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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BGM.내 님의 얼굴

 

 

 

 

 

 

 


자근자근, 배를 두드려주는 손에 눈을 가불거리자, 희미하게 경수의 작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어서 자, 잘 시간 한참지났다."
"...내 머리 무거운데.."
"괜찮아. 안무거워. 난 이게 좋아."
".....머리.."

 

 

 

 

...무거운데...

 

굳이 저의 무릎을 베고 누우라는 경수 덕분에 눕긴누웠는데, 혹여 내 머리가 무거울까 살짝 머리에 힘을 줬다가도 금새 '힘 빼.'하고 눈치를 채는 경수 덕분에 한참을 누워있었더니 잠이 몰려왔다. 말끝이 뭉게지다못해 알아들을 수도 없는말을 혼자 중얼거리자, 또 귀에 다정한 경수의 웃음소리가 들려와 나도 모르게 마음을 놓고 편히 눈을 감았다.

 

 

 

 

"..호위무사를 붙여줄거야."
"....."
"조선팔도를 다 뒤져서 제일 검술이 좋은자로."
"....."
"그래야 내 마음이,"

 

 

 


조금이나마 놓일 것 같다.

 

하아, 하고 작은 한숨을 내뱉는 경수의 눈엔 걱정과 근심이 그득했다. 이런 경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저의 무릎에 누워 새근새근 잘도 자는 중전의 모습을 보고있으니 마음과는 다르게 또 웃음이 나왔다. 아까는 정말 내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화를 냈는데, 자신을 보며 떨고 있는 중전의 모습을 떠올리니 또 심장이 멎는 것만 같았다. 경수가 답답함에 가슴께를 문지르다가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아,하고 고개를 숙였다.

 

아까 화살에 꽂혀있던 쪽지.

 

 


잔뜩 구겨져버린 종이를 다시 펼쳤다가, 이내 경수가 서늘한 표정으로 쪽지를 호롱불에 태워버렸다.

 

 

 

月貪(월탐).

 

 

 

 

달을 탐내다.

 

 

 

 

가당치도 않는 소리, 경수가 잿덩이가 되버린 종이를 바라보며 한쪽 입꼬리를 올려웃었다.

 

 

 

 

 

 [EXO/백현경수] 달의 연인 02 | 인스티즈

 

-

 

 

 

 

 


빛이 세어들어오는 느낌에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중전마마.'하고 들리는 목소리에 꾸물꾸물 이불 속에서 나와 눈을 비비적거렸다.

 

 

 


"이제 중궁전으로 돌아가셔야 하옵니다."
"..아,"

 

 

 


작은 탄식을 내뱉으며 주위를 휙 둘러봤다. 어젯밤 경수의 무릎에서 잠든것이 떠올라 멋쩍게 머리를 긁적거리며 이불을 걷어올리는데, 내 배 위에서 뭐가 툭, 하고 떨어져내렸다. 굳이 누가 두고갔다고 말을 하지않아도 알 수 있을 것만 같은 편지에 웃음이 나왔다. 깔끔하게 세번이 접힌, 경수를 닮은, 하얀종이를 집어들고 천천히 펼쳐들었다.

 

 

 

 

눈 뜨는 것도 보고, 밥 먹는것도 보고 가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어.
내가 챙겨주지 않더라도 밥 잘 챙겨먹고.
어젯밤은 화내서 미안해.
아참! 그리고 오늘밤은 찾아가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절대 화나서가 아니니 오해하지 말기.)

 

 

 

 

마지막 두 줄이 좀 아쉽긴했지만.


펼친 편지를 다시 고이 접어 품 속에 넣어두곤 주위를 둘러보다가 경수의 상 위에 올려져있는 붓 하나를 꺼내들었다. 그리곤 새로 꺼낸 새하얀 종이 위에 천천히 내 글씨를 물들여놓았다. 막힘없이 써내려가는 내 손길에 고개를 힐끔 들다가 나와 눈이 마주친 궁녀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숙였다. '보셔도 괜찮습니다.'하고 개구지게 웃자, 처음엔 아닙니니다!하고 손사레를 치던 궁녀가 이내 내 편지를 보며 활짝 웃어보였다.

 


후후, 혹여 번질세라 입으로 바람을 불어 종이를 말렸다. 그리고는 날라가지않게 편지 위에 연적을 올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시지요, 중전마마."
"알겠습니다! 이제 진짜 가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글씨가 살랑살랑 흔들렸다.

 

 

 

 

알겠다.

바보야.

 

 

 

 

 

 

 


-

 

 

 

 

 

 


아침일찍부터 시작된 어전회의에 피곤한 듯, 뒷목을 매만지며 걸음을 옮기던 경수가 자신의 옆을 따라오던 호위무사 민을 불렀다.

 

 

 


"..민아."
"예, 전하."
"네가 해야 할 일이 있다."

 

 


하문하시옵소서.

 
작게 고개를 숙인 민이 허리춤에 차고있던 칼을 만지작거렸다. 민만 들릴 정도로 작게 중얼거린 경수가, 말이 끝난 듯 다시 걸음을 옮기며 목을 빙그르르 돌렸다. 그를 따라 다시 걸음을 옮긴 민도, 조용히 경수만 들릴만한 크기로 살짝 고개를 숙였다.

 

 

 

 

[EXO/백현경수] 달의 연인 02 | 인스티즈


"명, 받들겠나이다."

 

 

 


그의 말에 무뚝뚝하게 고개를 끄덕이던 경수가, 제 앞에서 아직 잠이 덜 깬 얼굴로 바닥을 쳐다보며 걸어오고 있는 중전을 보곤 입가에 웃음을 활짝 지었다. 그런 경수를 힐끗 쳐다본 민이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중전!"
"...아, 전하."
"앞을 보고 걸어야지요, 땅을 보고 가면 어떡합니까."

 

 

 


엎어지기라도 하면 또 누구 속을 태울라고.


그 말에 기분이 좋아져 배시시 웃다가 아차, 하며 손바닥으로 얼른 얼굴을 감싸쥐었다. 그런 내 행동에 고개를 갸웃거린 경수가 중전?하고 내 두손을 감싸쥐었다. 뭐하시는겝니까,하고 낮게 울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직 씻지도 못하여서."

 

 

 


그런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손을 아래로 내린 경수가 내 얼굴앞에 저의 얼굴을 들이밀며 웃음을 참는 듯 입술을 꾹 물었다. 그런 경수를 쳐다보며 잡힌 손을 살짝 밀치자, 별안간 저의 쪽으로 확 끌어당긴 덕분에 품에 안긴꼴이 되었다.

 

 

 

 

"..전하. 보는 눈이 많은데.."
"보면 또 어떻습니까."
"....."
"우리는 이미 부부인데."

 

 

 

 

굳이 내 귀에다대고 속삭이는 도경수 덕분에 간지러워서 푸스스,하고 웃음을 터트리자, 그제서야 나를 떼어내고 눈을 맞춘 경수가 씩 웃음을 지었다. 그리곤 서로에게만 들릴랑말랑한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렸다.

 

 

 

 

"제일 예뻐."
"....."
"..아마도 내 눈에는?"

 

 

 

 

장난스런 경수의 말에 어이없다는 듯 콧방귀를 뀌곤 고개를 살짝 숙였다. '어서 가세요, 또 저 때문에 늦겠습니다.'라며 손을 살짝 흔들자, 아쉽다는 표정을 한 경수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손을 따라 흔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경수를 따라 궁녀들과 내관들이 뒤를 쫓아가고, 나도 걸음을 옮기려다 다시 뒤를 돌아본 그때.

 

 

 


"....."
"....."

 

 

 


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이내 그 눈은, 무심한 듯 차갑게 거둬진다.

 

 

 

 


-

 

 

 

 

 


경수는 하루종일 정신없이 바빴다.

 

 

아침엔 급하게 잡힌 어전회의에,
점심엔 또 지루하기 그지없는 낮공부에,
마음에도 맞지않는 신료접견에,
상소문에,

 

 

피곤한 눈으로 상소문을 읽어내려가던 중, '전하'하는 목소리에 경수가 짧게 들라.하고 대답했다. 민이 들어왔어도 여전히 눈은 상소를 향한채, 가만히 민의 입에서 말이 나올때까지 기다린 경수가 살짝 고개를 들었다.

 

 

 

 

"어떻게 되었느냐."
"전하께서 명 하신대로, 그들을 강녕전 뒷뜰에 두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들의 명단이옵니다.하고 경수의 앞으로 내밀어지는 종이에 느릿하게 종이를 펼쳐든 경수가 흠,하고 손톱을 탁탁 두드렸다.

 

 

 


김 윤식 (金 潤湜)
문 재신 (文 材信)
강 무 (姜 武)
변 백현 (邊 伯賢)

 

 

 

 

이름들을 한번씩 중얼거린 경수가 이내 알았다,라며 다시 상소 하나를 집어들었다. 하나 둘 경수의 옆으로 상소들이 쌓이고, 또 쌓였다. 그리고 정확히 스무번째 상소가 경수의 손을 떠날때즘, '전하.'하고 낮게 울리는 목소리에 경수가 뒷목을 매만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자.

 

민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모시겠습니다, 전하."

 

 

 

 

달이 어스름하게 비췄다. 덕분에 그리 어둡지 않아 경수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가뜩이나 오늘은 중전을 보러가지도 못하는데, 날까지 어둡다면 중전은 분명 무서워할게 분명했기때문이다. 보고싶다, 마음속으로 그 말을 중얼거리며 경수가 걸음을 느릿느릿 옮겼다. 오늘은 늘 경수의 뒤를 따르던 내관도, 궁녀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늘 조급하던 경수의 발걸음이 오늘만큼은 느긋하고 여유롭기까지 했다.

 

 

 


"전하."
"....."
"밤 공기가 찹습니다."
"괜찮다."
"혹여 고뿔에 걸리시기라도 한다면,"
"그럼 걸리면 그만 아니겠느냐."
"..하오나."
"민아."
"..하문하십시오, 전하."

 

 

 


넌 너무..

 

 

 

[EXO/백현경수] 달의 연인 02 | 인스티즈


"재미가 없어."
"....."

 

 

 

 

민을 힐끗 돌아보며 피식, 웃은 경수가 다시 걸음을 옮겼다.

 

 

다시 코 끝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민석은 두 눈을 지그시 감으며 그 바람을 맞다가, 별안간 땡강, 하고 칼끝이 부딪히는 소리에 다시 천천히 감은 두 눈을 떴다. 제 곁에 서 있던 민이 보기만해도 서늘한 칼 자루를 쥐고 검은복면을 쓴 자와 칼을 맞부딪히고 있었다. 언제쯤 그 싸움이 끝이날까, 한번 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올때쯤 깡, 하고 칼이 부러져나가는 소리와 함께 민이 천천히 자신의 칼집에 칼을 집어넣고 제 자리로 돌아왔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낮게 깔린 경수의 목소리에, 바닥에 숨을 고르며 무릎을 꿇고 앉아있던 사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인의 이름은,"
"....."

 

 

 

 

그리곤 손으로 천천히 복면을 끌어내리며 고개를 드는 사내의 눈빛이,

 

 

 

[EXO/백현경수] 달의 연인 02 | 인스티즈


"변백현이라 하옵니다."

 

 

 

달빛을 품어 반짝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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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드디어 만난 삼각관계ㅠㅠㅠㅠㅠ정말 잘 봤어요 다음편도 궁금해서 기다려지네요 추천하고가요!
8년 전
자몽차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달렸다는 말에 두근두근거려서 죽는 줄 알았네요ㅜㅜ♡ 다음편으로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8년 전
비회원65.62
오..1,2화에있는사진들분명합성인데심각하게잘어울린다..작가님글제스타일이에요!저브금과사극..넘나좋은것..쓰차먹어서비회원이지만...열심히볼게요!
8년 전
자몽차
와아아ㅏ 감사합니다 ㅠㅠㅠ 언제쯤 댓글볼수있나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딱 볼수있다길래 달려왔어요!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시간 늦었는데 얼른 자구 예쁜꿈꿔요~
8년 전
독자2
민서쿠도 나오고 큥이도 나오고!!!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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