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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전체글ll조회 5779


[디찬] 반인반수, 권태기, 유기 | 인스티즈

하는 내꺼 이써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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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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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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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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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찌통 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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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너네들 너무 좋다고요 ㅠㅠㅠㅠㅠ 납치할 거야 둘 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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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수야랑 가치 납치해주세요, 떠러지기 시러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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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그러니까 ㅠㅠㅠ 둘 다 꽁꽁 붙여서 납치할 거야 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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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에게
헤헤. 밥만 잘 주면 괜차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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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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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노래 슬프다! 꼭 유기된 찬이같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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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찬이 폴이에요!! 와아~ 너무 조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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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뽈! 찬이 이 노래 조아한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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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무슨노래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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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5에게
이진아, 마음대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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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꼬맹이 찬에게
와 노래 너무 조아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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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6에게
찬이 뿌듯하다! 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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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첨부 사진멍멍이나 냐옹이들은 절대 절대 버리면 안 됩니다! 멍멍이랑 냐옹이들두 감정이 있는 소중한 생명이에요, 아가들을 데리고 올 땐 충분히 생각해본 뒤 끝까지 책임 질 수 있을 때. 그 때 데리고 오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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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맞는 말♥♥ 내꺼 마음두 이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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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쪽쪽! ♥♥ 멍멍이랑 냐옹이들이 주인 품으로 다 돌아가쓰면 좋게써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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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1
과늠하는독자인데ㅠㅠㅠㅠㅠㅠ너무 슬퍼요ㅠㅠㅠㅠㅠㅠㅠ이렇게 사진까지 올려주는거보니까 마음씨 진짜 예쁜것같아요!앞으로도 관음 잘할테니까 둘이꽁냥꽁냥 잘해줘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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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1에게
☞△☜! 찬이는 그냥 아가들 아끼는 사람들 중 하나에요! 네! 찬이랑 수야랑 오래 오래 갈 거니까 예쁘게 봐주세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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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3
맞아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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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엄마
내 새끼! 엄마 왔어! 지금 짜증이란 짜증 다 나서 우리 열매보고 기분 풀라고 왔어, 우리 열매 뽀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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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뽀뽀는 수야랑만 한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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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2
ㄴ,나 엄만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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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4
그래도 나랑만 해요'^' 그래도 안아주는건 괜찮아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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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엄마라두 안 된다! 뽀뽀는 애인이랑 하는 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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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6
꼬맹이 찬에게
애정이 식었어, 엄마 울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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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6에게
흥이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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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7
꼬맹이 찬에게
이놈 시끼, 맴매 맞을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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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7에게
시러. 안 마즈꺼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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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0
꼬맹이 찬에게
개춘긴가... (절레절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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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0에게
흥. 흥.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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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5
옛날부터 관음하던 독자인데! 부끄러워서 말 안 하다가 슬쩍 댓글 남기고 가요! 둘이 너무 알콩달콩 예뻐서 항상 대리만족! 더더 예쁘게 지내요, 제가 더 많이 부러워하게! 앞으로도 좋은 주제 기대할게요! 둘 다 필력이 너무 좋아서 이건 끊지를 못하겠네. 하하. 추천 하고 갈게요. 뿅. 두 분 다 좋은 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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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헤헤. 감사합니다! 오래 오래 갈 거니까 예쁘게 지켜봐 주세요! 과늠이두 잘 자구 좋은 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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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내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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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쪽쪽! 수야 속 아야하지 마라!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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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쪽쪽쪽♥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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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쪽쪽! 어디루 워프하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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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움..사일 정도 지나서 도저히 견디지 못 한 내가 찬이 찾으러 가는거? 유기센터 같은데 다 전화해보고 인터넷 검색도 해봤는데 못 찾아서 바루 가볼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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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에게
웅! 그럼 선톡해주세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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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꼬맹이 찬에게
웅웅!!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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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에게
♥3♥!!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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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1
꼬맹이 찬에게
내꺼♥♥ 내일 알바하고 올게요♥♥ 잘 자고 내일 비 온다니까 혹시 나갈 일 있으면 우산 챙겨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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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1에게
네! 내꺼 잘자구, 여기는 아까 비 엄청 쏟아져써요! 이불 잘 덮구, 내꺼두 우산 챙기구. 내일 알바 열심히 하구 와요! 쪽쪽.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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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3
꼬맹이 찬에게
쪽쪽쪽♥♥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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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3에게
♥3♥!!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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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7
꼬맹이 찬에게
내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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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7에게
내꺼!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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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8
꼬맹이 찬에게
쪽쪽쪽. 저녁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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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8에게
쪽쪽! 먹어써요! 내꺼는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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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9
꼬맹이 찬에게
나두 먹고왔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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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9에게
잘해써요! ♥◇♥ 내꺼, 저 다음은 어떻게 이으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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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1
꼬맹이 찬에게
일단 그냥 이을게요! 나는 찬이한테 잘 해주고 싶은데 성격이 워낙 무뚝뚝해서 답답하고 찬이는 찬이대로 서운한거 할까요? 움..나중에 찬이 임신했는데도 무뚝뚝한 경수 때문에 막 울고 서운해하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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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1에게
웅! 그래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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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3
꼬맹이 찬에게
♥3♥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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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3에게
내꺼! 씻구 오께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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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2
꼬맹이 찬에게
다녀와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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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2에게
내꺼!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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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4
꼬맹이 찬에게
뽀득뽀득 했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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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4에게
네!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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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6
꼬맹이 찬에게
잘했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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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6에게
♥3♥!!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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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9
꼬맹이 찬에게
내꺼♥ 먼저 잘게요! 내일부터 시험기간이라ㅠㅠ 그래도 틈틈히 올게요♥♥ 잘 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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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9에게
네! 내꺼, 시험 준비 열심히 하구 무리하지 말구! 쪽쪽, 잘 자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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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0
꼬맹이 찬에게
웅♥♥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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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0에게
♥3♥!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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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1
꼬맹이 찬에게
여보!! 잘 잤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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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1에게
네! 여부는 잘 자써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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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3
꼬맹이 찬에게
그럼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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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3에게
잘해써요! ♥♥ 밥은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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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5
꼬맹이 찬에게
아직!! 내꺼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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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5에게
나두 아직! 뭐 먹을까 고민 중이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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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7
꼬맹이 찬에게
밥으루 먹어요, 든든하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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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7에게
네!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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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7에게
여보두 밥으루!!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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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9
꼬맹이 찬에게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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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3
꼬맹이 찬에게
저녁 먹구 씻고 올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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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93에게
지금 저녁 먹어요? 너무 늦다! 천천히 먹구 깨끗하게 씻구 와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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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4
꼬맹이 찬에게
여부♥♥ 오늘 언제 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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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94에게
오늘 늦게! 여부는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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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6
꼬맹이 찬에게
나는 한시쯤!! 왜 늦게자요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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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96에게
찬이 잠이 안 와요!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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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8
꼬맹이 찬에게
ㅠㅠ 커피 많이 마셨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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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98에게
아니요! 오늘 잠 많이 자써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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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0
꼬맹이 찬에게
그랬어요? 쪽쪽쪽. 알았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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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00에게
쪽쪽! 내꺼 자면 찬이두 눈 꾹 감구 이쓰깨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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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2
꼬맹이 찬에게
그래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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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6
꼬맹이 찬에게
내꺼ㅜㅜ 먼저 잘게요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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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06에게
웅! 여부 잘자구 내일 봐요! 시험 공부 열시미 하구, 오늘 여기능 비 와서 추우니까 이불 잘 덮구 찬이 꿈!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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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7
꼬맹이 찬에게
응응♥♥ 찬이두 잘 자구 경수 꿈 꿔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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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07에게
웅! ♥3♥!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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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8
꼬맹이 찬에게
여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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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08에게
여부!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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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0
꼬맹이 찬에게
잘 잤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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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10에게
아니요! 찬이 코야 못 해써요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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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1
꼬맹이 찬에게
밤 샜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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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11에게
웅! ㅠ◇ㅠ 여부는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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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3
꼬맹이 찬에게
나는 잤지요ㅜㅜ 찬이 낮잠 자서 그러죠ㅜㅜ 오늘은 졸려도 참다가 아홉시 되면 얼른 자버려요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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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13에게
막상 그 시간 되면 잠이 안 와요!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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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5
꼬맹이 찬에게
낮잠 안자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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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15에게
웅! 아무리 피곤해두 막상 밤이랑 새벽 되면 잠이가 안 와요! 병원 일 그만 두구 이케 돼버려써요!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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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7
꼬맹이 찬에게
...ㅜㅜ 어떡해요ㅠㅠ 그럼 낮잠이라도 자야겠다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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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17에게
아냐! 그래두 밤낮 바꿔야 찬이 건강에두 좋다구 해써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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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9
꼬맹이 찬에게
그건 그런데 밤에도 못자고 낮에도 못자면 힘들잖아요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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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19에게
커피! 에너지 드링크 마사면 돼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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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1
꼬맹이 찬에게
위도 안좋으면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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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21에게
ㅎ◇ㅎ! 찬이 너무 무리만 안 하면 돼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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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3
꼬맹이 찬에게
그래요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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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23에게
쪽쪽! 여부 밥 잘 챙기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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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4
꼬맹이 찬에게
쪽쪽. 여보두♥♥ 나 공부좀 하고 올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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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24에게
웅! 열심히 하구 와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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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5
꼬맹이 찬에게
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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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25에게
♥3♥!!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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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6
꼬맹이 찬에게
내꺼♥♥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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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26에게
여보! 자써요!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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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7
꼬맹이 찬에게
다행이다, 푹 잤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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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27에게
웅! 어제, 어제... 12시 되기두 전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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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8
꼬맹이 찬에게
예뻐라. 쪽쪽. 잘했어요, 점심 챙겼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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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28에게
지금 막 눈 뜨자마자 온 건데! 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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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9
꼬맹이 찬에게
그랬어요? 판 잠깐 갈아주구 씻고 밥먹고 와요♥♥ 이어 놓을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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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29에게
웅! 그럼 찬이 판 갈구 얼릉 다 하구 오께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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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0
꼬맹이 찬에게
그래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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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ㅠㅜ잘보고있어여..도경수...(비속어^!^.?*.^!**.) 찬아ㅠㅠㅠㅜ이번 주제 너무 슬프다능...ㅠㅜ찬이 내가 데려갈래여ㅠ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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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찬이는 내껀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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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찬이는 수야꺼! 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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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그래요그래요ㅠㅅㅠ그러니까 제발 행쇼하라규ㅠㅜ지켜볼끄야ㅠㅅ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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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상황이 저래서 그르치 찬이랑 수야는 신혼 같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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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ㅇㅅaㅇ)(ㅇㅅㅇ)r~오늘 신혼의 힘을 보여죠(짝)보여죠(짝) 수야찬이 추천 머겅두번ㅁㅓ겅 마니먹구행쇼하라긔♥♥ 디찬이들 내 겸디들ㅠㅅ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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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헤헤. 신혼의 힘은 담에! 담에 으쌰 으쌰 하께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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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꼬맹이 찬에게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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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삭제한 댓글에게
넴! 과늠이두 행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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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널 그렇게 두고 온 뒤 평소처럼 일에 치여 지내지만 자정 무렵 피곤한 몸 이끌고 집에 들어가면 비척비척 나와 꾸벅 인사를 하고, 아침이면 부은 얼굴로 잠들어 있던 네가 자꾸만 생각나는. 늘 성가시고 귀찮다고만 느꼈던 너의 종알거림이, 거실에 있을 때면 말을 걸고 싶어 제 눈에 띄려 애쓰던 모습들이 자꾸만 눈에 밟혀 피곤 가득한 몸으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이틀째. 입맛이 없어 점심도 거르고 엎드려 있다 꺼뒀던 모니터를 켜고 초록창을 열어 서울에 있는 유기 반인반수 센터와 보호소 검색해 한 곳 한 곳 전화를 걸어 이번주에 발견된 반인반수 중 너와 비슷한 아이가 있는지 찾지만 어느 곳에서도 네 소식 듣지 못 하는) 아, 미치겠네. (퇴근을 하고도 내내 찾아보지만 결국 찾지 못하자 혹시나 네가 여태 그 휴게소에서 절 기다리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네가 혹시나 고속도로에서 차에 치인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이르자 참지 못 하고 벌떡 일어나는.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과장에게 전화해 너무 아파 응급실에 실려와 내일 출근이 힘들 것 같다 전한 뒤, 차키만 챙겨 급히 집 나서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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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버림을 받은 걸 알아차리긴 했지만 그래도 이 세상에 제가 마음 놓고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너 하나 뿐이기에 언젠간 절 찾으러 오겠지, 싶어 유기 센터 직원들이 하루에도 수십 번 찾아와도 뚝심있게 휴게소 주위를 맴돌며 기다리는) 형아... 찬이 무서어, 형아가 업써서... (밤이 되면 항상 출몰하는 야생 동물이나 저와 같은 신세이지만 확실히 힘이 세보이는 같은 처지의 반인반수들에게 이젠 가방에 왜 넣어줬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음식들마저 다 빼앗기고 이곳저곳 맞기도 해 제게 유일하게 남아있는 낡은 가방 하나만 널 껴안듯 꼭 끌어안고 그리움과 무서움에 지쳐 잠에 들곤 하는) (잘 자다가도 차가 오는 소리나 헤드라이트가 절 비출 땐 혹시 너도 제가 그리워 찾아오는 건 아닐까 싶어 차가 떠날 때 까지 유심히 살펴보지만 아픈 강아지들이나 고양이를 버리고 그대로 가버리는 차들로 인해 점점 지쳐만 가는) 찬이 추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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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내비게이션 기록을 찾아 널 두고 왔던 휴게소를 찍고 새벽이라 차가 없이 휑한 고속도로 미친 듯이 달려 널 버린 휴게소에 도착하는) 찬열아, 박찬열! (주차도 제대로 시키지 못 하고 내려 제일 먼저 네게 절 기다리라고 했던 벤치로 달려가는. 휑하니 비어있는 벤치 허탈한 표정으로 보다 정신없이 휴게소 내부 뛰어다니며 네 이름 부르며 너 찾아다니는) 대체 어디 있는 거야. (규모가 큰 만큼 찾아다닐 곳도 많은 휴게소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네 이름 부르지만 강아지나 고양이만 간혹 보일 뿐, 어느 곳에도 보이지 않는 네 모습에 힘없이 주저앉아 땀에 젖은 머리 쓸어 올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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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오늘 역시 어제, 그제와 같은 하루라 늦은 밤, 무섭긴 해도 혹시 절 찾지 않을까 하는 1%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잠에 들기 전 습관적으로 휴게소를 한 바퀴 빙 둘러보지만 역시나 무서운 강아지, 고양이와 야생 동물들의 울음 소리만 들려 잔뜩 움츠러든 채 길가 구석으로 나서는) 안녕히, 주무세요... (자라면서 잘 먹지 못해 다른 아이들보다 현저히 낮은 면역력 때문에 감기에 걸려 코 훌쩍이면서도 자리에 앉는 그 순간까지 두리번거리는 걸 멈추지 않다 자리에 앉아 가방을 꼭 끌어안고 그 가방에 얼굴 갖다 대 묻은 뒤 고단했던 하루를 마감하려던 찰나. 귓가에 희미하게나마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번쩍 고개 들어 두리번거리는) ...형아? 형아, 견수, 견수 형, 형아... (소중하게 들고 있던 가방마저 내팽개친 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휴게소 안으로 들어가 귀를 쫑긋거리며 두리번거리다 눈에 들어오는 뒷모습에 조심스레 다가가는) 겨, 견수, 형아, 마, 마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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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찬열? 박찬열? 찬열아. (그래도 다시 한 번 찾아보려 일어나는데 뒤에서 들리는 가느다란 목소리에 그대로 굳어 등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잘못 들은건 아닌가 생각하다 휙 뒤도는데 보이는 네 모습에 놀라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너만 부르는) 찬열아 왜, 왜 이렇게 상처가 많이 났어. 누가 때린거야? 형한테 말해봐. (절 부르면서도 가까이 다가오지는 못 하는 네게 한걸음에 달려가 그 새 더 작아진 듯한 네 몸 꼭 껴안는. 딱딱하게 굳어있는 네 얼굴부터 몸 살피는데 이곳 저곳 나있는 작은 생채기들 보고 아프지 않게 만져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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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토록 보고 싶었던 얼굴임에도 무서운 마음이 반이라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손만 꼼지락거리다 급하게 다가온 네가 절 끌어안자 그제야 용기내 네 어깨 위로 손 올리는) 머, 멍멍이랑, 냐, 냐옹이가, 찬이, 이케, 이케 해, 해써요... (네가 절 정신없이 살펴보는 와중에도 제 눈 앞에 있는 네가 진짜 제 주인인 도경수가 맞는지 의심이 가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흐르는 눈물 작은 손으로 닦아내면서도 유심하 살펴보다 네 가슴팍에 얼굴 푹 묻은 채 숨을 가득 들이마시니 어릴 적부터 기억하고 있었던 네 체향이 절 채우는 느낌에 네 옷깃 꼭 잡는) 흐, 찬이, 찬이 맘마, 맘마 쪼끔만, 머그께요. 찬이, 말썽두, 안 부리구, 맨날, 끅, 혼자, 이써두 되니까, 찬이 버리지, 마세요, 형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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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미안해, 무서웠지. (더듬거리며 말하는 게 저 때문인 거 뻔히 알기에 할 수 있는 말이라곤 사과밖에 없는. 눈물 뚝뚝 흘리는 커다란 눈동자 차마 마주할 수 없어 고개 푹 숙이고 그 새 많이 때 탄 네 운동화만 쳐다보는) 안 버려. 절대, 두 번 다시, 절대로 버리지 않을게. (절 이런 곳에 버리고 간 제가 밉지도 않은지 제 품에 안겨오는 널 느끼자 차마 널 마주 안지도 못 하는. 잘못한 거라곤 저 같은 주인을 만난 것뿐인 네가 되려 버리지 말아달라 애원하자 가슴 무너지는 기분 들어 고장 난 라디오처럼 버리지 않겠다는 말만 반복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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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버렸다는 걸 오히려 확인받은 셈이지만 그래도 지금 네 품에 안겨있고 너 역시 절 안고 있으니 괜찮다 생각하며 네 목 꼭 끌어안다 꾀죄죄한 제 몸 때문에 네가 더러워지면 어쩌나 싶어 조심스레 떨어지는) 차, 찬이, 더, 더러우니까아, 어... 깨, 깨끄시 해지면, 그러면, 그 때 다, 다시 안아, 안아주세요. (평소 깔끔한 성격인 네 몸에 길거리 생활로 더러워진 제가 안기면 네가 싫어할 거란 생각이 들어 거리를 유지하긴 하지만 절 또 다시 버리고 갈까 걱정된 마음에 작은 손 뻗어 네 옷깃 꼭 잡는) 찬이, 찬이 데리구, 가, 가려구 온, 온 거 맞죠...? 찬이 꼬옥, 꼭 데리구 가요, 찬이, 찬이 투, 투정 안 부리께요. 찬이, 맘마 쪼꼼 먹구, 어, 집에 맨날, 혼자 이, 이써두 되니까, 데, 데리구 가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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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2
괜찮아. 깨끗해. 니가 세상에서 제일 깨끗해, 더러운건 형이야. 그러니까 이리와. (제 목에 둘러지는 체온에 안도감 느끼는데 네가 슬쩍 팔 풀어내자 얼른 네 팔 잡아채는) 응. 찬열이 데리러 온거 맞아. 투정 부려도 되고, 밥도 많이 먹어도 돼. 그러니까 앞으론 형이랑 있자. 계속 계속 있자. (제 옷깃 잡은 작은 손 위로 제 커다란 손 조심스럽게 겹쳐 잡고 너와 눈 맞추는. 절 빤히 보는 네 커다란 눈 보다 밀려오는 죄책감과 그 속에 섞인 안도감에 작게 한숨 쉬고 널 꼭 끌어안는) 집에 가자. 형이랑 같이 가자. (품 안에 가득 안기고도 남는 작은 널 꼭 안고 네 머리며 등께 쉴 새 없이 쓸어 내리며 차가운 네 몸에 제 체온 전하려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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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도대체 네가 왜 더럽다는 건지 이해 할 수 없어 눈물로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아리송하게 널 바라보다 마치 제게 확신과 신뢰를 심어주려는 듯 거듭 반복해 하는 말에 세뇌를 당한 사람 마냥 느리게 고개 끄덕이는) 응, 으응... 찬이, 찬이 이제, 지베 가... (지금 이 순간이 꿈같아 다음 날 아침이면 똑같이 전 거리에 남겨져 있을 것 같아 겁이 나는 듯 아무리 졸려도 자지 않으려 했지만 널 만났다는 안도감과 좋지 않은 몸 상태, 그간 제대로 잠을 청하지 못했던 이유 등으로 서서히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걸 느끼곤 네 품에 어정쩡하게 안긴 채 조용히 잠에 빠져드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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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4
가자. 형이랑 얼른 가자. (느리게 고개 끄덕이는 널 조심스레 안아들고 차를 향해 걷기 시작하는) 찬열아, 찬열이 자? (제게 편히 안기지 못 하고 몸에 잔뜩 힘주고 있던 네가 점차 제게 폭 기대며 몸에 힘 빼자 반대로 고개 돌려 머리꼭지 밖에 보이지 않는 네게 살짝 묻는데 들려오는 대답이 없자 잠들었구나 싶어 널 더 꼭 껴안고 네가 깨지 않게 조심히 발걸음 옮기는) 응, 형 여기 있어. 괜찮으니까 더 자. (조수석 문을 열고 조심스레 널 눕힌 안전벨트까지 매주고 빙 돌아 운전석 문 여는데 그 새 깨어난 네가 훌쩍이며 절 찾고 있자 놀라 재빨리 널 품에 안는) 형 가버린 줄 알았어? 봐, 형 여기 있잖아. 그치? 더 자. 자고 일어나면 집에 가있을 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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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잠에 빠진 와중에도 네 움직임 하나 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하다 등 뒤로 닿는 푹신한 느낌과 더불어 순식간에 제게서 사라져버린 네 체온에 눈을 번쩍 떠 두리번거리다 눈에 들어온 익숙한 광경에도 그저 네가 사라지고 없다는 것에만 중점을 둬 절 버리고 가버렸나 싶어 울먹이는) 형아, 형아... (제 몸에 둘러진 안전벨트 때문에 쉽게 움직이지도 못하고 빠져나오려 낑낑거리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몸 잔뜩 움츠린 채 훌쩍이더니 이내 네 품으로 파고들어 흐느끼며 바들바들 몸 떠는) 찬이, 찬이 왜 버, 버려써? 찬이 안, 안 버린다구 해짜나요, 근데, 근데 왜 또 찬이 버려써? (잠에서 막 깨어난 탓에 정신이 없는지 마치 오랜 시간이 지난 것처럼 네게 물으며 울먹이다 네가 떼어내려는 기미만 보여도 예전과는 달리 크게 울음소리 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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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5
버린 거 아니야, 찬열이 편하게 누우라고 눕힌 건데. 서운했어? 뚝, 뚝해. (바들바들 떨면서도 제 품으로 자꾸만 파고드는 네 등 토닥이며 달래는데 제 생각보다 심각하게 놀란 건지 영 진정할 것 같지 않자 한 번도 달래본 적 없는 널 어떻게 달래야 할지 곤란해 어쩔 줄 모르는) 형 봐봐. 어어, 알았어. 안아줄게. 뚝. (일단 네 얼굴 보고 달래 보려는데 얼굴을 보려고 좀 떨어뜨리기 무섭게 자지러지는 울음소리 내자 놀라 도로 널 품에 안는. 제 앞에서 이렇게 커다랗게 우는 것도 처음이지만 이렇게 서럽게 우는 것도 처음이라 묵묵히 네 등 쓸어주는) 이제 다 울었어? 괜찮아? 형 봐봐. (품에 안긴 네 울음이 거의 사그라들고 나서야 천천히 널 때어내 눈 맞추는) 이제 운전해야 하는데 그냥 이렇게 안고 갈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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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부모 잃은 어린 아이처럼 엉엉 소리 내 서럽게 울다 한참 뒤 겨우 진정한 듯 눈가와 코, 볼이 발갛게 달아오른 채 눈 데구르르 굴리며 말없이 고개 젓는) 이케, 이케 가면, 겨, 경찰 아, 아저씨드리, 형아, 형아 데꾸 가... (절 안고 운전하다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싶어 떨어지고 싶진 않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네게서 떨어져 다시 조수석에 앉은 뒤 네가 차에 타 운전을 하고 있음에도 영 불안해 네게서 시선 뗄 줄 모르는) (한참을 그렇게 바라만 보고 있다 결국은 제 풀에 지쳐 안전벨트를 마치 네 손 마냥 꼭 잡아쥔 채 그 상태 그대로 잠에 들어 중간 중간 누군가에게 맞기라도 하듯 움찔거리며 몸 움츠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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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6
밤이라서 괜찮은데. (물론 저도 이런 건 처음이긴 하지만 그래도 천천히 달리면 괜찮지 않을까 싶은. 제 말에 잠시 고민하나 싶다가도 결국엔 울상으로 조수석으로 가 앉은 네 안전벨트 잘 매주고 차 뒷좌석에 놓고 다니는 담요 가져와 잘 덮어주는) (운전을 하면서도 절 보는 네 시선 느끼지만 뭘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그저 힐끗힐끗 널 보기만 하다 네가 지친 듯 안전벨트 꼭 쥐고 잠들자 그제야 속도 높이는) 추워서 깼어? 형 꼭 안아. 집 다 왔어. (다행히 주차장에 도착할 때까지 깨지 않은 널 잘 보듬어 안는데 지하의 공기가 싸늘해서 인지 꿈틀대다 깨어난 너와 다정하게 눈 맞추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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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움찔거리긴 하면서도 고단했기에 집에 도착할 때까지 깨지 않고 잠들어 있다 갑자기 훅 끼쳐오는 한기에 몸 움츠리고 인상 찌푸리며 네 품 안에서 잠을 깨 눈 뜨는) ...우응... (비몽사몽한 얼굴로 네 품에 얼굴을 부비며 정신을 차리려 애쓴 끝에 겨우 눈을 떠 너와 눈 마주보다 사라지는 건 아닐지 겁이 나는 마음에 네 옷깃 꼭 잡아쥔 채 집으로 들어가, 현관에 내려져 발을 딛으면서도 네 옷깃을 잡는 손 힘은 세지면 세졌지 약해지진 않은) 찬이 씻구, 그리구, 코, 코 자께요. (더러워진 지금 상태로는 씻고 자야 할 것 같아 더듬거리며 말하고 네 옷깃을 놓은 뒤 두리번거리다 욕실로 향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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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7
찬열아, 형이 씻겨줄게. 잠깐만 기다려. (연신 주위 두리번 대다 겁먹은 얼굴로 제 옷깃 잡은 손 놓지 않던 네가 거실에 들어서고 나서야 좀 안심이 됐는지 씻겠다며 욕실로 향하자 널 붙잡는) 배고프지. 잠깐 이거 먹고 있어. (처음 널 봤을 때 가방도 없었고 잔뜩 마른 게 분명 끼니 제대로 챙기지 못 했을 거 알기에 텅 빈 냉장고 뒤적이다 볼 때마다 네가 생각나 선반에 넣어뒀던 소시지 생각나 얼른 꺼내 껍질 까 네 손에 쥐여주고 씻고 나오면 거실이 추울 것 같아 제 침실 욕실로 들어가 욕조에 물 받고 네 옷 챙겨 놓는) 들어가자. (여태 소시지 다 먹지 못 하고 제 침실 문 앞에 오도카니 앉아 기웃대던 널 안아드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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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어릴 때부터 혼자 씻어버릇 해 엉성하지만 혼자 씻는 것 정도는 할 수 있는데 오늘따라 이상하게시리 절 붙잡아 앉혀 소시지 쥐어주는 널 올려다 보기만 하는) 네에. (일단 대답은 했지만 이걸 먹게 되면 언제 또 먹을 수 있을 지 모르니 아껴 먹어야겠단 생각에 소시지를 손에 쥐고만 있을 뿐 입도 대지 않고 그저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는) 어, 어어... (물 속에 들어가게 되자 소시지도 젖어 먹지 못하면 어쩌나 싶어 급한 마음에 작은 입 가득, 꾸역꾸역 소시지를 뭉뚱그려 밀어넣고 마치 다람쥐처럼 빵빵하게 볼 부풀린 채 대충 씹어 꿀꺽 삼키고, 목이 마른 듯 두리번거리다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줄기 입 벌려 받아 마시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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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8
뜨겁진 않아? 뜨거우면 말해. (널 조심스레 욕조에 넣어주고 문 닫은 뒤 쭈구려 앉아 샤워기 틀어 찬물 살짝 섞는) 어어, 뭐 해. 그거 먹는 거 아니야, 목이 말랐으면 형한테 얘기를 하지. 기다려. 물 가져올게. (잠시 윗옷 벗고 바지 둘둘 걷어낸 뒤 샤워기 잠그려 고개 드는데 네가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 받아 마시고 있자 놀라 황급히 샤워기 뺏어 물 잠그는. 입에 소시지 한 번에 넣었는지 볼이 잔뜩 부풀어 말도 하지 못 하면서 큰 소리 내는 제가 무서웠는지 기죽은 표정으로 몸 웅크리는 널 모르고 나가 물 떠오는) 물 안 마실 거야? (제가 들어오자 고개 번쩍 드는 네게 물컵 건네는데 고개만 푹 숙이고 있자 왜 그런가 싶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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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샤워기를 급하게 빼앗고 예전처럼 큰 소리를 내는 너에 놀라 움찔하며 무서운 마음에 본능적으로 몸 움츠리다 저로 인해 화가 났나 싶어 제가 뭘 잘못했나 생각에 잠기는) ...어, 어... (일단 받아들고 꿀꺽꿀꺽 마신 뒤 눈 데구르르 굴리다 반쯤 빈 컵 네게 건네고 물 속에 잠긴 손가락 꼼지락 꼼지락거리던 끝에 겨우 입 열어 네게 묻는) 혀, 형아, 화나써요? 찬이가, 막, 소시지 그러케 먹구, 또, 또 쩌기, 쩌기서 나오는 물, 마시구 그래서... (행여 네가 절 또 버리면 어쩌나 싶어 울망한 표정으로 입술만 씰룩이다 결국 터져버린 울음에 소리도 못 내고 방울만한 눈물 뚝뚝 흘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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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9
아니, 화난 게 아니라. 형이 큰소리 내서 무서웠어? 이 물은 마시는 게 아니고 몸 씻는 물이니까 혹시나 너 병이라도 걸릴까 봐 그랬던 거야. 왜 울어, 또. (컵 건네받은 네가 반쯤 빈 컵 도로 건네자 일단 선반 위에 올려 두는. 머리부터 감길까 해서 세면대 위로 올려놓은 샤워기 집어 드는데 네가 하는 말에 놀라 황급히 이야기하다 소리도 못 내고 눈물만 뚝뚝 흘리는 네 얼굴 닦아주며 작게 한숨 쉬는) 화낸 거 아니니까 그만 울어. 머리 감겨줄게, 뒤로 돌아봐. (타고난 성격이 무뚝뚝해 우는 널 달라는 말이 고작 울지 말란 말뿐인 게 미안하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울음 그친 널 살짝 돌려 앉히고 조심히 머리 감겨주는) 눈 꼭 감아. (얼마나 힘을 줬는지 잔뜩 주름진 이마가 귀여워 거품 다 헹궈 내고도 샤워기로 머리 적셔주다 물 끄고 머리 물기 쭉 짠 뒤 수건으로 둘러주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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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화낸 게 아니라는 말에도 쉽사리 울음을 그치지 못해 간간이 훌쩍이기만 하다 그래도 더이상 큰 소리는 들려오지 않아 서서히 울음을 그쳐가며 네가 하라는 대로 뒤돌아 눈 꾹 감고 흐르는 거품에 간지러워 움직이고 싶지만 움직이면 네가 화낼 것 같아 꾹 참아내는) 우웅... (꼼꼼하게 머리 감겨준 네가 물로 잘 헹궈주고 부드러운 수건으로 머리 감싸주자 그제야 꾹 감았던 눈 떠 너와 눈 마주보곤 울어서 퉁퉁 부은 눈 느리게 깜빡이는) 찬이, 찬이 몸은 찬이가, 이케 할 수, 이써요. (머리는 혼자 감기 힘들었지만 샤워는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아 네 손에 들린 샤워볼로 손 뻗어 제가 잡으려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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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0
몸도 형이 해줄게. 물 뺄거니까 놀라지마. (퉁퉁 부은 눈으로 제 손에 들린 샤워볼로 손 뻗는 네 손 부드럽게 저지하고 일단 마개 빼 욕조 가득 찼던 물 빼는. 젖어서 그런지 더 작고 말라 보이는 네 몸 보며 팔부터 부드럽게 문질러 주는데 팔과 다리 곳곳에 난 상처에 마음이 아파 작게 한숨 쉬는) 여기는 넘어져서 그런거야? (긁히고 할켜진 자국 말고도 부분 부분 들어있는 멍 하나 하나 살피다 정강이에 까진 상처 보기에도 아파보여 샤워볼이 아닌 제 손으로 살살 비누칠 해주는) 나가서 약 바르고 자자. (긴장이 많이 풀렸는지 종알대는 네게 고개 끄덕이며 몸도 헹궈주고 커다란 수건으로 몸 감싸 너 안고 욕실 나서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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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리 강하지 않은 힘으로 제 손 잡아 제지한 네가 욕조 마개를 빼고 제 몸 부드럽게 문질러 닦아주자 거품이 상처에 닿을 때 마다 아픔이 느껴져 저도 모르게 인상 찌푸리다 네가 물어오자 종알종알 얘기하는) 멍멍이랑 냐옹이가, 찬이 이케 해써요. 다른 형아야들두, 찬이 맘마 다 뺏어가구. 이따만한 큰 꿀꾸리가 와서, 찬이 뛰다가 넘어져써. (누군가에겐 짧은 시간일 수도 있겠지만 제겐 너무나도 끔찍하고 악몽과도 같았던 시간이기에 말하면서도 인상 찌푸리다 어느덧 몸 헹궈준 네가 안아올리자 품에 얌전히 안겨 욕실 나서 침실로 향하는) 그래두 찬이는 조아요. 형아가 찬이 델러 왔자나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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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0
형이, 너무 늦었지. (종알대며 이야기 하는 네 얼굴 바라보다 제가 데리러 와서 좋다는 말에 목구멍에 뜨거운 것 왈칵 치미는. 입을 열면 눈물이 날 것 같아 눈에 힘주고 입술만 잘근대다 수건에 둘둘 감싸여 침대에 앉아 눈을 깜빡이는 네게 바르르 떨리는 입 열어 말하는) 약 바르고 우유도 먹고 형이랑 같이 자자. 배는 안 고파? 소시지 더 줄까? (네가 추울새라 머리부터 말려 주려는데 아까 허겁지겁 소시지 먹던게 생각나 선반에서 소시지 전부 꺼내와 까서 네 손에 쥐어주는) 이거 먹어. 아까처럼 먹으면 체하니까 천천히 먹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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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목 꼭 끌어안고 쉴새없이 중얼거리다 네 물음에 고개 젓고 침대에 앉아 오랜만인 것 같은 네 방 안 두리번거리는데 네가 다가와 말 건네자 눈 마주보며 손 뻗어 눈가 만지작거리는) 형아 왜 우러요? 찬이 소시지 안 머거두 돼요, 찬이 낸내하구 시퍼요. (네가 쥐어준 소시지를 다시 건네주고 꼼지락거리며 몸에 둘러진 수건 푸른 뒤 침대에서 내려가 제 방으로 가, 옷장 문 열어 다 낡은 잠옷을 꺼내 몸에 껴입고 제 침대로 가 몸 눕히는) 형아 안녕히 주무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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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2
(자고 싶다며 침대에서 내려간 네가 침실 나서자 천천히 널 따라가는. 익숙하게 옷장 문 네가 허름한 잠옷 꺼내 입고 침대에 눕자 작게 한숨 내쉬는) 찬열아, 머리는 말리고 자야지. 약도 바르고. 졸려도 잠깐만 있다가 자자. (최대한 다정하게 말하고 널 슬쩍 일으키는. 얌전히 앉은 널 확인하고 드라이기와 연고 찾아오는) 옷 벗어봐. (분명 몸 이곳 저곳 상처가 난걸 봤기에 일단 네 몸 곳곳에 난 상처마다 약 바르는) 어디가 제일 아파? (날카롭게 긁힌 자국을 보니 속상해 인상 굳어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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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베개가 젖는 줄도 모르고 침대에 누워 고단한 탓에 눈을 감다 네 손길에 결국 다시 일어나 널 바라보며 눈만 깜빡이는) 으, 으응. (옷을 벗어보란 말에 입고 있던 옷 벗어내고 연고가 묻은 손가락이 상처 위로 올려져 문질러지자 아픔이 느껴져 인상 찌푸리는) 으으... 여, 여기이... (가슴팍에 남은 피멍과 생채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다 인상 찌푸린 네가 연고를 듬뿍 덜어 가슴에 문질러 바르자 아파 울상짓는) 아아, 아야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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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4
매일 이렇게 약 바르면 금방 하나도 안 아플 거야. (가슴팍에 남은 검푸른 피멍과 생채기 가리키자 제가 아픈 것처럼 잔뜩 인상 쓰고 최대한 살살 연고 발라주는) 머리 말리고 자자. (축축하게 젖은 머리를 살살 헤집어 말려주고 고개 꾸벅이며 졸고 있는 네 몸에 연고 거의 마른 거 확인한 뒤에야 잠옷 입혀주고 조심스레 너 안아드는) 형이랑 같이 자자. (아까 널 잠시 눕혔을 때 서럽게 울던 것도 생각나고 저도 네가 곁에서 자야 정말 널 데려왔다는 게 실감이 날 것 같아 함께 자려는. 칭얼대며 뒤척이는 네 등 살살 토닥이며 어두운 침실 돌아다녀 너 깊게 재우려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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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약을 다 발라주고 머리도 말려주자 네 손길에 기분이 좋아 꾸벅꾸벅 졸면서도 입꼬리 올려 웃더니 곧 제 몸을 안아들어 붕 뜨는 느낌에 눈을 떠 깜빡가리는) 우응... (같이 자는 건 좋지만 잠을 깬 건 싫은 듯 네 품에 안기고 나서도 칭얼거리며 잠투정 부리다 손 움직여 네 어깻죽지 부분의 옷을 꼭 잡고 가슴팍에 얼굴 푹 묻은 채 곤히 잠드는) (네 품에선 잘 잤는데 침대에 내려놓으려는 걸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등에 매트리스가 닿기가 무섭게 우는 소릴 내며 네 옷깃 잡은 손에 더 힘 줘 꽉 쥐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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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5
(제법 깊게 잠들었는지 숨소리가 안정적으로 변하자 작게 오르락내리락 하는 네 등 살살 쓸어주다 조심스레 침대에 눕히려는) (매트리스에 등이 닿기가 무섭게 칭얼대며 제 옷깃 잡은 손에 들어가는 힘 느끼고 어째야 할지 고민하다 일단 제가 먼저 눕고 제 품에 꼭 안긴 너는 자연스레 제 위로 눕히는. 자세가 바뀌어서인지 칭얼대며 뒤척이는 네 등 천천히 토닥여주는. 이내 편한 자세 찾아 깊게 잠든 널 계속 토닥이다 저도 잠드는. 평소보다 묵직하긴 하지만 묘하게 안정감이 들어 아침까지 깨지 않고 잘 자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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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품 위에 엎드려 누운 자세가 불편한 지 잠시 뒤척이며 칭얼대다가도 등 토닥이는 손길에 얼마 안 가 칭얼거림이 잦아드는) 웅... (잠꼬대를 하듯 웅얼거리며 가슴팍에 볼 부분 갖다대고 새근새근 잘 자다 아침 일찍 울리는 핸드폰 알람으로 인해 화들짝 놀란 나머지 울음 터뜨리는) 형아, 형아... (습관적으로 널 찾으며 두리번거리다 네 위에 엎드려 누워있는 상태라 네가 보이질 않아 겁을 먹은 듯 울음 소리가 점점 더 커져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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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6
어어, 뭐야. 왜 울어. (평소에는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나 알람 끄지만 그동안 자지 못 했던 걸 몰아 자기라도 하는 듯 깊이 잠들어 있다 네 울음소리에 놀라 일어나는. 비몽사몽해 눈도 못 뜨고 제 위에 누운 네 등 더듬어 토닥이는데 서럽게 우는 너 때문에 눈 비비며 몸 살짝 일으켜 침대 헤드에 기대앉는) 왜 울어, 형 여기 있어. 뚝. 울지 마. (제 얼굴을 보고 나서야 절 부르던 걸 멈추고 꼬물대며 제 품에 파고드는 널 안아주는) 무서운 꿈꿨어? 아니면 어디 아파? 왜 이렇게 일찍 깼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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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거짓말처럼 울음 멈추고 꼼지락거리며 네 품에 파고들어 안긴 채 등 뒤로 팔 둘러 안아 너 역시 제 품에 안기게 만들다 손가락으로 눈 부비는) 형아, 업써서... (뭘 묻냐는 듯 당연하게 말 꺼내다 몇 분 후, 완전히 진정된 건지 네 위에서 내려와 다시 한 번 방 두리번거리다 배가 고파 침대에서 벗어나 방 나서 부엌으로 향해 소시지를 찾아 까치발 들어 살펴보는) 찬이 배고파요. (절 뒤따라 나온 네가 보여 네 다리에 매달려 안겨 손가락을 빨다 네 품에 들어가 안겨 다시 목에 팔 둘러 안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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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7
같이 잤는데 뭘. (제가 없어서 그랬다는 말에 네가 적잖게 불안해하고 있다는 거 다시 한 번 깨닫는. 잠시 저 품에 기대 있다 괜찮아졌는지 꼬물대며 품에서 빠져나건 네가 침실 밖으로 나서자 저도 너 따라 나가는) 배고파? 잠깐만. 이거 먹어, 천천히. (선반을 살피는가 싶더니 쪼르르 다가와 다리에 매달리는 너 안아들어 입안에 들어간 네 손가락부터 빼주고 어제 협탁 위에 둔 소시지 까서 네 손에 쥐여주는) 집에 먹을게 하나도 없는데. (유통기한 간당간당한 우유까지 데워서 식탁에 앉은 네 앞에 놔주고 텅 빈 냉장고 살피다 마트를 가야 하나 싶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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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가 내민 소시지 건네 받아 입에 물고 어느새 식탁에 앉아 네가 먹을 걸 주기만 기다리다 따끈하게 김이 오른 우유를 놓아주자 들고 있던 소시지 내려놓고 우유 손잡이 부분 꼭 잡아쥐는) 찬이 그러면 쩌거 머그께요. (네가 하는 말에 움찔하다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하며 거실 구석에 있는 자동 배식기를 가리키고 마시고 있던 우유 내려놓은 뒤 의자에서 내려가 거실 구석으로 가 버튼 꾹 눌러 사료가 쏟아져 나오게 해 사료 몇 알 입에 넣고 오물거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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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8
어, 그거라도 먹어. 형 씻고 마트 가서 다른 것도 사줄게. (네가 거실 구석에 놓인 자동 배식기 가리키며 그쪽으로 가 버튼 눌러 두어 개 집어먹자 그거라도 있으니 다행이란 생각으로 고개 끄덕이는. 네가 사료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먹으면 소화를 못 시켜 배탈 나는 것도 모르기에 시무룩한 네 표정 보지 못 하고 가볍게 씻고 나오는) 우유도 마셔. (배식기 앞에 앉은 네게 컵 쥐여주고 후드 집업만 하나 걸치고 나가려다 문득 네가 또 불안해할까 싶은) 형 마트 갈 건데, 같이 갈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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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컵 들려주자 마실까 말까 고민하다 안 그래도 속이 안 좋은데 같이 마시면 분명 탈이 날 것 같은 생각에 컵 바닥에 내려놓고 사료 몇 개 꼭 쥐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찬이 집에 이쓰께요. (마트 역시 가본 적 없기에 저번에 갔던 백화점과 같은 건 줄 알고 잠시 고민하다 저번에 인상을 찌푸렸던 네가 생각나 그냥 가지 않겠다 고개 젓고 현관으로 향하는 널 배웅하려 종종걸음으로 따라가 손 흔들어 인사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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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9
집에 있을 거야? 형 계란이랑 햄만 사서 금방 올게. 다녀와서 아침 해줄 테니까 그거 너무 많이 먹지 말고. 티브이 보면서 놀고 있어. (집에 있겠다는 네 머리 쓰다듬고 티브이 켜 만화 채널에 맞춰주는. 현관까지 따라나와 손 흔들자 저도 어색하게 손 흔들어 주고 나오는. 마트 들어가자마자 계란과 햄, 네가 먹을 수 있는 반찬 팩으로 포장된 것 여러 개 카트에 넣고 계산한 뒤 서둘러 집으로 향하는) 잘 놀고 있었어? 금방 밥해줄게. (쪼르르 나온 네 머리 쓰다듬고 부엌으로 향해 계란 프라이하고 햄 구운 뒤, 햇반 꺼내 돌리느라 분주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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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가 나가자 제가 보내긴 했지만 벌써부터 보고 싶은 마음에 한참동안 현관에서 떠날 생각을 않다 다시 거실로 가 앉아 손에 쥐고 있던 사료 몇 알 입에 털어넣고 꼭꼭 씹어먹는) 맛업써... (언제나 먹어도 적응되지 않는 맛에 인상 찌푸리면서도 네가 오기만 기다리다 제 생각보다 일찍 들어온 네가 반가워 네게 쪼르르 달려가 기웃거리는) 웅, 네에. (이것저것 사온 건지 간단히 정리를 마친 네가 분주히 움직이자 네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네게서 눈을 뗄 생각을 않는) 형아두 찬이 보구 시퍼써요? 네? 찬이는 형아 보구 시펐는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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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0
그럼, 보고 싶었지. 찬열아 여긴 기름 튀어서 위험하니까 여기 앉아 있을까? (계란이며 햄을 굽고 튀기느라 기름이 여기저기 튀는데 너까지 졸졸 따라다니며 재잘대자 혹시나 네가 다칠까 싶어 널 안아들고 식탁 의자에 앉히는) 형이 금방 해줄게. (시무룩한 얼굴을 하고도 알았다고 대답하자 이내 전자레인지에서 햇반 꺼내 덜고 햄과 계란도 접시에 담아 상 차리는. 맵지 않은 콩나물과 콩자반, 멸치도 팩에서 꺼내 그릇에 담고 수저까지 네 앞에 놔주는) 자, 밥 먹자. (네 앞에 마주 앉아 계란부터 집어 네 밥그릇 위로 놔주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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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보고 싶었다 말하면서도 우뚝 멈춘 네가 제 몸을 안아 식탁 의자 위에 올려 앉히고 가만히 앉아 있으라 하자 널 따라다니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다치기라도 하면 널 귀찮게 하는 일이 될 거라는 걸 알기에 얌전히 앉아 네가 밥을 다 차리고 제 맞은편에 앉기만 기다리는) 네에. 잘 먹게씁니다. (사료를 먹어 입맛은 다 떨어졌지만 네가 차려준 걸 안 먹을 수는 없어 네가 집어준 계란을 숟가락으로 쿡 눌러 작게 쪼개고 제 손엔 큰 숟가락 밑부분을 꼭 잡은 채 밥 떠 입에 넣으며 조심스레 말하는) 저어... 찬이두, 어, 쪼끄마난 숟가락 사주면 안 돼요? 찬이 손에 이거는 너무 너무 커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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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1
조그만 거? 아, 그러네. 네가 집기엔 너무 크다. 잠깐만. (계란을 자른 네가 조심스레 하는 말에 네 손에 들린 숟가락 보는데 자그마한 손에 비해 너무 크자 아차 싶은. 전에 누나가 왔을 때 두고 간 조카 숟가락이 있었던 것 같아 싱크대 찾아보는데 작은 포크까지 있자 두 개다 챙겨오는) 여기. 형이 내일 찬열이 꺼 사 올게. 오늘은 이걸로 먹자. (얼굴 환해진 네가 밥 퍼올리자 이번엔 콩나물 올려주는) 콩나물이야. 먹어봐, 맛있어. (유심히 콩나물 보는 네 숟가락 위로 계란도 작게 잘라 올려주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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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차 하고 일어난 네가 서랍을 뒤지더니 어디서 난 건지 작은 숟가락과 포크를 가지고 오자 배시시 웃으며 제 손에 딱 맞는 숟가락 건네 받아 꼭 쥐는) 네에. 찬이 이거 써두 돼요, 안 사와두 돼요. (어차피 전 이걸 계속 써도 상관 없는 터라 배시시 웃으며 네가 올려준 콩나물이라는, 가늘고 기다란 줄기와 동그란 콩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마시써요. (맛있다는 말에 별 의심없이 입 벌려 물고 한참 오물거리다 꿀꺽 삼킨 뒤 웃는 얼굴로 말하다 다시 밥 떠 네게 내미는) 찬이 또, 또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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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3
맛있어? (편식을 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 먹는 네가 예뻐 부스스 웃는) 또? 이번엔 이렇게 먹을까? (비엔나소시지와 콩자반같이 올려주고 열심히 우물대는 널 보다 저도 밥 한 술 떠 입에 넣는. 널 그렇게 두고 온 이후 제대로 밥을 챙겨 먹지 않아 저도 오랜만에 밥을 먹는) 왜, 그건 별로야? 맛이 없어? (잘 먹을 줄 알았는데 중간에 인상 잔뜩 찡그리더니 제 눈치를 보며 입속에 있던 콩과 밥을 뱉는 네게 혼을 내야 하나, 아니면 콩자반 정도는 안 먹어도 된다고 할까 고민하는) 자, 여기 휴지. (일단 휴지 건네고 일단은 다른 반찬 올려주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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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밥 위에 올려주는 콩자반과 소시지를 함께 먹다 콩자반은 맛이 없어 인상 찌푸리곤 행여 네가 혼내기라도 할까 무서운 마음에 네 눈치 보며 조심스레 뱉어내는) 감사합니다아. (다행히 혼내지는 않는 것 같아 마음 놓고 휴지에 콩 뱉어낸 뒤 비엔나 소시지랑만 꼭꼭 씹어 밥 넘기고 제가 혼자 먹어보고 싶어 들고 있던 숟가락을 내려놓고 포크 집어들어 잠시 고민하다 콩나물 한 번, 비엔나 소시지 한 번. 번갈아가며 입에 넣고 오물거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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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5
(그래도 콩나물은 잘 먹는 걸 보니 콩자반쯤이야 하고 넘기는. 오물대며 잘 먹으니 마음이 놓여 저도 밥 먹기 시작하는) 다 먹었어? 왜 남겼어, 배고프다며. (잘 먹었다며 숟가락 내려놓는 네 밥그릇 흘끗 보는데 반이나 남겨져 있자 고개 갸웃하는) 아까 사료 먹어서 그런가 보다. 그건 몇 알이나 먹었다고 배가 불러. 조금만 더 먹어. (고개 도리도리 젓는 네게 더 권하기도 그래서 일단 고개 끄덕이는) 가서 양치해. 혼자 할 수 있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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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도움 없이도 밥을 잘 먹다 속이 살살 아프기도 하고 더부룩하기도 해 들고 있던 포크와 숟가락을 내려놓고 네가 하는 말에 고개 젓는) 배 불러요, 찬이. (물을 마시고 양치를 하란 말에 의자에서 내려가 욕실로 들어가자마자 잠시 망설이더니 문을 잠그고 먹었던 밥과 사료를 게워낸 뒤 입 헹구며 칫솔 꺼내 치약 짜 양치 시작하는) 우으... (입 안이 맵긴 해도 잘 참고 양치를 했었던 지난 날과는 달리, 속이 안 좋아서 그런지 헛구역질 하며 치약 뱉어내다 켁켁 기침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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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8
왜 그래, 너 토했어? (저도 밥을 다 먹고 상을 치우고 있는데 욕실에서 들리는 기침 소리에 놀라 욕실로 향하는. 켁켁 대고 있는 네 손에서 칫솔 받아들고 물 떠서 입 헹구게 해주는) 이제 괜찮아? 치약이 목에 걸렸어? (한참을 기침을 하는 네 등 토닥이다 간신히 진정되자 새빨개진 눈가에 맺힌 눈물 조심스레 닦아주는. 제가 쓰는 치약이 네 입에는 매웠는지 헥헥대는 널 일단 안고 거실로 나오는) 치약이 매웠어? 왜 형한테 얘기 안 했어. 여태 잘 쓰길래 괜찮은 줄 알았어, 형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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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들어온 네가 물로 입 헹궈주자 입을 헹구고 나서도 한참 켁켁거리며 기침하다 네 품에 안겨 울먹이며 어리광 부리는) 으응, 형아가, 형아가 찬이가 옆에 가면, 막 무서운 표정 짓구 그래서어... (항상 제가 옆에만 가면 엄한 표정으로 절 밀어냈던 너였기에 말 할 기회조차 없었전 터라 잔뜩 시무룩해진 얼굴로 웅얼거리다 이참에 얘기하려 입 여는) 그리구, 어어... ...차, 찬이는, 사료 모, 못 머거요. 머그면, 아야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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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9
그랬어? 그래도 얘길 하지. (칭얼대며 어리광 부리는 모습이 낯설면서도 그리 나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귀엽게 느껴져 전 같았으면 혼부터 냈을 일을 달래주려 노력하는) 사료 못 먹어? 그전엔 잘 먹었잖아. (사료를 못 먹는다는 말에 네 등 토닥여주던 손 멈추고 너와 눈 맞추는. 분명 이년 전부터 자동 배식기 사다 놓고 점심을 먹으라고 했던 것 같은데 뭔가 싶은) 먹으면 토했어? 형 없을 때 계속? (웩 했다는 말에 얼마나 제가 무서웠으면 그런 것도 말을 못 했을까 싶어 자괴감 드는. 네 말을 들으니 네가 이렇게 작고 마른 게 모두 저 때문인 거 알게 되는) 이따 병원부터 가야겠다. 토를 그렇게 했으면 식도랑 위도 아플 거야, 아마. (안쓰러운 눈으로 네 목덜미며 배 조심히 만져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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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어, 어어... 그거 머그면, 찬이 맨날 우엑 해써요. (항상 소화를 잘 못 시켜 네가 아침을 챙겨줘도 점심과 저녁에 먹은 사료 때문에 다 토해냈기에 눈만 데구르르 굴리며 말하다 사소한 손짓에도 놀라 움찔하다 이내 조심스레 네 품에 기대 안기는) 그래두 병원은 시러요. (무언가를 넘길 때 마다 욱신거리는 목과 배도 이제는 익숙해져 괜찮은 건지 싫다는 말을 남긴 뒤 가만히 안겨 등 토닥여주는 손길 받고 있다 솔솔 잠이 쏟아지는 걸 느껴 서서히 커다란 눈이 감기기 시작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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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1
싫어도 가야 돼. 나중에 더 많이 아플 때 가면 주사도 많이 맞아야 돼. (제 품에 기대 병원은 싫다고 웅얼대는 네 등 천천히 토닥이며 말하는데 제 말에도 대답 없이 커다란 눈 끔벅이는 널 보고 피식 웃는) 졸리면 자. (아까도 사료를 먹었으니 다 토해 냈을게 뻔해 뭐라도 먹일까 하다 졸릴 때 자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어제처럼 널 안아들고 토닥여 재운 뒤, 침대에 눕히는. 손 허우적대며 인상 찡그리는 네게 이불 둥글게 뭉쳐 안겨주고 등 토닥이다 완전히 잠든 것 같아 그제야 침실 문 닫고 나와 설거지하고 네 방에서 제 침실로 옮길 물건 정리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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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몸이 붕 뜨는 느낌에 무서운 듯 네 목을 더 세게 끌어안고 행여 떨어지기라도 할까 싶어 네 허리에도 다리를 감싸 단단히 지탱하다 서서히 잠에 빠져들며 그 힘도 느슨해져 곧 침대에 눕혀지지만 네가 떨어지자마자 바둥대는) 으응, 응... (본능적으로 네가 없다는 걸 알 수 있어 칭얼거리다가도 이불을 안겨주자 그게 마치 너라도 된 것 마냥 꼭 끌어안고 다시 새근거리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발소리에 꿈틀거리더니 이내 눈 떠 깜빡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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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2
(다 낡은 장난감과 옷들 보며 한숨 내쉬는. 아예 전부 버리고 새로 사줄까 하다 차차 사주기로 하고 개중에 나은 것들 골라 상자에 담는) 왜 벌써 깼어. 더 자. (한 박스가 채 차지 않아 뚜껑도 닫지 않고 들어 제 침실로 향하는데 네가 침대에 앉아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주위 두리번 거리고 있자 상자 바닥에 내려두고 네 옆에 앉는) 무서웠어? (꼬물대며 제 품으로 파고든 네가 가슴팍에 얼굴 부비적 대자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아 네 머리 잘 정리해 주고 엉덩이 받쳐 가까이 끌어안는) 찬열이 이제 형이랑 형 방에서 같이 잘까? 계속 계속.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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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제가 안고 있는 뭉쳐진 이불을 아리송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곧 네가 없다는 걸 깨닫고 자리에서 일어나 텅 빈 방 안을 두리번거리며 금방 울 것처럼 울상짓는데 때마침 들어온 네가 옆에 앉아 절 끌어당겨 안아주자 그제야 편안히 마음 놓고 기대 습관적으로 얼굴 부비는) ...그래두, 돼요? (누군가 옆에 있으면 불편해 잠을 자지 못한다며, 그 이유로 어릴 때부터 혼자 절 자게 했던 네가 갑자기 같이 자자 말 건네오자 당황하면서도 좋은데 왜 그러나 싶어 조심스레 묻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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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3
어, 뭐. 괜찮은 거 같아. 너도 괜찮지? (누군가와 한 침대를 써본 적이 없어 너도 늘 혼자 자게 했었는데 생각보다 너와 자는 게 좋아 불편하단 생각 들지 않는. 좋다고 말하긴 민망해 머쓱하게 말하고 너와 시선 맞추는데 고개 끄덕인 네가 배시시 웃자 저도 마주 웃어 주는) 잠 다 깼어? 더 잘래? (아니라며 고개 젓는 널 침대 아래로 내려주고 상자 뒤적여 외출복 꺼내 내미는) 병원도 가고, 너 치약도 사러 가자. 형이 맛있는 거 사줄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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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에, 찬이는 조아요. (매일 혼자 자는 게 무서웠는데 앞으로는 무서울 일 없을 것 같아 웃는 얼굴로 고개 끄덕이고 더 잘 거냐는 물음에 아니라 대답하다 네가 내민 옷 건네받아 잠시 내려두고 입고 있던 옷 벗은 뒤 갈아입는) 찬이 다 갈아입어써요. (소매가 긴 부분도 알아서 척척 반쯤 접어 안으로 넣고 바지 역시 밑 부분을 잘 접어 길이에 맞게 조절한 뒤 네게 말 건네며 침대에서 내려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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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4
응, 잠깐만. (알아서 옷을 잘도 갈아입은 네 머리 쓰다듬고 저도 옷 챙겨 입는) 나가자. (제 뒤를 따라 현관으로 나온 네 작은 발에 운동화 신겨주고 손잡는) 병원 먼저 갈 거야. (조수석에 태워주자 익숙하게 안전벨트부터 맨 네가 어딜 가느냐고 물어오자 아무렇지 않게 대꾸하고 차 출발하는데 조용해진 네가 신경 쓰이는) 왜, 병원 싫어? (흘긋 쳐다보는데 시무룩한 얼굴로 안전벨트만 붙잡고 있는 네 쪽으로 손 뻗어 네 한 손잡아 제 커다란 손안에 완전히 가두듯 잡고 묻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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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옷을 챙겨입은 네가 손 뻗자 저도 손 약간 올려 네 손 그러쥐고 함께 집 나서 조수석에 올라타 꼼지락거리며 안전벨트 매는) 어디 갈 거에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널 바라보다 병원이라는 말이 나오자 시무룩한 얼굴로 일단은 고개 끄덕이고 무서운 마음에 안전벨트만 꼭 잡아쥐는) ...네에, 병원 무서어. (행여 주사를 맞기라도 할까 싶어 무서운 마음에 네 손 안에 가둬진 손 꼼지락거리며 눈만 데구르르 굴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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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5
무서워도 어쩔 수 없어. 무섭다고 안 가다 많이 아프면 찬열이 형 못 볼 수도 있는데 그건 싫지? (몸이 작은 것처럼 네가 아직 정신도 많이 어린 거 잘 모르고 평소 어른스레 행동하는 걸 많이 본 터라 제 말이 네게 어떻게 받아들여 질지 잘 모르는. 얼굴 하얗게 질린 네가 고개 끄덕이자 너무 심했나 싶지만 이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대신 주사 맞을 때 형이 안아줄게. 안 아프게 놔달라고 의사 선생님한테 말도 해주고. (제 말에도 그저 고개만 끄덕이는 널 곁눈질하지만 별 말없이 주차하고 차에서 내린 네 손 꼭 잡는) 주사 안 맞을 거니까 너무 겁먹지 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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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널 못 본다는 말에 행여 제가 병들거나 아프면 다시 며칠 전처럼 절 버리기라도 할까 겁먹은 표정으로 바라보다가도 일단 고개 끄덕이고 곧 도착한 병원에 차에서 내려 들어가는 순간, 무서운 마음에 네 뒤로 숨어 낑낑거리는) 무서어, 무서어... (널 못 본다는 건 싫지만 병원에 가는 것도 싫어 울상 지으며 계속 낑낑거리다 결국 네 품에 안겨 병원 안으로 들어가 접수를 하는 내내 네 품 안에서 바들바들 떠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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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6
많이 무서워? 이리 와. (병원 유리문 밀어 열기가 무섭게 다리에 찰싹 붙어 낑낑대는 널 안아 드는데 바들바들 떨며 자꾸만 품으로 파고드는 네 등 토닥이며 접수하고 대기 의자에 가 앉는) 저기 봐봐. 찬열이보다 어린애들도 잘 앉아있네. (제 가슴팍에 찰싹 붙어 얼굴 파묻은 널 억지로 돌려 앉히려는데 기겁하며 우는소리 내자 포기하고 가만히 널 안고 있는) 들어가자. (곧 네 이름 불리자 움찔하며 귀까지 내보인 네 등 살살 쓸며 진료실로 들어가 의사에게 인사하고 너 돌아 앉히려는) 똑바로 앉아야지. (끙끙대며 고집부리는 네게 낮은 목소리로 말하고 너 가볍게 돌아 앉혀 몸 잘 잡아 고정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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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흐으, 시러, 시러어... (아주 어릴적, 예방접종 때문에 몇 번 왔던 것 빼곤 병원에 와본 적 없었기에 단단히 겁을 먹고 네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 쓰는) 무서어, 찬이, 찬이 무서어... (절 안고 일어난 네가 진료실 안으로 들어가자 더욱 더 겁먹어 네게 진드기마냥 딱 달라붙어 안겨있다 의사 선생님의 목소리가 무섭게만 들려 튀어나온 귀 수그려 접는) 형아, 형아아...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너만 목놓아 부르다 낮게 깔린 목소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울먹이며 돌아 앉아 의사 선생님 바라보고 입 벌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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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7
사료를 못 먹는 줄 모르고 먹여서 매일 토를 했다고 해서요. 전반적인 상태도 좀 봐주세요. (네 입안을 한참이나 보던 의사가 목이 많이 헐었다며 아마 식도와 위도 많이 상했을 거라고 하자 네게 미안해 입술만 잘근대는. 목뒤로 초음파 호스 넣어 상태 보고 치료하는 게 최선인데 아이가 너무 어리고, 영양 상태도 불균형해 힘들 것 같으니 일단 체력을 기르고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한다는 말에 고개 끄덕이는) 목만 봤는데 왜 울어, 뚝 해. (의사가 네 입에서 막대 빼기가 무섭게 서럽게 울며 제 품에 안기는 너 달래는데 의사가 바지 걷어달라 눈짓하자 고개 끄덕이고 네 바지 슬쩍 걷어 올려 허벅지 드러나게 하고 혹시나 몸부림칠까 너 꼭 껴안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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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유난히 겁이 많고 낯선 것에 놀란 듯 울음을 터뜨리며 네 품에 안겨 얼굴을 묻고 엉엉 소리내 울다 절 꼭 끌어안자 바지가 걷어올려지는 것도 알아채지 못하고 네 옆구리 위로 손 올려 네 옷깃 꼭 그러쥐는) 흐, 끅, 끄으... 으, 무서, 어써... (목덜미가 새빨개질 때 까지 엉엉 소리내 울다 갑자기 허벅지로 느껴지는 따끔함과 바늘이 빠져나감과 동시, 욱신거림도 함께 느껴지자 자지러질 듯 울며 네 품에 안겨서도 발버둥치는) (절 꼭 껴안는 힘 때문에 온 몸에 난 상처가 짓눌러 더 아픈 줄도 모르고 엉엉 울기만 하다 제 스스로 지쳐 어느 순간 움직임이 잦아들더니 이내 조용해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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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8
움직이면 안 돼, 옳지. 다 됐다. 뚝, 그만 울어. (주삿바늘이 들어가자 순간 안겨있는 몸에 힘 잔뜩 들어갔다 빠져나감과 동시에 자지러질 듯 울며 발버둥 치자 피가 솟구쳐 널 꽉 안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솜으로 누르고 있는) 이제 갈 거야. 형이 찬열이 먹고 싶은 거 다 사줄게. (우는 것도 지쳤는지 축 늘어져 간헐적인 흐느낌만 흘리는 네 바지 도로 내려주고 조심히 안아들어 살살 흔들어 주는) 많이 아팠어? (처방전 받고 진료비 낸 뒤 약국에 들어와서도 말없이 그저 안겨있는 너와 눈 맞추고 다정하게 묻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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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우느라 지쳐 네가 하는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듯 여전히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낯설기만 한 진료실 안 두리번거리다 진료실을 나서고 병원을 나서, 바로 밑에 있는 약국으로 가는 내내 손가락을 입에 문 채 퉁퉁 부은 눈으로 멍하니 정면만 응시하는) ...웅... 형아가, 찬이 때려쓸 때 보다, 더 아파써요... (네게 맞을 때 보다 주사 한 방이 더 아팠던 듯 잔뜩 갈라진 목소리로 웅얼거리다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자 왜 그런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갸웃거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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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2
크흠. 그랬어? 입에서 손가락은 빼고. (퉁퉁 부은 눈으로 손가락만 물고 있다 웅얼거리는 네 말에 사람들 시선 쏠리자 민망해 헛기침하는. 퉁퉁 불은 네 엄지손가락 빼주고 휴지로 침 닦아준 뒤 네 손 꼭 잡아 쥐는) 오늘 주사 맞았으니까 다음부터는 주사 안 맞아도 돼. 찬열이 뭐 먹고 싶어. (눈물 자국으로 얼룩진 얼굴도 닦아주는데 슬금슬금 다시 손가락 물자 작게 인상 쓰고 도로 손가락 빼주는) 왜 자꾸 물어, 아가 아니잖아. 병균 들어가면 또 주사 맞아야 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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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웅... 찬이, 찬이... (실컷 울고난 탓에 배는 고프지만 입맛은 없어 시무룩한 얼굴로 다시 손가락 물려는데 네가 제지하자 풀죽은 얼굴로 손 내린 뒤 입만 오물거리는) 찬이는, 형, 형아 먹구 시픈 거... (먹기 싫다 하면 화를 낼 것 같아 대충 둘러대고 네 어깨 위에 머리 기대며 눈만 느리게 깜빡이다 절 안고 일어난 네가 약을 받으러 카운터로 가자 네 어깨 꼭 그러쥐는) 웅, 어어... (약을 건네주고 계산하던 약사가 제 머리를 쓰다듬으며 막대 사탕 내밀자 받아도 되나 싶어 망설이더니 네 얼굴 바라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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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4
형 먹고 싶은 거? 형은 찬열이 먹는 거 먹을 건데. (네 이름 불리자 제게 폭 기댄 널 안고 일어나 약 받고 계산하는) 받아, 받아도 돼. (약사가 내미는 막대사탕을 받지 않고 절 보는 네게 고개 끄덕여주는. 조심히 받아든 네게서 막대사탕 받아 까서 도로 손에 쥐여주는) 진짜 뭐 먹고 싶은지 얘기 안 할 거야? 지금 안 먹고 싶어도 아무거나 얘기해봐. (겁이 나서 이야길 안 하는 것 같아 최대한 얼러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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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가 고개 끄덕여주자 그제야 손 내밀어 받고 고개 꾸벅 숙여 인사한 뒤 네가 까서 다시 돌려주자 킁킁 냄새부터 맡는) 찬이, 찬이... 떡뽀끼. (아는 음식이 그리 많진 않아 머리 데구르르 굴리며 뭘 말해야 하나 망설이다 TV에서 본 기억이 나 사탕 입에 문 채 웅얼웅얼 말하고 다시 네 어깨에 기대는) 웅, 찬이 떡뽀끼... (매운 건데 괜찮겠냐 물어오는 네게 매워봤자 얼마나 맵겠냐 생각하며 고개 끄덕거리고 입 안에서 사탕 굴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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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6
떡볶이? 떡볶이 매울 텐데 괜찮겠어? (입에 사탕 앙 문 네가 떡볶이를 먹고 싶다고 하자 되묻는데 괜찮다고 고개 끄덕이자 일단 나와서 주위 둘러보다 눈에 보이는 떡볶이집으로 걷는) 자, 떡볶이랑 뭐 먹을래? (눈 이리저리 굴리다 튀김 가리키자 어묵과 튀김까지 주문하는) 사탕 여기다 빼놔. (사탕 빼기가 무섭게 손가락 입으로 가져가는 네게 무서운 표정 짓고 네 손 잡아채는) 자꾸 입에 물면 혼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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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품에 안겨 약국을 나서 근처 떡볶이 집으로 들어가게 되자 신기한 듯 두리번거리다가도 네 말에 튀김 가리킨 뒤 입에 물고 있던 사탕 빼며 곧장 입으로 손 가져가는) ...으, 으응. (손가락을 물고 있어야만 안정이 되는데 네 무서운 표정에 잔뜩 움츠러들어 겁먹은 듯 눈 데구르르 굴리며 손가락 꼬물거리다 급한대로 입술 안 쪽 오물오물 씹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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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8
(네가 얌전히 손 내리자 그제야 표정 푸는. 곧 떡볶이와 어묵, 튀김이 나오자 떡볶이 양념 최대한 긁어내고 찍어 네 손에 포크 쥐여주는) 먹어봐. (초롱초롱한 눈으로 떡볶이 꽂힌 포크만 보다 먹어보란 말에 덥석 입에 무는 널 불안한 눈으로 보는) 봐, 형이 맵다고 했지. 얼른 물 마셔. (아니나 다를까 몇 번 우물거리더니 얼굴 새빨개져서 울먹이는 네게 물컵 들려주고 찬물 들이킨 네가 그래도 매워 어쩔 줄 몰라 하자 급한 대로 어묵 식혀 입에 물려주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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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입술만 오물거리다 먹어보란 말에 고개 끄덕이고 기다렸다는 듯 포크 받아들어 입에 무니 매운 맛이 확 퍼지자 어쩔 줄 몰라하며 커다란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는) 우으, 흐, 으으... (울상 지으며 안절부절 못하다 적당히 따뜻하게 식은 어묵 입에 물려주자 그제야 얌전히 어묵 꼬치 입에 물고 오물오물 씹어먹다 순식간에 다 먹어 빈 꼬치 네게 내밀어 건네주는) 매어써... (화면 속에선 맛있게도 먹던 사람들이라 저 역시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던 건지 울상 지으며 쿨쩍거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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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0
기다려봐. (네가 건네는 꼬치 옆에 잘 두고 그릇에 물 따라 떡볶이 여러 번 헹궈낸 뒤 포크로 찍어 네게 들려주는) 먹어봐, 이건 덜 매울 거야. (미심쩍게 보던 네가 입 벌려 떡볶이 물고 우물대더니 이내 또 달라며 포크 내밀자 아예 여러 개 씻어 네 그릇에 옮겨주는) 튀김도 먹어, 어떤 거 줄까. (잠시 훑어보던 네가 김말이 가리키자 작게 잘라 포크로 찍어 건네는) 뜨거우니까 조심히 먹어. 이거 국물도 먹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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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웅. (입술 오물거리다 네가 색이 연해진 떡볶이를 제게 건네주자 손 뻗어 건네 받아 입에 물어 꼭꼭 씹다 이내 꿀꺽 삼키고 포크 네게 내미는) 마시써. 또오, 또. (붉어진 입술로 웅얼거리다 제 그릇 위에 올려진 떡볶이 떡 여러 개 순식간에 꾹 찍어 입에 넣고 오물오물 맛있게도 씹어먹는) 웅, 찬이 쩌거. (손 뻗어 김말이를 가리키고 김말이 역시 잘라 찍어 건네주자 손으로 포크 꾹 쥐고 입에 물어 꼭꼭 씹어 넘긴 뒤 어묵 국물도 숟가락으로 떠 입에 넣는) 마시써. 형아두 머거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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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1
응, 많이 먹어. (제법 맛있게 먹자 이런 애한테 그간 사료를 억지로 먹게 했던 게 미안한. 떡볶이 씻어 네 그릇에 놔주고 튀김 작게 잘라 네 그릇에 놔주는 거 반복하다 배부르다고 볼록해진 배 보이며 통통 두드리는 네게 어묵 꼬치 내미는) 이거만 더 먹어. (잠시 망설이다 이내 먹기 시작하자 저도 남은 것들 먹고 네게서 빈 꼬치 받아드는) 약 먹고 갈까? (마트를 들렀다 집에 가면 까먹을 것 같아 부스럭거리며 약봉지 꺼내고 물 떠오느라 혼자 분주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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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한참 네가 주는대로 먹어 치우다 이내 배가 불러 그만 먹겠다는 듯 고개 저으니 제게 어묵 꼬치를 또 내미는 너에 잠시 망설이며 고민하는) 우응. (배는 불러도 어묵 하나 정도는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네가 내민 꼬치 받아들고 입에 문 채 오물거리다 곧 다 먹어 빈 꼬치를 건네주는) 약 시른데에... (약을 먹기 싫은 마음에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리며 눈 데구르르 굴리다 밖에 서있는 홍보를 위해 세워둔 걸로 보이는 커다란 곰인형이 눈에 들어와 네가 물 뜨러 간 사이, 조용히 몰래 떡볶이 집 빠져나와 인형 탈 쓴 사람 앞에서 기웃거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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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2
(작게 중얼대는 네 말 듣지 못하고 물 떠서 코너 돌아 저들이 앉아있던 곳 보는데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앉아있던 네가 보이지 않자 놀라 물컵 내려놓고 재빨리 가게 둘러보다 가게 밖으로 나오는) 박찬열,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누가 마음대로 밖에 나와서 혼자 돌아다니래. (옆 핸드폰 가게에서 홍보를 위해 인형 타일을 쓰고 있는 사람과 손 맞대고 놀고 있는 널 보자 안심함과 동시에 그 마음이 화로 바뀌어 버럭 소리치고 네 손목 단단히 잡아 저와 시선 맞추는) 너 여기 제대로 알지도 못 하면서 혼자 나오면 어떡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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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제가 다가가니 쭈그려 앉아 다정하게 말 건네오는 인형에 배시시 웃으며 손 잡고 놀다 갑자기 들리는 호통 소리에 놀라 몸 움찔하며 이내 울상 짓는) 우으, 찬이, 찬이 심시매서어... 약두, 머그기 시러서어... (결국 울음이 터져 눈물 뚝뚝 흘리며 잔뜩 움츠러든 채 눈 데구르르 굴리다 옆에 있던 인형이 제 어깨 툭툭 쳐 고개 돌리게 해 다시 다정하게 놀아주자 그제야 울음 그치고 풍선까지 손목에 끼워줘 신기하다는 듯 고개 들어 두둥실 떠있는 풍선에 시선 집중한 채 네 품에 안기는 줄도 모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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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3
형한테 얘길 하고 나가야지, 마음대로 나가면 어떡해. 뭘 잘했다고 울어. 뚝 그쳐. (금세 울음 터뜨린 네가 안타깝지만 다음번에도 그럴까 봐 매섭게 혼을 내는데 인형이 끼워주는 풍선에 금세 정신이 팔려 풍선에 집중한 모습에 작게 한숨 쉬고 널 안아들어 떡볶이집 안으로 들어가는) 똑바로 앉아. 너 혼나고 있는데 누가 그렇게 다른데 쳐다보래. 형이 한 말 듣긴 들었어? (들어와서도 풍선만 보고 있는 네게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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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와 의자에 앉혀져 있자 의아한 듯 갸웃거리다가도 시무룩한 표정으로 네가 하는 말 가만히 듣고 있는) 우응, 잘못, 해써요...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눈물을 가득 매단 얼굴로 널 바라보다 잠시 눈치 보더니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너에게 가까이 다가가 네 허벅지 위로 올라가 앉아 네 입술에 쪽 뽀뽀하는) 찬이, 찬이가아, 자, 잘못, 해써요... 안, 안 그러께요, 아프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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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4
정말 안 그럴 거야? (눈물 잔뜩 매달고 웅얼거리다 제 쪽으로 슬금슬금 다가오는 널 빤히 보는데 제 허벅지 위로 올라앉아 쪽 뽀뽀하자 놀라 눈 커다래지는. 거의 처음으로 한 뽀뽀에 원래 이렇게 넘어가지 않을 성격이지만 저도 모르게 그냥 넘기게 되는) 이리 와, 약 먹고 가자. (급한 마음에 놓고 가느라 물이 다 넘친 컵 보자 아차 싶어 도로 떠오려다 멈칫하는) 여기 꼼짝 말고 있어. 형물 떠올 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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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고개 끄덕이고 네가 물을 떠 올 때 까지 얌전히 자리에 앉아 기다리다 다가온 네가 약 봉투에서 약 꺼내 네 손바닥 위에 올려주자 눈 데구르르 굴리는) 꼬, 꼭 머거야 해요...? (대충 봐도 큰 알약 때문에 잘 삼키지 못 할 것 같아 잠시 망설이다 어쩔 수 없이 입에 넣고 꿀꺽 삼키는 대신 오독오독 씹어 먹는데 참을 수 없을 만큼 쓴 맛이 느껴져 인상 찌푸리고 켁켁거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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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5
꼭 먹어야지. 이거 안 먹으면 주사 맞아야 돼. (네가 알약 못 먹는 거 모르기에 네 손에 약과 물 쥐여주는) 그거 씹는 거 아니고 삼키는 건데. (알약을 씹어먹고 캑캑대는 널 보자 놀라 일단 물 건네고 물 마신 뒤에도 울상 짓는 네게 급한 대로 튀김 하나 입에 넣어주는) 너 알약 못 먹어? 진작 얘길 하지. (그냥 약이 먹기 싫어 투정 부리는 줄로만 알았는데 아예 못 먹는다니 미안해 일단 남은 약 도로 가져오는) 내일 가루약으로 바꿔올게. 가자, 형이 사탕 사줄게. (널 데려오고 벌써 몇 번이나 울린 건지 셀 수도 없어 미안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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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가 물 건네주자 급하게 받아들어 꿀꺽꿀꺽 마시면서도 나아지지 않아 울상 지으며 발만 달랑이다 김말이 튀김 입에 넣어주자 오물오물 씹어 삼키는) 우웅, 못 머거. 사탕? 사탕 요기 이써여. (휴지 위에 내려둔 사탕 가리키며 손 뻗어 막대 들어올리니 휴지까지 같이 달라붙자 해달라는 듯 네게 내미는) 이거 이케 해주세요. 휴지, 휴지. (튀김을 다 먹고 나서도 남아있는 쓴 맛에 어서 해달라는 듯 손짓하다 오히려 휴지로 사탕을 감싸 버리는 널 원망스레 바라보는) 왜애, 저거, 저거 찬이 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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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6
아니, 이거 말고. 이건 더러우니까 버리고 새로 사줄게. (네가 아까 뱉어놓은 사탕 가리키자 아예 휴지로 사버리고 내려오라 손짓하는) 가자. (불퉁한 표정으로 서있는 네 손잡고 나오는데 느리게 따라오는 널 기다리지 않고 걷다 우뚝 멈추는 너 때문에 저도 멈춰 뒤도는) 왜, 사탕 가서 사준다니까. 입에서 손 빼고. (그 새 손가락 물고 있는 네 앞에 무릎 굽혀 앉아 네 입에 물린 손가락 빼주고 퉁퉁 부은 눈가 살살 쓸어주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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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래도 전 저 사탕이 먹고 싶었는데 매정하게 버리고 일어나 절 이끄는 네가 미워 뾰로통한 얼굴로 부러 늦게 걸어가는) 시러어... (입에서 손가락 빼내자 왜 빼내는지 알 수가 없어 울상 지으며 고개 젓고 잘 하지 않던 싫다는 말까지 꺼내며 입에 다시 손가락 물다 역시나 빼내자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미어... (눈도 마주치지 않고 밉다 웅얼대다 제 손을 물어 그런가 싶어 이번엔 네 손가락 입에 물고 쪽쪽 빠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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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7
싫어도 안돼. (싫다고 고개까지 저으며 다시 손가락 무는 네게 단호하게 대꾸하며 손가락 도로 빼는데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밉다고 이야기하자 멈칫하는) 형 손도 빨면 안 돼. 더러워, 손에 세균이 얼마나 많은데. (쪽쪽이라도 사서 물려야 하나 싶어 일단 네가 물고 있는 제 손도 조심스레 빼내고 널 번쩍 안아드는. 주위 두리번대다 보이는 편의점으로 걸어가는) 진짜 혼나. (제 눈치 보며 다시 꼬물꼬물 손 입으로 가져가는 네게 눈 크게 뜨고 무서운 표정 지어 보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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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시무룩한 표정으로 네 품에 안겨 어깨에 볼 기대고 있다 제 입으로 다시 습관처럼 손가락 가져가는데 안 된다는 말과 함께 무서운 표정 지어보이는 널 보곤 세상을 다 잃은 표정으로 고개 푹 숙이고 손가락만 꼼지락거리는) (손가락을 물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 때문에 입술을 물어뜯거나 부산스레 행동하는 등, 나쁘게 말하면 모자란 아이처럼 행동하며 평소 차분한 모습과는 달리 네 품에서 내려와 편의점 안 헤집고 다니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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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8
다 골랐으면 가지고 와, 그렇게 돌아다니지 말고. (그제야 얌전히 손 내리는 널 편의점에 내려주고 먹고 싶은 걸 골라 오라 말한 뒤, 저는 막대사탕 하나 골라 계산하는데 부산스레 편의점을 왔다 갔다 거리는 네가 신경 쓰이는) 아무것도 안 살 거야? (막상 돌아온 네 손이 빈손이자 고개 갸웃하는데 막대사탕으로 손 뻗는 네게 껍질 깐 막대사탕 들려주는) 가자. (너와 밖에 나온 적도 거의 없고 안고 다닌 적은 더더군다나 없어 네가 저에 비해 느린 거 모르기에 네 손잡고 성큼성큼 걷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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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정신없이 돌아다니긴 하지만 건드리면 혼날 것 같아 눈으로만 구경하다 절 부르는 목소리에 네게 다가가며 네 물음에 끄덕거린 뒤 막대 사탕으로 손 뻗어 잡아쥐는) 네에. (네게 손 잡힌 채 편의점을 나서 천천히 걷는데 제 걸음 속도보단 훨씬 빠른 속도 때문에 안 그래도 불안정하고 느렸던 걸음이 점점 더 느려져 결국 손을 잡고 있는 상태에서 놓치며 넘어지는) 우으... 아야, 아야해애... (입에 물고 있던 사탕이 넘어지는 순간 깨물려지고, 날카롭게 깨진 사탕 조각이 입 안을 찔러 결국 피가나는 것도 모자라 손도 까져 아픈 듯 울먹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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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9
괜찮아? 입 벌려봐. 아, 피나네. (잡고 있던 손이 빠져나가는 느낌에 뒤도는데 순간 네가 넘어지자 놀라 얼른 너 일으키는. 사탕을 물고 있던 게 생각나 울먹이는 네 입안부터 보는데 혀와 입천장에서 피가 나는 게 보이자 작게 중얼대는) 괜찮아, 괜찮아. 피 많이 안 나. 뚝 해. (피가 난다는 말 듣기 무섭게 커다랗게 울음 터뜨리는 너 품에 안아 달래는) 거기도 아파? 봐봐. (손도 아프다고 내미는 네 손 살피는데 넘어지며 긁혔는지 핏방울 맺혀있자 인상 쓰고 먼지며 흙 살살 털어주는) 약국부터 가야겠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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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피라는 말에 겁먹어 울음 터뜨리다 손에서도 따끔거림이 느껴져 네게 손 내밀어 보여주곤 먼지와 흙 살살 털어주는 손길에 아파 슬쩍 빼내며 다 깨져 잘게 조각난 사탕부터 입에서 뱉어낸 뒤 네 품에 덥석 안기는) 아야해, 찬이 아야해써... 형아 미어. (안아주지 않고 걸어가면서도 절 배려하지 않은 듯 한 네 행동이 미워 울먹이며 말하다가도 밉다는 말과는 달리 네 목 꼭 끌어안은 채 놓아줄 생각 않는) 우응, 안 미어, 시러어... (밉다면서 왜 안냐는 말에 절 떼어내기라도 할까 싶어 황급히 고개 저으며 웅얼웅얼 말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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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0
미운데 왜 안고 있어. 형 미우니까 내려서 걸어갈까? (아까 들렀었던 약국으로 걸어가는데 품에 꼭 안겨서는 밉다고 중얼대는 네게 장난스레 이야기하는) 약국 가서 치료하면 또 울겠네. 울보야, 울보. (보지 않아도 엉엉 울 네가 눈에 선해 고개 절레절레 젓고 약국 의자에 널 내려놓고 소독 약과 연고, 밴드 사서 네 앞에 쭈그려 앉는) 손. (겁먹은 얼굴로 등 뒤로 숨기는 손잡아 소독약 뚜껑 열고 살살 뿌리며 후후 불어주는) 움직이면 더 아파. 금방 끝날 거야. (따가운지 금세 울음 터진 네 손 꽉 쥐고 마저 소독한 뒤 연고까지 바른 뒤에야 놔주는) 네가 넘어졌는데 왜 형보고 밉대. (밉다고 저 원망스레 보는 네 발개진 코 장난스레 꾹 누르고 밴드 붙여주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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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약국으로 들어가 소독약과 연고, 밴드를 산 네가 절 앉혀두고 맞은편에 쭈그려 앉은 채 소독약 뚜껑 열자 냄새가 이상해 겁먹은 얼굴로 손 뒤로 감추다 기어이 잡혀 네 앞으로 내민 것 같이 돼 울상 짓는) 아야해, 시러, 으으... (따끔함과 아릿함이 느껴져 인상 찌푸리며 우는 소리 내다 습관적으로 밉다는 말 꺼내고 원망스레 바라보는) 아니야, 형아가 찬이 빠리 못 걷는데 빠리 걸어가써. (입 안이 아파 불분명한 발음으로 웅얼거리며 발 동동 구르다 삐친 듯 고개 옆으로 홱 돌려버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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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1
그럼 형한테 천천히 걷자고 얘기해야지. (네가 하는 말에 아차 싶지만 처음 보는 삐진 모습이 귀여워 부러 약 올리듯 이야기하고 네 볼 잡아 입안 자세히 살피는) 이제 피 안 나네. (다행히 피가 멎어 도로 볼 놔주고 여전히 볼 퉁퉁 부어 아무 말없이 내려서는 네 손잡는) 너도 안아줘? (약국 나서다 문득 너만 한 아이들은 다들 주인이 안고 있는 모습에 너도 안고 다녀야 싶어 묻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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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찬이 사탕 물구 이써짜나. (입술 쭉 내밀고 툴툴거리다 의자에서 내려가 삐친 와중에도 네 손은 꼭 잡고 걸어 약국을 나서는데 안아주냐 물어오자 자존심도 없는지 냅다 고개 끄덕이고 기다렸다는 듯 팔 벌려 뻗어 네 품에 쏙 안겨 볼에 쪽 뽀뽀하는) 찬이능 안아주능 거 조아. 형아가 찬이 맨날맨날 안아주면 조으겠다구 생각해써.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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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2
그랬어? (방금까지 삐져있던 네가 냉큼 제게 안기자 가벼운 몸 들어 안고 안정적으로 엉덩이 감싸 받쳐주는. 제게 뽀뽀해준 네가 하는 말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그저 고개만 끄덕이고 종알대는 네 머리 살살 쓰다듬는) 여기 처음 와보지. 이거 타고 가자. (마트에 들어서자 호기심 어린 눈으로 여기저기 둘러보는 널 카트에 앉히는데 무서운지 제게 손 뻗다 이내 다리까지 달랑이며 연신 두리번대는 널 확인하고 치약이며 먹을 것들 이것저것 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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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머리 쓰다듬어주는 손길이 좋아 가만히 받고 있다 집으로 가는 줄 알고 작게 하품하던 중, 커다란 마트로 들어서자 호기롭게 두리번거리느르 카트에 앉혀지는 것도 모르는) 으응, 시러, 시러어. (네 품에서 떨어진 걸 알아차리고 나서야 싫다는 듯 손 뻗지만 바로 앞에 보이는 네 얼굴에 안심하고 네가 절 두고 가기라도 할까 무서운 마음에 한 손은 카트 손잡이에, 한 손은 네 옷깃을 꼭 잡은 채 네가 물건을 고르느라 멈춰 설 때 마다 두리번거리기 바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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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5
찬열아, 손가락은 왜 빠는 거야? 맛있어? (얼추 식재료 사고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무빙워크에 오르다 문득 드는 생각에 한 손으로 제 옷깃 잡고 한 손은 카트 잡은 채 연신 두리번대기 바쁜 네게 묻는) 그럼 형이 손가락 대신 물고 있을 거 사주면 손가락 안 물 거야? (잠시 생각하다 고개 끄덕이는 네 머리 쓰다듬고 곧 유아용품 파는 가게로 들어가 이가 난 아이들도 쓸 수 있는 쪽쪽이 두 어개 추천받아 네게 보여주는) 무슨 색이 좋아, 분홍색, 연두색?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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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직접 걷지 않아도 움직이는 카트가 신기한 건지 동그랗게 뜨인 눈으로 주위 두리번거리다 네가 물어오자 손가락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망설이는) ...웅. (한참 망설이다 고개 끄덕이고 왜 그러냐는 듯 올려다 보다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가득한 공간에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우아... 내려조, 찬이 내려조. (꼭 절 위한 공간인 것 같아 네게 팔 뻗으며 내려달라 바둥대다 절 안아 내려주기가 무섭게 이곳저곳 누비고 다니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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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7
무슨 색이 좋으냐니까. (제 말에는 대답도 없이 내려달라 바동대는 널 안아 내려주기 무섭게 쪼르르 달려가 이것저것 구경하자 들고 있던 쪽쪽이 두 개다 포장해 달라고 건네고 혹시나 네가 다치기라도 할까 그 새 없어진 널 금방 찾아내 번쩍 안아 올리는) 그렇게 돌아다니면 아까처럼 또 넘어져. 오늘 살 건 다 샀으니까 이제 가자. (내려달라 칭얼대는 네게 말하고 쇼핑백 받아 카트에 담은 뒤 너도 카트에 태우는) 고집부리면 혼나. 네 거 다 샀잖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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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말에 대답도 않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절 찾아 안아드는 너로 인해 발목이 잡혀 울상 짓는) 시러어, 내려조. (다시 카트에 태워지게 되자 울상 지으며 손 뻗다 손에 잡히는 토끼 인형 꼭 붙들고 놓을 생각 않는) 찬이 이거 사조. 형아, 사조, 잉거. (장난감이나 인형에는 사족을 못쓰는 여느 아이들과 같이 인형을 보자마자 사달라 말하며 좀처럼 부리지 않던 고집까지 부리다 결국엔 제 품에 인형을 안고 나서야 얌전해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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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9
이거? 알았으니까 쉿. 조용히 있어야지. (손 뻗어 토끼 인형 잡아든 네가 드물게 고집까지 부리자 혼을 낼까 하다 온통 낡은 장난감 뿐이던 네 방 안 상자 생각나 고개 끄덕이는. 칭얼대는 너 때문에 쏠리는 시선 신경쓰여 검지 손가락 입술 앞에 세워 보이고 네가 얌전해지자 인형 살짝 빼오는) 계산하고 줄거야. 자꾸 칭얼대면 인형 없어. 조용히 하는거랬지. (품에서 인형이 빠져나가기 무섭게 소란스레 구는 네게 표정 굳히고 혼 내는) 여기 너만 있는거 아니야. 조용히 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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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시러어, 찬이, 찬이 거. (가만히 안고 있다 순식간에 제 품에서 빠져나가자 울상 지으며 손 뻗는데 혼내는 널 보곤 시무룩해져 울상인 채 얌전히 입 다물고 손가락 입으로 가져가는) (제가 그렇게 잘못했나 싶어 눈만 데구르르 굴리다 아기용품을 파는 곳이라 그런지 다른 카트에 저와 같은 아이들이 많이 타고 있어 네가 계산을 할 동안 가만히 앉아 두리번거리다 저만한 아이들이 울거나 칭얼거려도 혼내지 않고 달래는 모습에 넌 절 사랑하지 않는구나, 생각하곤 여전히 시무룩한 표정으로 땅만 바라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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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1
손가락도 빼고. (네가 얌전해지자 계산하는데 그새 손가락 물고 있자 입에 물려진 손가락 빼주고 서명한 뒤 인형 받아 네게 도로 들려주는) (인형을 꼭 안고도 여전히 시무룩한 얼굴로 여기저기 둘러보던 아까와는 다르게 땅만 보고 있는 네가 왜 그런가 싶지만 굳이 이유를 묻진 않는) 안전벨트 매고 있어, 형 저거 실어야 하니까. (주차장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가다 널 조수석에 앉히고 물건들 차로 옮긴 뒤 운전석에 올라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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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제가 하는 행동 하나 하나, 모두 다 마음에 안 드는 건가 싶어 손가락도 빼내고 돌려주는 인형 꼭 안은 채 시무룩한 얼굴로 이런저런 생각하다 주차장까지 내려와 절 조수석에 앉혀준 네가 건네는 말에 끄덕거리며 인형 안고 안전벨트 둘러 매는) (오늘 하루 많이 울어 그런지 피곤함이 느껴져 가만히 앉아 있다 네 반대쪽으로 몸 돌리고 인형에게 안기듯 기댄 채 손가락 다시 입에 물고 순식간에 잠들어 새근새근거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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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3
(안전벨트 맨 널 확인하고 차 출발하는데 연신 종알대기 바쁘던 네가 조용하지 슬쩍 보는데 옆으로 돌아누워 잠들어 있자 너무 많이 울어 피곤한가 싶은. 여전히 입에 물린 손가락 살짝 빼주려는데 잔뜩 인상 쓰고 칭얼대자 그냥 두는) (꽤나 산 게 많아 당장 필요한 것만 들고 널 조심스레 안아드는. 이제 제 품이 편한지 뒤척이지 않는 널 조심히 침대에 옮겨 눕히고 사온 것들 정리하고 저도 꽤 피곤했던 터라 곤히 자는 네 곁에 누워 잠드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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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집에 도착해 차 시트에서 네 품으로, 네 품에서 침대 위로 옮겨지는 과정에서도 깨지 않고 잠에 푹 빠져있다 몇 시간 후, 잠에서 깨어나 옆을 돌아보니 잠들어 있는 네가 보여 조심스레 침대에서 내려가 방을 나서 두리번거리는) (한참 두리번거리다 배가 고파 습관적으로 자동 배급기로 가 버튼 꾹 누르는데 사료가 쏟아져 나오는 소리에 놀라 움찔하면서도 한 주먹 야무지게 잡아쥔 뒤 소파에 올려져 있는 인형을 안아들고 제가 지내던 작은 방으로 들어가 혼자 노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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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4
(곤히 잠들어 네가 깨서 방 나서는 것도 모르다 자동 배식기에서 요란하게 들리는 사료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 눈 뜨는. 잠에서 덜 깨 뻑뻑한 눈 깜빡이다 제 옆에 있던 네가 없자 거실로 나서는) 혼자 뭐 해, 일어났으면 형 깨우지. 너 뭐 먹어? 사료 먹으면 배 아프다며. 벌써 먹었어? 이리 내. (거실에도 네가 없자 네 방문 열어 보는데 인형 앉혀놓고 뭔갈 우물대고 있는 네게 가까이 다가가는데 손에 들린 사료 보고 우물대던 거 사료라는 거 알아채고 얼른 네 손에 남은 사료 빼앗아 오는) 배고프면 얘길 해야지, 미련하게 왜 이걸 먹고 있어. (먹으면 배도 아프고 다 토해내고, 그것 때문에 주사까지 맞고 온 네가 절 깨우는 것보다 사료 먹는 걸 택했다는 게 속상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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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맛은 없어도 지금 당장 배를 채워줄 수 있는 건 사료 하나 뿐이라는 생각에 인형을 품에 안은 채 오독오독 씹어먹다 언제 깬 건지 방 문 열고 들어온 네가 사료를 빼앗아가며 말하자 다시 시무룩해진 얼굴로 입만 오물거리는) (네가 절 사랑하지 않는다 생각해 무슨 말을 해도 혼이 날 것 같아 눈만 굴리다 그저 얌전히 인형 안고 돌아 앉아 장난감 상자 뒤적여 다른 장난감도 여러 개 꺼내 내려놓고 번갈아가며 만지작거려 혼자 노는 게 익숙해 간혹 꺄르르 웃기도 하다 네가 절 혼냈던 것처럼 어눌한 발음으로 말하며 낡은 장난감을 때리는 시늉까지 하는) 너 절루 가. 횽아한테 말 거르지 마. 혼나! 횽아 화장실 가따오께, 요기서 기다려어. 아라찌? 딴 데 가며능 안 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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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5
형 말하고 있잖아. (시무룩한 얼굴로 돌아앉은 네게 말하는데 그저 인형과 낡은 장난감 늘어놓고 혼자 노는 모습에 제가 또 뭘 실수했나 싶어 네가 노는 모습 가만히 지켜보는) 찬열아. 형 봐봐. 형이 너 그때 그렇게 두고 온 것 때문에 화나서 그런 거야? 앞으로 다시는 안 그런다고 했잖아, 이제 그건 잊어. 정말 그런 일 없을 거야. (혼자 잘 노나 싶던 네 입에서 제가 널 두고 올 때 했던 말 그대로 흘러나오자 몸 굳는. 제가 잘못 들었나 싶지만 어눌하긴 해도 분명 그 말이기에 충격받지만 널 달라는 게 우선일 것 같아 널 살짝 들어 제 허벅지 위로 앉히고 차분히 말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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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직 제 머릿속에 단단히 박혀 빠지지 않는 그 때의 네 목소리와 무언가에 쫓기는 것 같았던 네 얼굴, 그리고 그 며칠동안 제게 있었던 일은 제게 있어선 잊을 수 없는 일이기에 자연스레 말 꺼내고 일어나는 시늉하다 갑자기 들리는 몸과 허벅지 위에 앉혀져 맞춰지는 눈에 또 제가 잘못했나 싶어 시무룩해지는) ...혀, 형아는, 나빠. 찬이, 찬이는, 상처 이, 이만큼, 있는데. 형아는, 바부야... 그리구 형아는, 찬이 안 조아하자나. 미어면서, 찬이, 좋아하는 척, 하지 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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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9
아니야, 안 미워해. 형도 찬열이 좋아해. (시무룩한 얼굴로 더듬더듬 말하는 네 목소리를 듣는데 제게도 큰 상처였지먀 실제로 버림받은 네 상처는 제가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 큰 거 몰랐기에 충격받은. 그래도 네가 계속 오해하게 둘 순 없어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처음 하는 좋아한단 말이 이런 식인데 너무 미안하고 또 죄책감 드는) 형이 찬열이가 그렇게 상처가 많은지 몰랐어. 서운한 거 있으면 다 말해. 형이 다 잘못했으니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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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여전히 시무룩한 표정으로 눈만 데구르르 굴리다 잘못했다는 말에 믿지 못하겠다는 듯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네 표정 유심히 살피는) ...지짜루, 지짜루 찬이한테 미안해? 찬이가 또 말 안 듣구 미어지면, 찬이 또 거기따 버리구 올 거잖아... (절 미워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 자꾸만 추궁하는 사람처럼 묻다 믿어달라는 얼굴로 호소하듯 말해오는 너에 이번 한 번 쯤은 믿어도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어 조심스레 다가가 안기는) 찬이 버리지 마요, 찬이랑 오래오래 가치 사라요. 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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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2
진짜로 미안해. 이제 두 번 다시 그런 일 안 할 거야. (정말이냐며 미심쩍은 얼굴로 절 보는 네게 절박한 표정으로 고개 끄덕이는) 응, 안 버려. 형이랑 오래오래 같이 살자. (슬며시 제 품으로 안기는 널 꼭 마주 앉아 등 토닥이는. 눈물이 날 것 같아 눈 깜박이다 절 올려다보는 네 이마에 처음으로 뽀뽀해 주는) 이렇게 예쁜데 형이 왜 몰랐을까. (제 이마 손으로 감싸다 마주 뽀뽀하고 배시시 웃는 네 눈가를 살살 쓸어주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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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목소리에 물기가 서려있는 것 같아 왜 그러냐는 듯 한 표정으로 올려다 보다가도 제게 뽀뽀해주는 게 기분 좋아 배시시 웃으며 가슴팍에 얼굴 부빗거리는) 웅, 형아야 바부라서어. (해맑은 얼굴로 말하다 네 입술과 볼에 쪽 소리나게 뽀뽀하곤 배가 고픈 듯 습관적으로 손가락을 입에 물고 마치 엄마 젖을 빠는 것처럼 오물오물 입 움직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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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4
(완전히 버릇이 된 건지 그 새 손가락 입으로 가져가 우물대는 널 보고 저지하는 대신 널 안아들고 거실로 나오는. 주전자에 물 올려 끓이고 쪽쪽이 끓인 물에 넣어 소독하는 동안은 네가 손가락 빨고 있어도 별 말 없다가 다 삶아진 쪽쪽이 식히는 동안 네 손가락 살살 빼내는) 손가락은 세균이 너무 많아서 그렇게 빨면 또 주사 맞으러 가야 해. 주사는 싫지? (손가락과 제 얼굴 번갈아 보다 주사라는 말에 울상 지으면서도 손가락 뚫어져라 보고 있는 네 입에 적당히 식은 쪽쪽이 물려주는) 손가락 말고 이거 물어. 이건 뭐라고 안 할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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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이젠 몸이 들리는 것도 익숙해져 네 품에 편안히 기대 안겨 손가락 열심히 빨아대다 절 품에 안고도 분주하게 움직이던 네가 손가락을 부드럽게 빼내곤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해오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는) 웅... (일단 대답은 했지만 손가락을 빨고 싶은 마음은 여전해 손가락에 시선 고정하다 따뜻해 마치 엄마 젖을 빨던 때와 같은 느낌이 나는 공갈 젖꼭지 입에 물려주자 엄마 젖을 빨듯 세차게 입 오물거리며 쪽쪽 소리나게 빨아들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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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6
(다행히 괜찮은 건지 소리까지 내며 빠는 널 소파에 앉히고 옷 갈아입고 나오는. 내일은 회사에 가야 하기 때문에 부지런히 장 본 거 정리하고 널 흘긋 보는데 여전히 쪽쪽이 물고 만화 보고 있자 옆에 다가가 앉는) 배고파? 형 잠깐 일해야 되는데 배고프면 지금 밥 줄게. (절 빤히 보던 네가 고개 젓자 입에 물린 쪽쪽이 뽁 빼내는) 말로 해야지. 그럼 형 얼른 일하고 같이 밥 먹자. 먹고 싶은 거 생각해놔. 형 서재에 있을 거니까 배고프면 똑똑 해. 할 수 있지? (예의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라 널 예뻐하는 것과는 별개로 엄한 태도는 변하지 않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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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소파에 앉혀지자 아무리 무지해도 TV 작동법은 너보다 더 잘 할 수 있다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다루기에 리모컨 두 손으로 야물딱지게 잡아쥔 뒤 천천히 채널 돌리며 혼자 만화 보다 제게 물음을 건넨 널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한참 바라보던 끝에 입에 뭘 물고 있어 그런지 먹고 싶단 생각은 들지 않아 고갤 저으니 가끼이 다가온 네가 입에서 젖꼭지를 빼내자 울상 지으며 손 뻗어 바둥대는) 우응, 아라써어. (몇 번 바둥거린 끝에 입에 다시 물려지는 젖꼭지, 손으로 꼭 잡아 쥐고 행여 네가 뺏기라도 할까 싶어 소파 구석으로 몸 숨기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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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8
알았어요, 해야지. (쪽쪽이만 눈으로 쫓는 네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제 말 별로 듣는 것 같지 않자 확실히 말할까 하다 좀 전에도 울린 널 또 울리고 싶지 않아 도로 쪽쪽이 물려주고 서재로 들어가는. 메일함 확인해 당장 급한 일들만 우선 처리하고 있는데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에 시간 확인하는) 배고파? (벌써 두 시간 가까이 지나있는 시간에 배가 고프기도 할 것 같아 얼른 서재 나서 문 앞에 풀 죽은 얼굴로 서있는 너와 눈높이 맞춰 앉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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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가 들어가고 난 뒤에야 안심하고 보다 편안히 앉아 입 오물거리다 인형을 꼭 안아든 채 TV 만화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우응... 배고파... (한참 고정된 자세로 앉아 한 시도 쉬지 않고 입술 오물거리다 꼬르륵 소리가 작게 들리자 그제야 제가 배가 고프단 걸 인지하고 품에 인형을 안은 채 소파에서 내려가 서재 문 앞으로 가 문 두드리는) 네에. (문을 두드린 후 얼마 안 지나 네가 나와 말 건네자 기다렸다는 듯 고개 끄덕이며 대답하고 팔 벌려 네게 뻗어 안기려 엉덩이 들썩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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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0
뭐 먹을래. 생각해 봤어? (제게 팔 뻗어오는 널 가볍게 안아들고 부엌으로 향하는. 쪽쪽이는 어디다 빼어놨는지 그 새 손가락 우물대는 네 입에서 손가락 빼내고 선반 뒤적여 아까 사온 삼분 카레와 짜장 꺼내 네게 보여주는) 자, 짜장이랑 카레. 어떤 거? (잠시 고민하나 싶더니 카레를 쿡 찍는 널 식탁 의자에 앉히고 냄비에 물 받아 끓이고 밥통 확인하며 분주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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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품에 안겨 부엌으로 들어가며 젖꼭지가 빠진 줄도 모르고 손가락 입에 문 채 오물거리다 네가 제 앞에 내민 봉지 중 노란색 그림이 그려져 있는 쪽 가리키는) 요고 머글래요. (짜장과 카레가 어떻게 다른 줄도 모르고 그저 색이 좋아 골랐던 것이기에 식탁 의자에 앉혀진 채 배싯거리며 웃다 그제야 제 입에 물려있던 젖꼭지가 사라진 걸 알고 의자에서 내려가 거실 엉금엉금 기어다니던 끝에 소파 바로 밑에 덜어진 젖꼭지 발견해 집어드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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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2
안돼, 그거. 얼른 빼. 먼지 다 묻었잖아. 더러워. (팔팔 끓는 물에 카레 담가놓고 식탁 보는데 의자에 앉아있던 네가 없자 거실로 나가는데 소파 아래에 뒹구는 쪽쪽이 들어 입에 물려는 네게 소리치는. 급한 마음에 소리를 친 건데 큰소리에 놀랐는지 딱딱하게 굳어 제 눈치 보는 네게 황급히 다가가 너 안아드는) 형이 씻어서 줄게, 이건 더러우니까 씻고 나서 물자. (여전히 굳어있는 네게 부러 목소리 최대한 다정하게 내고는 흐르는 물에 쪽쪽이 씻어 네게 들려주는) 안 할 거야? (그저 꾹 쥐고만 있는 네 얼굴 보며 조심스레 묻는데 입술 삐죽이며 고개 홱 돌리자 끙 소리 내며 제가 직접 물려 주려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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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막 입에 넣으려던 찰나, 들려오는 큰 소리에 놀라 움찔거리며 그대로 굳어버린 채 멍하니 널 쳐다보다 혹시 제가 큰 잘못이라도 했나 싶어 무서운 마음에 눈만 데구르르 굴리는) ...미어, 형아, 찬이 흥이야. (고갤 옆으로 홱 돌려버리곤 입술이 삐죽 나올 정도로 뾰로통해져있다 입술에 젖꼭지 살살 문지르는 행동에 마지못해 입 벌려 받아물고 네 목덜미 꼭 끌어안아 애교부리듯 부비적거리는) 차니 미어 하디 마. (젖꼭지를 물고 있어 뭉개지는 발음으로 웅얼거리다 귓가에 들려오는 보글보글 소리에 고개 돌려 가스레인지 쪽 바라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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