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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 전체글ll조회 2212


※근친 주의


w.모르


*     *     *


그리고 정말로 평범한 일상이 몇 달 지났다.

현우와 수현은 그럭저럭 바쁜 일상을 지내고 있었고,

예전과 다름 없는 관계를 지속하고 있었다.


아침엔 출근 하랴, 등교 하랴 바빠서 얼굴 보는게 다지만,

야자를 하지 않는 현우와 그로 부터 한 시간 뒤,

칼퇴근을 하는 수현이 만날 수 있는건 저녁시간 부터다.


"현우야, 오늘 저녁은 외식할까?"


수현은 밋밋한 방 안 공기를 어떻게든 바꿔보고자

웃으면서 현우에게 말했다. 현우는 좋다고 고개를 끄덕였고.


"손, 잡아도 되지?"


*


수현은 어딘가 예약해놓은 데가 있다며 보조석 문을 열었다.

방긋, 웃으며 매너 있는 행동을 하는 수현의 모습에 현우는 웃었다.

정말로 연인같잖아. 하고 현우는 얼굴을 붉혔다.

지금 해가 지고 있어 노을 때문에 현우의 얼굴이 붉은건지,

아니면 정말로 현우의 얼굴이 붉은건지, 수현은 모를일이었다.


수현이 천천히 부드럽게 운전하는 동안 현우는 의자 쪽으로 몸을 깊숙히 숙였다.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할 지경이였다.

보조석 안으로 몸이 파묻힐 것만 같았다.


현우가 힐끔, 운전하는 수현을 쳐다보곤 앞을 쳐다봤다.

현우가 앞을 쳐다볼땐 수현이 현우를 힐끔 쳐다봤다.

그러다가 둘이 눈이 맞춰지면 현우는 화들짝 놀라 옆 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게 너무 귀엽고 우스워 수현은 웃었다.


"현우야"


차가 어느 레스토랑 앞에 멈춰 수현이 안전벨트를 풀때까지도 현우는 멍하니 있었다.

수현은 자신의 벨트를 풀고 현우를 웃으며 불렀다.

멍하니 있던 현우가 화들짝 놀라 허겁지겁 벨트를 풀려고 해도 잘 안되자,

수현이 대신 현우의 벨트를 풀어줬다.


"왜 그래, 정신 놓고 있고."


전혀 현우 답지 않네. 라는 수현의 말에 현우는 정신이 차려진 기분이었다.


*


수현은 현우의 손을 꼭 잡고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

잔잔한 음악이 작게 들리고, 붉고 주황빛이 도는 조명은 정말로 멋스러웠다.

현우는 깊은 허리 숙임으로 맞이하는 종업원들을 두리번거리다가,

수현을 보고 말했다.


"왜 손님이 하나도 없어?"


-


"빌려? 여길?"


현우는 수현의 말에 경악하듯 하였다.

어쩐지 앉아 있는 이 푹신한 의자에 가시가 박힌듯 엉덩이를 떼고 싶어 졌다.


음식을 나르는 종업원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지만,

현우는 그 미소마저 보이지 않았고,

향긋한 냄새가 나는 음식도 그저 보기가 싫었다.


"미쳤어? 돈이 어딨다고 그래."


"뭐 어때."


수현은 깍지를 낀 두 손을 턱에 괴었다.

그리고 뭐가 그리 좋은지 방긋 웃으며 현우를 보았다.


"현우야, 오늘이 무슨 날인지 정말 몰라?"


현우는 안절부절 못한채 수현을 바라보다 고개를 내저었다.


"아, 실망인데?"


말과는 다르게 예상했다는듯, 웃으며 수현은

품에서 무언가 주섬주섬 꺼내들었다.


"그 아이도 내심 널 바라고 있는 모양이고,

우리 사이에 대해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는 것 같아서."


또, 오늘 100일이고. 라는 말에 현우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만 같았다.

공부하느라, 시험 기간이라. 정신없이 흘러갔던 시간을 붙잡을 여유가 없어

현우는 날짜를 세보지도 못했다.

그런데 일하느라 바빴을 수현은 기억해주었다. 어쩌면 공부하는 자신보다

더 바빴을 텐데도.


"그 아이? 체육특기생?"


"맞아. 그리고, 자."


수현은 싱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품에서 꺼낸 작은 반지 케이스를 열었다.


"우와-"


반짝반짝 빛나는 것은 심플하게 제작된 은색의 반지였다.

현우는 작게 감탄을 내질렀고,

수현은 현우의 작은 왼손을 잡았다.


"현우는 평생 내꺼니까."


수현은 현우의 왼손 네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웠다.

꼭 맞춘듯 잘 들어간 반지를 보며 수현은 웃었다.

수현은 현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현우야, 많이, 많이. 좋아해. 사랑해."


"형"


수현은 현우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살포시 닦아주며,

일어나 현우에게 다가가 입을 맞췄다 뗐다.

그리고 다시 슬쩍 웃다가 현우에게 키스했다.


형, 나도 사랑해. 많이. 현우는 속으로 삼켜진 말을 가슴에 담아두며,

달콤한 키스를 에피타이저로, 맛있는 음식을 곁들여 즐거운 식사를 마무리했다.


그 날, 현우가 레스토랑을 빌린 이유에 대해 물어봤더니,

수현은 생글생글 웃으며 비밀이라고 했다.

웃는 낯에 침을 뱉을 수 없어, 현우는 의심하는 눈빛으로 째려봤으나 그 뿐이었다.


아 참, 레스토랑에서 밥을 맛있게 먹고 난 후,

레스토랑 한 켠에서 수현의 감미로운 노랫소리가 들려왔다는 것은 비밀.














더보기

안녕하세요. 모르입니다.

갑자기 왔는데 갑자기 완결나서 당황하셨죠?

곧 다른 장르로 다시 돌아올게요.


세모네모님, 김수현님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봐주셔서 감사하구요.

모두 감사합니다!


다음 다른 장르의 수현우에서 조만간 또 뵐게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세모네모에요
왜 신알신이 안온걸까요ㅠㅠㅠㅠㅠㅠ으어ㅠㅠㅠㅠㅠ마지막이라니 너무 아쉬워요ㅠㅠㅠㅠ다른글도 기대할께요!!! 아 근데ㅠㅠ반지....달달해라...

12년 전
대표 사진
모르
세모네모님 반가워요! 신알신 안갔나요? 분명 체크해뒀는데ㅠㅠ 그래도 보셨네요!ㅎㅎ 다른 장르로 조만간 뵐게요!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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