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고민(성고민X)
내가 히키코모리인거 인정하는 것만 시간이 오래걸렸어.
한 몇년간 집에서 아무 것도 안하고 아무도 안만나고 알바도 사람도 안만나고 살았어. 학교만 겨우 다니고.
학교에서도 아싸 생활하고 학교생활 막해서 학고먹고.
그렇게 20대 초반이 날라갔어.
너무 금방이더라고, 원래 시간이 빨리간다지만
집에서 반복적인 생활을 하다보니 더 빨리 갔어.
일어나고 밥먹고 방에서 있다가 우울증에 찌들어 현실도피로 잠을 자고또자다가 잠이 안오면 그때야 몸일으키고 인터넷이라도 하고
난 내가 히키코모리라는 생각조차 안하다가 내 삶이 문제가 있다고 자각하는 것만 몇년이 걸리고 그제야 내가 히키코모리라는걸 인정했어.
그러다 한 재작년 여름엔가 해외에서 살아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워킹홀리데이 들어만 봤는데 알아보고 나는 계획이라 짯지만 계획같지 않은 계획짜고 돈모으려고 휴학하고 알바하기 시작했어.
히키코모리였고 지금 내가 문제 있다는걸 인지해도 그동안 쌓인 습관이 나를 망가트려서 맘만 먹는다고 그 순간부터 내가 정상인의 삶을 살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
알바 경력이 없는데 나이는 있어서 쉽게 안뽑아주고, 사람들 안만나고 우울증에 망상에 쩔어지내다 알바하는 곳가서 사람들과 어울리려니 잘 안되었어.
어떻게 알바 뽑혀도 머리써본 적이 없으니 일 못해서 사고 엄청치고 사람들과 친하질 않으니 더 안좋게 바라보는거 같고.
또 집에서 인터넷만 하고 제대로 살아본 적이 없어서 현실감각이 없고 미래계획 조차 현실성있게 짜질 못하겠어.
남들 취업, 결혼, 자기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을 바라보면 너무 위축돼. 남들 그럴 동안 난 우울증과 망상에 현실도피하며 몇년을 살아왔으니까.
그나마 계획이란 것도 현실도피증 때문인지 잘 알아보려고도 안했어. 해야된다 해야된다 하면서 안했지.
두려움인지 게으름인지 원인을 모르겠지만 어쨋든 별로 안했어.
정말 용기가 강하게 일어난 날에야 용기내서 검색하고 두시간정도 몰아서 이것저것 알아본거 몇번 계획짠게 다였어.
그래도 어떻게 돈모으고 준비할거하고 해서 호주로 출국했어.
그런데 막상 가니까 혼란스러웠어. 여러가지 생각이 들고 혼란스러워서 3주만에 귀국해버렸어.
그때 호주에서 별의별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을 정리해보니 생각했던 것과 다르고 고생스러워서
집에서 편하게 살아왔던 내가 직접 잡알아보고 돌아다니다보니 불만족스러웠던거 같아.
호주에서는 무의식적으로 편하게 놀고 여행만 할줄 알았었던거 같아.부끄러워.
귀국해서 또 몇개월 칩거했어. 전처럼, 집에서 그렇게 찌들어서.
근데 이상하게 그렇게 불만족스러웠으면서 호주 생각이 났어.
알바할때 좀 오래하고 공장알바해서 모아둔 돈은 좀 많이 남아서
충동적으로 호주가는 비행기표 세번 끊었었어.
근데 막상 갈날이 되면 너무 무서워서 매번 출국 2,3일전에 취소해버렸어.
그렇게 돈 많이 버리고 호주가기 돈이 부족해져서야 그 짓을 그만두었어.
부모님하고는 호주에서 귀국후에 우울증 하고 내 문제들 털어놓고 같이 대화를 했어.
그러다가 아빠가 그러더라고. 이민 생각없냐고. 이런저런 이유들면서 이민얘기하시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이민은 생각이 없었어. 잘모르지만 대충 생각해도 너무 어렵고 고생길이어가지고.
집에서 찌들어 괴로워하다가 그래도 호주 이민에 대해 종종 검색하고 봐봤어.
호주이민을 성공한 사람 실패한 사람 호주이민현실 등등 경험담은 각각 다르지만
호주이민을 간다는건 한국에서 모든 것을 버리게 되고 호주에서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서 새 시작을 하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
평소 집에서 감정기복이 심하고 왔다갔다하면서 여기서 못 벗어날거 같다는 생각이 있었어.
그렇게 못벗어날거야 못벗어날거야 하다가 이민이 생각났어.
이민이 여기서 벗어나고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현 상황에서 이민 계획을 생각해보다가 이민준비가 너무 복잡해보였어.
가서 무슨직업을 하고 유학은 어떻게 하고 유학비용하며 요즘 영주권 쿼터 줄이고 있더라,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면 한 8년정도 걸릴거 같다 등등.
고민하다가 일단 내가 당장해야될건 다시 워킹홀리데이를 시작해서 비자연장하고 돈을 모아야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어.
가서 돈모으고 알아보고 경험하면서 유학은 어떻게 하고 등등을 천천히 알아보자.
근데 또 너무 무서워졌어. 집에만 있고 우울증 대인기피증 현실도피증등이 있어서 가뜩이나 멘탈 약한데
다시 호주가서 이력서 돌리고 부딫치기 너무 무섭고 또 남은 돈도 없어서 비행기 표값빼면 한 2주치 생활비 밖에 안남는데
어떻게 그 안에 잡을 구하지? 게다가 비자연장 조건 맞추면서 충분히 돈모으려면 차타고 들어가야하는 시골에 공장에서 일해야하는데
어떻게 잡을 구하고 정착하기까지 계획을 짜야할지 막막하고.
근데 이민을 가야지 내가 변할 것이란 생각에 포기를 못하겠어.
불안해서 타로, 사주, 잘보는 촉인들에게 계속 해서 묻고 하니
공통적으로 새로 시작하기 좋은 시기이고 잘 살아갈거라고 했어.
그 말듣고 안심했다가도 현실을 생각하니 다시 절망스러워지고.
개인적으로 타로 사주가 어느 정도는 맞는다고 생각해서 믿는편인데
이렇게 공통적으로 좋게 말하는거 보면 뭔가 있는거 같은데
현실적인 상황 생각해보면 부정적인 생각만 들고...
가족들에게는 아직 말안했어. 엄마는 반대하기도 하고 나도 아빠가 이민얘기할 때 안간다하고 그러고 시간이 꽤 흘러서..
그리고 2월인데 다음달에 복학해야되는데 갑자기 이민간다고 하면 단순히 학교가기 싫어서 그런다고 내 말 안믿고 진지하게 못받아줄거 같아.
도움도 안줄거 같아. 출국하면 2주쯤 뒤에 출국해야 되는데 말꺼내기도 너무 무서워.
이제 이민 가려면 내일 표끊어야 되는데 또 저번처럼 표값날릴까봐 두려워.
지금은 이민간다고해도 출국일 가까워오면 통제 못할 만큼 두려워해서
또 취소할까 겁나.
호주 가서 생각이 또 바뀌고 두려움에 질려버려서 도망치려할까 두려워.
이런 글 길게 쓰면서도 내가 이 글을 무슨 목적으로 썻는지 모르곘어.
용기를 달라고 쓴건지 이민이 장난이냐며 철없는 소리말라고 욕듣고 조용히 맘접기 위해 쓰는건지 뭔가 조언좀 얻으려 쓰는건지 모르겠어.
하지만 그냥 쓰고 털어놓고 싶었어. 누군가 내 이야기를 알았으면 하는 생각도 있나봐.
이런 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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