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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신x홍빈] 나비의 겨울11 | 인스티즈

[효신x홍빈] 나비의 겨울11 | 인스티즈

 

 

나비의 새하얀 날개에 소복소복 내리던 눈이 쌓이기 시작했어요. 

나비는 괴로움에 몸부림치고 날갯짓을 했지만, 

그를 지켜보며 나비와 닮은 새하얀 결정체를 내리던 하늘은 나비의 몸부림을, 

아름다운 춤사위라 생각하고 더 많은 눈을 내려주었고, 

나비는 하늘을 원망하며 죽어갔어요. 

당신은, 내게 하늘과도 같아요. 알아 들어요? 

 

 

 

 

 

[효신x홍빈] 나비의 겨울 11 

by. 진라면 

 

 

 

 

잠을 이루지 못 해 푹신한 일인용 쇼파에 앉아 보들보들한 카펫 위로 발을 부비던 홍빈이 창문 밖에 고정되어있던 시선을 새하얀 침대로 옮긴다. 

몇 시간 후에 있을 런웨이 준비를 하느라 종일 뛰고 소리지르고 조정을 했을 게 뻔하다. 

또 제가 서는 런웨이라고 두배로 날카롭게 굴었을 것은 더욱 뻔하다. 

부드러운 카펫 위로 발을 끌 듯이 걸어와 침대 맡에 걸터앉은 홍빈이 얼마 전 제가 염색해준 적갈색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작고 하얗지만 마디져있는 손 사이를 부드럽지만은 않은 머릿결이 간질인다. 

작은 원형의 테이블에 놓인, 곱게 말린 벚꽃잎이 한가득 담겨있는 유리병을 바라보던 홍빈이 몸을 뉘여 효신의 품에 파고든다. 

살짝 눈을 떴다가 다시 감으며 홍빈의 등을 토닥이는 효신에 홍빈이 그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춘다. 

그러자 닫혔던 입술 새로 잠에 취해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가 흐른다. 

 

 

왜 안 자. 

그냥, 잠이 안 와서요. 

 

 

자장자장 우리 빈이, 등을 토닥이며 불러주는 아기들 재울 때에나 부르는 자장가. 

점점 느려지는 토닥임과 잠에 취해 부정확해지는 발음과 작아지는 자장가소리에 웃음을 터트렸다. 

한참을 잠이 든 효신의 품에서 웃던 홍빈이 그래도 자장가가 통한건지, 입가엔 미소를 띄운 채로 무거워져 오는 눈꺼풀을 닫았다. 

런웨이의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여전히 얼굴 위로 치덕치덕 발라지는 파우더는 익숙치 않은 홍빈이 저도 모르게 고개를 약간 뒤로 빼자 그러면 화장 잘 안 먹는다며 구박하는 소리가 뒤따라온다. 

어느새 한 쪽 눈에 진한 아이라인이 자리하고 다른 쪽 눈에도 자리가 잡히기 시작한다. 

화려하게 색감이 잡힌 의상까지 입고 나니 몇 달만의 런웨이라는 것이 훅 와 닿았다. 

몇 달 간 연습을 하지 않아 워킹도 엉망일 것이고 이틀 연습을 하고 서는 것이라 어떤 실수를 할지도 모르고 완벽하지 않을 것은 뻔하다. 

와닿은 불안감에 입술을 깨물던 홍빈이 대기실을 가리려 무대와 대기실 사이 설치 해놓은 넓고 큰 판 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사람과 카메라가 한 가득이다. 

무대 바로 앞 자리에 효신이 다리를 꼬고 앉아있다. 

아마 제가 처음 나가면 눈을 맞출 수 있을 자리. 

괜시리 안정이 되는 기분에 다시 대기실로 들어간 홍빈이 무대 바로 뒤에 자리를 잡았다. 

2분 남았습니다! 외치는 스태프의 말에 홍빈의 작은 손이 주먹을 쥐었다가 펴졌다. 

곧이어 장내의 조명이 약해지고, 조명이 런웨이를 비쳤다. 

울리는 노래에 맞춰 홍빈이 걸음을 옮겼다. 

효신과 눈이 마주치고 효신이 웃음을 지었다. 

살짝 눈웃음을 짓고 다시 표정을 굳힌 홍빈이 런웨이 끝까지 걸음을 옮긴다. 

 

 

 

텅 빈 런웨이는 공상에 잠기기 꽤 적합한 장소이다. 

런웨이 한 가운데에 다리를 쭉 펴고 앉아서 발 끝을 까딱거리던 홍빈이 여직 나오지 않는 효신을 기다리다 런웨이 위에 드러누워 손을 쭉 눈 앞에 뻗었다. 

은은하게 무대 위를 밝혀오는 조명에 약지손가락에서 반짝이는 은색의 반지. 

미소를 지은 홍빈이 반지를 다른 쪽 손으로 만지작거린다. 

화려한 걸 좋아하는 효신이 사 준 것 중에 유일하게 심플하고 아무런 무늬가 없는 것. 

손을 이리저리 돌리며 불빛에 비추어보던 홍빈이 런웨이 무대를 울리는 발소리에 몸을 일으킨 홍빈이 제 쪽으로 걸어오는 효신에게 팔을 뻗었다. 

 

 

옷 버리게 왜 이런데 누워있어. 

 

 

읏차, 손을 잡아 홍빈을 일으켜 품에 안은 효신이 마른 등을 토닥인다. 

가만히 서서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다가 달려가 손을 맞잡은 홍빈이 환하게 웃어보인다. 

손가락 하나하나, 한 마디 한 마디가 와 닿고 서로의 약지를 감싸고 있는 반지 하나와 또 다른 반지의 한 면이 서늘하게 닿아오는 것이 묘하게 기분을 끌어올린다. 

 

 

형, 나 집 갈 때 케이크 사줄거지? 

널 누가 말려.. 

 

 

조금 더 단단히 붙잡아오는 손에 홍빈이 환하게 웃으며 런웨이 계단을 밟아 내려간다. 

그 둘이 떠난 런웨이를 여직 밝은 조명 하나가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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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헝ㅠㅠㅠㅠㅠㅠㅠ여보에요ㅠㅠㅠㅠㅠ 작가님 기다렸어요!! ㅠㅠㅠㅠㅠㅠ ㅎㅋㅎㅅ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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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 일등이라니!! 일등 처음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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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라면
일등 축하드려요 여보님~♥ 제가 너무 늦었죠ㅠㅠㅠ 가서 벌서야겠어요 찡찡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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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아니에요ㅠㅠㅠㅠ 작가님 오셔서 글써주셨으니까 어서 제꺼하세요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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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라면
그럼 여보님도 제꺼하세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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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와쵸에요!이번화는 일상을 되찾은것 같아서 완전 나른한 느낌?!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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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라면
나른나른ㅠㅠ 이런 분위기 좋아해서 써봤어요!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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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릇릇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은 뭔가 평온한 햇콩이네요ㅠㅠㅠㅠ 다좋아요다좋아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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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라면
햇콩이면 다 좋아요 어허유ㅠㅠㅠㅠㅠ 그러니까 둘이 붙어있는 사진 많이 올렸으면 좋겠어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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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아 마지막에 케이크 진짜 넘 이뻐요 유유ㅠㅠㅠㅠㅠ 이번에는 달달콩콩한 햇님과 콩이네요ㅠㅠ 넘 좋아요 뭔가 계속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읽은 것 같아요 ㅋㅋ 항상 좋은글 감사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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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라면
우리 콩이 케이크더쿠ㅠㅠㅠㅠ 오모 달달콩콩 너무 귀여워욬ㅋㅋㅋㅋ 저도 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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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카틀레야입니다!!달달한 햇콩덕분에 스물스물 올라오는 미소가..ㅋㅋㅋㅋㅋ평온하고 좋아요ㅎㅎ다음편도 기대할게요!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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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라면
햇콩은 달달이 짱이죠ㅠㅠ 이런 나른나른한 분위기가 좋아서 써봤어요ㅋㅋㅋ 더 예쁜 다음편 데리고 올테니 기다려주세용 카틀레야님♥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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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현이에요! 짤 보고 숨멎, 내용 보고 심장멎..♥ 아 나른해요ㅠㅠ 막 디게.. 연노랑? 연하늘? 이런 느낌ㅠㅠㅠ제대로 파스텔 파스텔 하네요ㅠㅠㅠㅠㅠ 징챠 보고싶었는데 자까님ㅠㅠㅠ 이렇게 불지르기 있기없기ㅠㅠㅠ 퓨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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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라면
현이님ㅠㅠㅠ 저도 보고싶었어용ㅠㅠㅠㅠ 파스텔한 이런 나른한 분위기를 좋아해서ㅠㅠ 햇콩 다시 만나고 꼭 써야지 했는데 드디어 썼어요ㅠㅠ 불지르기 있기!! 계속 질러드릴거에용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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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퐁이왔어요!! 작가님 기다리느라 애가타서 죽는줄 알았어요ㅠㅠㅠㅠㅜㅠㅠㅠㅡ항상느끼는거지만 맨 처음에 있는 글?은 눈이 가게 만드는거 같아요 꼭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나레이션하는 문구?글? 같기도하고 그래요 유리병에 있는 말려진 꽃잎들은 설마 디니장이 주워다준 벚꽃잎인가요?ㅜㅠㅠㅠ 진짜라면 오메 달달한 햇콩에 저 녹아요ㅠㅠㅠ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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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라면
퐁이님ㅠㅠㅠㅠ 제가 너무 늦게 왔죠ㅠㅠㅠㅠ 오오 저 글 그냥 대충 쓴 건데 눈 여겨 봐 주실줄이야ㅜㅠㅠ 꽃잎들 대장님이 주워주신거 맞아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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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내가ㅜㅜㅜㅜㅜㅜㅜ이걸 얼마나 기다렸는데요ㅠㅠㅠㅠㅠㅠㅠㅠ매일 들어와서 나비의 겨울치고ㅠㅠㅠㅠ엉엉ㅇㅇ어어어엉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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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라면
흐엉 오래 기다리셨어요?ㅠㅠㅠㅠㅜ 비회원분이신데 매일 제 글 읽어주시고ㅠㅠㅠㅠ 진짜진짜 사랑해요ㅠㅠ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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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ㅠㅠㅠㅠ진짜ㅠㅠ너무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ㅠ와ㅠㅠㅠㅠ나그랑이에요!!제가 쪽지오면 바로바로스캔하면서 진라면님을 얼마나찾았는데요ㅠㅠ너무좋아요!!
구독료내기전에 효느한번보고 심쿵 구독료내고 빈이보고 숨멎 탕탕탕탕 와...죽어요
오늘도 달달달달하네요ㅠㅠ내가 이둘없이 어떻게 며칠을버텼나싶어요ㅠㅠ벚꽃보고 어!!!!!어!!!ㅠㅠㅠ이러면서 또혼자 발구르고 스크롤보고 아껴서보려고 곱씹어보고ㅋㅋ혼자 쇼하고있었네여...몇시간뒤면 학교가는데 자기전에 이렇게ㅠㅠㅠㅠ와..오늘도 감사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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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라면
나그랑님ㅠㅠㅠ 허헝 제가 너무 늦게 왔죠ㅠㅠㅠㅠ 벌서야겠어요 엉엉ㅠㅠㅠ 효느랑 빈이랑은 볼때마다 심쿵ㅠㅠㅠ 낫닝겐ㅠㅠㅠㅠ 학교.. 저도 학교가는데ㅠㅠ 그래도 내일도 활기찬 하루 보내세용 찡긋ㅋㅋㄱ 햇콩생각하시면서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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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진라면님도 좋은하루보내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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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파리채에요!! 으익 나른하고 달달하고 ㅠㅠ 햇콩 분위기 너무 좋네요 ㅠㅠㅠㅠ 짤을 봤는데 오늘따라 왜 두사람이 닮은 기분이죠??ㅋㅋ 두사람 신경쓸일 없이 그저 평온하게 지내는거 보니까 너무 좋아요 ㅠㅠ 마지막에 케이크..ㅠㅠ 귀여워요 콩이 ㅠㅠ 햇님이 콩이 귀여워할 모습 생각하니까 더 이쁘네요 ㅠㅠ 햇콩은 진짜 사랑인가봐요....☆★ 예뻐 죽겠어요 흡 ㅠㅠㅠㅠ 작가님 진짜 코ㅎ맙습니다 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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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라면
파리채님ㅠㅠㅠ 은근 둘이 닮았더라구요.. 사랑하면 닮는다더닠ㅋㅋㅋㅋㅋ 햇콩은 나른달달하고 마냥 이쁜게 어울려요ㅠㅠㅠ 사랑이니까요ㅠㅠㅜ 저도 읽어주셔서 코ㅎ맙습니다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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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아 진짜 좋아요ㅠㅠㅠㅠㅠㅠ달달...♥ 귀여워요 진짜ㅠㅠㅠㅠㅠ케이크ㅜㅜㅠㅠ귀여워ㅠㅠㅠㅠ 작가님 내사랑 머겅♥♥♥♥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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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라면
ㅠㅠㅠㅠ 햇콩은 달달해서 녹을 것 같은게 제맛이죠ㅠㅜㅠ 독자님도 내 사랑 머겅♥♥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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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아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늦게봤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분위기짱짱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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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아 정말 ㅠㅠ설렘설렘콩닥콩닥 너무 달달해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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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헐...,겁나 겁나좋다요, ..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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