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현성] 애인대행해드립니다 |
#07
우현의 얼굴 성규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가는 듯 싶더니 우현은 실눈을 떠 눈을 꼭 감은 성규를 보았다. 우현은 살짝 고개를 틀어 성규의 볼에 가볍게 뽀뽀를 해주고는 성규에게 작게 속삭였다.
"오늘은 여기까지."
"아.."
성규가 멍한 얼굴로 우현을 쳐다보았다. 그러다 우현과 눈이 마주치자 다시 고개를 돌려 눈 앞의 피망을 쳐다 보았다. 저건 뭐 사람을 조련하는 것도 아니고.
"아쉬워요 성규형? 그럼 그냥.."
"누가 아쉽대요? 아 빨리 이거 알려 주고 떨어져요 더워요."
성규는 얼굴이 빨개진 채 빠르게 말하고는 칼을 꼭 쥐었다. 우현은 성규의 뒷머리를 몇 번 쓰다듬더니 차근차근 알려주기 시작했다. 차츰 성규도 제 페이스를 찾은 듯 집중했다.
"이제 됬죠? 이것만 하고 앉아서 구경해요 성규형."
우현은 잡았던 손을 놓고는 다시 싱크대 쪽으로 걸어갔다. 괜히 등이 뜨끈뜨끈 한 것이 기분이 참 거시기하다. 성규는 우현이 가르쳐준대로 차근차근 자르다 이내 답답한지 될대로 되라지 하는 마음으로 막 썰어 끝내고는 식탁 의자에 앉았다. 아 쟤는 진짜 무슨 생각으로 신청을 했을까. 턱을 괴고 곰곰히 생각하던 성규는 도리질을 하고는 야채를 볶는 우현의 옆으로 걸어갔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요?"
"이제 밥 볶고 계란부치면 되요. 많이 배고파요?"
"좀 많이?"
우현은 냉장고를 열어 익숙하게 무언가를 꺼내 주었다. 소세지였다. 아까 우현이 먹으려고 산 거 아니였나..
"이거 우현이 니가 먹으려고 산거 아니였어요?"
"아니에요. 그거 먹으면서 기다려요."
성규는 뜯어서 오물오물 먹기 시작했다. 우현은 그런 성규를 귀엽다는 듯 쳐다보더니 이내 고개를 돌려 마저 요리를 끝냈다. 성규는 힐끔힐끔 쳐다보다 식탁을 차리려는지 부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 됬어요!"
2인용 식탁에 마주보고 앉은 우현은 케첩통을 들고 고민하더니 이내 오므라이스 위에 규형♥ 라고 적고는 만족스러운지 성규의 앞으로 내밀었다. 에. 이게 뭐야. 우현을 떫은 표정으로 쳐다보던 성규는 배고픈지 우현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네고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우현은 턱을 괸 채로 복스럽게 먹는 성규에게 물었다.
"성규형 좋아하는 음식있어요?"
"딱히 없는데.. 음 김치찌개, 김치볶음밥, 순두부 정도?"
"꼭 성규형 같은 것만 좋아하네요."
"뭐라구요?"
"아니에요. 나중에 제가 다 해줄게요."
먹는 사람 앞에서 저렇게 싱글벙글 웃어대니 체할 것 같았다. 성격같아서는 한대 후려치고 싶지만.
오므라이스 맛있으니까 봐준다.
"우현아 너는 요리 왜 이렇게 잘해요? 이것만 잘하나?"
"거의 혼자 해먹고 지내니까요."
"자취?"
"아니요. 아빠는 해외에 가서 일하시고 엄마는.."
우현은 말을 멈췄고, 성규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성규가 할 수 있는 건 묵묵히 먹는 것 밖에 없었다. 식사를 마친 성규는 우현에게 고맙다는 말과 함께 오렌지주스를 컵에 따라 주며 TV를 보라며 주방에서 내보냈다. 오랜만에 하는 설거지라 엉성하기 그지 없었지만 대충 끝내고 TV를 보는 우현의 옆에 앉았다.
"언제 가볼거에요."
"그냥 여기서 자고 갈까요?"
"맞고 싶어요?"
성규는 나름 무섭게 정색하며 우현에게 말했지만 우현은 그저 그런 성규가 웃긴 듯 빤히 쳐다보다가 이내 휴대폰 진동소리에 휴대폰을 들었다. 발신자 이성열. 아 그 때 그 귀엽던 그 애인가. 우현이 성규의 눈치를 슬슬 살폈다. 전화 받고 와요. 성규가 무덤덤하게 반응하자 우현은 미안한 듯 화장실로 향했다.
들어간지 꽤 된 것 같은데 왜 안나오지. 괜히 똥줄이 타는 성규였다. 성규는 무의식적으로 화장실 쪽으로 걸어가 귀를 대었다. 자기가 뭐하나 싶은 성규였지만 자기합리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한 달간은 애인인데, 애인 관리는 해야지..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정신차려..? 남우현의 목소리는 점점 격해졌고 이내 소리가 잠잠해졌다. 뭐야 끝난건가? 재미없다는 듯 성규가 인상을 찌푸리자 화장실의 문이 열렸다. 아 시발. 좆 됬다. 성규도 당황했지만 만만찮게 우현도 당황한 모양이었다.
"여기서 뭐해요?"
"아..아니!! 방 가려다가.."
"혹시 바람필까봐 걱정되서?"
"누가 그래요! 착각은 자유라더니!"
성규가 툴툴대며 거실로 향하자 우현도 따라와 성규의 옆에서 앉아 꼼지락대기 시작했다. 꼭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아오 내가 다 답답하네.
"하고 싶은 말 있어요?"
"성규형 그게.. 내일 또 이성열 만나러 가야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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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득이한 사정으로 필명에 점이 추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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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댓글 달아주는 그대들, 암호닉 만든 그대들 고마워요♥
늦게 가져와서 미안해요..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요번홬ㅋㅋㅋㅋ병맛이얔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