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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카이/빙의글] PARADISE 05 | 인스티즈




더운 날씨.

우리 둘은 나무 그늘 아래에서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바다보다는 나를 구경하는 듯 했지만, 나는 또 다시 무릎을 껴안고 생각에 잠겨서 한숨을 뱉고 있었다.

그 때,






"..!..."



저 멀리 해수면 위로 작은 무언가가 보였다.

배였다.

내가 마음이 급해져 발을 동동 구르니 그가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종인아!"

"...?"

"불을 피워줘, 불!"

"....??"

"그.. 그.... 아아..."



나는 머리를 쥐어 뜯으며 몸을 베베 꼬다가 해변 근처에 있는 나뭇가지들을 몇 개 주워와선 그의 앞에 쌓아뒀다.

그는 아직까지 내가 무엇을 설명하는지 모르는 눈치였다.

내가 밑에 조금 넓적한 나무를 대고 나뭇가지를 비비는 시늉을 하자 그제서야 그가 '아' 하는 반응을 보였다.

손으로 빨리 해달라고 재촉하자 그가 적당한 것을 찾는 듯 했다.

나는 모래사장에 SOS라는 글자를 크게 써놓고, 손을 흔들었다.

그가 불을 피우기도 전에 배는 선회를 하는 듯 했다.

마음이 급해진 내가 발을 구르며 짜증을 부리다, 답답한 마음에 바다로 뛰어 들어가며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여기요!!!!!"




하지만 들릴 리가 없었다.

미치고 팔짝 뛰겠는 마음에 다시 바닷속에 한 걸음을 내딛으려 하는 그 때, 그가 내 손목을 붙잡았다.







[EXO/카이/빙의글] PARADISE 05 | 인스티즈



"....?"

"......싫어."

"....?!"

"싫어, 싫어..."



그가 '싫다' 는 말을 반복적으로 했다.

발음이 조금 미숙한 걸로 봐선, 요전의 나의 말을 기억하는 듯 싶었다.

그의 말에 조금 진정이 된 내가, 멀뚱히 반사적으로 잡은 그의 팔을 바라봤다.

내 덕에 그의 미끈한 상체와 팔이 조금 젖어있었다.



"...!!..."

"......"



그는 갑자기 내가 멀뚱해진 틈을 타, 나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나는 수치심이 느껴져서 그를 밀어내고 다짜고짜 화를 내었다.



"왜 이래..!..정말!!"

"......"

"입을 맞춰대지 않나, 껴안질 않나...! 왜 이래!..."

"......."



나는 부끄러움과 분노가 섞여서 씩씩 거리며 바닷물을 헤치며 나왔다.

그냥 입맞추고 껴안고 싶은 상대가 있기를 바라는 걸까?

나의 절박한 상황이, 갑자기 그의 욕구충족으로 넘어간 것이 화가 나서 씩씩 거리며 동굴로 돌아왔다.























곧 하늘에서 비가 쏟아졌다.

하지만 그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아까 화를 낸 일이 마음이 쓰여, 벌떡 일어나 입구로 향했다.




"...!.."





그는 입구 바로 옆에 기대어 비를 맞고 있었다.

내가 놀라서 그에게 다가갔다.





"왜 비를 맞고 있어...!"

"......"

"...!...종인아!.."




그가 나를 보자 눈을 한 번 꿈뻑이더니 내 품으로 쓰러졌다.

나는 당황해서 잠시 멈칫하다 그를 끌고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비를 흠뻑 맞아서 아무래도 체온이 내려간 것 같았다.




"아... 어떡해......"




분명 내가 화낸 것 때문에 마음이 걸려서 들어오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그 생각과, 이를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몰라서 나는 발만 구르고 있었다.

일단 불을 피워야 할 것 같아서, 그의 방식을 따라해보기로 했다.





"....어떡해... 안 붙어..."

"......"




아무런 말 없이 끙끙 대고 있는 그의 얼굴을 보며 나는 더 초조해졌다.

그가 내게 해 준 것에 비해, 나는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는데 이렇게 급할 때 마저 도움이 되질 못한다니 자괴감이 올 것 같았다.













[EXO/카이/빙의글] PARADISE 05 | 인스티즈



"싫어.... 싫어...."

"....어?"

"...으응... 싫어..."




그는 악몽이라도 꾸는 듯, 다시 한 번 싫다는 말을 했다.

몸을 떨고 있는 그 앞에서 나는 약해지기 싫어서 온 힘을 정성을 다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힘이 빠져서 더 이상 기운이 안 날 것 같을 쯔음에 연기가 피어 올랐다.




"..!... 우으.....제발..!!..."




다행히 불씨가 옮겨 붙었다.

나는 황급히 땔깜 아래에 넣고 부드러운 바람을 불었다.

꺼질 듯 싶던 불이 드디어 붙었다.




"하아........."




온 몸에 힘이 다 빠졌다.

그러다 그를 돌아보니 아직도 몸이 흠뻑 젖어서는 끙끙 거리고 있었다.

나는 누워있는 그를 향해 중얼 거렸다.




"미안해... 나 때문에...."





그 순간, 얼굴에서 눈물이 툭 흘러버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얼굴이 일그러져 그를 붙잡고 통곡했다.




"미안해 내가.... 그러니까 아프지마..."

"으음...."

"..너 없으면 나 어떡해...."




바깥의 거센 빗소리가 나의 마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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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내가 가는게 싫단걸까요ㅠㅠㅠㅠㅠㅠ엉엉 종인아 아프지마ㅜㅠㅠ내가 다 미안해ㅠㅠㅠㅠㅠㅠ작가님 빨리 연재해주셔서 감사함니다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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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쉘
감사는 제가 드리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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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싫다는 말을 고새 배워서는 ㅠㅠ아우으으으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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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쉘
아우으으ㅠㅠㅠㅠㅠ 앙증맞게 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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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인아 아츠지마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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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쉘
ㅠㅠㅠ흐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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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니뮤ㅠㅠㅠㅠㅠ작가니뮤ㅠㅠㅠㅠ어휴ㅠㅠㅠㅠ러류ㅠㅠㅠㅠㅠ어떻레ㅠㅠㅠㅠ작가님 글 떠서 심장이 바운스바움스하면서 왔어여ㅠㅠㅠㅠ허류ㅠㅠ종인이가 아파ㅠㅠㅠㅠ앙대ㅠㅠㅠㅠ아프디마ㅠㅠㅠㅠㅓ류ㅠㅠㅠㅠ종인아유ㅠㅠㅠㅠㅠㅠㅠ헐허류ㅠㅠㅠㅠㅠㅠ앙대ㅠㅠㅠㅠㅠ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ㅠㅠㅜ폭풍연재 정말 감사드려요ㅠㅠㅠㅠ러류ㅠㅠㅠㅠ아땋게ㅠㅠㅠㅠㅠㅠㅠ절할게여ㅠㅠㅠㅠㅠㅠ헣허류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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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작가님 암호닉해도 될까여??암호닉은 바운스로 할게여ㅠㅠㅠㅠㅠ엉 ㅠㅠㅠㅠ조니나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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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쉘
사실 제가 룰을 잘 몰라서... (소근)
암호닉이라는 게 어떤 건가요?
익명이므로 대신 알 수있는 닉 같은 건가요? (소근소근)
저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자님의ㅠㅠㅠㅠㅠㅠㅠㅠㅠ폭풍댓글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드려요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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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암호닉이 익명독자라서 누가누군지 모르니까 특별히 기억해달라고 해서 암호닉이라고 하는거에요~♥♥ 작가님이 저를 기억해주셨으면 해서..♥♥→←..(부끄) 작가님 글은 정말 몽환적이고 좋아여ㅠㅠ아ㅠㅠ니니한테 앓을것 같아서ㅠㅠ완전 못알아듣는 저 물음표 마저 사랑스러워 보이네여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ㅠ퓨ㅠㅠㅠㅠㅠㅠ다음편에서는 떨어지는 저체온으러 둘이 ..(의미심장한미소) 헤헤..아니에여..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작가님 항상 글 잘보고 가여ㅠㅠㅠ아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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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쉘
ㅋㅋㅋㅋ알겠어요 (찡긋)
꼭 기억할거예요♥♥♥♥

므흣한 장면은
제가 최대한 신경쓸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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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어휴 종인이 너무착해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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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쉘
때묻지않은 사람이니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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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으앙 ㅠㅠㅠ종인아 ㅠㅠㅠ종인이는 원래 섬에서 태어난거에요?아증말 종인이 과거도 궁금해여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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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쉘
말을 안하니 나도 모르죠~?
킼키킼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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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ㅠㅠㅠㅠㅠㅠㅠ종인아 ㅜㅜㅜㅜ가지말라는거니 ㅠㅠㅠㅠㅠㅠ엉 ㅠㅠㅠㅠ매일 잘보구가요 !!!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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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쉘
감사해요 ♥♥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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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종이나 ㅠ ㅠ 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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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쉘
뉴뉴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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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작가님 완전 폭풍업뎃....사랑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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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쉘
저도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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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왜우럭ㅠㅠㅠㅠㅜ울지마럭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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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쉘
우럭우럭 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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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싫단말은 또언제배워서ㅠㅠㅠㅠ 니니야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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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쉘
언어습득력이 빨라요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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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ㅜㅜㅜㅠㅜㅢㅜㅠㅜㅡ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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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쉘
우... 울지마세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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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니니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프지마ㅠㅠㅠㅠㅠㅠㅠ 안갈게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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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쉘
흐규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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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일어나!일어나!일어나!일어나!!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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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쉘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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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니니야 싫어말고좋아해해봐.....난널좋아해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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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쉘
난 네가 조화!
그 말은 아직 어려울 거예요 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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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니니야ㅠㅠㅠㅠㅠㅠㅠ아프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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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쉘
금방 나을 거예요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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