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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예요 여러분! 됴혜예요.

늦은 밤 드디어 어언 1년만에 열네번째 교실이 왔습니다.

작년 가을에 쓰던 것 같은데, 이번엔 여름이라 좀 분위기가 살려나 모르겠네요 허허...

처음 본 분들은 1편부터 정주행해주시면 제 사랑을 드릴게요.

금손 작가님들 팬픽이 나도는 인티에서 제가 살아남을 지 모르겠네요... 또르르르....

 

 

 

 

 

여전히 신알신, 암호닉은 사랑입니다 하트

 

 

 

 

 

 

 

 

 

 

11

 

 

 

 

 

 

 

 

"이제 4반이야."

"..."

"불안하지 않냐? 또 4야."

 

 

 

 

 

 

백현이 고개를 저었다.

지긋지긋하다. 나지막히 내뱉은 혼잣말이 고요한 정적을 뚫고 누군가에게 한 말처럼 대답을 기다리는 듯 했다.

백현이 모두를 한 번 돌아보고 한숨을 쉬며 신발 코로 바닥을 툭툭 쳤다. 여기 갇힌 이후로 한숨만 느는 것 같아 짜증이 올라왔다. 나가면 성격까지 바꿔놓겠네.

찬열이 킁 소리를 내더니 백현의 신발을 자신의 발로 꾹 눌렀다. 하지 말라는 의미였다.

백현이 홱 고개를 돌려 찬열을 노려봤다. 에이씨 신발 더러워졌잖아, 박찬열.

이거 어차피 내가 생일 때 사준거잖아. 그리고 니건 내거 내 것도 내거.

지랄한다. 백현이 발을 들어 찬열의 신발을 신나게 밟았다.

 

 

 

 

경수가 그런 둘을 보고 잠시 눈을 돌려 자신의 신발을 쳐다봤다.

하도 좋아했던터라 닳고 닳도록 신어서 안쓰럽게 느꼈었는지 작년 크리스마스 때 종인이 1년동안 안 울어서 주는 선물이라고 머리를 긁적거리며 준 것이였다.

기뻐하며 뜯어 봤는데 안에는 같은 디자인의 새 신발이 들어있었다. 고맙다고 종인을 끌어 안고 바보 같이 웃었었지.

그 때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이였는데, 김종인 또 혼자 엄청 부끄러워 했겠다.

 

 

 

'오, 김깜종 왠일이래? 마침 하나 사려했었는데. 고마워.'

 

 

 

 

종인이 사줬던 신발을 아직도 신고 있다.

기억을 떠올리다가 옆에 있던 종인을 보면서 슬쩍 웃어보였다.

고마워. 입 모양으로만 뻐끔대니까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들은 듯 응? 이라고 반문을 해왔지만 경수는 그냥 웃고만 있었다.

 

 

 

 

 

"종인아."

"응."

"우리, 꼭 여기서 나가면..."

"..."

"나랑 똑같은 신발 사자, 알았지?"

 

 

 

 

종인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종인도 경수를 따라 미소를 지었다.

종인아, 너 덕분에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

 

 

 

 

 

 

 

 

 

 

 

 

 

 

*

 

 

 

 

 

 

 

 

 

 

"...이게, 뭐야."

"미친 새끼..."

"뭐 어쩌자는 거야."

 

 

 

 

 

 

이전의 반들처럼 눈을 질끈 감고 긴장하며 4반의 문을 열었다.

준면이 어두워서 더듬더듬 문 옆에 있던 스위치를 눌러 형광등을 켰다.

머릿 속 가득히 지배하고 있던 피범벅의 교실이 아니였다. 그렇다고 평범한 교실도 아니였다.

세훈이 전에 없던 함박 웃음을 지으며 반 안으로 서둘러 들어갔다.

 

 

 

 

 

 

 

 

"와- 먹을 거다!"

"세훈아 손 대지 마."

"형, 나 배고픈데."

"일단 자리에 앉자. 의자가 하나 남네."

"민석이가 살 줄 알았나봐."

 

 

 

 

 

 

 

 

 

 

 

 

 

준희는 또 한 번 모두의 심기를 건들이는 말을 했으나, 과민반응 해봤자 자신들의 손해라는 것을 알고 있는터라, 움찔할 뿐 자리에 앉았다.

경수는 민석이 살 수 있었다는 생각에 준희의 말이 삼켜지지 못하고 목에 걸린 생선 가시처럼 박혔다. 내려가지 않아. 답답해.

교실 안은 지금까지와 달리 괴리감이 너무도 컸다.

싹 깨끗이 비워진 교실에는 책걸상 대신, 긴 파티용 식탁과 그에 맞는 푹신한 의자 9개가 마치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그들을 반겼다.

경수의 한 쪽 의자가 비었다. 반대편에는 종인이 자연스럽게 앉았다.

하얀식탁과 대비 되는 알록달록하고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즐비하게 차려져있었다.

좀 식은 듯 했지만, 먹는 데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로 맛있어 보였다.

 

 

 

 

 

 

 

 

다들 아침부터 굶었던터라 충분히 허기질 만 했다.

그러나 먹을 것이 간절하지 않았던 것은 벌써 친구들의 시체를 세 구나 본 탓이였다. 식욕이 저하되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았다.

시계를 보니 벌써 시간은 다음 날이 되어 있었다. 

그들은 순식간에 같은 학교 친구 셋을 잃었다.

 

당장 눈 앞에 있는 음식들을 보니 군침이 절로 넘어갔다. 속이 싸하고 쓰린 게 그제서야 배고픔이 몰려왔다.

하지만 누구 하나 컵에 담긴 물조차 들이키지 못했다.

이 상황에 겁이 나는 것은 당연지사. 아직은 배고픔보단 머릿 속에 이성이 더 크게 지배하고 있는 터라 의구심부터 들었다.

세훈은 그래도 먹고 싶은지 자꾸만 침을 꼴딱거렸다.

 

 

 

 

 

 

 

 

"아...먹고 싶어. 배고프다."

"우리 계속 한 끼도 못 먹었잖아. 벌써 하루가 지났는데..."

"맞아."

"먹지마, 그래도. 그 싸이코 새끼가 여기에 뭘 탔는지 어떻게 알아."

"그럼 어떡해. 나 목도 엄청 마른데..."

 

 

 

 

 

다들 음식을 앞에 놓고 못 먹는 상황에 칭얼거렸다.

하지만 선뜻 먹는 사람은 없었다.

먹고 나서 피를 토하며 죽는 자신의 모습이 생생히 그려졌다. 자꾸 음식과 싸늘한 자신의 시체가 오버랩 됐다.

유심히 음식을 바라보던 준면이 닭고기 샐러드에 작은 깃발처럼 꽂혀있던 쪽지를 발견했다. 준면은 모두를 집중시키고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4년만의 제대로 된 만찬.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4년만의 제대로 된 만찬이라는 글씨 옆에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음식 포장봉지에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라는 글귀를 잘라내서 붙인 듯한 쪼가리가 붙어 있었다.

 

 

 

 

"4년만의 제대로 된 만찬?"

"4년만이라니...."

 

 

 

 

 

 

 

 

 

 

 

*

 

 

 

 

 

 

 

 

 

 

 

 

"와 존나 더워."

 

 

 

 

 

 

 

찬열이 손으로 부채질을 하다가 문을 열었다. 실내에 들어오니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게 땀을 식혔다. 오 천국이다... 역시 우리 면느님이야!

찬열의 엄지 손가락이 굳게 치켜 세워졌다. 면느님? 준면이 형의 표정이 별로 탐탁지 않게 변했다. 모두 자리를 잡고 앉자 찬열이 신난 듯 발을 구르며 떠들어댔다.

아 쪽팔려 박찬열, 좀 닥치라고. 백현이 짜증을 냈지만 그걸 들을 찬열이 아니였다. 누나! 누나! 여기 메뉴판이요! 면느님하니까 파스타 먹고 싶다. 시켜도 됨 면느님?

 

 

 

 

 

"형 우리 이 새끼를 데려오는 게 아니였어."

"저 미친놈."

"면느님!! 형!! 나 스테이크도 시킬래."

"면느님이 뭐야 짜증나."

 

 

 

 

 

준면이 찬열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참다못한 준면은 알바생이 가지고 온 메뉴판으로 찬열의 머리를 갈겼다.

아 왜!! 찬열이 소리를 질렀지만 준면은 입은 웃고 있지만 죽일 듯이 노려보며 닥쳐. 한 번만 더 말하면 밥이고 뭐고 죽여버릴거야. 라고 속삭였다.

찬열은 히익! 하고 이상한 소리를 내며 떨어져 나갔고 조용히 메뉴판을 들어 고르기 시작했다. 어휴, 저 병신. 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자 종인이 왜? 먹고 싶은 거 없어? 하고 물어왔다.

 

 

 

 

 

 

 

 

"아니, 나 아웃백은 처음인데..."

"스테이크 먹게?"

"응. 고기!"

"너 비계없는 퍽퍽한 살 좋아하지 않냐?"

"근데 그런 고기가 뭔지 모르겠어."

 

 

 

 

 

 

 

채... 채끝살? 이건 뭐지... 종인이 병신. 하고 웃었다. 나는 왜 쟤가 웃으면 이렇게 떨리냐. 나는 혼자 미묘한 기분을 느끼며 메뉴판을 보는 종인을 힐끔거렸다.

내가 니 것까지 시킬테니까 그냥 음료수나 마시고 있어. 어? 응... 신나게 떠들어대는 찬열과 백현을 아무렇지 않게 쳐다보다가 어느새 하나 둘 서빙되고 있는 음식을 보며 군침을 흘렸다. 와- 쩐다.

서로인 스테이크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종인이 내 앞으로 스테이크를 밀었다가 다시 제 앞에서 몇 번 썰더니 다시 내 앞에 가져다 놓았다.

나는 이럴 때마다 정말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여 식은땀이 날 지경이였다.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게 뛰는게 꼭 어디 아픈 것 같았다.

부쉬맨 브래드를 따로 주문한 초콜렛 소스에 찍어 먹던 찬열이 뭔가 생각난듯 흐흐하고 웃다가 김종인! 이거 너 닮음 시커먼게. 야 그치 도경수?

 

 

 

 

 

 

 

 

"어? 어."

"멍을 때리니까 저렇게 어깨가 좁아지지 쯧쯧."

"너는 자꾸 나대니까 거기가 그렇게 작지."

"헐. 찬열이 작아? 헐. 키만 큰거였어? 헐."

 

 

 

 

 

 

 

백현이 헐을 쓰리콤보로 날리자 찬열이 흥분한 듯 얼굴이 시뻘게져서 파스타를 흡입하던 포크도 집어던지고 자리에서 일어나 내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니가 봤어? 봤냐고오- 나는 샐죽 웃으며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을 맞대고 알고말고, 요-만하지. 했다.

 

 

 

 

 

 

 

"아 좀 닥치고 쳐 앉아서 먹던거 입에 다시 넣지?"

"엡."

 

 

 

 

 

 

참다못한 준면이 형이 찬열의 다리를 차며 말했고, 찬열은 아웃백을 거하게 쏜 형을 보며 아무말도 못하고 앉아 입을 삐죽거렸다.

백현이 소근대며 진짜 작아 너? 하고 웃자 아니! 아니라고! 다시 소리를 질렀다가 형의 눈치를 보며 다시 고개를 숙이고 먹기 시작했다. 아, 통쾌해.

종인에게 브이를 보이며 웃자 종인이 따라 웃으며 내 머리를 슥슥 쓰다듬었다.

 

 

 

 

 

 

"형, 근데 왜 갑자기 아웃백을 쏘는거야?"

"나 전국 미술대회 입상했거든."

"아 맞다. 금상 받았다고 했지. 역시 면느님."

"아, 그 놈의 면느님. 어쨌든 기분 좋아서."

"역시 부자는 달라."

 

 

 

 

 

 

댄스학원 끊고 나서 미술한다고 하더니, 진짜 소질 있나보네. 종인이 칭찬하자 형은 멋쩍은 듯 웃었다. 뭐 그런가보지.

나도 종인이한테 칭찬받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으나, 내가 특출나게 잘하는게 뭔지 몰랐다. 춤? 연기? 노래? 아, 그래! 노래.

 

 

 

 

 

"종인아."

"어?"

"나 노래해볼까?"

"와! 도경수새끼 노래한대. 박수쳐줄게 빨리 불러봐."

"아, 여기서 말고 박찬열 병신아."

"뭐야, 그럼?"

"보컬. 해볼까하고. 학원도 다니고 진짜로 배워보게."

 

 

 

 

 

 

종인이 흥미로운 듯 쳐다봤다. 나는 흐흐 웃으며 스테이크를 하나 입에 넣고 오물거렸다. 어때 김종인? 괜찮은 생각인데? 너 노래 잘하잖아.

나는 가끔 종인과 둘이 노래방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종인은 내 영어 발음이 듣기 좋다고 팝송을 미친듯이 예약하곤 했었다.

종인아, 우리 노래방 또 갈까? 그래. 문득 종인이에게 불러주고 싶은 노래가 생각났다. 이것도 팝송이니까 들으면 좋아하겠지?

 

 

 

 

 

 

 

"경수야. 잘 어울린다."

"고마워 형. 내가 잘 되면 형처럼 너네한테 쏠게."

"와! 존나 좋아. 빨리 빨리!!"

 

 

 

 

 

뭘 빨리야. 종인이 찬열을 보며 웃었다. 모두들 오랜만에 즐거워하는게 보기 좋았다.

우리가 고등학교를 가고 나서도 이렇게 지낼 수 있을까? 문득 백현이 중얼거리자 찬열이 백현의 등짝을 소리나게 때렸다. 야 똥백. 당연한 거 아니야? 같은 고등학교 쓰면 되잖아.

 

 

 

 

 

 

"그래도 다른 반 되면 자기 반 애들이랑 노느라고 뿔뿔히 흩어질 거 같아."

"기집애같은 소리하고 앉았네. 등신아 걱정마. 이 형이 있잖냐. 너는 내가 챙김."

"저기... 너는 필요없거든. 꺼져."

 

 

 

 

 

우리는 아웃백을 나와 2차를 가자며 준면이 형의 집으로 향했다.

형은 사촌인 세훈이와 같이 살고 있었다. 부모님이 모두 외국에 나가셔서 어린 세훈을 형편이 좋은 형네 집에 맡겼다고 한다.

세훈은 별 탈없이 공부도 착실히 하며 잘 지내고 있었다.

형네 누나 집에 없어? 응, 아무도 없으니까 들어와. 먼저 현관문을 열고 신발을 벗던 형이 뻘줌해 있는 우리를 보며 손짓했다.

역시 부자는 달라. 하얀 벽지와 고급스러운 대리석 바닥, 손님 수 별로 준비되어 있는 실내용 슬리퍼, 커다란 TV와 비싸보이는 가구들, 심지어 가정부까지 있었다.

 

 

 

"아주머니, 저희 간식 좀 준비해주세요."

"아 오늘 오신다는 친구분들이세요? 네, 금방 준비해갈게요. 놀고 있으세요."

 

 

 

찬열이 큰 집 안을 헤집고 다니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올 때마다 가구가 바뀌는 듯? 개쩔어. 형 나랑 사귈래? 개같은 소리하네.

형은 똥씹은 얼굴로 찬열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내밀었다가 이내 가정부의 눈치를 보며 손가락을 접었다.

종인이 장식장을 보며 부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형, 건담 모아? 존나 비싸잖아."

"응 뭐, 취미로."

"부럽다... 나 하나만 줘."

"그럼 나중에 따로 만들어서 줄게."

"와- 진짜? 사랑해 형."

 

 

 

종인이 신난 듯 준면을 와락 안았다. 와, 김종인 나한테도 안해주는... 나는 잠시 피어난 질투가 창피해졌다. 내가 너한테 뭐라고...

안 좋아한다고 혼자 단정지으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피어나는 감정들은 나를 속일 수가 없었다.

종인에게 느끼는 것은 단지 우정뿐만이 아닌 것을 나는 알면서도 회피하고 싶었다. 나는 게이이고 싶지 않았다.

평범하게 여자를 사귀고, 결혼을 하고, 사랑을 나누고, 애를 낳고, 그렇게 아무 이상 없이 늙어 죽는 것이 소원이였는데 지금은 바뀌어버렸다.

나도 모르게 그 소원은, 김종인과 영원히 함께 있고 싶다. 가 되어버린 것이다.

나는 입을 꽉 다물고 굳게 결심한 듯 안돼, 안돼를 연신 중얼거리며 고개를 종인에게서 돌렸다.

 

 

잠시 소파에 앉아 TV를 보던 우리는 가정부가 가져온 코코아와 케이크를 받아들고 신이 났다. 옆에는 스위스산 초콜렛이 놓여있었다.

형은 부모님이 보내주신 것이라며 우리에게 하나씩 먹으라고 했다. 욕심 많은 찬열은 한 주먹 가져다가 자신의 옆에 놓고 한 개씩 껍질을 까먹었다.

짜증난 백현은 찬열이 까놓은 껍질을 모조리 구겨 오물거리고 있는 찬열의 입 속에 모두 쳐 넣고 입을 막았다.

웁웁거리는 찬열을 보며 모두가 인과응보라며 깔깔 대고 웃었다.

 

 

 

 

 

"우리 다음에도 이렇게 만나서 뭐 먹으면 재밌겠다, 그치?"

"맞아. 존나 좋아."

"오늘은 파티구만! 최후의 만찬!"

"병신아, 우리는 최후가 아니라 최초지."

"아 그런가? 최초의 만찬! 최후는 없다."

"아 왜 저래 박찬열."

 

 

 

 

 

 

 

 

 

 

 

*

 

 

 

 

 

 

 

 

 

 

우리는 그 후에 예고로 전학한 준면이 형을 빼놓고는 모두 같이 1지망에 쓴 학교에 배정되었다.

몇 번 만나서 맛집도 다니고, 누구 한 명의 집에 가서 뒹굴거리며 먹고, 좀 더 멀리도 놀러다녔지만 모두가 모인 적은 그 이후로 없었다.

다들 꿈이 생기고, 바빠지면서 누구 하나 멀어지는 사이에 투덜대는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그래도 남들보단 가까웠으니까.

 

 

 

찬열이 꼬르륵거리는 배를 부여잡고 울상을 지었다. 다들 표정이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이거 우리 배고파 죽으라는 거지. 그것도 음식을 눈 앞에 두고.

찬열은 욕 섞인 한탄을 했으나 역시 아무도 음식에 쉽사리 손을 대지 못했다.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였다. 입도 너무 허전했고, 힘들어서 쓴 맛이 돌았다.

 

 

 

"4년 전에 형때문에 모였을 때인가 보네."

"그럼 우리 준면이가 범인이라는 거야!"

 

 

 

준희가 소리를 꽥 질렀다. 그냥 아무 뜻 없이 말한건데... 백현이 당황한 듯 준희를 쳐다봤다. 찬열의 표정이 급격히 바뀌고 준희를 향해 눈을 돌렸다.

준희도 찬열을 쏘아보았고 둘은 말 없이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둘의 눈에서 스파크라도 일어날 듯 서로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봤다.

 

 

 

 

"아, 그만해 진짜 누나. 백현이 그런 뜻으로 한 거 아니라잖아. 오해야."

"박찬열. 왜? 니 애인이라도 되냐? 진짜 챙기네?"

"똥백이 누나보단 가까운 사이지. 웬만하면 건들지말지?"

 

 

 

준희는 또 다시 괴기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찬열을 쳐다봤으나 이번엔 찬열이 먼저 눈을 떼고 백현에게 돌렸다.

괜찮아? 어? 응... 괜찮은데... 누나가... 야, 똥백. 말하지마. 너 가만히 있어 그냥. 어? 알겠어...

찬열은 확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저건 예전의 준희와 완전히 달랐다. 세훈도 겁을 먹고 준희를 쳐다보고 있는 걸 보니 세훈 역시 그렇게 느끼는 것이 분명했다. 찬열과 세훈이 알고 있던 준희는 장난끼 많고 잘 웃는 사람이였다. 활달하고 누구나 어울리는 사교적인 성격 덕에 찬열과 죽이 잘 맞는 몇 안되는 사람이였다. 자주 만난 것은 아니였으나, 적어도 만날 때 만큼은 남매처럼 사이가 좋았다.

그런 준희가 바뀌었다? 왜? 무슨 충격적인 사건을 겪었다거나 그런 것이 아닐까 하고 밤에 보초를 서고 준희가 잠들었을 때 깨어있는 준면에게 물어봤으나 준면은 고개를 저었다. 나도 모르겠어. 갑자기 어느 날부터 저래. 물어봐도 묵묵대답이야.

찬열은 자신의 앞자리에 놓인 스테이크를 보았다. 덜 익힌 듯 육즙과 핏기가 돌았다. 갑자기 시체가 떠올라 속이 울렁거려서 한 쪽으로 치워놓았다.

 

 

 

 

"내 생각에는 괜찮을 거 같아. 이렇게 한번에 금방 끝나면 저 쪽에서도 재미없을 거 아냐."

"그럼 우리 다수결로 하자. 우선 안먹는다쪽?"

 

 

 

 

 

 

 

 

 

"뭐야... 아무도 없어?"

 

 

 

다들 간절히 먹고 싶은 듯 자꾸만 포크를 들었다 놨다 했다. 다수결을 제안했던 종인은 한숨을 쉬고 먹자 그럼. 이라고 했고, 찬열은 와! 하며 눈 깜짝할 사이에 파스타를 포크에 돌돌 말아 입에 넣었다.

 

 

 

"야! 박찬열 미쳤어?"

"왜. 먹으라며."

 

 

 

찬열이 우물거리며 말하자 백현이 기겁했다. 뱉어, 뱉어! 죽으면 어떡해 새끼야! 백현이 눈물을 흘릴 듯이 눈이 그렁그렁해졌지만 찬열은 바보같이 웃으며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곱대. 라며 뱉지 않고 꿀꺽 삼켰다. 모두 먹자고는 했지만 경악한 표정으로 찬열을 봤다. 나쁜 마음이지만 다들 누군가가 먼저 먹고 아무 탈이 없어 보이면 자신도 먹을 생각이 머릿 속을 지배하고 있었다. 인간은 모두 똑같이 죽음 앞에서는 이기적이였다. 그 생각까지 미쳤을 때에는 자괴감에 휩싸였다. 이걸 노린거구나. 우리의 이기적인 모습.

 

 

 

 

그 때, 아무렇지 않게 삼킨 찬열이 외마디 비명을 낮게 지르더니 그대로 의자 밑으로 고꾸라졌다.

모두의 머리가 하얗게 변하고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딱딱해졌다.

 

찬열아! 백현의 목소리가 절망적이고 애처롭게 귓전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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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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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독방에서 무섭다길래 보러왔는데 와ㅠㅠㅠㅠㅠㅠㅠ별로 기대 안 하고 그냥 무서운거만 보러 왔는데 제 스타일이에요..준면이네 누나가 나올줄도몰랐고 되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가 진짜 무서운픽은 재미없으면 안보는데 이건 진짜 1화부터 되게 대작예감이나서 정주행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애들 캐릭터 하나하나 설정이 너무 맘에들고 읽을때마다 소름돋고 몰입력쩔고ㅠㅠㅠㅠㅠㅠ이렇게 재밌는게 왜 안 뜨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 기대할게요!!암ㅁ호닉 022로 신청할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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됴혜
안녕하세요 독자님♥ 독방이 어디죠.... 제가 인티 용어를 잘 몰라요 허허... 엑소방인가? 어쨌든 거기서 제 글 얘기가 나왔다니ㅠㅠㅠㅠ 뭔가 뿌듯하네요ㅠㅠㅠㅠ 저도 왜 안뜨는지 모르겠어요... 재미없나☞☜ 제가 부족해서겠죠 뭐ㅠㅠㅠㅠ 칭찬들 정말 감사해요! 더 신나서 글 열심히 쓸 수 있겠네요 하트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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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독방이 익명예잡에있는 엑소독방이에요!전혀 재미없지않으니까 꼭꼭 계속 써주세요ㅠㅠㅠㅠㅠㅠ!!항상 읽고 댓글달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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됴혜
아... 그게 독방이군요... 몰랐어요ㅠㅠ 정말 감사해요! 독자님들 덕분에 연재 끝까지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헤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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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이거정말괜찮앗엇은데 갑자기사라져서 놀랬는데 ㅠㅠㅠㅠㅠ 저같은 비루한독자를위햐서라도 완결 써쥬세용 꼭 보고싶어요 ㅠㅠㅠㅠㅠㅠㅠ찬열아 ㅠㅠㅠㅠ 찬배규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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됴혜
비회원 글이 이제서야 풀렸네요ㅠㅠ 갑자기 사라져서 죄송해요 엉엉 이렇게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미쳤었나봐요..... 완결 꼭 써드릴게요 하트♥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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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역시 작가님의 글은 밤에 봐야 분위기가 업업되서 더 재밌는거 같아요 ㅜㅠㅠ 준ㅎ준히나랑 이름이 똑같은 준희야 왜 그러닝 ㅠㅠㅠㅠ세훈이는 뭔갈 알고있는걸까요 ㅠㅠㅠ 뭘 알고잇을꺼야 오세훈흐우우 다음편도 기다릴께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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됴혜
안녕하세요 독자님♥ 그쵸 흐흐 그래서 밤에 올리고 있는데 오랜만에 와서인가ㅠㅠ 댓글이 확 준거 같네요... 엉엉.... 헐! 독자님이랑 이름 똑같으세요? 신기방기... 근데 뭔가 죄 짓는 느낌.....ㅋㅋㅋㅋㅋ 다음 편 빨리 들고올게요 하트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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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진짜 왜 이런게.안뜨지......다음편 정말 보고싶어요 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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됴혜
비회원글이 이제서야 풀렸네요ㅠㅠ 저도 빨리 떴으면 좋겠어요 흑흑.... 제꿈이 팬북... 은 좀 심했나요 하하 어쨌든 다음편 빨리 들고올게요 감사합니다 정말ㅠㅠ 하트♥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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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으아...무서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무서운거좋아하는데ㅠㅠㅠㅠㅠㅠㅜㅜㅜㅠ재밋어요ㅠㅠㅠㅠㅠㅠ으아..잠도않오고진짜ㅠㅠㅠㅠ재미지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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됴혜
감사합니다! 어휴 새벽에 보셨네요. 재밌으셨다니 다행이예요ㅠㅠㅠㅠ 저도 무서운 거 좋아해서 첫작을.... 공포물로... 간땡이가부었지.... 후회중이예요....ㅋㅋㅋㅋ 다음편에서 뵈요 하트♥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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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헐 찬열아 왜.. 안심하고먹어도 된다면서요ㅠㅠㅠㅠㅠㅠ 도대체 4가 뭘의미하길래.. 됴혜님 이제 돌아오셨으니 폭풍연재 기대해도 되나요.. 저 저번편에 경수랑 똑같은 신발신고 죽은아이 그거 잘때마다 몇번생각나서 느무 무서워요.. 막 상상됨..ㅠㅠㅠ 각설하고 담편 진짜 기다릴게요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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됴혜
독자님 안녕하세요♥ 폭풍연재 힘 닿는 데까지 해야죠! 독자님들 보면서 으쌰으쌰 4가 단지 죽음의 4여서일까요? 의미심장ㅋㅋㅋㅋㅋㅋㅋ 웬만하면 힌트 안드리려고 했는데... 독자님 무서워하지 마세요ㅠㅠㅠ엉엉 죄짓는기분... 다음편에서 꼭 뵈요 하트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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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돌아오신거축하드려여!!!!!!!그치만 찬열이가 장난치는거겠죠ㅠㅠㅠㅠㅠㅠ준희는무슨일이 있었길래 변한걸까요ㅠㅠㅠㅡ궁금해 폭풍연재부탁히ᆞㅣ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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됴혜
감사해요ㅠㅠ 애들이 컴백했을때 이런기분이였을까욕ㅋㅋㅋㅋㅋ 막 설레고 그래요 저 주제에.... 껄껄.... 준희는 제가봐도 참 미친 캐릭터예요. 네! 꼭 끝까지 연재할게요 하트♥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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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저무서운거진짜잘못보는데ㅜㅜㅜㅜㅜ왜죠??왜이글은계속읽게되는거죠????1편부터정주행했어요!!준희너무무섭무섭ㅜㅜㅠㅜㅜㅜㅠㅜㅜ빨리담편보고시퍼요!완전스릴넘치고죠아요ㅜㅜㅜㅜㅜㅜㅜ찬열이죽는거아니겟죠ㅜㅜㅜㅜ암호닉짱짱이로신청할께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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됴혜
안녕하세요 독자님♥ 정주행 감사해요! 제가 11편이나 쓰다니.. 독자님들 덕분이예요. 완결까지 달려봐요!!ㅋㅋㅋㅋㅋㅋ 좋아해주시니까 저도 기분이 너무 좋네요ㅠㅠㅠ 찬열이 어떻게 될지 다음편에서 뵐게요 호호 하트!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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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작가님 초록글에 오를때까지 응원할게여ㅋㅋ 팬북 낼때까지!! 암호명 서현 신청할게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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됴혜
독자님 안녕하세요♥ 초록글ㅠㅠㅠㅠ 제가 오를 수는 있을까요 엉엉... 응원해주신다니 감사해요. 꼭꼭 도와주세요! 팬북도 낼 수 있었으면 소원이 없겠네요ㅋㅋㅋㅋㅋ하트하트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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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표범바지에요옹~~~찬열이무슨일이에요ㅠㅠㅠ오ㅑ저래요ㅠㅠㅠ앙대ㅐㅠㅠㅠㅠ연재다시하시는거완전응원할게여~ 완결까지 같이달려요~~~ㅎㅎㅎㅎㅎㅎ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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됴혜
♥표범바지님♥
오랜만이예요ㅠㅠㅠ 항상 같이 달려주시는거 제가 기억하고 있어요! 정말정말 익숙한 닉네임ㅋㅋㅋㅋ 너무 친근해요 이제. 연재 열심히 할테니까 완결까지 지켜봐주세요! 나중에 암호닉 싹 모아서 와야겠어요 항상 감사해요 하트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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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아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금손ㅠㅠㅠㅠㅠㅠㅠ저 1화 부터 정주행했어요!! 도경water입니다ㅋㅋㅋ 이런 공포물 진짜 너무 보고싶었는데 이제서야 찾았네요ㅠㅠㅠㅠㅠ찾았다 내사랑 내가 찾던사라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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됴혜
♥도경water님♥
기억하고 있어요! 댓글을 예전에 보고 바빠서 댓댓을 못달았을뿐ㅠㅠㅠㅠㅠㅠ 금손ㅠㅠㅠㅠ 아너무 좋아요 저 말.... 껄껄... 공포물 좋아하시다니 저랑 취향이 비슷하시네요 찡긋찡긋! 아 좋아요 꼭꼭 같이달려요 독자님 완결까지 고고! 하트 감사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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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전편에 암호닉 신청하고온 됴됴디오에요! 아진짴ㅋㅋㅋ 준희누나 왜 이렇게 소오름....뭔일인지ㅠㅜ 찬열이는 또 왜ㅠㅜ 그냥 헐너무맛있어 하고 무사히 일어났음 좋겜ㅅ네요ㅠㅜㅜ 근데 11화 나온게 20일 전이라닠ㅋㅋ 바쁘신가봐요ㅠㅜ 이제야 발견했는데ㅠㅜ 작가님 항상 화이팅하시고 다음편 기다릴게요 하트♥♥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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됴혜
♥됴됴디오님♥
안녕하세요! 이제야 댓댓다네요 독자님ㅠㅠㅠ 어휴 죄송해요ㅠㅠㅠㅠㅠ 기다리셨죠ㅠㅠㅠ 제가 좀 사정이 있어서 너무 늦게왔네요. 재연재한다고 해놓고ㅠㅠㅠ 계속 열심히 써서 달릴테니까 됴됴디오님도 같이 달려주세요. 응원 정말 감사합니다. 하트! 다음편에서 뵈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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