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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신인 전체글ll조회 1430l 3
그렇게 내 뛰는 가슴과 함께 아침은 부산스레 시작되었다. 

 

 

 

행수기생님은 점잖은 모습을 보이며 조선 권번을 한 바퀴 빙 돌고 있었지만, 살짝 떨리는 손끝으로 치맛자락을 잡은 모습을 보며 나는 행수기생님이 얼마나 긴장 상태인지를 알 수 있었다. 

 

 

 

나도 그런 모습을 창문으로 멍하니 지켜보다, 옷을 고르기 시작했다. 

 

무용에 입을 옷은 정해졌으니, 무용을 하지 않고 손님들께 인사를 할 때 입을 옷만 고르면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다니엘 공사님을 다시 만날 생각을 하니 그마저도 고민스러웠다. 

 

 

 

'어떻게 입는 것이 좋을까...' 

 

 

 

그러다 나는 문득, 공사님이 당시 손에 쥐고 있던 파란 비단수건이 생각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 하얀 수건을 손에 쥐고 다니는데, 너무나도 독특하여 내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었던, 파란 수건. 그 파란 수건이 생각난 나는, 

 

 

 

그 파란 수건과 가장 닮은 파란 치마를 고르고 그 위에 파란 깃과 끝동이 아름답게 배색된 하얀 저고리를 입는 것으로 단장을 마무리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오후가 되었을 때 쯤, 연회가 시작되었다. 

 

 

 

나는 행수기생님 뒤에 서서 차례차례 입장하는 독일 공사님들께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그보다 좀 더 늦게, 다니엘 공사님이 걸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 눈으로 본 다니엘 공사님의 모습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기품있고 당당하면서도 힘찬 모습이었다. 

 

그렇게 나는 부푼 가슴을 끌어안은 채 뒷뜰로 들어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살풀이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나의 기쁜 모습을 꽤 오랫만에 본 아이들은 연습이 끝나고 나에게 다가와 물었다. 

 

"은향아, 무슨 기쁜 일이라도 있느냐?" 

 

"우리에게 말해 보거라, 응?" 

 

아이들의 말에 나는 미소를 머금으며 응답했다. 

 

"아직은 비밀인데... 나중엔 꼭 말해줄게." 

 

 

 

그리고 휘영청 보름달이 뜬 밤이 되자, 본격적인 연회가 시작되었다. 나는 살풀이 옷으로 바꾸어 입고, 머리를 가지런히 다시 묶은 다음, 연회장 중앙으로 나와 살풀이를 추기 시작했다. 

 

손 끝에 혼을 실어, 흰 천을 깃발처럼 나부끼게도 했다가, 다시 떨어뜨리기도 하고, 또 다시 나부끼게 하기를 몇 번. 

 

그렇게 하다 하얀 천을 두 손으로 가지런히 잡고, 관객들에게 절을 올리며 춤은 마무리되었다. 

 

곧이어 관객들은 나를 비롯한 아이들을 향해 박수갈채를 보내기 시작했고, 나는 그 소리를 듣고 아이들과 함께 일어난 다음, 눈을 바삐 굴려 공사님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사님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다. 

 

'설마 내 춤을... 보지 못한 것일까?' 

 

나는 한숨을 쉬며 뒷뜰로 나왔다. 그런데 그 곳에는, 10년 전과 같이 보름달 아래에 서 계시는 다니엘 공사님의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다니엘 공사님이 조선 옷이 아닌 낯설지만 고급스럽고, 심지어 달빛 아래 반짝이기까지 하는 서양 옷을 입으신 여성분들과 함께 계신다는 점이었다. 

 

나는 그제서야, 내가 서 있는 곳과 다니엘 공사님이 서 계신 곳이 많이 다르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곧 슬픔에 잠기며 생각했다. 

 

'그래... 저 분들과 이야기를 하시느라 내 춤은... 보지 못하신 것이구나.' 

 

생각이 거기에까지 미친 나는 그 자리에서 주저없이 돌아서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그런데- 

 

 

저 멀리서 다니엘 공사님이 나를 향해 달려와 내 손을 잡아왔다. 

 

 

나는 놀란 표정으로 공사님을 응시했고, 공사님은 내 손을 어루만진 채 나를 향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간 잘 지냈느냐?" 

 

 

 

"조선에 오면 꼭 너를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그 다음의 말은, 더욱 더 나를 놀라게 했다. 

 

 

 

"사람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내가." 

 

 

 

"너의 이름만은 기억하기 위해 조선의 말까지 배웠다." 

 

 

"만약 내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면, 그렇다면." 

 

 

"너의 이름은..." 

 

 

 

 

 

"ㅇㅇㅇ이 맞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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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마지막 말에 소름돋았어요ㄷㄷㄷㄷ(심쿵)
9년 전
독자2
기억하기위해 배웠다니 ㅠㅠㅠ 심쿵..! 독다 너무 멋ㅅ져..8ㅁ8..! 잘보고갑니닷!
9년 전
독자3
마지막 심쿵 ㅠㅠㅜㅠㅜㅜㅜ멋져용
9년 전
독자4
아너무좋다ㅠㅠㅠㅠㅠㅜㅠㅠㅠㅜㅜㅜㅠㅠㅠㅜ너정진짜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ㅍ
9년 전
독자5
꺅 대박대박대박사건!!!
진짜 너무재밌어ㅜㅜㅜㅜㅜㅜ어떡해ㅜㅜㅜㅜㅜ
신알신해야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6
심쿵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쓰니 사랑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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