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a 새내기 전정국 (심쿵)
보통의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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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형 & 김아미 과거 이야기 ]
1학년 pt.1
얘네 둘 사이에 있으면 나사가 하나 빠진 것 처럼 정신이 쏙- 빠진달까. 정수정과 김태형은 친척이라 어릴때부터 볼 꼴 못볼 꼴 다 보고 자란 사이라고 나에게 소개했다. 입학 첫 강의가 끝나고 강의실에서 혼자 가방을 챙겨 빠져나가려 할때 '야! 어디가!' 라며 나를 붙잡은 정수정, 수정이는 나와 몇년 전부터 알던사이 처럼 '아침 먹었냐?' 라고 물어보며 우리 앞으로 4년 내내 학교 다닐텐데 맛집 좀 찾아 놓자며 내 팔짱을 끼고 학교 주변의 맛집 골목으로 날 이끌었다. 20년 살면서 이렇게 사교성이 좋은 애는 처음이였다. 딱히 혼자다녀도 상관이 없었지만 먼저 이렇게 다가와준 수정이가 지금 생각하면 너무 고맙다. 아! 그리고 정수정 옆에 있는 김태형은 어느 순간 그냥 같이 다녔다. 아니아니 둘 사이에 내가 같이 다닌 게 더 맞는 말 같다.
" 아미야 너 무슨 고 나왔어? "
" 나 화양고 "
" 오~ 화양고 예쁜 애들 엄청 많은데 "
입학 첫 날 운 좋게 사귄 친구 수정이와 태형이랑 함께 네이버 맛집 블로그 검색을 통해 온 학교 주변 식당에서 어색해질 틈이 없이 서로의 신상을 털고 있던 중 수정이가 어디 고등학교 나왔냐며 묻는 질문에 화양고라고 말했더니 김태형이 화양고에 예쁜 애들 엄청 많다고 말을 했다.
" 아무튼 김태형 맨날 여자여자여자 너는 그거 말곤 할 얘기가 없지? "
" 야 정수정 새친구 앞에서 말 똑바로 해라. 내가 언제 여자 얘기만 했냐 "
"그럼 고등학교 얘기하는데 갑자기 여자 얘기가 왜 나오는데 "
" 돌려 말한거지 가스나야 아미 예쁘다고~ "
그 말에 화들짝 놀라 김태형 얼굴을 보니 쑥쓰러운 척 두팔로 얼굴을 가리며 시선을 피한다. 태어나서 이런 말을 직접적으로 들은게 처음이라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금사빠 스타일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아까 강의실부터 괜히 김태형이 신경쓰이고 불편했다. 아직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김태형과 나는 처음 만났다. 만난지 3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생각해보니 강의실에서 밥 집까지 나도모르게 김태형을 몰래 훔쳐보다 눈이 마주치면 괜히 헛기침과 함께 눈을 돌리곤 했다. 아 이거 노래 가사에만 있는 첫 눈에 반한건가?
" 또 나댄다 김태형~ 니 여친이나 잘챙기세요~ "
" 아! 그 가스나 얘길 왜 하는데 "
" 뭐 또 싸웠냐 지은이랑? "
" 아니거든요 남 연애 신경쓰지 말고 밥이나 쳐 드세요 "
아 그랬구나 괜히 혼자 한 생각에 뻘쭘해져 물을 먹다 사레가 걸려 켁켁 거리는데 옆에서 김태형이 나보다 더 놀라 내 등을 살며시 톡톡 두들겨 준다. 그 손길에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진짜 김태형한테 첫 눈에 반한건가.. 그런데 상대는 김태형이다. 것도 여친있는 김태형. 김태형이 톡톡 두들겨준 탓에 금새 사레가 멈추고 붉어진 얼굴로 밥을 꾸역꾸역 다시 먹었다. 어쩌면 다행이였다 혼자서 오해 한 상황에 얼굴이 붉어진 것 보다 차라리 사레가 걸려 얼굴이 빨개졌다고 핑계라고 될 수 있으니.. 그렇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정수정이 다음 강의가 있다며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있을때 우리 셋 쪽으로 여대생 무리가 걸어왔다. 우리 쪽을 지나쳐 가겠지 라기엔 정확히 우리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수정이는 여대생 무리를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 했다. 여대생무리 중 팔짱을 끼고 걸어오는 아이를 보니 뭔가 기분이 싸해졌다.
" 지은아 안녕! "
" 응. 야 김태형 너 폰은 왜 들고 다니냐? "
" 뭐? "
" 왜 내 연락 씹냐고- "
" 아 못봤다 미안. "
괜히 옆에 있는 정수정과 나는 싸늘한 분위기에 팔짱을 끼고 여대생 아니 지은이 즉 김태형 여친과 김태형의 눈치를 살폈다. 우와- 저 지은이라는 김태형 여친 진짜 이쁘다. 수정이도 첫 인상이 예뻐서 역시 대학가면 이쁜애들이 많다는 소문을 믿었는데, 지은이라는 애 역시 너무 예뻣다. 이런걸 끼리끼리 만난다고 하는건가.. 라며 혼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는데 지은이라는 애가 김태형의 볼을 세게 내리쳤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맞았다. 싸대기를.. 너무 놀라 아무 말도 나오지 않고 그저 김태형의 반응에 주시를 하고 있을때 정수정이 '야 이 미친년아!' 라며 이지은을 세게 밀어 붙였다. 조금 큰 소란에 한 두명씩 지나가던 길을 멈추고 우리를 구경하기 시작할때 쯤 무슨 용기가 생겼는지 수정이와 태형이의 손목을 잡고 학교에서 인적이 드문 곳으로 데리고 갔다. 뒤에서 지은이라는 애의 거기서라며 김태형!이라고 외치는 목소리를 무시한 채 조용히 따라와 주는 이 둘에게 감사하며 우리는 벤치에 앉아 정수정의 쌍욕을 들어야 했다.
" 아 저 정신나간 년, 미친거 아니냐 진짜! 와! 나만 기분 나빠 지금? "
" 맞은건 난데 니가 왜 승질이야 "
" 멍청한 놈 그걸 왜 또 맞고 있냐 으휴- "
" 내가 잘못한건데 뭐 "
" 등신 등신 상등신 김태형 "
" 시끄러 가스나야, 아 아미야 나 볼때기 너무 뜨거운데 음료수 좀 뽑아 줄 수 있어? "
" 아, 응! "
그렇게 한참을 정수정과 김태형의 투닥거림을 보고 있으니 김태형이 나에게 부탁을 했다. 솔직히 움직이기 귀찮았지만 그냥 뭔가 잠깐 자리 좀 비켜줄래 라고 들려 바로 승낙했다. 벤치에서 코너를 돌아 조금 떨어진 음료수 자판기 앞에서 난 고민에 빠졌다. 이게 뭐라고 그냥 시원한거 아무거나 뽑아갔으면 됬는데 그 순간에도 김태형은 뭘 좋아하지?라는 생각에 돈을 넣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무난하게 오렌지주스가 나을라나.. 아니야 열받았을땐 탄산이지! 등.. 버튼 앞에서 누를까 말까 손을 왔다갔다 하기를 몇 번 결국 무난한 사이다를 뽑아 벤치로 돌아갔다.
" 왤케 늦게 왔어 "
" 어? 너가 뭐 좋아하는지 몰라서.. "
" ㅋㅋㅋㅋ너 때문에 나 볼 완전 부었다. "
음료수를 들고 혹시나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마음에 좀 더 빠른 발걸음으로 벤치에 도착했을땐 수정이는 어디간지 없고 김태형 혼자 앉아 있었다. 벤치로 향하는 빠른 발걸음 속에서도 나는 여러가지 고민을 했다. 둘이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혹시나 먼저 간 건 아닐까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물을땐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 사람이 많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솔직하게 얘기해야하나.. 내 대답은 후자 였다. 음료수를 건내주기 전 먼저 내손에 있는 음료수를 큰 손으로 낚아채 볼에 갖다대며 투정부리는 모습에 내 잘못도 아닌데 괜한 죄책감이 들어 고개를 푹 떨구고 김태형 반대편에 앉았다.
" 왜 시무룩해? 장난이야 장난! "
" 응.. "
" 응? 아까부터 쭉 생각해봤는데 말이 없는 편 인가? 아님 나 불편해? "
" 아니아니 원래 낯을 좀 많이 가려.. "
" 그래? 정수정이랑 완전 딴판이네! 아미랑 더 친하게 지내야겠다 "
" 수정이는? "
" 오! 나한테 처음 먼저 말걸어 줬어!! 정수정 얘기라 별로긴 하지만.. 정수정 강의 들으러 갔어 "
" 아.. "
아..아..아..아.. 할 말이 없다. 그것도 무척이나.. 김태형이 수정이였다면 아까 무슨 상황이였냐고 물어 볼 정도의 낯짝은 되지만 이야기의 당사자인 김태형에게는 쉽게 물어 볼 수 없었다. 솔직히 궁금하기는 했다. 대충 내 짐작 (드라마에서) 으로는 김태형과 지은이라는 애는 사귀는 사이였고, 아까 밥 집에서 부터 정수정의 말을 곱 씹어 보면 싸운게 99% 확실했다. 게다가 내가 본 상황은 일방적으로 지은이라는 애가 혼자 화난 상황. 뺨을 때리기 전 했던 말로는 김태형이 연락을 씹어서 그런 것 같다.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이런이런 일이 있었는데요. 대체 이게 무슨 일 일까요? 라고 물어보면 지나가던 초딩도 둘이 싸운거 아닌가요? 라고 대답할게 뻔한 스토리였지만 당사자한테 더 듣고 싶은 내 마음이였다. 그 당사자가 김태형이여서 더 궁금하기도 했고..
" 아미야 나한테 뭐 궁금한 거 없어? "
순간 멍때리며 혼자 생각하다가 화들짝 놀라 김태형을 쳐다봤다. 내 생각을 그대로 읽었는지 김태형의 한 말에 정곡을 찔린 듯 아무 말도 못했다. 혹시 아주 혹시 김태형이 별그대 속 남주처럼 마음을 읽을 수 있다던가..절대 드라마를 많이 봐서 그런건 아니고 이 세상에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많으니까 혹시나 해서 생각한 거다.
" 아까 나 왜 맞았는지 궁금한거 같은데? 맞지? "
" ... "
" 내가 이런 말 정수정 아니면 잘 안하는데, 넌 앞으로 쭉- 내 친구 할거니까 얘기해 줄게! "
태형이가 해 준 얘기는, 이지은이라는 애가 고3 내내 졸졸 쫓아다니며 번호를 따서 연락하며 사귀게 되었는데 졸업을하고 같은 대학에 지원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알고보니 이지은이 방탄예대 2학년 선배와 입학 전 신입생 OT에서 눈맞아서 몰래 연락한 걸 알고 괘씸해서 이지은이 먼저 얘기해줄때 까지 기다리기로 했는데 몇 주가 지난 지금까지 얘기를 해주지 않아 소홀해지며 반포기 상태였다고 말을 해왔다.
" 넌 어떻게 생각해 아미야 "
" 딱히 너가 잘못한 건 없는거 같은데.. "
" 그치? 암튼, 여자들은 어렵다니까 "
저기, 그 여자들은..에서 나도 여자입니다만? 좀 씁쓸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김태형의 표정은 화가나거나 짜증내지 않고 남얘기하듯 말해왔다. 김태형이 말하는 내내 평소에 사람 눈을 잘 쳐다보지 못하는 나인데, 김태형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표정을 관찰하다 무심코 올라간 입꼬리에 시선이 내려 앉았다. 몇시간 전 김태형을 처음 만났을때도 웃는 모습에 힘껏 올라간 입꼬리를 보고 심장이 쿵- 했는데, 또 한 번 입꼬리를 보자니 심장이 폭팔할 것 같아 어색한 시선처리를 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들었었다.
만난지 이제 다섯시간 쯤 되었을까 김태형과 나는 나름 편해졌다고 생각했다. 고등학교때 같은 반 남자애들과도 이렇게 오래 이야기를 해본 적 있나 싶을 정도 였다. 김태형은 뭔가 사람을 편하게 하는게 있다. 사람들이 나에게 질문을 던질때 마다 나의 대답이 짧거나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쉽게 말을 섞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김태형이 말 혹은 질문을 하면 나는 짧게 대답하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는데, 김태형은 뭐라하지도 말을 끊지도 않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 나 이지은이랑 헤어졌다. "
갑작스러운 김태형의 말에 턱을 괴고 있던 손이 미끄러져 놀란 토끼눈으로 김태형을 쳐다보니 아까 전 나와 같은 자세로 날 쳐다보며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했다. 나에게 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핸드폰을 몇 번 만지작 거리더니 이지은과 연락 중이였나 보다 차인건지 찼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괜시리 마음 한쪽에서 꼬물꼬물 이상한 기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무말도 않고 김태형의 표정을 관찰하고 있자니 여전히 턱을 괴고 날향해 입꼬리만 올려 슬쩍 웃는 모습에 이번엔 시선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쳐다 봤다. 어쩌면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김태형은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고작 다섯시간 뿐이라고 해서 내 생에 첫 짝사랑의 시작을 부정 할 순 없었다. 확실해 졌다. 맞든 아니든 그냥 잘해보고 싶다. 남들 처럼 보통 사람처럼 김태형과 보통 연애를 해보고 싶다.
" 친구야 이별을 했을땐 역시 술이 최고지! 가자! "
자리에서 일어나 내 어깨에 팔을 두르며 말하는 김태형의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김태형이 웃고 있는지 정색을 하고 있는지 내 온 신경은 내 어깨에 둘러진 김태형의 팔에 쏠려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한 말에 친구, 이별, 술. 이 세 단어가 머리에 빙빙 돌며 나 혼자 또 못된 생각을 했다. 난 애초부터 김태형을 남자 사람 친구가 아닌 그냥 남자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김태형의 머리 속은 날 벌써 친구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 속상해졌다. 이 순간에도 어깨에 둘러진 김태형 팔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없는 하루였다.
한 편 일찍 도착한 과거 이야기! 정국이 이야기 부터 시작할려고 했는데 오늘 갑자기 막 생각난 스토리라 태형이&아미 과거 pt.1 부터 올리고 튑니다 총총.. 오늘 안에 돌아오기로 했는데, 이렇게 내일 넘어가기 몇 분 전 올려요!! (글잡방의 말당녀!) 아직도 태형이와 정국이 사이에서 고민하는 나란 여자.. 우리 앞으로 자주 오래봐요 *^* 춉춉 보통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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