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다각] of You, by You 00 "이성열, 그 주변 니 담당이지? 씨발 이거 보이냐?" 성규가 성열을 향해 종이 뭉치를 던졌고 성열은 묵묵히 고개를 숙인 채 성규 앞에 서있었다.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성열의 담당구역이었다. 유난히 팀워크가 좋고 일처리가 빠른 성규의 팀이었기에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게다가 안 그래도 요즘들어 그 주변 cctv에서 수상한 남자가 눈에 띄었고, 주변 주민들이 그 수상한 남자를 신고 한 탓에 특별관리구역으로 정해놓고, 성열을 수시로 순찰돌게 한 성규였기에 더욱 화가 날 수 밖에 없었다. 피해자는 올해 24살 남부현 군. 발견시각 오전 8시 가량. 그가 발견되었을 때는 천장에 매달린 끈에 목이 매인채였기에, 누가 봐도 자살로 여겨졌다. 그러기에 자살로 보고 받았던 성규로써는 어쩌면 다행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를 노릇이었다. 그래도 사건을 종결지어야 하는 성규가 호원, 성열과 함께 현장을 조사하러 현장에 도착하자, 자살로 단정지어지기엔 너무나 많은 모순이 있었다. 분명 자살이었다면 아무리 삶의 의욕이 없다 하더라도 죽기전엔 발버둥을 치기 마련이다. 의자는 반듯하게 놓여있었다. 이는 아무리 삶을 포기한 사람일지라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살인이라고 하기에도 이상한 것이 부현의 집은 살인사건이 일어난 집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깔끔했다. 훼손된 것 하나 없이. 통장, 도장, 지갑 등도 그대로 있었다. 그렇다면 돈이 목적은 아닐텐데. "이성열. 너는 피해자 신상 좀 조사하고, 이호원 너는 저기 시신 이상한 점 없는지 살펴봐. 이따 국과수에 넘길거니까 너무 깊게 살피지는 않아도 되." 성열은 어디론가 급하게 전화를 걸었고, 호원 또한 하얀천을 살짝 들어 외형상 드러난 증거들은 없는지 살피기 시작했다. 성열은 이내 상대편이 전화를 받았는지 메일로 신상을 보내달라고 요청하며 전화를 끝내고는 노트북을 들었다. 20분.. 20분. 중얼거리는 성열을 뒤로하고 성규는 호원의 옆으로 걸어갔다. "뭐 찾은 거라도 있어?" "이것 좀 봐봐." 호원이 가리킨 것은 왼쪽 손목쪽에 써있는 작은 글씨였다. 누가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는 글씨는 정말. "누가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악필이네."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잘 읽어보면. 다음에 봐요? 라고 적혀있는 것 같아." 깜짝 놀란 성규는 확인 하려는 듯 손목에 써져있는 글씨를 보았고 그 파란색의 글씨는 심지어 소름까지 돋게했다. 나름 좋아하는 색인데 이렇게 소름이 돋는 건 처음이었다. 성규는 패닉 상태였다. 여러가지로 봤을 때 살인의 가능성도 있었지만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니 앞으로 처리해야 될 사건들, 그리고 또 이 사건 까지 겹치니 당분간 잠은 안녕이었다. 노트북 앞에서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던 성열은 원하는 메일이 왔는지 성규와 호원을 크게 불렀다. "빨리 와요! 이 것 좀 보세요. 피해자 신상이에요." "24살 남부현. 직업 요리사 지망 중?" 별다른 이상은 없어보였다. 가족관계는 부모님, 그리고 2살 어린 동생. 여자친구도 있는 모양이었다. 아.. 이 걸 어떻게 해야되나.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았을 때 분명 살인이었다. 근데 단서가 없다. 아니지. 팔에 적힌 다음에 봐요. 이 것 하나 뿐이었다. 괜히 머리가 지끈 거리는 성규였다. "시신 국과수에 넘기고 이성열하고 나는 주변사람 진술 들어볼테니까 이호원 너는 주변 cctv 좀 확인해 줘." 성규는 성열이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의 앉은 채 눈을 감았다. 이런 개같은 사건을 또 처리해야된다니. * * * "팀장님 누가 찾아왔는데요? 자꾸 앞에서 난동을.." "아 또 누구야. 가뜩이나 머리 아파 죽겠는데." "그 요번 사건 피해자 동생이라고 합니다." "뭐? 들여보내." 진술을 들으러 어차피 갈 참이었는데 오히려 잘 된 일이었다. 성규는 옆 직원한테 차 두잔만 부탁하고 한 쪽에 마련된 테이블로 걸어 가 앉았다. 안내를 받아 들어온 부현의 동생이라는 그 남자는 살짝 눈물이 고인채로 성규 앞에 앉았다. 다 큰 남자지만 역시 형의 죽음은 큰 충격이었나보다. "많이 충격받았죠? 우리가 꼭 범인 찾아 줄게요. 이름이 뭐에요." "22살 남..우현이요." "요새 형한테 별 다른 일은 없었구요?" 우현은 부들부들 떨며 기억을 되짚기 시작했다. 부들부들 떨며 말하는 우현은 뭔가 안쓰러웠다. 직원에게서 차를 건네 받은 성규는 진정하라는 듯 우현에게 차를 건넸다. 차를 한 모금 마신 우현은 조금 안정 된 듯 입을 열었다. "부현이 형은 진짜 좋은 사람이었어요. 사람들한테 미움 안 받고 살았거든요. 부모님한테도 되게 이쁨 받고 그랬는데.. " "아.. 근데 왜. 요즘에 형이 심하게 싸운 사람있어요?" "심하게 싸운 건 아닌데 몇 일전에 여자친구랑 크게 싸웠어요." 성규는 펜과 수첩을 꺼내 들더니 계속 말하라는 듯 우현을 쳐다 보았다. "형이 바람 피웠거든요. 제가 아는 어떤 선배랑. 그래서 여자친구가 엄청 화가 나서 집까지 찾아오고 그랬어요."
애인대행 끝나면 연재되거나 아니면 동시연재할 픽이에요.
우울해서 이런 픽밖에 안써진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