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왈) 1..일..1글..실천하기..약속!..
보통의 연애
여섯번째 페이지
♬
새로시작하는 건 새내기들인데 왜 조상인 우리 4학년이 바쁜건지 모르겠다. 단체톡방 혹은 문자로 이 번 신입생 환영회때 몇 안되는 4학년들 꼭 참석하라는 과대 석진오빠의 말을 무시 할 수 없었다. 정수정은 벌써 부터 신이나 할매들 챙겨주는 건 할배 석진센빠이 뿐이라며 그 날 뭐 입을지 어떤 컨셉의 선배로 행동해야 할지 나와 상의 하고 있었다. 물론 함께가 아닌 정수정이 일방적으로 신이나 있었다.
" 아 지루해. 민간인되니까 시간이 더 빨리 안가는 것 같아 "
" 태형아 내가 계속 말했잖아. 그냥 군대 다시 가라니까? "
" 너 그 입 잘놀려라 죽기싫으면 "
오늘도 수정이와 태형이는 나를 두고 티격태격이다. 몇년 전 김태형이 소리소문없이 군대를 가고 난 후 정수정이 나쁜자식 어떻게 자기한테 말도 안하고 가냐며 앞으론 다시 안볼거란 말을 했지만 태형이 휴가 틈틈히 둘이 얼굴을 보고 지냈다고 한다. 수정이는 나에게 그 사실을 숨기려다 나와 함께 있을때 온 태형이의 전화로 들통나고 말았다. 솔직히 둘이 가족이니까 상관 없다지만 김태형은 내가 자길 좋아하는 걸 알면서 수정이 조차도 내가 김태형을 좋아하는 걸 아는데 뭔가 둘만의 비밀을 만드는 것 같지만 난 차인 몸이니 신경쓰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살았다. 시간이 더 흘러 김태형은 제대를 했고, 학교에 복학한다는 이야기를 수정이를 통해 전해 들었다. 어색해질 줄 알았던 우리 둘 사이가 개강 첫 날 김태형의 아무렇지 않은 등장으로 우리는 다시 2년 전 친구사이 였던 김태형과 나로 돌아왔다.
" 아미 너 신인생환영회 갈꺼야? "
" .. 잘 모르겠어 "
" 야 김아미 너 안가면 나 친구 없단말야 "
" 태형이 있잖아 "
신입생 환영회에 갈꺼냐는 태형이의 말에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매년 있는 신입생환영회에 정수정에게 끌려가 참석은 했지만 4학년이 되니 선배들도 없다 눈치볼 것도 없어 고민하던 중이였다.
" 가자. 아미야 응? "
2년전이나 지금이나 김태형은 변한게 하나도 없었다. 날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려 부탁을 하는 김태형. 난 김태형의 저런 모습에 약하다. 2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 사이 김태형의 생각을 하지 않고 지냈던 날들도 많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다시 내 마음을 흔드는 김태형의 부탁을 쉽게 거절 할 순 없었다.
" 술도 못먹는데.. "
" 언제는 술먹으러 갔냐 새내기 스캔하러 가는거지~ "
" 야 정수정 아미가 너랑 같냐 나쁜 물들이지마 "
" 그만해~ 갈게.가자. "
내가 간다고 하기 전까지 이렇게 투닥거릴게 뻔 했다. 2년 전 같았으면 가만히 지켜 보기만 했을텐데 시간이 지난 지금 그냥 조용히 있고 싶었다. 가뜩이나 4학년이라 학점때문에 졸업작품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였다. 정수정이 뭐 학기초부터 유난이냐며 말해왔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미술.. 이 길 하나라 목숨을 걸어야 했다. 김태형의 시간이 안간다는 말을 100번째 들었을 쯤 우리는 모든 강의를 마치고 학교 근처 주점으로 향하였다. 가는 길에 만는 신입생들이 우리를 보며 큰 소리로 '선배님 안녕하세요' 라며 인사를 건내왔다. 이 번 년도 신입생들은 남자가 왜 이렇게 많냐며 들뜬 정수정과 투덜거리는 김태형이 있었다. 군대를 갔다와도 똑같았다.
" 아미랑 수정이 왔네, 안올까봐 걱정했는데 "
" 우리 빠지면 쫌 허전하긴 하죠 오빠? "
" 까분다 또. 석진이 형 오랫만이에요 "
" 어 태형아 너 제대했다더니 바로 복학했구나. "
태형이의 입대와 제대 사실을 나만 빼고는 다 안 듯 했다. 속으로 섭섭한 무언가가 생기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우리과가 차지하는 지분율이 크지 않고 특히 지금 4학년인 애들이 전에 우르르 자퇴를 하거나 편입하는 바람에 4학년의 수는 극히 적었다. 그리고 요즘은 마이웨이가 대세라더니 신입생들도 많이 참여하지 않아 보였다.
" 누나! "
" 어? 정국아.. "
신입생 중 내가 아는 인물이 있을리가 없었다. 누나라며 큰 소리가 들리기에 고개를 돌리니 정국이가 앉아 있었다. 그 주위에는 지민이와 윤기오빠, 호석오빠, 남준오빠까지.. 둘이 아는 사이냐며 이쪽으로 오라는 호석오빠의 말에 정수정은 여기까지 와서 댁들 얼굴 보며 술을 먹어야 겠냐며 거부했다. 나는 어찌 할 바를 몰라 가만히 서 있는데 김태형이 날 불렀다.
" 우리과 여신 김아미씨 여기로 오세요. "
또 한 번 태형이의 말에 거절을 하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이였다. 2년동안 선배들과도 오빠라고 부르는 사이가 되었고 동기 지민이랑은 친해 질 줄 몰랐는데 김태형과 동반 입대하며 왠걸 김태형이 아닌 박지민과 연락을 자주 하게 되었다. 의외로 성격이 서글서글하니 시간이 지나니 어느새 박지민이 내 대학생활에 대해 다 알게 되었다. 그만큼 전화를 붙잡고 얘기하는 시간이 많았다. 차라리 파릇파릇 신입생들 사이에 껴서 선배님 소리 들으며 앞으로 어떻게 하면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요? 라는 소리를 듣는 것 보단 백배천배 나았다.
" 정국이랑 아미는 아는사이야? 어떻게? 아미에게 연하남이라니..것도 슴살! "
" 아 오빠 그게 아니라.. "
" 왜요 선배님. 아미누나에 대해 좀 알려주세요~궁금해요. "
개강 첫 날 정국이를 만났을때 부터 느꼇던거지만 정말 직설적이다. 싫으면 싫고 좋으면 좋다고 확실히 표현한다. 이도저도 아니게 사람 헷갈리게 하는 김태형과는 다르게.. 정국이와는 아직 오빠들이나 지민이처럼 친한 건 아니지만 일방적인 정국이의 연락으로 나름 친해지고 있는 중이다. 어느 날 함께 교양을 듣고 나서려던 찰나 정국이가 배가 고프다며 대뜸 '선배님 밥사주세요' 찬스를 쓰길래 그 모습이 귀여워서 함께 밥을 먹은 적이 있는데 그 날 이후부터 교양 끝나고 항상 정국이와 약속한 듯 밥을 먹었다. 나와 함께 있을때 동기 혹은 선배들이 말을 걸어와도 무시하거나 부정적인 답을 하기가 일쑤였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호불호가 확실한 타입이구나 느꼇다. 아직까지 나에게 비춰진 단점이 없어서 좋게 보고 있는 중 이다.
" 뭐야 이 분위기. 새내기 너무 당돌한 거 아니야? 조상님한테 꽂히다니! "
" 조상님이라뇨 선배! 아미누나 이쁘잖아요. 착하고. "
호석이오빠가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듬으로써 옆에 있던 남준오빠 조차 정국이에게 당돌한거 아니냐며 나를 조상님이라 칭하였다. 그 말에 정국이 역시 평소 성격 답게 저돌적으로 내 입으로 말하기는 민망한 칭찬들을 내 놓았다.
" 예쁘고 착하긴 하지 우리 아미가 "
" 뭔데~뭔데~ 4학년되서 과여신하면 뭐할건데~ "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상황이 눈앞에 한 번 더 펼쳐지면서 맞은편에 앉은 김태형이 턱을 괴고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이야기 했다. 김태형은 참 이상하다. 물론 성격도 행동도 이상한데 나를 대하는 마음이 더 이상하다. 제대를 하면 정신 차릴 줄 알았던 김태형인데 왠걸 더 나를 괴롭히고 머리를 어지럽게 하고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김태형의 저런 말과 행동을 보면 설레는 건 당연하다. 내 인생의 첫사랑이였고 2년 동안 남자친구 하나 없었으니 첫사랑이 다시 돌아와 내 앞에서 내 눈을 쳐다보며 저렇게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말을하는데 어느 여자가 안 흔들리겠냔 말이다. 생각을 했다. 괜히 왔다는 생각을.. 내 인생 최악의 신입생환영회가 될 것 같다.
***
시간이 좀 더 지나 알딸하게 취해가는 새내기들이 있었다. 평소 친구들과 먹는 것에 배로 돌아다니며 주는대로 받아 먹으니 안취하고 배기겠냔 말이다. 한 편으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1학년에 비해 주량이 조금 늘었다. 그래봤자 소주 한 병 정도.. 2년 내내 정수정과 함께 유흥문화를 억지로 즐기며 늘린 게 억지로 소주 한 병이다. 물론 내 앞에 있는 오빠들도 한 몫 해 주셨다. 신입생들의 꼴은 모습을 보니 안타까워서 주위를 둘러 몇몇 쓰러져가는 신입생들을 보았다. 문득 같은 테이블에 있는 정국이가 궁금해져 쳐다봤을땐 너무나 멀쩡해서 놀랐다. 분명 이 테이블에는 말술 윤기오빠, 떠오르는 강자 남준오빠가 있었다. 더군다나 석진오빠, 호석오빠, 지민이, 태형이도 술을 못하는 편이 아니였는데 말이 꼬이기 시작한 호석오빠와 지민이.. 얼굴 빨개진 석진오빠, 태형이에 비해 너무나 멀쩡한 정국이였다.
" 누나 저 죽을 거 같아여..윽.. "
" 응? "
눈이 마주치니 갑자기 눈이 풀리더니 기본안주인 뻥튀기를 집어 먹으며 죽을 거 같다고 작게 속삭이 듯 말하는 정국이였다. 누가봐도 제일 멀쩡해보이는데 어리긴 어린가 보다 뭔가 귀여워 보였다. 정국이를 보면 딱 새내기 같았다. 강의에는 관심도 없고 핸드폰으로 웹툰이나 애니를 즐겨보길 좋아하며 항상 배고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먹을때 가장 행복해보이고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사는 철부지 외동아들같은 이미지다.
정수정은 새내기들과 친해졌는데 끝까지 살아 남은 주당인 새내기들과 하하호호 거리며 번호를 교환하는 모습에서 참 대단하다고 느꼇다. 다들 알딸딸해졌지만 정신 놓을 정도로 취한 건 아닌 것 같았다. 나는 한 두잔 짠하며 먹으니 조금 어지럽긴 했지만 멀쩡했다. 이게 바로 정수정 효과라는 건가..
" 야 그때 그거 기억나냐. 민윤기랑 아미랑 썸탄거. "
" 말 똑바로 해 무슨 썸이야 "
" 썸 아니였어? 난 썸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아미가 니네 집에서..켁! "
다들 오랫만에 뭉친 술자리라 그런지 술도 어느 정도 들어 갔다 군대얘기 부터 시작해서 축구얘기.. 솔직히 지루했다. 새내기들 틈에 넘어오라는 정수정의 꼬심이 있었지만 거절했다. 군대얘기든 축구얘기든 지루해도 여기가 편했다. 그때 술에 취해서인지 호석이오빠가 말실수를 했다. 딱히 말실수라고 할 건 없었는데 괜히 지난 일이 떠올라 얼굴이 갑자기 붉어졌다. 호석이오빠는 썸이라고 알고 있구나.. 소문의 힘은 정말 무서운 것 같다. 가만히 앉아 붉어진 얼굴로 얘기를 듣고 있자니 김태형이 갑자기 뻥튀기를 한움큼 집어 들더니 호석이오빠의 입으로 쑤셔 넣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였다. 마치 2년 전 소문을 듣고 윤기오빠를 갑작스럽게 때린 그 날 처럼..
" 야 이 미친놈아! 숨막힐 뻔 했잖아! "
" 헤헤 미안해요 형아. 나 취한 거 같애 "
" 군대 갔다 오더니 제대로 미쳤구먼. 아주. "
아무리 취했다지만 군대 갔다 오더니 술버릇이 바꼇나..나한테 오히려 다행이였다. 저 소문으로 인해 나는 거의 1년 간 눈치를 보며 학교 생활을 했고, 대뜸 날 찾아온 여자선배들에게 해명아닌 해명을 해야 했던 적이 조금..아니 아주 많이 있었다. 솔직히 저 얘기를 지금 다시 꺼내게 된다면 나는 아무 말 없이 한숨만 푹푹 쉬었을꺼다. 어쩌면 날 도와 준 김태형이 고맙기도 했다. 취해서 한 행동이라고 해도..
" 야 태태 담배피러 가자 "
" 콜 "
저 상황이 있고 고개를 돌리다보니 박지민에게 시선이 머물렀는데 뭐가 그렇게 웃긴지 웃음을 꾹- 참는 표정이 였다. 그 모습에 다음 반응이 궁금해 계속 쳐다보니 내 시선을 느꼇는지 큼큼 거리더니 김태형에게 담배를 피러 가자고 말했다. 담배? 김태형이 담배? 1학년 내내 김태형은 애주가 였지만 담배를 피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성인 남자가 담배를 피는 것에 대해 놀랄 일은 아니였다. 기호식품이엿고 요즘은 다들 피니까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김태형이 군대를 갔다는 것에도 느끼지 못했던 시간을 김태형이 담배를 피고 좀 더 어른이 되었다는 점에서 시간이 지남을 느꼇다. 내가 이렇게 오래 김태형을 짝사랑 했구나를..
" 와..누나 형들 술 왜 이렇게 잘 마셔요..나 이번엔 진짜 죽을 거 같애.. "
" ..좀 빼면서 마시지 주는대로 다 먹고 있더라 너. "
" 형들이이 주는건데 어떻게.. 근데 누나 나 계속 보고 있었어요? "
".. 아니 뭐, 계속 짠하길래 언제까지 살아남나 궁금해서 "
" 근데요 아미누나. 아까 호석형이 얘기한 거.. 윤기형이랑 사겼어요? "
태형이와 지민이가 담배를 피러 나가고 잠깐 휴식타임이라서 물 좀 빼고 오겠다며 하나 둘 자리를 비웠다. 그 사이에 만땅 취한 신입생들은 어느정도 다 집에가고 몇 테이블 밖에 남지 않았었다. 눈을 꼭 감고 쇼파에 축 늘어지듯 기대며 어느새 친해졌는데 능글능글한 성격답게 벌써 선배대신 형이라는 호칭을 쓰는 정국이였다. 형들 술 왜 이렇게 잘먹냐고 물어보는 말에 너가 할 소린 아닌 거 같은데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솔직히 궁금했다. 매년 신입생 환영회를 했지만 주는대로 짠짠하는 새내기들 중 이쯤되면 꽐라가되어 선배고 뭐고 진상짓을 피우기가 태반이였다. 솔직히 진짜 궁금해서 쳐다봤다. 나와 나름 친해지고 있는 중인 정국이의 술버릇이 궁금하기도 했고 혹시나 엄청나게 진상이면 조금 피해야지 라고 생각도 했었는데 간이 말을 안듣는다며 나는 이제 틀렸어 라고 말한 남준오빠를 술로 이겼다. 이제 남은건 윤기오빠인데 이 오빠는 이길려면 한참은 남은 것 같다.
정국이의 입에서 나온 말에 나는 선당황 후어버버를 시전했다. 소문이 소문을 더 해 분명 호석이오빠가 썸이라고 말했는데 정국이 입에선 '사겼어요?' 라는 말이 나왔다. 별 일 아니다. 진짜로 별 일 아닌데 1학년 내내 받았던 수치스러움과 피곤한 관심으로 인해 노이로제가 걸린 듯 당황하고 본다. 그 말에 정국이는 나를 보채며 '응? 누나. 진짜에요?' 라며 캐묻기 시작한다. 내가 좀 싫어하는 행동 중 하나가 나에 대해 파고들고 꼬치꼬치 캐묻는건데, 착한 정국이라 무시하거나 화를 낼 수는 없엇고 이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중에 혹시나 오빠들이나 동기들을 통해 이 소문을 듣게 된다면 오히려 그게 편했다. 정수정처럼 열폭종자라며 무시하라는 반응을 보일 것 인가.. 김태형처럼 자신의 일인듯 열내며 주먹부터 나갈 것 인가.. 정국이가 후자일리는 없지만..무튼! 구구절절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지난일을 다시 끄집어 내는 거 이제는 귀찮다.
" 넌 몰라두 돼. 새내기야 "
" 뭔 얘길 그렇게 다정하게 하고 있어? 질투나게 우리 아미랑 새내기 "
가끔보면 김태형은 나의 슈퍼맨 혹은 아이언맨같다. 내가 곤란한 상황에 닥쳤을때 나타나 날 구원해 준달까..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벌써 오늘 이 자리에서 두번이나 김태형의 도움아닌 도움을 받았다. 담배를 피고 돌아와 퀘퀘한 냄새를 풍기며 내 어깨를 감싸며 옆자리에 착석했다. 여전히 나는 이 어깨동무에 약하다. 김태형이 어깨동무를 할때면 나는 온 신경이 어깨로 쏠린다. 퀘퀘한 냄새때문인지 술을 먹어서 인지 조금은 역한 기분이 들어 어깨를 살짝 빼 내었다. 이제는 이겨 낼 수 있다. 김태형의 어깨동무에 신경이 쓰일때면 어깨를 빼면 된다는 걸 뒤 늦게 알게 되었다. 그렇게 조금씩 혼자 오해하고 있던 김태형의 행동들을 피하면 됐었다. 지금처럼..
" 냄새 나 "
" 아 미안 아미야 냄새 뺀다고 좀 있다 들어왔는데.. 심해? "
" 어 "
단답인 내 말에 김태형은 '미안' 이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니가 미안할 건 뭐람.. 2년만에 듣는 김태형의 '미안' 이란 소리에 상황은 전혀 틀리지만 내 첫사랑이 깨지는 순간과 오버랩되어 기분이 다운되었다. 이제야 좀 알 것 같다. 내가 1년 내내 김태형 때문에 골머리가 아플 정도로 휘둘렸던 것도 사소한 김태형의 말이나 행동에 심장이 쿵 내려 앉아 혼자 오해하는 것도 나에게 하는 남들과 다른 배려가 내 성격이 소심하고 내성적이기 때문인 것도 다 내 잘못이고 내 탓이였다는 걸 지금에서야 알았다. 내가 좀 더 덜 휘둘리고, 덜 오해하고, 덜 내성적이면 됐을 일을 나 혼자 부풀려 김태형을 나쁜놈 만들고 있었다. 2년 이란 시간이 지났음에도 김태형에게 마음이 없다는 건 아니다. 지금 이 시간 이 후 덜 할 것 같다. 김태형에 대한 내 마음이.. 그렇게 될 거라고 믿고 싶다.
" 형님. 저 궁금한 게 있는데요"
" 뭐 새내기 뭐든 물어봐. "
" 아미누나랑 윤기형이요. 둘이 진짜 사.. "
" 정국아 어린게 너무 많은 걸 알려하면 다쳐. 술이나 먹자. 가만보니 술 잘먹는 거 같은데 너 죽고 나 죽어보자 한 번 "
머쓱하던 김태형이 정국이의 궁금하게 있는데요 라는 말에 연서복 표정을 흉내내며 뭐든 물어보라고 말했다. 끈질기다 전정국. 저게 뭐라고 그냥 내가 얘기해줄 걸 그랬나 전정국의 입에서 나와 윤기오빠의 얘기가 나오자 이내 표정이 어두워지는 김태형이였다. 지난 날이 또 한 번 떠오른다. 지우려고 해도 김태형은 아직 내 마음속 1학년때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다. 다행이 주먹은 먼저 나가지 않았다. 연서복 표정을 하며 개구지던 김태형이 이내 정색을 하더니 어린게 너무 많은 걸 알려하면 다친다니.. 고작 몇 살 차이난다고 엄청난 선배 흉내를 내고 있다. 게다가 정국이보다 술도 약한 것 같은데.. 보는 내가 민망해졌다. 옆에서 당황한 지민이와 내 표정을 눈치챘는지 김태형은 다시 장난스러운 말투로 정국이 잔에 술을 따르며 술이나 먹자며 넌지시 말을 건냈다.
" 아미 넌? 너도 마실래? "
" ..어..한잔만 "
" 지금 세잔째다 너. 이거 먹이고 꽐라 아미 봐야지~ "
김태형 역시 그랬다. 1학년 그때로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내 주량이 세잔인게 언제적 이야긴데..혹시나 오늘 정수정 기분이 많이 업되어 있기에 분명 저년은 오늘 꽐라가되어 집에 기어 갈거야를 예상하며 우리 조상수정이 누가 챙기겠어 바로 나지! 라는 마음으로 술을 아껴 먹고 있었는데 오빠들은 눈치껏 내가 수정이를 챙길 걸 알기에 강요를 안했지만 그 옆에서 내 술잔을 세고 있는 김태형을 생각하니 버리지 못하겠더라..1학년 김태형과 나를.. 몇 분 전 내 탓을 하며 김태형에 대한 내 마음을 접을 듯이 생각했던 내가 병신이였다. 김태형이기에 휘둘렸던 거고, 김태형의 말한마디라 가슴 떨렸던 거고, 김태형의 사소한 배려라 고마웠던 거다. 2년이 지난 후 또 한 번 자연스럽게 감아오는 어깨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 할 수 있었다.
보통의 말
월요일이래요(월요일 알림 요정)
여러분!! 저는 출근까지 6시간이 남았답니다!!
축하해주세요!! 이번주 월요일도 망했네요!!
나 왠지 퇴근하고 바로 뻗을 거 같아 이렇게 미리 올리고 가요..
출근해서 틈틈히 운 좋게 쪽잠자면 저녁에 또 올게요/
정국이 과거도 빨리 가져와야 할텐데..(중요)
제 글의 지분율 90% 자랑하는 과거이야기!
그.리.고 암호닉 신청 해주신 분들이 10명이 되었어요..(소듕해)
그래서 포인트를 5p로 바꿧는데 참 이런 글에 무슨 포인트냐 할 수 있지만
내..소..듕..한..첫..글인데..흐규
앞으로도 많이 봐주시고 추천!댓글! 샤랑합니다<3
우리 앞으로 자주 오래 함께 달려요*0*
+ 댓글달고 포인트 받아가세요.
+ 암호닉 신청 받고 있어요.
[사랑합니다/암호닉]
소금/현지/알비노포비/쿠야/쿠키
낭자/윤아얌/설레임/목단/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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