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바꿧어요!
너를 그리워 하고 싶어 -> 시선의 끝
시 선 의 끝, A
-alone
1. 혼자; 다른 사람 없이 2. 혼자 (힘으로), 단독으로 3. 외로운
첫번째 이야기
W.보통
♪
담임선생님이 나가자마자 아이들의 입에선 깊은 한숨과 함께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어렸을때 전학오면 반아이들은 나에게 우르르 몰려와 이것저것 물으며 귀찮을정도로 나에게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은 무리를 지어 자기 할 일을 하기 바빴다. 이번 역시 그랬다. 괜히 민망해진 탓에 가방을 뒤적거리며 시간표를 확인하고 책을 올려 놓음과 동시에 무언가에 이끌리듯 다시 한 번 시선이 그 남자아이에게로 향했다. 시선이 마주쳤다면 조금 민망했을 뻔 했지만 아무런 미동도 없이 엎드려있는 남자아이때문에 쉽게 시선을 거둘 수 있었다.
" 안녕! 탄소라 그랬지? "
" 아, 응! 안녕! "
" 난 수정이. 정수정, 어디서 전학왔어? "
" 부산에서 "
" 우와, 근데 사투리 안쓰네? "
남자아이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알지도 못하는 1교시 문학책의 페이지를 살피고 있을때 내 앞자리에 앉은 수정이라는 아이가 말을 걸어왔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말이 끊길새 없이 질문을 해오는 수정이가 오히려 고마웠다. 할 짓 없이 가만히 있는 것 보다는 나았다. 그렇게 가벼운 수다를 떨다보니 종이치고 문학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자연스레 왼쪽 끝에서 느껴지는 움직임에 시선을 돌렸을땐, 천천히 몸을 일으켜 자세를 정돈하는 남자아이가 있었다. 한번 꽂힌 시선은 쉽게 거둘 수 없었다. 그러고보니 의문점이 하나 생겼다. 반 전체를 둘러보니 총 3분단 둘둘씩 짝을 지어 앉아 있었다. 그 남자아이와 나만 제외하고, 남자아이는 1분단 맨끝에 혼자, 난 3분단 맨끝에 혼자.. 왜 굳이 둘이 붙어놓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감이 들때 쯤 책상을 출석부로 탕탕 두드리는 문학선생님 덕분에 내 시선과 의문점을 거둘 수 있었다.
/
내가 걱정했던 시간이 눈 앞에 다가왔다. 바로, 점심시간. 내가 항상 먼저 다가가는 법은 가까이 앉은 친구에게 같이 점심을 먹자고 말하는 것인데, 그래도 전학간다고 밤 잠 설친 탓에 잠깐 존다는게 계속 자버렸다. 수정이는 점심 종이 치자마자 어디로 간건지 찾을 수 없었다.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시선이 멈춘 곳은 또 그 남자아이였다. 쟤도 자느라 점심시간 놓쳤나 싶었다. 2학년인데 같이 밥먹을 친구가 없는건가, 아니면 아침부터 쉬는 시간마다 계속 엎드려 있던데 아파서 하루 굶는건가.. 남자아이에게 시선을 두고 이런저런 생각에 빠졌다. 창문틈으로 선선히 들어오는 봄바람과 함께 살짝 비친 햇살에 남자아이의 머릿결이 반짝 빛이 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냥 혼자가서 점심을 먹을까 생각했지만 첫 날은 그냥 넘어가도 괜찮겠다 싶어 딱히 할 말은 없지만 같은 반이니 친해지면 나쁠 거 없다 생각해 남자아이 쪽으로 가보기로 생각했다. 내가 일어남과 동시에 의자가 끌리는 소리가 나고 남자아이의 어깨가 조금은 크다싶을 정도로 움찔했다. 자고 있는게 아닌가.. 아파서 엎드려 있는건가.. 첫 인사는 뭐라고 하면 좋을까.. 짧은거리 많은 생각이 겹쳤다.
" 저기.. "
" ... "
분명 안자고 있는거 다 아는데, 손을 남자아이의 어깨에 얹고 흔들어 깨웠다. 이름을 모르니까 호칭은 '저기' 몇번이고 흔들어 깨웠는데 반응이 없다. "야 일어나봐", "어디아파?", "밥 안먹어?", "자?" 이런저런 말을 혼자 일방적으로 내뱉었다. 교무실을 물어봤던 첫만남부터 나랑 애초에 말을 하기 싫은건지 나도 포기하고 그냥 남자아이 앞자리에 등을 돌려 앉아 운동장을 내다보며 "말하기 싫음 하지마라" 라며 또 혼잣말로 퉁명스럽게 이야기했다. 역시나,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정적이 흐르기가 무섭게 뒷문에 왁자지껄 여자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거기엔 다행이 수정이가 있었다. 수정이는 날 보자마자 "김탄소! 거기서 뭐해" 라며 오래된 친구처럼 말을 걸며 나에게 다가와 팔을 잡아 끌어 우리 자리로 이동했다.
" 밥은? "
" 안먹었어. "
" 아, 미안! 데려갔어야 하는데..
배가 너무 고파서 깜빡했어. "
" 아니야, 괜찮아. "
" 내일부터 같이 밥먹자! 배안고파? "
" 응. 괜찮아. "
수정이는 첫인상처럼 나쁜 아이는 아닌 것 같다. 얘기를 하면 할수록 예전부터 알고 있는 사이 같았다. 내심 다행이였다. 수정이와 수정이 친구들이 우리를 감싸고 동그랗게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소소한 일상 얘기였다. 오늘 점심은 별로였다, 어제 늦잠을 잤다, 주말에 남소를 받기로 했는데 뭘 입으면 좋을까 등.. 평범한 여고생들의 이야기였다. 난 딱히 이야기에 끼어들지는 못하고 질문을 해오면 대답을 하고, 반응만 보이며 그렇게 어울리고 있었다.
" 근데 탄소야, 아까 저기 왜 앉아 있었어? "
" 응? 아까? "
" 어. 전정국 앞에 "
" 전정국? 아.. 쟤 이름이 정국이야? "
" 응. 둘이 얘기했어? "
" 아니. 그냥 바람쐬고 싶어서 잠깐 앉아있었어. "
그냥 나도모르게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했다. 뭐 따지고보면 거짓말은 아니다, 나 혼자 얘기했지 둘이 얘기한 적은 없었다. 그리고 앉아서 바람쐰 것 맞고.. 물론 그 남자아이, 아니 전정국이 나와 얘기를 해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맞는 바람이긴 했지만.. 이름이 전정국이구나, 잠깐 시선을 돌려 쳐다봤을때 여전히 엎드려 있는 남자아이, 아니 전정국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그럼 다행이다. "
" 다행? 왜? "
" 전정국. 쟤.. 소문이 좀 안좋아. "
" 소문? 아.. 뭐 양아치? 이런건가.. "
" 작게 안 말해도 돼. 쟤 말 못들을 걸 "
" 말을 못듣는다고? "
" 응. 쟤 벙어리래. 말하는거 들은 사람 없을 걸 "
좀 충격적인 이야기 였다. 어쩐지 처음부터 엎드려 자는지 뭔지 모르는 전정국을 두고 조금 큰소리로 떠드는 것 같기도 했다. 다행이라는 수정이친구 선영이의 말에 궁금증에 생겼다. 소문이 안좋다는 답을 듣고.. 좀 차가웠던 전정국의 얼굴이 떠올라 노는앤가 싶었다. 하지만, 왠걸. 선영이의 입에서 나온 말로인해 더 이상 답할 무언가를 찾지 못했다.
" 쟤도 1학년 끝에 전학왔거든,
강남고에서 사고쳐서 왔대. "
" ... "
" 소문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싸우다가 귀도 다치고 말도 못한다 그랬나.. "
" ... "
" 말 걸어도 대답도 안하고 들리지도 않는지 쳐다보지도 않어 "
" ... "
" 그래서 확실했지. 벙어리에 안들리는구나, 거의 우리 반 왕따야. "
" 야 무슨 18살 먹고 왕따야.. "
선영이는 계속적으로 믿을 수 없는 말을 꺼내 놓았다. 조금 어이가 없었다. 왕따라니, 그냥 친구들과 마음 안맞아서 친구가 없을 수도 있지. 유치하게 왕따라고 단정짓다니, 그리고 직접적으로 보지 않는 소문을 사실적으로 믿고 있는 듯 해보여 괜한 오지랖에 화가나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 친구없음 왕따지 뭐 "
" 맞아.
그리고 우리가 왕따시키는게 아니라 쟤가 우리 전체를 따 시켜 "
" 그니까. 말시켜도 답도안하고 싸가지바가지 "
선영이말고도 주위에 있던 아이들의 확신에 찬 말들로 더 이상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뭐 누구나 한번쯤은 이유없이 타인을 미워하기도 하고, 알 수 없는 소문에 둘러 쌓이는 일쯤은 쉬운일이 였다. 나또한 사소한 일들로 인해 아이들에게 미움을 산적도 소문의 주인공이 된 적도 있었다. 그럴때마다 나는 그것을 풀려 애를 썼고, 결국은 믿을 사람을 믿고 미워할 사람을 미워했다. 그때부터였다. 애초부터 내 눈으로 직접 보기까지는 소문을 믿지 않았다. 직접 보지 않고 들려오는 소문을 믿는 것 만큼 바보같은 짓은 없다고 생각한다.
/
담임선생님과의 전학 첫 날 상담으로 학교가 늦게 끝났다. 교실에 들어오니 가지런히 정리된 책상과 의자만이 눈에 들어왔다. 가방을 챙김과 동시에 갑자기 쌩-하고 불어오는 바람에 창문쪽으로 시선이 갔다. 하루종일 열려있던 전정국 옆의 큰 창문이였다. 주번이 안 닫고 갔나.. 창문을 닫고 집으로 가려고 창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창문을 닫고 우연히 시선이 떨어진 곳은 전정국의 책상이였다. 전정국의 책상부터 의자까지 보기만해도 더럽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욕들이 적혀있거나, 칼로 판 자국들이 셀 수 없이 많았다. '걸레새끼', '거지', '벙어리', '창놈'.. 하나하나 읽어갈 수록 인상이 구겨졌다. 순간 선영이가 말한 '왕따' 가 떠올랐다. 이건 그냥 단순한 따돌림은 아닌 것 같다. 순간 온 몸에 소름이끼쳐 서둘러 가방을 메고 교실을 나섰다. 내일 수정이에게 듣고 싶은 말이 많아졌다.
" 정국아!!! 안탈꺼야??? "
" ... "
" 전정국!!!! "
운동장에서 벗어나려 할때쯤 교문 앞에 딱봐도 엄청 비싼 외제차에요. 라고 말하는 듯한 차 한대가 서있었다. 운전석엔 같은 여자가봐도 정말 걸크러쉬 일으키는 좀 젊은 아줌마? 아니, 언니가 타 있었다. 긴 머리에 탱글탱글한 웨이브, 뽀얀 피부에 또렷한 눈썹, 입술선 따라 딱 맞게 떨어지는 핫핑크 립스틱까지.. 아니아니, 내가 시선이 멈춘이유는 저 언니입에서 나온 이름때문이였다. 전정국? 차안에 있는 언니의 시선을 따라가니 이어폰을 꼽고 여전히 느릿한 걸음으로 제 갈길가는 전정국의 뒷모습이 보였다. 애타게 큰소리로 클락션까지 울려가며 전정국의 이름을 부르던 언니는 거칠게 머리를 쓸어 넘기며 차를 몰고 사라졌다. 들리지도 못하는 애한테 그렇게 큰소리로 부를일이 있나, 차차리 내려서 붙잡지..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내 걸음은 어느새 전정국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다행이도 전정국이 가는 길과 우리집 가는 길 방향이 다르지 않았다. 순간 전정국을 왜 따라가지 하는 어이없는 생각에 웃음이 났다. 누가보면 미친애인 줄 알 정도로 크게 웃었다. 나도 참 정상은 아닌 것 같다. 정신차리고 길을 똑바로 걷고 있는데 뒤도는 전정국와 눈이 마주쳤다. 이거 뭔가 굉장이 오해가 있는 상황인 것 쯤은 금새 알 수 있었다. 점심시간에는 전정국이 자고 있었으니까 내 얼굴을 못봤을거고, 아침에 교무실에서 말을 건 내 얼굴을 기억이나 할까 싶지만.. 차가운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 전정국에게 뭐라고 말이라도 꺼낼까 했지만, 오늘하루 내가 봐 온 전정국은 내 얘기는 들리지도 않고, 내 말에 대답도 안하는 애라 어색하게 손을들어 흔들었다. '안녕?' 소리없이 입모양만 뻥긋거리며 인사도 건냈다. 믿지는 않았지만 혹시나하는 마음에 진짜 들리지 않고 말을 못하는 걸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한 바보같은 짓이였다. 날 아니꼽게 쳐다보던 전정국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그대로 뒤를 돌아 다시 제 갈길을 갔다. 애들말대로 싸가지가 없는 것 같긴 하다. 우리집 근처겠거니 했던 전정국은 골목으로 빠지더니 번화가 쪽으로 갔다. 내 인사를 씹은것도 있어 조금 빈정상해 내가 왜 이러고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난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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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이다. 급하게 눈을 떠 준비하고 헐레벌떡 집을 나섰다. 오늘 교문 앞에 학주가 있다는 수정이의 연락을 받고 이렇게 불안해질 수가 없었다. 전학 둘째날, 이 학교에서의 생활이 순탄치가 않을 것 같다. 평소에는 걸어가도 충분한 거리였지만 오늘은 달랐다.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 숨이 턱밑까지 차올랐다. 조금만 뛰면 초록불에 맞춰 신호등 건너면 시간에 맞춰 딱 도착할 수 있을텐데 신은 야속하게도 차오른 내 숨을 단숨에 짓밟아버렸다. 빨간 신호등만이 날 반겨주었다. 발을 동동구르며 신호가 바뀌기만을 기다렸다. 순간 눈앞에 쌩하고 지나가는 차 한대 때문에 시원한 바람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잘못본게 아니라면 저 차는 어제 하교길에 보았던 예쁜언니가 타 있는 차가 맞고, 뒷자석에 앉아 있던 사람은 전정국이였다. 무튼, 지금은 이것보다 내 지각이 문제였다. 초록불로 바뀌자마자 신발에 불이라도 붙은 듯 전력을 다해 뛰었다. 역시나, 또, 신은 야속하게 나에게 지각이란 벌을 주셨다.
" 김탄소, 전학 둘째날부터 지각? "
" 죄송합니다. "
" 전정국.. 휴.. 학교 끝나고 둘이 청소하고 가 "
" 네. "
차안에 있던 사람은 전정국이 맞았다. 빠르게 뛰는 나와는 달리 전정국은 느릿하게 교문을 통과했다. 다행히 종이 치기전에 교문을 통과해서 학주쌤의 벌은 피할 수 있었지만, 교실에 올라가는 계단에서 하필 종이 울렸다. 출석부를 손으로 탕탕 치며 교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담임선생님을 보자마자 좌절했다. 뻘쭘히 서서 기다리는 나와 달리 어슬렁어슬렁 걸어오는 전정국을 보며 담임선생님은 한숨을 쉬셨다. 하필 남아도 왜 전정국이람..
1교시 시작 전 수정이가 싸온 군것질거리로 아침을 대신하고 우리의 수다는 또 다시 시작되었다. 밤새 잊고 있었던 전정국에 대한 궁금증을 털어 놓아야 겠다 싶었다. 시선을 돌려 전정국 자리를 보았을때 언제 사라진건지 자리는 텅- 비어있었다.
" 나 어제 집가는데 전정국 봤어. "
" 전정국? 그래서? "
" 그.. 못듣는데 어떤 언니가 막 부르는거야 "
" 헐. 그 아줌마 진짜 이쁘지? "
" 어.. 아줌마는 아닌 것 같던데, 너도 알아? "
" 직접 보진 않았는데 소문은 들었지 "
" 무슨 소문? "
" 집이 가난해서 돈많은 아줌마들 돈떼먹고 다닌데 "
" ... "
" 학교 끝나고 번화가쪽에 술집있거든? 조폭이하는데..
거기가서 아줌마들 꼬시나봐, 학교와서는 잠만자고.. "
직접 보지 못한 건 믿기 싫었다. 어제 전정국 책상의 낙서부터.. 학교 앞, 오늘 아침 그 예쁜언니와 함께 있는 모습부터.. 번화가쪽으로 빠지는 전정국의 모습이 겹쳐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가고 있었다. 이런적은 처음이였다. 누군가에 대해 이렇게 궁금해하고 알고 싶고, 자꾸만 시선이가고 신경이 쓰이고, 내 시선에 들어온 너.. 전정국은 무성한 소문을 몰고다니는 아이였다.
/
둘째 날. 여전히 전정국은 점심시간이 시작되자마자 엎드려 있었다. 이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유치하기만 했던 왕따라는 말이 몸소 다가왔다. 딱히 자신들에게 피해는 없지만 아이들이 말하는 전정국의 행실은 학생으로써 옳지 못한 행동들이였다. 누구나 전정국과 친구가 하기 싫었을 것 이다.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의 입장이 이해가 갔다. 왠지모를 불안감에 쌓여 하교시간을 기다렸다. 무슨 말이라도 듣고 할줄알면 직접적으로 물어볼텐데, 괜한 오지랖이였고 전정국은 나랑 이야기 조차 하지 않을게 뻔했다.
" 자, 조심히 집에 가고
김탄소랑 전정국은 남아서 뒷 정리하고 가도록. "
" 네! "
기다려주겠다는 수정이의 호의를 거절하고 미리 가방을 정리한 후 앞서 책상과 의자의 줄을 맞추기 시작했다. 전정국은 담임선생님의 말이 들릴리가 없었다. 아이들이 하나 둘 빠질때까지 자리에 엎드려 일어날 생각이 없어보였다. 깨워서 바디랭귀지라도 해야하는건가 싶어 아이들이 다 빠진 틈을 타 전정국에게 다가가 깨우려 할때 스르륵 전정국이 몸을 일으켰다.
눈이 마주쳤다.
하루에 한 번 정면으로 눈이 마주칠때마다 뭔가에 홀린 듯 묘한 분위기에 전정국에게서 시선을 쉽게 거둘 수 없다.
참
이상하다.
넌,
보통의 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