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어쩔 수 없나봐요 엉엉 독자님들 너무 보고싶어서 마지막으로.. 헝 사랑해요 내 독자님들ㅇㅅㅠ
[엔택] Eternal by. 진라면 그게.. 그러니까요.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 하던 학연이 눈 위에 손을 얹었다. 하아, 하. 심호흡을 하던 학연이 이내 손을 눈에서 떼어내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려두었다. 말씀해보세요, 학연씨. 괜찮아요. 젖은 속눈썹이 위태롭게 떨리고 있었다. 학연씨, 여자는 다시 작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제서야 그는 고개를 들고 여자를 보았다. 저요, 누굴 사랑해요. 어머, 잘 된 일이네요. 그런데요, 선생님. 네, 학연씨. 말씀하세요. ..그는 사람이 아니에요. 상담은 잘 하고 왔어? 고개를 돌리면서 접히는 하얀 목이 사랑스러웠다. 드러난 목빗근 위로 입을 맞춘 학연이 안락의자에 담요를 덮고 앉아 벽난로의 불을 쬐고 있는 아름다운 연인 앞에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아 볼을 쓰다듬었다. 그는 기다림에 익숙했다. 지금껏 대답을 해주지 않았는데도 보채지 않고 가만히 제 눈을 들여다보며 기다려주는 지독하게 사랑스러운 제 연인. 운아, 오늘은 네 얘길 했어. ..내 얘기? 응,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그랬어. 우와, 치료사님이 무지 좋아하셨겠다. 대답없이 작은 미소만을 띄운 학연이 택운의 시린 손을 두어번 토닥였다. 목 안 말라? 작은 목소리에 그 손이 쳐내어 지기는 했지만. 미간에 잡힌 주름을 펴주려고 손을 뻗으면 네가 으르렁댔다. 목 깊이서 울리는 으르렁댐을 듣고있던 학연이 입술새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어, 안 그럴게. 몸을 일으킨 학연이 부엌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차피 너는 내가 만든 음식을 먹고 전부 토해냈다가, 밤 잠을 설치며 울고 내가 찾아온 먹이를 물고 행복한 표정을 지을 거면서, 괜한 고집이다. 후라이팬을 꺼내 소세지 몇 개를 놓은 학연이 뒤집개로 소세지가 고르게 익도록 이리저리 뒤적거리다가 주머니 안에 손을 밀어넣었다. 바스락 소리를 내며 잡히는 약봉지. 19년 전인가, 부모가 눈 앞에서 찢겨 나간 이후로 꾸준히 복용해 온 항우울제. 연아, 소세지 타는데.. 아, 응? 어. 미안해. 황급히 가스불을 끄고 예쁜 접시에 소세지를 담고 어제 먹다가 남은 밥을 꾹꾹 눌러 담았다. 젓가락을 입에 문 택운의 표정에 걱정이 스쳐 지나간다. 그러다가 소세지 하나를 집어 입에 밀어넣은 택운이 오물오물거리며 그것을 씹어서 삼켰다. 그 모습을 응시하던 학연이 마음 속으로 삼초를 세었다. 1, 2, 3. 입을 틀어막은 택운이 다급하게 화장실로 달려 들어갔다. 욱, 우욱! 작은 소세지를 모두 게워내며 울고 있을 모습이 눈에 선했다. 가만히 밥을 입 안에 꾸역꾸역 밀어넣던 학연이 뿌옇게 흐려지는 시야를 손등으로 닦아냈다. 왜 그리 멍청하게 굴어. 왜. 연아, 연아아.. 학연아! 쉬, 운아. 다녀올게, 응? 진정해봐. 빨리 갔다가 올게. 아파, 온 몸이 아파. 연아. 학연아.. 괴로움에 몸부림치다가 길게 날이 선 송곳니로 베개를 찢어낸 택운이 숨이 멎을 듯 꺽꺽거렸다. 대충 잡히는 외투를 집고 문 옆에 놓인 총을 집어들었다. 다녀올게, 미안해. 땀에 절은 이마에 입을 맞춘 학연이 뜀박질로 집을 나섰다. 집 뒤에 펼쳐진 숲으로 걸음을 옮긴 학연이 모자를 뒤집어쓰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이틀을 오기로 버티니 그렇게 아프지.. 작게 중얼거린 학연이 저 멀리 노닐고 있는 두 쌍의 사슴에게 총을 겨누었다. 이 작은 시골집은 공기도 맑고 좋다. 또한 잡을 것도 많고. 한 마리를 뚫고 지나가 다른 한마리에게 박힌 총알에 학연이 쓴 미소를 지었다. 사냥도 하다보니 느는구나. 대충 그 둘을 짊어진 학연이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 짜증나고 기분 나쁜 일이라도 내 사랑에게 바치는 것인데 무엇인들 못 하겠는가. 운아, 나 왔어. ... 운아? 사슴 두 마리가 육중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열린 현관문, 마당 밖까지 어지러이 흐트러진 신발 몇 켤레. 텅 빈 집. 난장판이 된 2층. 이성이 본능을 이기기란 참 쉽지 않다. 그것도 본능에 더더욱이 약한 뱀파이어라면. ..택운아. 안돼, 차마 목 밖으로 튀어나오지 못 한 말을 삼킨 학연이 몸을 돌려 빠르게 마을 쪽으로 향했다. 어제 윽박지르고 화내서라도 먹였어야 했는데. 그랬어야만 했는데. 내가 멍청했다. 내가 어리석었어.. 안돼, 안돼 택운아. 머리가 어지러웠다. 불빛이 일렁이는 마을에 다다르면 다다를수록 심장이 목 끝까지 차오른 채 뛰는 기분이었다. 안돼, 안돼. 조금만 참아줘 택운아, 안돼. 이내 마을에 도착한 학연이 입구에 멈춰섰다. 마을은 이미 핏빛이었다. 이틀의 굶주림에 자제력을 잃어버린 괴물의 횡포. 둥그렇게 원을 이룬 사람들 속에는 택운이 있었다. 온 몸에 피를 묻힌 채로 겁 먹은 표정으로 그들을, 아니 그들이 겨누고 있는 총구를 바라보고 있는 내 사랑, 내 연인. 운아. 연아, 학연아! 고개를 들고 날 보자마자 울면서 사람들을 밀치고 내게 달려오는 너는 아름다웠다. 탕, 탕, 탕. 시끄러운 총격 속에서도 너만 들리고 너만 보였다. 아프지, 아팠지. 총알이 박힌 등을 매만지다가 몸을 돌렸다. 총을 등지고 선 것이 네가 아니라 내가 되었다. 나는 네가 아픈 것이 싫어.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너를 지킬 거야. 아, 그런데 내가 이리 죽으면 네게 줄 먹이는 누가 잡아주지. 네가 또.. 이 마을처럼.. 내 부모처럼.. 이성을 잃고 사람을 물면 큰일이잖아. 택운아.. 차학연! 도망쳐. 싫어. 말들어. ... 어서. 발을 동동 구르던 네가 무너지는 나를 뒤로 하고 뛰었다. 총알에 찢겨진 옷 사이로 보이는 하얀 맨 등에는 그 어떠한 상처도 없었다. 영원. 그 아름다운, 혹은 끔찍한 저주의 말. 사람이 되고 싶어했던 뱀파이어. 너는 영원해서 아름답고 고결했다. 나의 사랑이여, 나의 연인이여. 부디 늘 영원하기를. 늘 그 자리에 있기를. 내가 다음 생에도 그대를 찾아갈테니. 아마 돌아와서 글을 쓰더라도 홈을 파거나.. 할 것 같아요ㅇㅅㅠ 요기엔 아아아아주 가끔..? 어휴 저 간다는 글 쓴지 얼마나 됐다고 글을 쪄오다니ㅋㅋㅋㅋ 민망해랔ㅋㅋㅋㅋㅋ 근데 너무 보고 싶었어요ㅠㅠㅠㅠ 이제 진짜 갈게요 내 사랑들 엉엉ㅠㅠㅠㅠ♥ 내 키쮸를 받아랏ㅠㅠㅠㅠ 보고싶을거에용.. 브금은 계속 들으면서 썼던 'v.o.s-이별보다 슬픈 말' 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