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셨다.잠시 후 시야가 돌아왔을 때 큰 창 뒤로 거리와 사람들이 보였다
"똑같지?"
"네?"
"너가 살아있을 때 있던 곳과 말이야"
"아 그러네요,천국이라기엔 너무 똑같은데요?"
"천국이라 뭐 생각하기 나름이겠지"
그래,난 죽었다.아니 죽었었다.
여긴 아마 천국인가보다.천국의 존재를 믿지는 않았지만 어느정도 기대했는데
이건 뭐 살아있을때랑 똑같다.조금 낯선 것 말곤
"여기 사람들은 모두 과거를 기억하지 못해.여기서 새 삶을 다시 시작하는거지.자기가 죽었다는 것도 알지못하지.자네 같은 경우 말곤 아마 몇 없을거야.운이좋군"
그는 희미하게 웃었고 잠시 뒤 사라졌다
그닥 놀라진 않았다
난 이곳의 삶을 시작했고 과거를 떠올리며 이곳에 적응해갔다
그 후 몇년이 흘렀고 운이 좋다던 그의 말은 빗나갔다
처음 죽은 사람은 엄마였다
길을 걷다 엄마를 보았고 난 달려가 엄마를 안고 펑펑 울었다
그날 난 유치장에서 하루를 보내야했다
엄마는 날 기억하지 못했다
그 후로 세명의 친구들을 더 만났고
그때 역시 달려가 나의 존재를 알리고 껴안았지만 반응은 비슷했다
그의 예상과 달리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건 몹시 힘들었다
또 수년이 지났다
그 동안 몇십명의 아는 사람들을 만났고 더이상 난 아느채 하지 않았다
나름의 살아가는 방식이였다
그러다 그 아이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