가나 알겠다며
이별을 받아들였다.
그 후로 일주일은 그렇게 가기싫었던 새벽운동에 가지 않아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즐거워 하였고
그리고 일주일 후엔 저 없이 혼자서도 새벽 운동을 하러 나갈 동혁을 생각하며
괘씸하다고 말하기 일수였으며
또 일주일 후엔 서서히 3년간 함께 했던 동혁의 빈자리가 느껴지며 문득 동혁이 궁금해지곤 하였다.
그리고 요근래 아직도 커플링을 빼지 못하고 네번째 손가락에 끼고 다니던 자신을 깨닳고
동혁을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오늘, 오랜만에 새벽에 눈을 떠
처음으로 새벽운동을 하기로 약속하며 동혁이 선물했던 이제는 오래된 낡은 운동화를 꺼내 신고는
매일 새벽 만나던 제집과 동혁의 집 중간에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향하였다.
쌀쌀해진 날씨 탓에 야속하게 부는 바람을 원망하며
천천히 초등학교 입구로 들어서자
저멀리 보이는 실루엣에 준회는 빠르게 뛰는 제 심장 위에 손을 올렸다 내리곤
그쪽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인기척을 느낀 그 실루엣은 준회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곧 준회와 동혁은 마주 보았다.
-아직도, 운동하나봐?
긴 정적 끝에 준회가 입을 열었고
동혁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준회는 제 머릿속의 말들이 정리가 되지않자
제머리를 헝클이곤
동혁 앞에 손을 내밀며 말했다.
-한달만이지? 오랜만이야.
동혁은 조심스레 제손도 내밀었고
맞잡은 두손에는 똑같이 네번째 손가락에 반지가 반짝이고 있었다.
그렇게 손을 맞잡은 둘은 어스름한 운동장이 밝아 질때까지
조용히 손을 꼭 잡고는 천천히 운동장을 한바퀴 두바퀴 돌아가고있었다.
글쓰는미대생입니다
세번째로 이렇게 또 독방에서 커플링과 단어를 받아서 조각글을 써요!
즉흥적으로 쓰는거라 많이 어색하고 형편없을지라도 그냥 심심풀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