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ost - The Game Is On
프로파일러
[ profiler ]
일반적인 수사 기법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연쇄살인사건 수사 등에 투입되어
용의자의 성격, 행동유형 등을 분석하고, 도주 경로나 은신처 등을 추정하는 역할을 한다.
귀신이 보이는 무당? NoNo 프로파일러 : 간단한 소개
나의 현재 직업은 위에서 설명했듯 프로파일러. 아, 이것은 매우 많은 포장을 하여 출고할 때마다 대충 내뱉는 그럴싸한 직업명이다. 그렇다면 나의 진짜 직업은?
1. 귀신보는 야매 무당.
2. 가까운 미래를 예언해주는 예언자.
3. 돈만 받는 다면 어디든 다 가는 심부름꾼.
대충 이정도.
1번은 간단하게 설명이 가능하다. 말 그대로 내 눈에는 귀신이 보인다. 당신들이 생각했던 것만큼 무섭지도, 만화 속에서처럼 귀엽지도 않은. 언뜻 보면 그냥 산사람 모습인 그들을 어쩌면 당신들도 피곤에 찌들었을 적에 봤을 지도 모른다. 뭐, 겁주려고 하는 말은 아닌데, 그때 그들과 눈이 마주쳤다면 그들은 호기심에 당신 곁에 머무르고 있을 지도 모른다.
지금 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곁에 말이다.
아, 미안. 장난이 좀 심한가? 하긴, 뭐, 그들이 심심함에 호기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을 못보는 일반적인 사람에게는 거의 관심이 없는 편이다. 한이 없는 이상은. 뭐, 당신이 그들에게 한을 심어줄만한 행동을 했다면 곁에 있겠지. 그럴 땐 나에게 전화를 해라. 내가 퇴치 하나는 끝내주거든. 가격은 내가 당신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서, 아. 또 말이 샜네. 아무튼 내 곁에는 당신들과는 좀 다른 나에게 호기심이 가득한 귀신 4마리가 붙어있다.
그들을 소개하기에 앞서 간단한 설명이 좀 있을 건데 진짜 간단하니까 대충 봐라.
귀신들은 한에 따라서 2단계로 나뉜다. 평범한 애 선령. 악랄한 애 악령.
설명 끝. 워낙 귀찮아서 나올 때 추가설명하지 뭐.
***
*이름(죽은 당시 나이)
김민석(29)
무려 조선시대 귀신이다. 아, 아마 내가 주위 4마리의 귀신들을 소개할 때 이따금 몇 년산이란 단위를 사용할 텐데 대충 그때 죽었구나, 라고 생각하고 보면 된다.
귀신은 한을 풀어야 승천하는데 얘는 얼마나 대단한 한 이기에 약 100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승천을 못한 건지 모르겠다. 어르신이라서 그런지 능글맞다가도 가끔씩 나오는 순수한 모습에 모쏠인데 여친이 안생겨서 승천을 못하는 것 같다는 결론을 냈다. 한마디로 총각귀신이라는 거지.
가끔 내가 프로파일러로서 일을 하다보면 나이트나 룸같은 곳을 가게 되는데 그곳에 있는 야시시하고 예쁘장한 여자들을 보면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를 몰라 한다. 나한테는 그렇게 능글 맞으면서 왜 생판 모르는 여자들에게는 부끄러움을 느끼는지. 그러니까 여자가 안생기지.
능글맞은 영감
"옷 안 불편하냐? 21세기에?"
"니가 사주던지."
"난 야매 무당이라 *옷 같은 거 태우면 죄책감 들더라."
(*귀신에게 옷을 줄 때는 태워야 함. 밥도 제사상 밖에 못 먹는 것과 같은 이치)
"너 안 입는 옷을 태워."
"하긴, 내가 뭐 여성스러운 옷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지. 근데 그럼 내 페로몬이 진동하는 옷을 입는 거냐? 오, 밤중에 아주 환장하겠네 우리 민석이?"
"내 앞에 니가 있는데 내가 왜 니 옷을 보며 환장해야하지?"
귀신주제에 색기가 흘러..
변백현(24)
얘는 2014년 겨울 산으로 죽은 지 채 1년도 안 된 파릇한 놈이다. 이 놈 아는 사람 많을 텐데. 나름 유명한 인디밴드 보컬이라서. 음원을 냈다 하면 음원 차트 순위 석권하고, 죽을 당시에 기사도 크게 날 정도로 유명했었다.
죽은 지 얼마 안 되서 아직 귀신의 능력도 잘 모르고, 산사람인 줄 안다. 그래서 나처럼 *문을 이용하고, 물속에 오래 있으면 2번 죽는 줄 안다. 그만큼 놀리는 맛도 있으며 꽤나 귀여운 구석도 있어서 재밌는 녀석이다. 하지만 쓸모없다. 나머지 귀신들은 어느정도 내가 일을 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이 놈은, 불청객.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알다시피 귀신은 벽을 통과할 수 있음)
이 녀석의 한은 다시 한 번 같은 밴드였던 그들과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그다지 어려운 것도 아닌데 보컬인 변백현이 죽은 후 그 밴드가 와해되는 바람에 다시 모여 합주하는 날이 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한명은 어렵지 않게 찾았지만 나머지들을 못 찾아서, 찾은 한 명에게 물어보고 부탁하면 되지만 변백현은 귀신인지라 누구에게도 물어 볼 수 없다. 내가 도와주고 싶어도 난 내 일로 바쁘고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게 돈 되는 일도 아니라서.
귀여운 불청객
"그럼 나 죽었는데 두 번 죽을 수도 있는 거야?"
"당연하지. 그렇게 죽으면 *저 땅 밑으로 들어가서 무한히 갇히는 거야. 승천도 못하고."
(*쉽게 말하면 지옥이라 하지? 근데 실은 지나가던 귀신에게 들은 거라 확실하지 않음)
"......밑에서 못 나온다고..?"
"어떻게 나오냐? 두 번이나 뒤졌는데. 아무튼 불조심하고, 물 조심하고, 차 조심하고, 사람 조심해."
"응! 알았어!"
차도 너 못 치고, 사람도 너 못 봐 인마.
도경수(17)
얘는 2005년산으로 올해가 죽은 지 10년 째 되는 해다. 십주년 기념으로 특별한 제사상이나 해줄까 했지만 나 살기도 빠듯한 이 개같은 세상에서 줄 수 있는게 없네. 사실 내가 빚이 좀 많아서 갖가지 일을 다 하며 돈을 벌고 있는 중이다. 하, 돈만 생각해도 피가 거꾸로 솟으니까 생각하지 말아야 겠다.
얘가 죽기 전에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고 한다. 근데 성적비관자살이었나. 그때 당시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니 나로서는 좀 놀라울 따름이었다. 솔직히 성적비관으로 자살할 정도면 공부 좀 하던 애겠지? 아니지. 공부만 하던 애겠지, 그래서인지 여자에 있어서는 순수하고 보수적인 편이다. 이건 외적인 말인데 사실 자살한 애들은 바로 악령이 되는 것이 순리라면 순리인데 얘는 이상하게 선령이다. 그런 거 보면 자살은 아닐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이라 할 것은 딱히 없는데, 자기 말로는 수능만을 위해 살았는데 수능을 못 보고 죽은 것이 한이란다. 내가 프로파일을 하는 사람답게 사람을 잘 본다. 귀신도 결국 사람이 죽은 거라 잘 아는데, 이는 거짓말이다. 분명 다른 한이 있을 건데, 죽어라고 수능때문이라 하니 알 방법이 없네.
보수적인 학생
"어떻게 프로파일러라는 사람이 삼각함수도 못하시는 거죠?"
"야, 프로파일도 결국 말빨이야.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말빨로 올킬따면 돈은 들어온단다."
"아, 그래요. 그건 그거라 치고 간단한 영어 정도는 하셔야죠."
"그래서 내가 귀찮은데 너 데리고 다니는 거잖아. 니는 내 전용 통역사인거지."
"그래서 저 없으면 안된다구요?"
"응. 너 없으면 나 아무것도 못해. 그니까 내 옆에 바짝 붙어 있어줘."
"...아, 알았어요. 조, 좀 떨어지시죠..? 안 그래도 옆에 있을 거니까.."
짜식 놀리는 맛이 있단 말이야.
김종인(27)
얘는 아마 2010년 산? 죽은 지 햇수로 5년 된 귀신이다. 프로파일링을 주로 얘랑 같이 하는 편이다. 전직 경찰이라는 어마어마한 분이시니 현장도 좀 아는 편이고, 성격이 지 멋대로라 그게 옮아져 더 멋진 프로파일링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같은 말을 해도 싸가지 없어 보이게 하는 데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싸가지 없음의 신이 수호하고 있는 느낌? 그냥 한마디로 5분만 같이 있어도 죽빵 꽂고 싶다는 거다.
한이라 할 것은 아무래도 자신의 능력에 비해 충분한 수사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나랑 한이라도 풀겸 같이 프로파일링 일을 하고 있다. 은근히 죽이 잘 맞아 프로파일링 할 때면 누구보다 환상적인 파트너가 된다.
싸가지없는 경찰
"딱 보면 답 안나오냐?"
"넌 나오냐?"
"살인사건이잖아."
"그 정도는 나도 알지. 그거 말고 단서 말이야."
"그것도 못 찾았냐?"
"님은 찾았냐고."
"저기 보이는 저 자상. 저거 보통 칼로 찌른게 아니야. 저 정도 깊이와 저 정도 길이면, 뭐겠어?"
"말을 말아 그냥. 내가 할게."
"횟집에서 쓰는 사시미 칼이라고."
"진즉에 알려 주던가. 아오 진짜. 쳐 웃지 마, 정들어."
웃는 얼굴만 아니면 죽빵을 꽂는 건데.
***
지금부터 내가 써내려갈 이야기들은 이들과 돈 버는 이야기다.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흥미롭고, 삶이 미적지근한 사람들에겐 부러울만한 이 삶이 그다지 즐겁지만은 않다는 것을 명심하고 보길 바란다.
▶ Bonus
당신은 어릴적 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함께 지내왔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당신은 귀신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어머니가 사고 후 입원했던 기간 동안 생긴 빚에 돈을 벌러나간 아버지는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져 그 빚은 그대로 당신에게 전해졌습니다.
어머니의 죽음, 가정의 파탄과 함께 찾아온 귀신이기에 당신은 귀신에게 호의적인 편은 아닙니다. 싫어한다고 봐도 무관합니다.
인격이 있다고 보지도 않고 그저 물건 취급을 합니다. 필요하면 쓰고 필요가 없다면 냉정하게 버립니다.
또한 돈에 예민하여 돈 없이는 아무 일도 하기 싫어합니다.
오오 |
새롭네욯ㅎㅎ 이런 형식의 글은 저도 처음이라 되게 당황스럽고 쓰는데 오래 걸리고 그래요.. 쥬륵..ㅠ 근데 재밌다능!ㅎㅎㅎㅎ
저 보너스는 매 편마다 추가 설명을 위해 나올 예정입니다. 오늘처럼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귀신에 대한 제 개인적인 세계관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제가, 꽤 신경쓰며 만든거라 프롤로그가 좀 깁니다. 내용은 아마 프롤로그(귀신과 주변인물 소개)-본편-에필로그(?)순으로 갈 것 같습니다. 프롤로그가 대충 5~6편 정도 되니까.. 허헣 함께해요..ㅎ
암호닉은 언제나 그렇듯 있던 분들은 자연스럽게, 처음오신 분들은 [제로콜라]이런식으로 가장 최근 편에 신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니.. 뭐, 꼭 신청하라고 그러는 건 아닙니다(츤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