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오래 오지 않은 이유를 두글자로 간추려서 말씀드리자면 수능......
"요즘 얼굴 보기 힘들다?"
요즘 여느때와 다름 없이 앞도 제대로 안 보고 뒤만 계속 감시하면서 누가 오나 간 떨리게 걷고 있었어
뒤만 보다가 거의 책 잡힌 거라고 보면 됐는데, 무슨 상황이냐면 김한빈이 태평하게 내 앞에서 나를 내려다 보고 있는거야
생각하던 김지원이 아니라서 다행이긴 했지만 별로 달갑지 않은 얼굴이기도 했기 때문에 어깨빵 하고 일부러 과장하면서 웃었어
"이게 다 어디 사시는 누구 덕이지 않나"
김한빈은 아까보다 더 태평한 얼굴을 짓더니 내가 자기가 바라보는 곳이랑 같은 곳을 보도록 내 몸을 돌려서 어깨동무를 했어
그러고는 곧장 귓속말을 했어
"저기 우릴 향해 걸어오는 바비 형?"
"원인 제공은 너다.... 이 망할 놈아"
"즐기는 건 너면서"
내 얼굴을 자기쪽으로 돌려서 눈 마주치게 한 후 바람기 빠지는 웃음을 짓더니 나한테 하던 어깨동무를 풀더라
풀기 무섭게 김지원이 우리쪽으로 도착했고 내 팔을 채가서 자기 쪽으로 데려가는거야
설마 문자 답장을 열에 한번 꼴로 해서 그런가? 마지막으로 본 날에도 나한테 성질이더니 그때 또 뭔가 있었나?
괜한 두려움에 김한빈을 쳐다보니까 김한빈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나하고 김지원을 지나쳐 갈 길 가버리는거야
"하... 하하.... 오랜만?"
"왜 준회랑 동혁이 과외 시간 마음대로 바꿨어?"
"오빠는 항상 나한테 궁금한게 많은 거 같더라"
"그럼. 너니까 당연한거 아니야?"
아까 김한빈이랑 했던 걸 봤던 건지 아님 며칠을 떨어져 있어도 만나면 바로 나오는 여전한 습관이었던 건지 나한테 어깨동무를 했어
날도 우중충하고 비도 막 그친 후라 불안한 마음에 오늘은 어디 안 돌아다니고 집으로 직행하려고 했는데 김지원이 걸어가는 곳이 불안해
왠지 느낌이 건물 지하로 갈 거만 같은 느낌이고 김지원 차를 탈 거만 같은 느낌이었어
그리고 그 느낌이 맞더라고? 조수석 문을 열어주는데 내가 안 올라가고 뻐팅겼어
"안타?"
딱 저 표정이었어. 화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싱글벙글 웃는 상도 아니었고.... 그냥 어딘가 모를 뚱한 얼굴로 날 쳐다보는거야
솔직하게 아주 솔직하게 말하자면 왜 타야되는지 모르겠거든.. 그래서 김지원 쳐다보기만 하다가 안 올라타고 몸 돌려서 다시 엘리베이터 타고 1층으로 나가려 했어
딱 더도 말도 덜도 말고 두 발자국 옮겼다가 그대로 잡혀 끌려왔어
억지로 몸을 구겨 넣진 않았는데 문을 열어놓고 열려진 틈에 날 세워두고 문이랑 자동차 차체에 손을 올려 내가 못 빠져나가게 막아 서는거야
다시 턱짓으로 조수석 자리 가리키길래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 탔어
탔는데도 자기 자리로 안 돌아가는거야
"뭐? 왜 왜..."
평소랑 느낌이 달라 괜히 쫄아서 말을 더듬으면서 물었거든
그러니까 김지원이 그제야 표정 조금 풀더니 내 쪽으로 가까이 오는거야. 얼굴이 가까이 오는게 불안해서 있는 힘껏 등받이에 온몸을 딱 붙여 뒤로 뺐어
그러니까... 나는 뽀뽀라도 할 줄 알았거든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김지원이 안전벨트 매준다고 가까이 온 거였어
나 혼자 삽질한 거였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황이 엄청나게 민망하기 짝이 없고 부끄러움이 몰려와 헛기침만 콜록이는데 살짝 고개 숙이고 있던 김지원이 고개를 딱 드는거야
"뽀뽀해줘?"
그러곤 눈이 마주치는데 얼굴이 주체할 수 없을만큼 확 달아오르는거야
진짜 뽀뽀라도 할 줄 알았던 김지원은 아무 행동도 안하고 그대로 조수석 문 닫아버리고 운전석에 올라탔어
시동 걸고 백미러 확인하고 자기도 곧 안전벨트를 매는거야
"머리 정리하자"
"어?"
대뜸 나를 쳐다보더니 머리를 정리하자길래 뭔 말인가 쳐다봤는데 또 진지한 표정으로 내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는거야
자기 손으로 빗어서 정리해주는 거 같은데 그런데 실제로 목적은 이게 아니고 뭔가 따로 말하려는게 있는데 말하지 않는 거 같은 기분
밍숭맹숭하고 떨떠름한 그 자체인 거야. 김지원은 머리 정리만 한참을 해주다가 그대로 손을 거두고 차를 몰았어
차안이 조용했어. 그런데 뭔가 내가 아는 김지원이 아닌 거 같은 기분인 거 있지
웃기게 말하자면 일단 옷이 엄청나게 힙합과 거리가 먼 댄디한 스타일로 입고 왔다는거부터..... 바지가... 바지를 안 내려 입었어!!
좀 진지하게 말하면 무슨 일이지? 왜지? 숨겨둔 여자친구라도 만나고 온 건가? 아님 그때 그 여자가 고백이라도 했나
와 슬슬 나도 짜증이 나는거야
요즘 해가 일찍 져서 그런지 날도 밥 먹었을 때보다 훨씬 어둑하고 춥기만 하고 히터 틀면 텁텁하고
뭘 하든 바로 짜증으로 이어지는 순간인데 김지원이 한참 운전해서 도착한 곳은 아파트 단지였어
"여기 뭔데? 숙소야?"
"내 집"
"누구 집?"
"우리 집?"
"뭐라고?"
"이 대답 바란 거 아니야? 아님 말고"
얼떨떨한 내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니 뭔가 다르지만 당연히 예상했다는듯이 시동을 끄고 먼저 내려 조수석 문을 여는 김지원...
내리려고 봤더니 벨트조차 안 풀고 있어서 벨트를 풀어주는 김지원...
헐랭한 모습도 그렇다고 웃으면서 나라면 무조건 좋다는 김지원을 바란 건 아니었지만 오늘따라 특히 차분한 김지원은 뭔가 불안하기만 한거야
김지원이 하는대로 끌려서 얌전히 내려왔더니 차 문을 닫은 김지원이 또 내 머리를 쓰다듬어
한참을 쓰다듬더니 내가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사이에 이마에 입 맞췄다 떼어내는거야
"뭐한거야?"
"뽀뽀 싫어?"
"왜 해?"
"왜 해라니"
김지원은 내가 물은 질문에 대답할 답을 한참 고민하더니 포기한 건지 내 손을 잡아와 손등을 문질렀어
"우리 집 갈래. 아님 밖에 술 마시러 갈래"
"나 집 갈래. 나 보내줘"
"○○아, 여기에 너희 집은 없잖아. 우리 집인지 밖에서 술 마시는 건지. 둘 중에 답해야지"
다음편 약불 예고 |
수능 공부 하느라 거의 안들어왔네요.... 죄송합ㄴ니다....ㅜㅜㅜㅜㅜㅜㅜ
제가 최근 글은 댓글을 확인할 수 있지만 다른글들은 현재 피드백 하기가 매우 빠듯해서....ㅜㅜㅜ 혹시 암호닉 신청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일 최근 글에다 달아주세엿!!!!
혹시 한빈이 편에서 궁금하거나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바로 답해드리겠씁니다 저는 저것을 즉흥해서 넣은게 아니라 한빈이 마음도 고려하고 쓴거였기 때문에 답해드릴 자신이 있슴다... 하하하!!! 그리고 한빈이 추가해서 삼각관계 절대 안 쓸거예요!!!!!! 그냥 한빈이 마음을 보여드린거 뿐...... 입니다..
그리고 팬픽 쓰게 된다면 빈환으로 달달하지 않은 것을 쓰게 될거 같습니다.. 원래 12월의 크리스마스 해피해피 이런거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딱 삘이 꽂힌게 있어서...
~ 암호닉 ~ 뭇, 바비아이, 모나리자, 저격탕탕, 갑신정변, 밥바이지, 김바비, 똑똑이, 이지, 꾹꾹이, 프라푸치노, 얄루, 헐, 푸, 시나몬, 김바비천국, 비니, 바비인형♡, 현복, 이즈, 애플, 쪼코, ♥기맘빈과 김밥♥, 우유, 뿌요, 김밥, 보름달, 모찌, 아야, A, 치킨, 떡볶이, 지원아, 돼지, 육비소취, 밀대, 뿌요, 박듀, 파프리카, 디유, 밷비치, 으우뜨뚜, 내여자, 햫, 힐링, 어제내꿈에나왔지, 퓨어, 리모컨, 아가야, 밝으리, 페리페라, 플라워왈츠, 준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