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에서 배틀그라운드를 하며 웃고 있는 아내의 모습. 사진=네이버카페 '배틀그라운드'
“다음에 우리 또 같이 배틀그라운드 하자.”
수많은 이용자들의 마음을 울렸던 ‘배틀그라운드 시한부 아내’ 사연의 주인공 혜빈씨가 지난 4월 24일 세상을 떠났다. 남편 ‘도시파파’는 “더 이상 고통 없는 곳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혜빈씨는 31세의 젊은 나이에 위암 보르만 4형 복막전이 판정을 받았다. 수술과 항암 치료가 어려운 상태였고, 병원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그런 아내에게 마지막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남편은 지난 2월 배틀그라운드 공식 카페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아내에게 최고의 플레이를 선물해주고 싶다”고 적었다. 병실에서도 배틀그라운드를 좋아했던 아내가 단 한 번이라도 게임 속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는 소망이었다.
사연이 알려지자 이용자들이 움직였다. “꼭 도와주겠다”, “함께하겠다”는 댓글이 이어졌고 스트리머와 운영진까지 힘을 보탰다. 결국 지난 2월 22일 밤, 혜빈씨 단 한 사람을 위한 커스텀 매치가 열렸다.
99명의 이용자가 참가한 경기에서 혜빈씨는 95킬을 기록했다. 게임 화면에는 부부가 가장 좋아했다는 승리 문구가 떠올랐다.
“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
경기를 마친 뒤 남편은 “아내가 행복해한다. 웃는다”며 “말기 판정 이후 처음 보는 미소였다”고 적었다. 참가자들이 남긴 “다음에 또 같이해요”라는 인사도 오래 마음에 남았다고 했다.
이후 남편은 또 다른 글에서 “체념하던 아내가 게임 이후 ‘나 살고 싶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부부는 연명치료와 추가 치료 가능성을 다시 고민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끝내 기적은 이어지지 못했다.
혜빈씨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커뮤니티에는 추모 글이 이어졌다. “그곳에서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짧았지만 많은 사람을 울리고 웃게 한 분”, “우리도 오래 기억하겠다”는 댓글들이 달렸다.
https://www.newsspirit.kr/news/articleView.html?idxno=30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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