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었어? 먹으러 가자"
"밥 먹으러 가자며"
"밥 먹으러 왔잖아"
"다른 애들은? 왜 우리 둘만 여기인데?"
"너랑 나 사이에 우리라는 말 붙으니까 엄청 좋다"
혹시 누가 김지원하고 나 같이 있는 거 보고 이상한 생각하고 포털에 올릴까봐 계속 주의만 둘러봤어
내가 어수선 한 이유가 뭔지 알았던 건지 김지원은 오히려 편하게 웨이터를 부르면서 주문을 하는거야
그리고는 원래 당연했다는 거처럼 나한테 말 이어가더라
"여기 진환이 형 누나가 하는 곳이라서 괜찮아. 아무도 몰라"
"제발... 좀 오빠."
"나 너 좋아하는거 아직도 기억해. 그래서 니 것도 내가 시켰어"
김지원이랑 실랑이 벌인다고 늦게 나왔더니 이미 나와 김지원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다 가버리고 없었어
이것도 김한빈 계략쯤 되려나 한숨만 쉬고 김지원이 나한테서 손 뗀 순간 김지원이랑 반대쪽으로 몸을 틀었어
당연히 밥 먹는게 나한테는 무산됐다고 생각했거든. 설마 김지원이랑 둘이서만 밥을 먹겠어?
아니 일단 김지원이랑 같이 차를 타고 가는 거 자체가 어색함의 극치를 달릴텐데 무슨 밥 같은 소리하고 앉아있네
그런데 김지원은 나를 데리고 둘이서 차를 같이 탔고 둘이서 밥을 먹으러 왔어
내가 당연히 생각조차 하기 싫은 것들은 얜 아무렇지 않게 척척 해나간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색함에 눈만 이리저리 굴리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렸어
카톡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고 문자 내용 생각나는 것도 없으면서 아너ㅣ라모아ㅣㅔ러 이런 내용만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어?"
"나 앞에 두고 자꾸 핸드폰만 만지려고 해. 밥 다 먹을 때까지 오빠가 가지고 있을래"
"아! 아... 왜.."
"내 거잖아"
"뭐가 오빠 건데? 아 줘... 솔직히 말하면 여기 이렇게 앉아있는것도 난 불만 많아"
"니가 내 거니까 당연히 이거.. 핸드폰도 내 거지."
별로 달갑지 않은 사람한테 저런 말 들었을 때 기분이 어떤지 알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오글거려서 어떡하지
미쳤다 김지원이 이상해졌어!!! 이런 생각들 뿐이었거든
그런데 김지원은 정말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저렇게 말하고 내 반응을 살피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뜬금없는데 조금 귀엽기도 하고... 그런데 그때는 진짜 아 얘가 왜 이러지; 하는 생각 뿐이었거든
"그거 누가 가르쳐줬어?"
"한빈이가"
"어떻게 써먹으라고 가르쳐줬어"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나한테 한눈에 반하는 방법이랬어"
"아... 제발 걔한테 이런 거 좀 배우지마. 걔 여자 한 번 안 사겨 본 앤데...."
"아... 실패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책상에 머리 박고 웅얼거리는거야
괜히 편안해지고 그러길래 나도 모르게 웃었거든
웃는 소리가 들리니까 고개를 들더니 내가 웃는 걸 확인하고 자기도 기분 좋아졌는지 웃더라ㅋㅋㅋㅋㅋ
겨우 진정하고 물 마시는데 김지원이 능청스럽게 대화 이어가더라
"그런데 ○○아."
"어? 어 왜"
"김한빈 여자 사겨봤잖아"
"아?"
그때 딱 김지원이랑 눈이 마주치는데ㅋㅋㅋㅋ 진짜 할 말이 없더라
돌연 옛날 얘기들을 꺼내니까 그때마다 나는 받아치기가 너무 난감한거야
분명 김한빈이 끝에 가서는 김지원한테 사실 김한빈하고 나하고는 연애하는 사이 아니라고 말했다고도 했고
그거는 내 의견이 들어있었던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는데 김지원은 지금 그걸 말하고 있었어
아무리 내가 눈치가 없다고 해도.... 저건 진짜 바로 알겠더라
"와. 오므라이스! 오므라이스다"
음식들 나오니까 바로 음식들한테 눈 돌리고 뜨겁다면서 자기가 불어주겠다고 내 접시 들고 가는 걸 나는 말리지도 못하고 그냥 쳐다보기만 했어
식힌다고 몇 번 분게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 열심히 부는게 옛날에 밥 같이 먹을때랑 다를게 하나도 없는거야
어쩌다 턱 괴고 한참을 쳐다봤거든
자기가 만족할만큼 불었는지 얼마 안 지나서 그릇 나한테 넘겨줬어
"기다릴게. 먼저 말해줄 때까지. 맛있게 먹어. 파프리카는 미리 뺐다. 나 대단하지?"
감기조심하세용 요즘많이춥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량 실패.........
1. (조용히 무릎을 꿇는다)
2. (머리를 박는다)
관전포인트 : 나 아직도 너 못 먹는 거 뭔지 알아! 칭찬해조! 하는 모습의 지원이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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