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독자들!! 진짜 오랜만이다..ㅠㅠ
다들 잘 지냈어? 음, 나를 기억 못해도 내가 할 말은 없어..
너무 늦었지 미안해ㅠㅠ 오늘은 그냥 소소한 오빠와의 얘기를 해줄까 해!
내가 글을... 얼마나 쉬었지? 거의 몇개월 된거 같은데
하여튼 이건 이번 봄이야! 막 날 풀리기 딱 직전?
낮엔 적당한 봄이지만 저녁은 그래도 쌀쌀한 그런날쯤 이였던거 같아
오빠가 좀 힘들어 했었어
한동안,
음 뭐랄까. 나와의 권태는 아니였어
우리 권태기 얘기는 다음에 해줄게!!
그런 얘기 알아? 남자들은 뭔가 마음에 응어리가 지고 생각할거리가 생기면
우리 여자들처럼 말하고 표현해서 푸는게 아니라
자기 마음속의 자기만의 동굴에 들어간대
나도 어디서 들은 얘기였었는데 실제로 그런거 같긴하더라구
한창 오빠가 좀 뭐랄까, 그냥 현실에 지치는?
남들은 젊다고 하겠지만 우린 청춘인만큼 열심히 지내온 세월들이잖아
오빠가 아마 그냥 그것 자체에 지쳤던거 같아
한동안 만나면 힘들어보이고 말이 없고 표정마저 어두우니까,
아니다 얼굴 전체가 어두웠어
나는 나름대로 걱정되니까
처음엔 물어보기도 했었어
"오빠, 자기야"
"...."
"애인, 내 애인"
"...."
내가 몇번을 불러도 대답은 안나와 그냥 한동안 멍때리고 있고
"세훈이 오빠아-"
"..어? 어 불렀어?"
"괜찮아? 그냥 일어날까?"
"아니,...아니 미안해"
이런식?
그러다 어느날은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
'아, 오빠한테는 지금 내 존재 자체가 힘들 수 있겠다. 버거울 수 있겠다."
이 생각이 드니까 내가 먼저 연락이 잘 안되더라
이게 오빠한테 서운하고 그런게 아니라
그냥 진짜 말 그대로 오빠한테 내가 버거울 수 있으니 나라도 오빠 곁에서 잠시 떨어져 줘야겠다
그냥 말 그대로였어
그렇게 다짐하고 그날 저녁 통화를 하는데,
-"..."
"자기야, 내가 지금 한 번 말할게 잘들어요."
-"응."
"오빠 요즘 많이 힘든거 알아,"
-"..."
"나 재촉 안할게, 묻지도 않을거고."
-"..."
"정리 다되면, 나한테 다시 예쁘게 웃어주기. 알겠죠?"
-"....00아"
"나 기다리고 있을게! 어디 가는거, 보내주는 거 아니니깐 허튼 생각 마시고~"
-"...응"
"그럼,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세훈이오빠야-. 끊을게요~!"
이렇게 얘기하고 내가 끊었어
뭐랄까,
되게 미안했어
내가 오빠한테 버거울 수 있는게
섭섭한게 아니라 정말 미안했어
그리고 그냥 오빠를 다 헤아릴 수 없는게 너무 야속하고
오빠가 보고싶고 그립고
그래도 오빠를 위해서라고 생각하니까 그냥 그럭저럭 버텨졌어
한 5일? 쯤 지났나
새벽에 전화가 오는거야
새벽 한시쯤이였어
내가 자려고 불 끄고 누운상태여서 누군지 확인도 안하고 그냥 받았거든
"음,.여보세요"
-"...복덩아, 보고싶어요. 나오자."
"어?...오빠야?"
-"밑에서 기다릴게. 오빠 춥다."
얼른 알겠다고 하고
뭐 화장하고 할 것도 없이
후드집업 하나 걸치고 바로 나갔어
내려가니까 하루를 못봐도 서운한데 5일이나 지나서 보는
내사랑 오세훈이 서있더라
원래 나 같으면 막 달려가서 안기거든
근데 오빠를 보니까 그냥
'아, 우리 오빠다..' 이런 느낌이 들어서
슬며시 가서 손잡았어
"왔어?"
"응 자기야"
"민낯봐, 귀여워."
내가 좋아하는 그 예쁜 웃음 지으면서 내 볼 쓰다듬는데
그게 그렇게 그리웠는지 막 콩닥콩닥 거리더라 가슴이
"공원가자."
오빠 따라서 손 잡고 공원으로 갔어
우리한텐 참 많은 추억이 있는 장소잖아
꼭 맞잡은 두손 오빠가 자기 자켓 주머니에 넣고 꼼지락거리면서 벤치에 앉아 있는데
너무 오랜만에 보는 오빠라 막 너무 값진거야
그래서 그냥 똘망똘망 오빠만 보고 있었는데
하늘만 보던 오빠가 딱 그러더라
"00아."
응, 우리 세훈오빠
"나 힘들고 지쳤던 거 맞아."
"근데, 거기에 넌 전혀 포함 안됐어."
"그냥,... 난 잘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뒤틀리니까 갈피를 잡기가 힘들더라고."
"그러면서도 너한테는 무너지는 모습 보이기 싫어서"
"그래서 혼자 참아낸다고 그랬나봐."
바보, 바보 오세훈
"나 참 바보다 그치."
"문득 근데 그런 생각이 드는거야."
"아, 힘나고 싶다."
"아, 내 복덩이 정말 보고싶다."
저때 그냥 뭔가 뭉클했어
절대 슬픈건 아니였어 그냥 뭔가 가슴이 콩닥거리면서도 뭉클한
근데 코 끝은 시큰시큰하더라
"네가 내 복덩인데, 내가 왜 혼자 그러고 있는지"
"문득 생각하니 정말 이해가 안되더라"
"네가 내 복덩인데"
오빠가 이렇게 말하면서 나 바라보는데
내가 눈에 눈물 그렁그렁 달고 있으니까
살풋 웃으면서 볼 쓰다듬어 주면서 말했어
"이렇게 착하고 예쁜 내 복덩인데"
"뭐가 그렇게 자존심 상한다고 내가"
이렇게 말하면서 오빠가 눈 휘어지게 웃으니까
나도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더라
그렇게 되니깐 눈물이 떨어지고
"예쁘다."
우리 멍청한 애인은 그걸 예쁘다고 다가와서 입맞춰주더라
"기다려줘서 고마워.
기다릴 것도 아닌데 기다리게해서 오빠가 미안."
오빠가 나 안아주면서 뒷통수 쓰다듬어주는데
차가운 새벽 공기마저 달콤했어
"네가 내 곁에 있는게 언제나, 늘, 나아."
"오빠가 진짜, 말로 다 못할만큼 많이,"
"많이 아끼고 사랑해."
| 있어서 더 나은 그대들에게 |
많이, 좀 많이 오랜만이죠? 많이 보고싶었는데 그렇게 말하기도 죄송한 일센냉센이에요... 다들 어떻게 지냈는지, 어디 아프진 않은지.. 건강은 의무랬는데 잘 지켰을거라 믿을게요! 제가 없는동안에도 꾸준히 와주신 분들 댓글 하나하나 다 읽었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그대들이 있어서 정말, 정말 저에겐 더 나은 제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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