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서로 동의 하에 작성하는 글이며 물론 함께 볼 글이니 여러분들의 솔직하고 현명한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이제 결혼한지 두 달하고 보름쯤 된 신혼입니다.
연애 기간동안 다툼 한 번 없던 저희 부부에게 뜻하지 않게 문제가 생겨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아내가 유독 강아지를 좋아하는것을 당연히 알고는 있었습니다.
신혼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것을 허락해 달라길래 강아지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탐탁치 않았지만
아내가 너무 원하고 전업주부인 아내가 외로울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아이가 생기기 전까지만 키우는 조건으로 서로 타협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내의 정도가 너무 지나친것 같습니다. 물론 아내는 이런 제 입장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입니다.
우선 아내는 집안 살림보다 강아지와 놀아주고 산책나가는 일이 우선입니다.
강아지를 아이처럼 돌보느라 집안 일을 밤 10시가 넘어서야 시작을 합니다.
그 시간에 하려니 당연히 귀찮고 하기싫고 졸립겠지요.
설거지, 청소, 빨래 등등 모든 집안 일을 한 시간만에 어영부영 하는둥 마는둥 하고 피곤하다며 쓰러져 잡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는 '어제 늦게 자서 너무 피곤하다'는 이유로 일어나지 못하고 결국 저 혼자 밥 챙겨먹고 출근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아내의 아침밥, 배웅 등 신혼생활에 대한 모든 환상은 두 달만에 깨졌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저희 어머니의 환갑잔치 날, 그 자리에 굳이 강아지를 데려가겠다는 겁니다.
환갑잔치에 올 동생이 동물 털 알러지도 있고 자리가 자리인만큼 오늘만큼은 안된다고 했더니 계속 생떼를 부리더군요.
주변에 맡길만한 사람도 없고 절대 떨어져 있을 수는 없다면서요.
그렇게 다툰 후 결국 아내는 강아지를 떼놓고 갈 수 없다는 이유로 저희 어머니 환갑잔치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거실에 열 마리가 넘는 강아지들이 돌아다니고 있고,
처음 본 사람들이 동그랗게 모여 앉아서 놀고 있었습니다.
방으로 아내를 불러 누구냐고 물었더니 얼마전부터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서 활동을 하게 되었고
그 사람들하고 정모같은 개념으로 실제로 만나게 됐는데 그 장소를 저희 집으로 정했다는 겁니다.
저에게는 동의도 구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열댓마리의 강아지들과 사람들을 집으로 불러들인 아내가
정말 황당하고 짜증이나서 그 사람들이 돌아갈때까지 방 밖으로 단 한번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그런 제가 불만이라며 왜 이렇게 사람이 꽉 막혔냐고 반박했고요.
그 날 아내와 처음으로 크게 다투었습니다.
저는 '물론 합의하에 강아지를 기른건 인정한다. 하지만 니가 이정도로 행동할걸 미리 알았더라면 무조건 반대했을거다. 너는 지금 우선순위를 모르고 있다. 차라리 혼자가 편했다.' 라고 했고
아내는 '내가 강아지를 좋아한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정도도 이해를 못해주냐. 강아지는 내게 가족 그 이상의 존재이다. 솔직히 난 강아지만 있으면 아이도 필요없다.' 라고 했습니다.
도저히 합의점을 찾을 수가 없어 그냥 중간에 대화를 끝냈습니다.
서로 암묵적으로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살자' 라는 말이 오갔던것 같습니다.
잠시 후 다시 한 번 대화를 시도해보려고 아내에게 다가갔는데 저를 보고 다가오는 강아지에게 아내는 "아빠는 너 싫어해~ 이리와~" 하는겁니다.
저렇게 비꼬듯이 말하는 투도 싫고 저더러 강아지의 아빠라고 하는것도 싫어서 그냥 다시 방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그리고 약 이틀째 아내와 형식적인말 외에는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고있습니다.
정말 제가 꽉 막힌겁니까? 답답합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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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밤 다시 한 번 아내와 대화해 보려다가 더 크게 싸워버렸습니다.
아내의 입장이 도무지 이해가 안되고 아무리 설득을 해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어제 다시 얘기했던 저와 아내의 얘기를 적어볼게요.
제 의견: 어제 내가 올렸던 글에 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그 중에서 너를 옹호하는 사람은 10%도 채 되지 않았다. 넌 억울하다고 하겠지만 대다수의 객관적인 의견이니 너의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성찰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내가 너한테 바라는건 큰 게 아니다. 적어도 개만도 못한 가장이라는 느낌은 받지않게 해줘야 하지 않겠냐. 난 이제 퇴근하고 들어와서 개판된 집 거실에 강아지 끌어안고 누워있는 너를 보면 한숨밖에 안나온다. 결혼 전에는 대체 어떻게 살았냐 니가 강아지를 키우는게 아니라 강아지가 너를 키워도 지금의 너보단 사람구실 하면서 살겠다. 내가 뼈빠지게 벌어온 돈이 강아지 사료 값으로 다 들어간다는것도 정말 싫다. 차라리 나가서 돈을 벌어라.
아내 의견: 싫다 왜 이제와서 나한테 일하기를 강요하느냐. 그럼 강아지 싫다는 사람이랑 살아라 나도 강아지 좋다는 사람 만나서 눈치 안보고 자유롭게 살테니. 내가 환갑잔치 한 번 참석 안한게 그렇게 억울한 일이냐 너도 우리 엄마 생신때 안오지 않았냐(급성장염으로 입원 중이라 갈 수가 없었는데 그 얘기를 여기다가 갖다 붙이더군요;). 그리고 밤 10시에 집안일을 시작하는게 뭐가 문제냐. 너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 오전 7시이지만 나는 집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 늦은 오후이다. 생활 패턴의 차이일 뿐이다. 그리고 당신이 강아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걸 알기 때문에 당신이 있는 쪽으로 강아지를 보내지도 않았고 내 딴에도 최대한의 배려를 하고 있다.
점점 더 합의점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미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제 동생이 결혼을 합니다.
그래서 예식장 갈 때도 강아지를 데리고 갈거냐고 물었더니 당연하답니다.
정말 한숨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정말이지 이렇게 상식 밖의 여자인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저와 다투는 중에는 강아지가 들으면 안된다며 강아지 귀를 막고 얘기하더군요.
중간중간 강아지한테 뽀뽀도 하면서요..
정말 개만도 못한 사람 취급을 받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 뿐이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아내에게 한 가지에 그렇게 집착하는 증세를 보이는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정신과에 가서 한 번 같이 상담을 받아보자고 했더니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자로 보는 제가 더 정신에 문제가 있어보인다네요.
활동중인 카페 사람들한테 물어봤더니 제가 속이 좁고 이해심이 부족하다고 했다면서요..
아내와 대화를 통해 타협을 보긴 너무 힘들것 같습니다.
대체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많은 분들의 말씀대로 이혼 밖에는 답이 없는건지.. 미치겠습니다.
그리고 몇몇 분들께서 말씀하셨던 '아이를 낳기 전까지만 기르는 조건'에 대해서 부연설명 드릴게요.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친한 선배를 통해 강아지를 분양 받았습니다.
제가 분양받기 전에 다른 분께서 분양을 받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취소가 되었고 대신 제가 분양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만 기르는 조건'을 걸고 강아지를 기르기 시작했던 것에 대해서는 죄송합니다.
제 생각이 짧았던것 같네요.
하지만 아이를 가지게 되면 다시 동물병원으로 안전하게 돌려주려고 했고 무작정 내다버리려는 생각은 절대 아니라는것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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