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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세훈] 이대생이 고딩 전남친이랑 재회하는 썰.05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4122912/dac54c1bf34e57d4011ae61e27220892.gif)
이대생이 고딩 전남친이랑 재회하는 썰
<5>
어느 무더운 날이었다.
그 날은 다른 날에 비해 무척 더웠다.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도 모자라 하복 윗도리도 벗고 면티 하나만 입은 채로 자습을 했던 걸로 기억이 난다.
그 날의, 야간 자습 1차시가 끝나고 쉬는 시간이었다.
졸려 미치기 일보직전이라 잠깐 책상에 엎드렸는데 내 짝이 나를 흔들어 깨우며 뒷문을 가리켰다.
본능적으로 짜증을 내며 뒤를 보다가,
"누나!"
뒷문에 서 있는 너를 보니 눈이 번쩍 뜨였다.
얼른 책상에 놓여 있던 거울을 집어들어 얼굴을 대충 확인하고는 일어나 뒷문으로 갔다.
"왠일이래?"
"누나, 이거."
그리고 내 손에 무언가를 쥐어 준다.
"카라멜 프라푸치노. 카라멜 시럽이랑 드리즐 추가했어!"
내가 평소에 스타벅스에서 자주 먹는 카라멜 프라푸치노였다.
너는 그 시간에 이걸 어떻게 사 왔던건지.
그건 나중에 묻기로 하고 일단 내 생각을 하고 스타벅스까지 갔다 왔다는 게 대견해 머리카락을 슥슥 쓰다듬어 주었다.
"나 이거 마시고 살찌라고?"
"더운 날에는 시원하고 달달한 게 짱이야. 그거 다 마시고 열공해. 알겠지?"
그런 네가 너무 예뻐서 뽀뽀라도 해 주고 싶었지만 교실에 보는 눈이 너무 많았다.
사실 그 때도 반 아이들이 계속해서 날 쳐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몇몇 친구들은 이상야릇한 미소까지 지어보이고 있기도 했다.
그걸 보자 그만 얼굴이 붉어져 니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알았어, 얼른 가."
"끝나고 여기로 다시 올게. 화이팅!"
그리고 나를 보고 웃어주며 뒤로 총총총 걸어간다.
저러다 어디 부딪히지나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야, 니 남친은 언제 봐도 진짜 괜찮은 것 같다."
"쟤 2학년이라고? 너 수갑 안 차냐? 철컹철컹?"
사실 프라푸치노를 감싸고 있는 컵홀더에 쓰여 있는 문구에 정신이 팔려 그런 말들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첫키스의 달달함을 재현해봤어]
하지만 세훈아.
너는 틀렸다.
아무리 시럽을 넣고 드리즐을 끼얹어봐도 우리의 첫키스보다 달콤할 수는 없다.
* * *
평소에는 별로 기억이 나지도 않지만,
막상 마주하게 되면 짠하게 그리워지는.
그게 추억이 아니면 뭐가 추억이겠어요.
* * *
"누나 어느 대학 쓸 거야?"
한창 수시 원서 접수가 끝났을 무렵이었다.
그 날도 둘이서 스타벅스에 가서는 각자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네가 물어왔었다.
"그냥, 갈 만큼 쓸건데."
"갈 만큼이 어딘데."
"말하기 쪽팔려."
"왜, 누나 공부 잘 하잖아."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와는 별개의 문제다.
괜히 지원할 거라고 말했다가 떨어지면 쪽팔리기밖에 더 하나.
"그냥 니가 생각하는 그런 데 썼어."
"내가 생각하는 곳? 하버드, 프린스턴…."
"어우, 진짜."
"아, 말 좀 해주지."
끈질기게 졸라대는 모습에 대충 속사포처럼 일러 주었다.
"연고서성한. 됐어?"
"잘 썼네. 잘 썼으면서 왜 안 알려줘."
"다 광탈 당할까봐."
"광탈은 무슨. 근데 누나."
"응?"
잠깐 망설이던 네가 말했다.
"이대는 안 쓸거야?"
"이대? 이대는 왜?"
"여대잖아."
"그래서 뭐."
네가 고개를 살짝 떨구고는 말했다.
"여대 가면 적어도 같은 학교에 남자는 없을 거 아니야."
그 모습이 마치 투정 부리는 어린애같아서 피식 웃으며 말했다.
"교수님 있잖아, 교수님. 교수님들은 남자분들 많을걸?"
"그럼 나 놔두고 교수들 만나겠다는 거야?"
"어디 도민준 씨같은 잘생긴 교수님이라도 있으면 만날건데?"
말도 안 되는 말로 그렇게 널 농락하며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누나 그거 지금 나만 만나겠다는 거 맞지?"
"왜 그게 그렇게 되는데?"
"그니까 누나."
그러다가 또 갑자기 표정이 진지해졌었다.
"이대 쓰면 안 돼?"
"……."
"난 누나 옆에 맨날 남자들 있는 거 싫어."
괜히 민망함에 손목에 매고 있던 시계를 슬쩍 내려다보았다.
어느 덧 갈 시간이 되어 있다는 걸 보고 테이블을 정리하고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누나."
"…가자. 집에 슬슬 가야지."
대학, 중요하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너의 말을 듣고 그대로 따라주기에는 너무나도 무거운 요소가 맞다.
그래도 난 생각보다 너를 더 사랑했던 모양이다.
수시 접수 마지막 날, 월요일. 급하게 담임선생님을 찾았다.
"선생님, 저 수시 하나 남는 거요."
너랑 그렇게 끝이 날 줄은 모르고, 네 말을 들어주기로 했다.
"이대 쓸게요."
너와 헤어지고, 10월 말에 얻은 수시 발표,
결과는 죄다 광탈이었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수능을 망쳤다.
딱 이대에 들어갈 성적이 나왔다.
어쩌면, 이대는 나에게 운명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 *
어쩌면, 네가 운명일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생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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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곰입니다!
아 오늘은 짤이 없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상하게 올리는 족족 파불로 뜨더라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신청해주신
시카고걸님 / 까꿍이님 / 부인님 / 트윙귤님 /랭거스님 / 스누피님
/연잎님 / 해피님 / 이콩님 / 러블리님 / perfume님 / 쉼표님
지블리님 / 보보님 / 카이니니님 / 기화님 / 조으니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암호닉은 항상 받고 있어요 ㅎㅎㅎㅎㅎ
아 이 글의 분류를 썰/빙의글이 아니라 소설/실화로 해 놓은 이유는....
일단 제목은 썰이지만 뭔가 썰은 아닌 것 같고....
뭔가 소설이랑 실화의 중간쯤에 위치한 것 같아서 그렇게 분류해놓았습니다! 참고해주세요 ㅎㅎ
항상 행복하세요!!! 뿌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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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BGM 저만 재생 안되나여........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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