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7월 8일 w.기분이나쁠땐 학교는 다시 복학했고. 편지는 오지않았고. 루한형과는 여전히 문자만으로 간간히 대화하는 수준이였다. 물론 그 대화가 내핸드폰의 절반이였지만.. 학교에는 핸드폰을 가져가지 않았다. 그럴리가 없겠지만 혹시나 누군가가 연락처를 물어보면 가르쳐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금 웃긴 소리인 것 같다. 나는 학교 수업에 열중했다. 과제를 해보기도하고 조별과제를 위해서 사람들과 모이기도 하고.. 내가 이상했다. 집에 얼른가서 핸드폰을 하고싶어서 그런 것이 지만...루한형의 문자답장은 언제나 묘한 떨림이 있었다. -민석아! 오늘 니네집가도 되?-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니 루한형에게 문자가 한통 와있었다. 문자를 확인한 순간 난 너무나도 기뻐, 몇번이고 문자를 보며 서둘러 긍정적인 답문을 보냈다. -응! 그럼 2시 7분에 갈께.- 답장이 오자마자 서둘러 확인했다. 루한형의 답장은 뭔가 묘했다.2시 7분이라...문득 편지가 생각나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역시 세월앞엔 장사가 없는 가보다.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 그냥.. 아.. 하고 약간 씁쓸해질뿐.. 딱히 별건 없다. 아 물론 내 세번째 서랍에는 여전히 무수한 종이 뭉텅이들이 존재했지만 말이다. 루한형이 왔다. 루한형은 오자마자 퍼즐의 행방을 물었다. 그러고보니 편지가 끊긴 뒤로 복학하느라 바빠서 퍼즐은 안중에도 없었다. "김민석 너무했다..내가 나름 생각해서 천피스짜리로 사준건데..." "형! 나 그동안 바빴어..형이 복학하라고 꼬셔놓고선.." "그래도 인마! 어서 꺼내보기나 해!" 퍼즐 포장을 뜯고 퍼즐상자를 거꾸로 쏟자 무수한 퍼즐 조각이 나를 반겼다. 이 퍼즐들은 루한형을 닮았다. 마치 차분한 악동들 같다. 맞추다보면 어디로 사라질지 모르는 차분한 악동. "퍼즐도 되게 자기 같은 거 사왔네!뭘!' "이건 사줘도 난리야!" 투닥거림이 좋았다. 그냥 좋았다. 이순간이 행복했다. 문자해도 행복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만나서 목소리를 듣고 웃고 장난치는 순간이 좋았다. 행복했다. "에휴.. 김민석 게을러서 이거 언제 다 맞추냐..." "나 부지런하거든!" "됬네요. 이사람아. 너 내가 수강료 돌려주러 왔을때 얼굴에 개기름 좔좔 흘렀거든! 아 그때 생각하니깐 웃기다..너 나한테 완전 겁먹어서 의기소침해 있었는데.." "아니거든~형이야 말로 똥폼 잡았잖아!" "귀엽긴...아 맞다..나 니방 구경 좀 하자." "뭐..뭐?같이가!" 갑자기 뜬금없이 내방 구경을 하겠다며 나서는 루한형 때문에 나는 퍼즐을 제대로 정리하지도 못한채 형을 뒤따라 갔다. "오.. 꽤나 좋다..좋은 물건 많네..." 루한형은 내방 이곳저곳을 탐색했다. 뭔 손님이 저러나 싶다가도 루한형이니깐..마냥 좋아서 난 침대에 걸터 앉아서 그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여긴 뭐야..엥..? 이게 뭐야?" 내 서랍을 하나하나 열어보던 루한형이 내 세번째 서랍을 열어 편지들을 발견했다. "아 형! 그건 안되!" 순간 루한형 앞으로 다가가서 편지를 뺏으려던 순간 루한형의 표정이 미묘히 흔들리며 빠른 속도로 편지를 집어 넣었다. "야 민석아 형 배고프다..밥 좀 주라..." "어..응.." 루한형의 순간적인 행동에 나도 형도 서로 적잖이 당황해서 벙졌다. 아마 이 당황스런 상황을 무마시키고자 형은 나에게 밥을 달라했을 것이다. 뭐..아무렴 상관없다. 루한형이니깐........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EXO/루민] 1년전 7월 8일 2
12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단독] 이채민, 드라마 '내가 죽기로 결심한 것은' 주인공…'폭군' 이어 열일 행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