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를 보는 태태 전용짤 (심장에 무리가 온다.)
보통의 연애
다섯번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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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형 & 김아미 과거 이야기 ]
1학년 Pt.3
여전히 달라 질 거 없는 김태형에 대한 내 마음을 안고 친구사이라는 가면을 쓰고 지내고 있는 중 이다. 정신이 없는 듯 있는 듯 지나간 수업이 끝나고 한 잔 하러 가자는 수정이의 말에 괜히 걱정부터 앞 서 집에 간다고 했을때 김태형과 정수정은 내 양쪽에 서서 팔짱을 끼며 우리는 한 배를 탄 아군이 아니냐며 나를 질질 끌고 대학 근처 주점으로 향했다. 솔직히 술을 처음먹은 그 날 이후에도 몇 번 더 아니 많이 술자리를 같이 가졌다. 신입생 환영회도 있었고, 엠티도 있었고.. 내가 술을 못한다는 걸 아는 수정이와 태형이가 엄청난 커버를 쳐줘서 술에 취한 적은 그 날 이후 한 번도 없었다. 셋이서 술을 먹으러 가면 나는 안주를 먹거나 탄산을 주로 먹었다. 안주만 축내고 있자니 그냥 집에 가는게 낫겠다 라고 말하니 정수정이 김태형이랑 단 둘이 술먹으면 오바이트가 나올 거 같다며.. 너라도 옆에서 내 얘기 들어주라 라고 말해 술자리는 꼭 셋이서 함께였다.
" 오늘은 간단하게 쏘맥으로 가자 "
" 그래 그게 좋겠다. "
전자는 정수정 후자는 김태형이 였다. 진지한 표정으로 저런 말을 하니 웃겼다. 완전 찰떡궁합이 따로 없었다. 주점에 들어서 세명이요! 라고 말한 후 자리에 착석 했을때 옆 테이블에서 '김태형' 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 보니 복학생오빠들과 동기들이 함께 술을 먹고 있었다. 강의 시간에 몇몇 마주 친 얼굴이라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했다. 김태형은 옆 테이블로 넘어가 복학생오빠, 동기들과 이야기를 나누엇고, 수정이는 나와 함께 우리 자리에 머물러 메뉴를 고르고 있었다.
" 야 윤기형이 합석하자는데? "
" 아 나 어색한데 "
" 가자 분위기 보니 술값도 내줄거 같은데 "
" 그러자 그럼 "
복학생 윤기오빠가 합석하자는 제안을 우리에게 와 이야기하는 태형이였다. 정수정은 어색하다며 머뭇거리더니 술값을 내줄 거 같다니 바로 콜!하는 정수정이였다. 나는 이래도 저래도 상관은 없었다.
" 아미 넌 괜찮아? "
" ..응 상관없어 "
" 가자 그럼 "
가끔 김태형은 날 굉장히 오해의 신으로 만들곤 한다. 정수정과는 친척이라 그렇다 치지만 동기들부터 시작해서 나에겐 항상 배려심이 깊고 내 기분을 잘 맞춰준다. 나 혼자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걸지도 모르지만 옆에서 정수정까지 너는 아미 한테 하는거 반만이라도 나한테 해줘라! 라는 말을 항상 하곤 했다. 나 혼자하는 오해가 아니였으면 한다.
옆 테이블에 가니 복학생 윤기오빠와 호석선배, 동기 지민이까지 셋이 있었다. 호석 선배는 삼대삼 미팅이냐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 주었다. 이렇게 셋 하고 술을 처음 먹은 건 아니다. 신입생 환영회에 엠티까지 여러 번 자리가 있었지만 이렇게 따로 먹은 적은 처음이였고 솔직히 어색했다.
" 이야 아미 너는 이런 양아치들이랑 잘다니네 술도 못먹잖아 "
" 오빠 이런 양아치들이라녀.. 김태형이면 몰라도 전 빼주시죠? "
" 그래 수정이 넌 예쁘니까 봐줄게 "
다들 성격이 나쁘다거나 소문이 안 좋다거나 하지 않다. 그냥 나와 안친할 뿐.. 아니 친해 질 기회가 없었을 뿐 복학생 윤기오빠와는 조별과제로 인해 억지로 오빠라고 호칭을 부르는 중이고, 2학년인 호석선배는 엠티때 우리 방에 놀러와 분위기를 뛰어주면서 알게되었고, 지민이 같은 경우에는 진짜 안친한데 오가며 김태형과 인사하길래 나도 따라 인사한 적 몇 번 있다.
" 아미야 대확생활 어때? "
" 네? 뭐.. 그냥 괜찮아요 "
" 오빠 왜 아미 한테만 물어봐여 저한테 관심 좀 "
수정이는 선배든 동기든 두루두루 친하고 스스름없이 잘 지낸다. 나에게 폭풍 질문을 던지는 호석선배의 말에 장난을 건다. 저건 분명 정수정이 날 도와주는거다. 여자와 말하는 것도 불편한 나인데 남자와 그것도 선배의 질문 공세를 받고 있는 내가 난감할 걸 알기에 수정이가 도와주고 있는거다.
" 학기 초에 우리과 1학년 외모서열 정수정 1위 했잖아 "
" 아니 형들 눈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얘가 어떻게 1위야 "
" 예쁘잖아 수정이 우리과 여신으로 급상승 중 "
" 라식 추천 합니다. "
나빼고 다들 술을 잘먹는 편이라 늘어가는 술병들을 보며 구석에 짜져 혼자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다. 지금 이야기 주제는 1학년 예쁜애 이야기 중 이다. 나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라서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있었다. 수정이가 솔직히 우리과에서 제일 예쁘긴 하다. 그걸 이해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부정하고 있는 김태형이다.
" 아미가 훨씬 이쁘구만 "
" 맞아 "
전자는 김태형 후자는 윤기오빠였다. 맞은 편에 앉은 김태형이 턱을 괴고 날 똑바로 쳐다보며 이야기하는 탓에 또 한 번 심쿵! 이래서 내가 김태형을 포기 할 수 없는 이유다. 정수정이 어느 날 김태형은 오는여자 안막고 가는여자 안잡는 스타일이라고 말한 적 있다. 처음에 그 이야기를 믿을 수 없고 충격이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 김태형은 진짜 그랬다. 선배든 동기든 와서 밥을 먹자고 하면 먹고 영화보자하면 보고 그렇게 해서 받은 고백이 1학기 밖에 안됬는데 열손가락은 넘을 것 이다. 김태형이 하는 핑계아닌 핑계로는 밥먹자해서 먹고, 영화보자해서 봤는데 오해는 여자들이 하는거라며 당당하게 말한 적 있었지만 어느정도 그 말이 또 맞는 것 같아 김태형의 잘못은 100%아니라고 생각했다.
김태형은 가끔 저런 말들로 나를 흔들어 놓곤 하는데, 예상외로 윤기오빠가 그런말에 동의해서 놀랐다. 윤기오빠는 우리과에서 말술 복학생으로 유명한데, 말도 없는 편인데 술자리에는 꼭 참석하여 끝까지 살아남는다나 뭐라나.. 조별과제 할때도 별 말 없이 딱딱딱 빠른 시간내에 모든 걸 정리하고 통솔해서 빨리 끝낼 수 있었다. 그 이후 내 얼굴에 대한 이야기가 몇 번 오가고 그만큼 술병도 더 늘었다. 정수정의 술버릇은 괜히 주변사람에게 시비를 건다. 다행히 그 상대는 항상 김태형이다. 그런데 문제는 평소에 멀쩡하던 김태형까지 취했다는 거다. 지민이와 호석선배 조차도 흥이났는지 어깨를 들썩 들썩 거렸다. 주점이 아니라 클럽인 줄 알았다. 멀쩡한 건 윤기오빠와 나 뿐이였다.
" 휴.. "
" 집에 가야될 거 같죠? "
" 그래야겠지? "
말 없이 술만 먹던 윤기오빠와 눈을 마주치니 깊은 한숨을 뱉곤 집에 가야될 거 같다는 내 말에 그래야겠다고 대답을 했다. 시비를 걸다 지친 수정이가 쇼파에 기대어 잠이 들고 지민이와 호석선배조차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정신을 잃은 듯 해 보였다. 평소보다 훨씬 더 업된 모습의 김태형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저렇게까지 취한 적이 처음이였다. 항상 셋이서 술먹을땐 적당히 먹거나 알딸딸한 모습만 봐왔느데 혼자 웅얼웅얼 헛소리도 하고 눈도 풀린 모습을 한 김태형이 처음이였다.
" 야 이지은 어디냐 "
윤기오빠와 나는 그저 가만히 태형이의 행동을 기다리고 있던 중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는지 김태형 입에서 나온 이지은이라는 말에 나는 그대로 굳어 버렸다. 윤기오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었고 나는 애써 보고싶은 김태형의 표정을 무시 한 채 고개를 푹 떨구고 있었다.
김태형의 입에서 우리의 위치를 말하곤 짧게 전화가 끊어졌다. 그 이후 윤기오빠는 남은 술을 홀짝홀짝 혼자 마시고 있었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여전히 예쁜 이지은이 씩씩거리며 우리 테이블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이내 '김태형 나와' 라는 말과 함께 둘은 사라졌다. 공허했다. 분명 방금 전 까지 나 예쁘다고 해놓고 술에 취해 전여친을 찾는 김태형의 모습을 내 두 눈으로 확인하니 허탈했다. 나도 모르게 술잔에 술이 갔다. 그냥 잊고 싶었다 방금 일어난 일들이..나에겐 너무 충격적이였다.
" 오빠 저도 한 잔 주세요 "
" 뭐야 갑자기 너 술 못먹잖아 "
" 한 잔은 괜찮아요 시켰는데 아깝잖아요 "
이런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무작정 한 잔 원샷하고 마셨다.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윤기오빠가 두 잔 먹을땐 내가 한 잔 그렇게 소주 세네잔을 먹으니 정신이 나간 듯 어질어질했다. 정신은 멀쩡한데 또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 야 김아미 정신차려 일어 날 수 있겠어? "
" 으음.. "
아까보단 괜찮지만 여전히 정신이 들지 않는다. 억지로 감기는 눈을 슬쩍 떠 주위를 살피니 윤기오빠말곤 아무도 없었다. 수정이는 어디갔냐고 묻고 싶었는데 말이 나오지 않았다. 눈을 감고 일어나려 쇼파를 잡고 일어서려 하는데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풀썩 주저 앉았다.
" 야야 정신 좀 차려봐 "
" 아.. 힘이 없어..나..힘들어 "
" 뭐라는거야 골때리네 이거 "
뇌와 입은 틀리다. 뇌는 일어나 집에 가야해 정신차려 라고 말하고 있는데 입에선 뭐라고 하는지 몰라도 분명 흑역사 생성 할 만한 말들을 내뱉고 있었다. 뇌에선 안돼안돼라고 외치는데 입에선 어쩌라고를 외치는 듯 내가 내가 아닌 기분이였다.
그 다음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이 쑤시고 굉장히 불편하다 뭔가. 이제야 눈이 떠졌다. 번쩍! 우선 몸을 일으켜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처음보는 낯선 장소였다.
" 미쳤어 "
문득 주위를 더 자세히 둘러보니 집이였다. 그런데 우리 집이 아니였다. 작은 원룸이 였다. 고개를 뒤쪽으로 돌리니 침대에 누워 자고 있는 윤기오빠가 보였다. 보자마자 미쳤어 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 둘 다 어제 복장 그대로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거리다 가방을 찾아 핸드폰 부터 확인했다. 꺼져있었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였다. 항상 외박을해도 전화나 문자 한 통 남기고 외박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람.. 것도 남자집에서 단 둘이 있었다니! 앞으로 윤기오빠 얼굴을 어떻게 보냐 부터 시작해서 엄마에게 뭐라고 변명을 할까 생각하니 머리가 지끈 아팟다. 김태형이 그렇게 간 이후로 순간의 빡침으로 인해 술을 먹은 내 자신을 원망한다.
" 일어났어? "
그렇게 가방 앞에 쭈그려 앉아 머리채를 잡고 자책을 하고 있으니 뒷 쪽에서 윤기오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둘이 아무일도 없었다지만 내가 술취해서 무슨짓을 했는지 알리가 없었고 그에반해 활짝 웃으며 모닝인사를 날려주는 윤기오빠를 보니 한 편으론 조금 안심이되기도 했다. 그런데 저 오빠 저렇게까지 환하게 웃은 적이 있었나 싶다.
" 아..저.. "
" 걱정 안해도 돼. 어제 너 너무 취해서 집 주소도 모르고.. 숙취음료사러 잠깐 나갔다 오니까 애들 다 튀고 없더라.
정신차리라고 해도 자꾸 힘들다고 몸에 힘이 없다고 나도 피곤하고 무작정 우리 집 데려왔네. 미안. "
" 아.. "
윤기오빠의 말을 듣자마자 미안해 죽는 줄 알았다. 평소에 남에게 폐를 끼치고 산다고 생각한 적 없는데 오히려 무작정 자신의 집에 데려왔다고 미안하다고 말을 하는 윤기오빠를 보니 더 미안해졌다. 대충 씻고 나오라는 윤기오빠의 말에 그럼 실례할게요..라며 화장실로 얼른 들어와 거울을 보니 얼굴이 말이 아니였다. 혹시 어제 울었나? 눈은 팅팅 번진 립스틱에 머리는 산발이였다. 이런 얼굴을 보고도 저렇게 웃으며 얘기한 윤기오빠가 대단했다. 아.. 비웃음인가?
" 너 첫수업 몇시야? "
" 저..아.. 지났네요 "
" 나도 마찬가지다. 해장이나 하고 가자 "
윤기오빠와 이야기하는게 자연스러웠다. 윤기오빠의 자취방은 학교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뭔가 윤기오빠네 집에서 신발을 신고 동시에 둘이 나오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분명 어제 아무 일도 없었는데 괜히 찜찜했다. 얼른 집에 가서 옷을 갈아 입고 싶었다. 아무래도 원룸촌이다보니 또래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괜시리 불안해져 오는 마음을 어쩔 수 없었다.
***
윤기오빠와 어색하지 않게 해장국을 드링킹하고 각자 수업을 듣기위해 인사를 마치고 지금에서야 생각난 핸드폰을 급속충전하여 켰더니 바로 수정이에게 전화가 왔다. 지금 학교라며 어디냐며 나에게 바락바락 큰 소리를 내며 당장 만나자고 해서 수업 끝나고 학교 뒷 편 벤치에서 만나기로 했다. 수업이 평소보다 2배는 더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고 비몽사몽하였다. 혼자듣는 수업이라 더 정신이 없었다. 두눈을 감고 그냥 책상에 고개를 박고 자고 싶었지만 이 것 또한 튀는 행동 같아 저절로 감기는 두 눈을 억지로 뜨고 버텻다. 다음 시간에 보자는 교수님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얼른 달려 학교 뒷 벤치로 향했다.
" 야 김아미 미친년아 너 어제 집 안들어갔다며 "
" 어? "
" 뭐야 어디있었어 아침에 너네 엄마한테 전화와서 우리 집에서 잣다고 얘기했단 말야 "
" 헐 "
" 쨋든 너 어제 어디서 잣어 기지배야 "
" ...윤..기오빠 집.."
" 미친!"
내 말에 정수정은 내 등짝을 몇번이고 후려치며 이 기지배가 겁이 없다며 내가 어제 취한게 잘못이다라며 무슨일이 있었냐고 꼬치꼬치 캐물었다. 그 말에 나는 있는 사실 그대로 윤기오빠가 내게 해준 말 플러스 있었던 일을 다 얘기했다. 진짜 아무일도 없었다. 그냥 윤기오빠네 집에서 잔거 그냥 잔거 그게 다 였다.
" 워.. 윤기오빠니 다행이지 다른사람이였으면 어쩔 뻔 했냐.. 못먹는 술은 또 왜 먹었대 "
" 그러게 "
" 아 근데 김태형은 왜 아직도 연락이 안되냐 "
" 태형이? "
" 어 개자식 어제 누가 더 먼저 취했어? 김태형이지? "
" 아니..너 "
내 말에 한 번 더 씩씩거리며 정수정은 그럴리 없다며 화를 냈다. 근데 이자식 진짜 연락 없는 거 보니 숙취 장난 아닌가 보다 라며 본격 김태형 씹기에 들어갔다. 수정이와 함께 마지막 수업을 들으러 강의실에 들어 왔을땐 뒷문을 향해 들어가는 우리에게 시선이 순간 쏠렸다. 수정이와 함께 다니면 늘 상 몇 번 있는 일이라 아무렇지 않은 듯 우리는 자리를 찾아가 앉았다. 우리를 한 번 보고 자기네들끼리 쑥덕쑥덕 귓속말을 하는 모습을 보곤 평소와는 다르다는 걸 느꼇다.
" 야 김아미 지금 이 상황 나만 찝찝하냐? "
" 나도 좀.. "
" 야! 너네! 무슨 얘길 그렇게 하냐? 나도 좀 알자 "
우릴 보며 쑥덕거리던 무리에 대해 정수정이 크게 소리쳤다. 다행히 수업 보다 일찍 들어와 교수님이 오지 않았다. 무리에 있던 아이들이 깜짝 놀라 어버버거리며 아니야 라고 말을 둘러대는데 그걸 보고 가만히 있을 정수정이 아니였다. 수정이는 쟈가운 도시 여자 이미지와는 다르게 말투는 엄청 상남자 다웠다. 톡톡 쏘는 말투에 무리는 당황을 했고 아니..그게..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야기는 즉 윤기오빠와 내가 오늘 낮 한 집에 나온 걸 본 동기가 우리 사이를 의심했다는것, 그리고 어제와 같은 옷으로 엄청난 음란마귀 오해를 했다는 것이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많이 당황했다. 아니라고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오해를 풀고 싶었지만 그 순간 말이 나오지 않았고 옆에 있던 정수정은 나를 대신해 씩씩대며 그 소문 누가 시작한거냐며 따지고 들었다. 그 순간 교수님이 들어와 상황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게 마무리 되었다.
강의가 끝마치자마자 정수정에게 멱살 잡힐라 얼른 자리를 피하는 아이들 때문에 이야기는 마무리되지 못하고 작은소문이 더 크게 번져갔다. 나에대해서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는 둥.. 새내기가 훈남 복학생오빠 꼬셔서 집에 들락날락 거린다는 둥.. 김태형이랑 잘 붙어다니더니 본진은 민윤기 였다는 둥.. 알고보니 불여시는 따로 있었다는 둥.. 평소에 복학생이지만 이미지가 좋았던 윤기오빠 덕후들로 인해 소문은 더 크게 번졌다. 내가 지금 와서 아니라고 말을해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옆에서 수정이는 성인 둘이 한 집에서 같이 나온게 무슨 문제가 되냐며 열폭종자들이라며 날 위로 했다.
" 아미야 내가 미안하다 괜히.. "
" 아니에요 오빠. 저 괜찮아요. "
" 애들한테 아니라고 말하고 다니는데 그게 참 쉽지 않네.. "
" 진짜 괜찮아요 저 "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였다. 잠깐 보자는 윤기오빠의 톡을 확인하고 만나서 윤기오빠의 사과를 들어야 했고 괜히 내가 더 미안해져 괜찮지 않지만 괜찮다고 얘기를 하던 중 갑자기 등장한 태형이로 인해 사건은 더 악화되었다. 나와 얘기하고 있던 윤기오빠의 멱살을 잡고 아무 말도 없이 그렇게 한 대 내려쳤다. 나는 그 상황에 너무 놀라 어찌 할 바 모르고 잠시 놀란 눈으로 있기를 잠시 정신이 번쩍 들더니 김태형의 허리를 꼭 안고 둘 사이를 떼어놓으려 했다.
" 놔 김아미 "
" 갑자기 왜 그래 윤기오빠한테ㅠㅠㅠ"
" 뭐? 윤기오빠? 형 지금 도는 소문 알죠? 설명 좀 해줘요 아무리 들어도 나는 모르겠거든 왜 이딴 거지 같은 소문이 도는지 거기서 왜 김아미 얘기가 나오는지!! "
김태형 역시 소문에 대해 알고 있었고, 엄청나게 크나큰 오해를 하고 있었다. 이번 일은 김태형이 백번 천번이고 잘못했다. 윤기오빠는 자신을 때리고 오해한 김태형에게 화를 내거나 하지 않았다. 김태형의 어깨를 두어번 토닥이더니 '김아미 한테 들어' 라며 자리를 떠났다. 벤치에 털썩 앉은 김태형은 손으로 마른세수를 몇번이나 하며 혼자서 발로 땅을 차거나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심지어 소리까지 지르기도 했다.
" 저..태형아.. "
" 아니지? "
" 어? "
" 윤기형이랑 너 아니 그 소문 진짜 아닌거 맞지? "
" 태형이 너가 뭘 듣고 이러는 건지 모르겠는데.. 다 아니야.. 그런거 "
" 나 너 믿는다 김아미 "
날 믿는다고 말하는 김태형의 말에 난 또 포기하지 못하는 마음이 생겨버렸다. 그 날 술에 만땅 취해 다음 날 학교까지 안나오며 잠수타더니 갑자기 등장해 어디서 나쁜 소문만 듣고 무작정 윤기오빠를 찾았다고 했다. 보자마자 이게 무슨 소리냐며 말로 얘기하고 싶었는데 윤기오빠를 보자마자 화가 막 났다고 했다. 그래서 손부터 나갔다고 더 묻고 싶지만 소문이라도 기분이 나쁘다며 아니면 아니라고 하고 다니지 바보처럼 왜 가만히 있냐고 앞으로 그딴 헛소문 퍼트리고 다니는 사람 있으면 자기한테 말하라고 다 죽여버릴거라고 평소보다 장난기 하나 없이 줄 곧 화난 표정과 말투로 나에게 다그쳤다. 이해 할 수 없었지만 이해하고 싶었다. 술에 취해 전여친을 찾는 너의 모습과 나와 관련된 소문을 듣고 열부터 내는 너의 모습에서 너가 나에 대한 관심이 조금 더 크다고 이해하고 싶었다.
***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 어느 덧 방학이 오고 우리는 20살의 첫 방학을 맘껏 즐기고 있었다. 윤기오빠와 태형이는 윤기오빠의 너그러운 마음으로 술자리 몇 번 하고 김태형이 엄청난 꽐라가 된 후 풀렸다고 했다. 태형이는 수정이와 나 말고 동기 지민이와 피씨방에서 밤을 새곤했다. 방학의 절반은 집에서 보냈다. 밤낮이 바뀌어 지내보기도 하고 하루종일 밀린 드라마를 정주행하며 질질짜기도 하고 수정이와 전화통화로 밤샌 날도 있었고 20살 첫 방학치곤 특별한 일이 없었다.
♪ 아니쥬걸~왜 혼자 사랑하고 혼자서만 이별해~
" 여보세요? "
" 김아미? 나 지민인데 잠깐 나올 수 있어? "
" 응? "
" 너무 갑작스럽지.. 아니 태형이랑 같이 있는데 이자식이 @#$%&*!"
" 뭐라고? "
" 여기 대학로 사거리 방탄주점이거든 빨리 좀 와주라 "
" 어어.. "
잉여처럼 방학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을 어느 저녁 보다 조금 늦은 시간 그 동안 수정이와는 틈틈히 만나서 밥도 먹고 문화생활을 즐겼지만, 태형이는 지민이와 피씨방, 친척집에 혹은 잠을 잘거라며 자주 만나지 못했엇고 방학 끝 물 쯤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 통에 내 심장이 덜컥했다. 상대는 지민이였다. 아직까지도 친해지지 못하고 있지만 대뜸 전화해서 태형이랑 같이있는데 와줄 수 있냐는 말을 해왔다. 옆에서 김태형의 뭐라뭐라하는 시끄러운 소리도 들렸고 뭔가 불길한 예감에 대충 준비를 하고 지민이가 알려 준 장소를 향해 갔다.
" 아미야!!!!!!!! "
못 본 사이 김태형의 외모는 많이 변해 있었다. 학기 초 검은 머리에 고등학생 티를 못벗어나던 너였는데 언제 염색한건지 밝은 머리 색을 하고 있었다. 지금 이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우선 너의 모습부터 내 눈에 들어 왔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참 잘생겼다. 내 이름을 크게 부르며 당장 자기 옆으로 앉으라며 쇼파를 탕!탕! 내리 쳤다. 그 앞에서 박지민은 골때린 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수정이 없이 술집에 김태형과 있는 건 처음인 것 같다. 어색함에 자리에 앉자마자 지민이에게 ' 얘 왜이래? ' 라는 말을 꺼냇고 지민이는 한숨을 푹-쉬며 ' 그거 알면 내가 이러고 있겠냐 ' 라며 이야기 해 왔다. 테이블을 보니 거하게 한 잔 하신 것 같았다.
" 김아미 넌 나 안보고 싶었냐! 어떻게 방학동안 먼저 연락 한번도 안해! 나쁜 가스나! "
" ... "
이렇게 계속 김태형의 술주정을 들어야 했다. 김태형의 말들은 다 비슷비슷 했다. 자기가 안보고 싶었냐, 난 너 보고 싶었다. 연락 왜 먼저 안하냐. 그 와중에도 나를 심쿵하게 만드는 더 예뻐졌다는 이야기 까지.. 술취해서 하는 말이지만 그저 좋았다. 앞에 앉은 지민이가 혀를 끌끌차며 쟤 꽉 잡고 있으라며 계산하고 오겠다고 먼저 자리를 일어 났다. 나도 따라 김태형의 핸드폰을 챙겨 일어나려는 순간 '가지마' 라며 나의 허리를 껴안은 김태형 때문에 온 몸이 굳어 버렸다. 내 어깨에 머리를 파고 들며 자꾸 '김아미 너 나빠' 라며 반복해서 말하는 김태형 때문에 입도 안 댄 술에 취한 기분이 들었다. 지민이가 와서 김태형의 머리를 세게 내리침으로 인해 상황이 정리되었지만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다. 잘못하면 튀어나올 뻔 했을 거다.
" 야 박침침~ 너 집 가! 나 아미랑 갈꺼니까~ "
" 너 지금 정신으론 안될 거 같은데.. "
" 아 꺼져 박지민! 가자 아미야~ "
그렇게 김태형의 고집으로 나와 김태형은 같이 가고 지민이는 혼자 가게 되었다. 무슨 일 있으면 아까 그 번호로 전화하라는 지민이의 말에 '응 조심히 가' 라며 먼저 등을 돌려 집으로 향하는 중 내 어깨를 꼭 감싼 김태형의 손이 내려 올 생각하지 않았다. 뭐 나야 나쁜 건 아니지만 자꾸 신경쓰여 괜히 표정에 들어날까 걱정이었다. 하긴 뭐. 김태형 취했는데 이게 보이겠어 라는 생각에 딱히 피하진 않았다.
" 아미야 나 속이 울렁거려 "
" 어?! "
" 앉고 싶다... "
" 어어어어 "
취한 상태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나에게 살짝 머리를 기댄 김태형을 지탱하기도 힘들었을 뿐더러 갑자기 울렁거린다는 말에 멘붕이 왔다. 앉고 싶다는 말에 때마침 코 앞 공원에서 잠깐 쉬다 가기로 했다. 괜히 또 어색하고 민망함이 가득한 상황이 되었다. 나 혼자.
" 아미 넌, 참 좋은 친구야 "
" ... "
" 너는? 너한테 나는 어때? "
자리에 앉자 마자 대뜸 나에게 참 좋은 친구라고 말하는 김태형에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고 아무 말 없이 있자, 너한테 나는 어떠냐고 묻는 말에 오만가지 생각을 다 했다. 태형이 너는 나한테 참 좋은 친구지..좋은..좋아하는..
" 좋아하는.. "
" 좋아하는? "
" 사람 "
술을 먹은 것도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닌 정신이 멀쩡한 상태에서 지금 이 상황 김태형에게 취한 건지 나도모르게 본심이 나왔다. 너한테 나는 어때? 라고 물어 봤을때 나는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대답을 했다. 나는 김태형에게 티를 안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눈치 빠른 김태형은 내 마음을 하나부터열까지 다 읽고 있었다. 전에 정수정과 카페에서 시간을 떼우고 있던 중.. 갑자기 나에게 '너 김태형 좋아하지' 라는 말을 듣곤 아무 말도 못하고 어버버 거린 적이 있다. 정수정은 진짜 였냐며 놀라했다. 내가 어떻게 알았냐고 묻자 이거 비밀인데.. 라며 김태형이 아미가 나 좋아하는 것 같다 라고 이야기 했다고 했는데 이게 진짜였다니 라며 호들갑 떤 적이 있었는데, 그 상황 너무 부끄러워 알아도 모른 척 해달라고 내가 알아서 하고 싶다고 했더니 정수정은 내 편을 들어주며 '그래' 라고 말해 주었다. 그 날 이후 처음이였다. 김태형에게 직접적으로 내 마음을 표현 한 일이.. 게다가 취한건 김태형이고 나는 멀쩡했다.
" 미안 "
날 살포시 안아주며 미안하다고 말하는 김태형. 내 등을 두어번 토닥이더니 자리에 일어나 터덜터덜 먼저 앞 서 걸어갔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흘렀다. 이게 드라마에서만 보던 차인건가? 뭐 아직 제대로 고백한 거 같지도 않은데, 그냥 어떻게 생각하냐 해서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대답했을 뿐인데 김태형의 '미안' 이란 말이 너와 내 사이에 선을 확 그어 버리는 것 같아 눈물이 펑펑 쏟아 졌다. 어쩌면 김태형은 엄청 똑똑한거다. 내가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내치기 힘드니 내 입으로 고백하게 한 다음 한 순간 차버리는거다. 이럴거면 넌 나를 안아주지 말았어야지. 나의 대한 소문에 먼저 손들고 나서지 말았어야지. 손으로 입을 막고 눈물을 쏟아내기를 오래..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 일어나 집에 들어가야지 하며 공원을 나선 순간 눈물이 또 한 번 쏟아 졌다.
술에 취해 어깨동무를 한 김태형에게 정신 팔려 어디로 가는지 몰랐을때 김태형은 우리 집 쪽으로 향해 걸었다는 걸.. 혼자서 우리 집과 반대편인 자신의 집으로 가는 김태형을 생각하니 마음이 또 찡했다.
이렇게 내 첫사랑, 짝사랑은 내가 차임으로 인해 끝이 났다.
[ 김태형 & 김아미 과거 이야기 ]
1학년 Fin.
보통의 말
욥욥욥욥/
나름 폭풍연재하고 있는 보통입니다만;
요번 편 분량깡패라고 저만 생각하나요?
솔직히 쓰면서..아 이거 pt.4까지 가야하나 생각했지만 질질끌기 싫어서
분량 깡패 만들어 버리고 끝냈어요!
태형이 번외, 정국이 과거 등등.. 아직 함께 달릴 이야기가 많으니까요!
뭔가 빨리빨리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에 부족한 부분들이 많아요ㅠㅠ
여섯번째 페이지는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태태와 꾹이랑 꽁냥꽁냥하다가
태태 번외 -> 현재 -> 정국이 과거 로 쓸 예정입니다!!
앞으로 우리 함께 달려욧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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