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7월 8일 3 w.기분이나쁠땐 내가 그저 그런 삶을 지향했던 이유는 따로 없었다. 그냥 튀지않고 조용조용히 살아가고 싶었고 가늘고 얇게 살아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대한 조용하게 모든 일을 해왔다. 공부도. 수능도. 대학도. 친구사귐도. 그저 그렇게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내 인생에 중국어 학원이 껴들고 루한형이 껴들고 편지가 껴들고 퍼즐도 껴들도..난 많이 바뀌었다. 핸드폰도 사보고.. 집에 친구를 초대하고.. 편지도 무수히 많이 받아보고.. 좋아하는 형도 생기고.. 학교 과제도해보고.. 휴학도 해보고.. 복학도 해보고.. 짧았다면 짧았고 길었다면 길었을 1년동안에 일어난 모든 일이였다. 루한형과 연락이 안된다. 처음에는 바빠서 그러겠거니와 했는데 아무리 바빠도 몇시간에 한번씩은 답장을 해주던 루한형이 연락두절이다. 내 머릿속에는 오직 그때 루한형의 말만 맴맴돈다. 퍼즐이 추억이고 미안하다는 그말이.. 무슨 의미일까..이렇게 연락 두절 될 때를 대비해서 한말일까.. 조용히 퍼즐을 맞춰보았다. 어지러웠다. 천피스라니.. 눈앞이 캄캄해지다가도 형이 생각나 이것저것 맞춰보았다. 한 열조각쯤 맞췄을까...? 머릿속이 복잡해져 더는 맞출 수가 없어 그만 두었다. 침대에 누워서 곰곰히 생각했다. 아마도 루한형의 마지막말이 걸렸다. 그..미안하다는 말...어디선가.. 순간 뇌리에 스치는 것이 있었다. 편지...편지였다. 편지를 보낸 사람도 나에게 미안하다했다. 그리고 그 미안함에 난 의문을 가졌었다. 그리고.. 지금 루한형의 미안하다는 말에도 난 의문을 가지고있다. 그리고 루한형은 오늘 우리 집에 2시 7분에 온다고 했다. 왜? 왜..하고 많은 시간 중에서 2시 7분이였을까? 애매하게...차라리 2시 10분이라 했으면 애매하지 않았을 것 같다...그리고 중요한 것.. 루한형과 중국어학원에서 첫만남때 루한형은 편지쓰기를 좋아한다고했다. 그리고 나와의 자기소개에서 학원을 차린 이유가 편지를 쓰기 위해서라고 했다. 설마 설마 했지만..사실 수강료를 돌려 받은 날 이후로 루한형을 의심해본적이 없었다. 물론 루한형과 만난 뒤로 편지에 많이 신경쓰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그러고 보니 루한형과 알고 지낸 뒤로 편지도 오지 않았다. 묘했다. 어지러웠다. 복잡했다. 사실 처음부터 루한형은 편지 발신자 용의선상에서 아예 빼놓고 있는 인물이였다. 왜냐하면 루한형은 중국어학원에서 처음 본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더더욱 의심할 수 없었는데... 단정 지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모든 상황의 정황의 끝에는 루한형이 서 있었다. 게다가 루한형하고의 연락도 할 수 없으니 영락 없이 루한형을 의심하는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한참동안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아무 생각도 감정도 없었다. 엄마가 아빠가 보고 싶었다. 혼란스러웠다. 그저 그런 삶이 필요했다. 과제도 안하고 핸드폰도 친구도 없던 삶..무섭다.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풀어가는 내가..그리고 그 결과에 혼란스러워하는 내가... 생각해보니 편지의 다정함고 루한형의 다정함이 묘하게 닮아 있었다.
생각해보니 중국어학원 끝나고 처음 우리집 우체통에 편지를 넣는 그 사람의 실루엣이 루한형과 묘하게 닮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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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대사 수정하나했습니다!ㅠㅠㅠ신알신 하신분들 번거롭게해서 죄송합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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