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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w.기분이나쁠땐

 

 

 

 

그냥 그런 삶을 지향했다. 그래서 편지가 있어도 편지가 사라져도. 그래서 루한형이 있어도 루한형이 사라져도.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냥 그런 삶을 지향했다. 그래서 편지에 맞추고 적응해서 날 고립시켰다.

그냥 그런 삶을 지향했다. 그래서 루한형과의 친해짐은 예상에도 없었던 일이 였다.

그냥 그런 삶을 지향했다. 그래서 루한형이 편지를 쓴 사람아니다라고 부정 할 수 없었다.

 

어려웠다. 그냥 그런 삶을 위해서  살아온 나에게 갑자기 닥쳐온 이 상황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깊은 충격은 내 머릿속의 언어감각을 파괴시켜 날 생각괴물로 만들었다.

 

 

 

그런데 이제 다 정리 해야될 것 같다. 더이상 루한형도. 편지도. 함께하고 싶지 않다.

루한형이 한말. 이해가 간다. 미안하다는 말은 나에게 계속 편지를 보낼 것이고 그로인해 내가 고립되는 것을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고 퍼즐이 추억이라는 것은 편지와 함께 하나하나 추억으로, 여태까지 편지 하나하나를 모아 놓은 것 처럼 추억으로 남기라는 것이다.

 

내가 이해한 것이 설령 루한형이 의도한 것이 아니래도 상관없다. 더이상 루한형과 엮이고 싶지 않다. 무섭다. 루한형은 무섭다. 나를 가지고 놀았다. 나는 놀아 났다. 그러면서도 나는 편지, 루한형 둘다 받아들이는 것이 그냥 그런 삶을 유지하는 거라 생각했다.

 

이거다. 나는 내 삶은 생각하지 않았다. 편지가 오면 편지가 원하는 삶대로 루한형이 오면 루한형이 원하는 삶대로. 난 이끌려다녔다.

 

 

 

더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더이상 엮이고 싶지 않았다. 더이상 놀아나고 싶지 않았다. 더이상 편지와 루한형을 배려하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설령 이게 오해라도 더이상은 누군가를 생각해주고 누군가를 위해서 나를 희생시키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를 만나고 싶지도 않았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나는 집에 있던 작은 양동이와 라이터를 들었다. 그리고 집에 한가득 있던 편지를 모두 들고 바깥으로 나왔다.

 

 

 

 

망설임은 없었다. 더이상 망가질 수도 없었다. 특별한 삶을 바라는 건 아니다. 내가 지향했던 그저 그런 삶을 지향하면서 살아도 좋다. 누군가에게 휘둘리는 그런 삶은 살고 싶지 않다.

 

하나하나 불을 붙였다. 마치 2009년도에 이별한 연인이 서로의 기억을 잊고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추억이 깃든 물건을 하나하나 태우는 청승맞은 모습과 비슷했다.

 

 

앞으로 편지가 계속 올 것이다. 올때마다 태울 것이다. 더이상 8분을 기다리지도 않을 것이다. 뜯어보지도 않을 것이다.

앞으로 루한형이 또 올 수 있다. 올때마다 문을 열어주지 않을 것이다. 더이상 핸드폰도 사지 않을 것이다.

 

 

학교를 복학 할 것이다. 물론 학교사람들과도 거리를 둘것이다.

 

내가 살던대로. 내가 편했던대로. 내가 있었던대로. 나자신의 존재감을 뿜었을대로.

 

 

편지 하나하나가 불에 탄 채 양동이 속으로 떨어졌다.

추억을 태우고 있다. 나를 고립시켰던 추억. 눈을 감든 뜨는 잠에 들든 깨든 생각나는 추억을 태우고 있다.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편지. 루한형을 태우고 있다.

편지가 없으면 살지 못했던 나를 일으켜준 루한형. 그리고 그런 루한형이 보내던 편지. 이제 내 머릿속 한구석에 자리한 추억 서랍에 넣어야겠다. 그리고 다시는 이것들을 꺼내지 않고 더이상 똑같은 일을 당하지 않게. 더이상 누군가에게 내 삶을 뺏기지 않게. 더이상 나 다움을 잃지 않게. 더이상 내가 정한 그저 그런삶에서 벗어나지 않게.

내가 생각하고 정리한 모든 게 거짓이든. 진실이든. 모든 의문이 풀렸든 풀리지 않았든 간에.

 

 

나를 위해서. 나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서.

 

 

 

 

 

-

안녕하세요...여러분...원래 작가 코멘트 이런건 제가 글을 잘쓰는 작가도 아니라서 안쓰려고 했는데 오늘은 한번 써보려고합니다.

항상 제글을 읽어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솔직히 읽어주시기만 해도 저는 감지덕지합니다.

이글을 처음 시작하면서 여기까지 끌고 오리라 생각은 하지도 못했습니다.

애초에 저는 조각글 하나 쓰면서 제 스트레스를 푸는 식이였거든요. 글쓰는 건 그냥 제 나름대로의 스트레스 해소법. 제 나름대로의 하루 일상 정리. 그런 의미 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글을 봐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고 암호닉도 신청해주시고 텍스트파일 만드는 건 어떻냐고 제안도 해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아마 모든 창작물을 만드시는 분들이 그럴 겁니다. 누군가가 잘 만들었다. 잘봤다. 잘 들었다.라고 해주면 그것보다 좋은 건 없을 겁니다.

저도 이번에 그런 기분. 정말 제대로 느꼈습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잘썼다, 재미있다, 다음편 기대된다 그리고 추측성 댓글. 자신의 생각을 담은 댓글. 하나하나 받으면서 내가 이렇게 누군가에게 시각의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습니다.

 

사실 중간중간에 힘들기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제글이 많이 복잡한 만큼 독자님들도 복잡해하셨고 저 역시도 복잡했습니다. 이 다음을 어떻게 이어나가지? 이부분을 어떻게 풀어나가야하지? 어떻게 그동안의 모든 것을 이해시켜드려야하지? 라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이 도달한 결과는 저번에 한 독자님의 답글에 써드린 적이 있는데요. 본인의 생각에 모든 것을 맡겨보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노래를 들어도 모두의 생각이 1이면 1, 100이면 100일수 없듯이 이 글또한 여러분이 받아들이는 생각이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어찌 독자 한분한분의 가치관, 신념을 무시한 채 '이글은 이러한 글이니 이러하게 받아들이고 이러하게 생각해야지 맞는 겁니다'라는 걸 함부로 할 수 있을까요.

독자님들의 생각. 느낌. 그동안의 가치관. 아마도 배우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글을 받아들일 때 감상평이 다른 이유는 각각의 생각, 신념, 가치관,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감상평이 나오는 것이라는 내용을 말이죠.

그렇기에 결말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했고 어떻게 결론을 지어야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다가 결론은 나다운 것이라는 결론으로 끝맺음을 했습니다.

마지막에 나를 위해서는 바로 독자님들을 위한 말입니다. 이글을 다시 정주행하시든 마무리를 지으시든 독자님들만의 생각으로 해석하시고 독자님들만의 해석을 하시고. 그게 이글의 정답인 것 같습니다. 이 이상 이하로는 어떠한 말로도 이글을 정리할 수 없네요.

 

이글이 독자님들 인생에서 자신만의 생각으로 끝낸 글. 자신 생각으로 결론 지은글.

독자님들이 완결을 지은 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 필명으로 계속 글을 연재하고 싶습니다.

제가 정식적으로 마무리를 지은 건 이 편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연재할 글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연재할 글이 이글과 이어지든 안이어지든 관련이 있든 없든 그건 독자님들의 생각이 결정하는 것 같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지켜봐주신다면 더 감사합니다. 저에게 책임감과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독자님들께 너무 감사합니다.

제 감정을 감사합니다 이 다섯글자로 표현 할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한분한분 꼬옥 안아드리면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수백번도 더 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저한테는 읽어주신 한분한분 너무 소중하신 분이고 감사한 분들입니다.

 

어떤 힘든 일이 닥쳐도 독자님들 댓글 보고 있노라면 어떠한 힘든 일이라도 다 잊게 되고 글 연재해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나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항상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고 다음편 기다려주시고..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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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뿌까에요!!! 새벽인데 왜이렇게잠이안오는지.. 한참뒤척이다결국인티로그인을하게됬네요ㅋㅋ 작가님의글을보면서저는여행길을걷는기분이였어요! 이런저런생각도많이하게됬고요 저는 글을읽을때가좋아요!마음의위안삼기도좋고피로도풀리거든요!! 그리고 이말항상해드리고싶었어요 수고하셨습니다작가님! 언제든지 신알신이뜨면 달려갈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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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나쁠땐
정말 감사합니다. 뿌까님 긴 여정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비록 다른 글을 쓰더라도 지금 이 감사한마음 평생잊지 않고 항상 독자님들 잊지않고 열심히 쓰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항상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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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김만두예요 ㅠㅠ 작가님 말을 읽고나니 맘이 싱숭생숭 하네요.. 완결일지, 아니면 다른 글에 이어질지 아리송하기만 해요. 하지만 마지막까지 해답은 독자가 풀어가는 것이란 걸 제시해주셔서 여운이 남을 것 같아요 ㅎㅎㅎ요번 편에서 민석인 루한이와 루한이라 생각한 모든 걸 지워버렸네요.. 왠지 마음이 쓰려요 ㅠㅠㅠ.....
매일 올라오는 작가님의 루민픽 흥미진진하게 잘 봤어요. 이런 독특한 느낌 쉽게 만들기 힘든데 너무 수고하셨어요 ㅠㅠ작가님 싸랑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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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나쁠땐
김만두님ㅠㅠ정말 감사합니다!저에게 암호닉을 알려주셨죠ㅠㅠ여기까지 이글을 끌고오면서 김만두님의 댓글 하나하나에 정말 내가 열심히 써야겠구나 나를 이렇게 믿어주시고 지지해주시는구나 라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항상 기대해주시고ㅇ읽어주시고..모티임에도 불구하시고 댓글도 길게써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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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워더에요!!오늘은 그래도 일찍달려왔습니다ㅎㅎ요번에라도 루한과 민석이 다시올수있을까 생각했는데 아쉽게 빗나가고 민석이 지쳐버린것같아요 뭔가 제마음이 민석이보다 더휑~..한것같은 ㅋㅋ!!ㅎㅎ 그리고 요새부터 작가님글을읽기시작했는데 작가님글을 볼때마다항상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진짜 힐링된다고 해야돼는느낌을 여기서받는!!그런!!ㅋㅋ 아무튼 작가님 감사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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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나쁠땐
워더님 안녕하세요!ㅠㅠㅠㅠ저는 언제오셔도 상관없습니다ㅠㅠ부족하기만한 이런 제글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것 만으로도 감사할따름입니다ㅠㅠㅠㅠ제글로하여금 편안해지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저도 정말 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ㅠ항상 읽어주시고 댓글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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