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 베이스
그 앞엔 바로, 도겸과 조슈아가 서 있었어. 도겸의 발목엔 족쇄가 채워져 있었고, 아이들의 눈빛을 감당하기 힘든 것 같은지 시선을 피했어. 승관이 외쳤어.
도겸아, 넌 잘못 없잖아! 이리 와, 응?
...
도겸이는 대답하지 못했어. 족쇄에는 마법이 걸려 있었어. 일부러 마녀들이 조슈아와 도겸을 문지기로 보낸거야. 마녀들은 족쇄에 저주를 걸어놓았는데, 누군가 억지로 풀려고 하거나 하면 도겸의 다리가 절단되어지게 하는 저주마법이었지. 족쇄를 풀려면, 누군가와 싸워서 승부가 나야 해. 도겸이 아이들 중 누군가를 죽이거나, 아이들 중 한명이 도겸에게 줄 수 있는 최대한의 공격을 하지 않는 이상 풀리지 않는 것이었지.
조슈아, 이렇게 비겁한 짓에 동참하는 건가?
원대한 일을 하기 위함이라면, 비겁한 짓이든 뭐든 하는거야.
그래도 한때 같은 슬리데린 학생으로서 지내왔던 우지와 민규가 그 말에 찡그렸어. 조슈아의 얼굴엔 죄책감이나 망설임이 전혀 없었거든.
너무 자신만만해 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11명이야. 그쪽은 2명 뿐이고.
글쎄, 수는 그닥 중요하지 않지.
기습이었어. 땅 밑에서 날카로운 가시가 잔뜩 있는 두꺼운 식물이 올라왔어. 대부분 피했지만, 안타깝게도 호시와 디노의 다리에 큰 상처를 입혔어. 에스쿱스가 조슈아를 향해 페트리피쿠스 토탈루스(*대상을 돌처럼 마비시키는 주문)을 외쳤지만, 도겸이 그 앞을 막아서서 무력화시켰어. 도겸이 직접 나서자 아이들은 당황했지. 차마 도겸을 향해 공격주문을 쓸 수 없었거든. 특히나 승관, 버논, 호시가 망설이자 우지가 소리를 질렀어. 지금 저 앞에 있는 건 너네가 아는 도겸이 아니야!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친구를 운운할 수 없었지. 도겸은 그들을 공격했으니까. 도겸과 조슈아의 마법의 위력은 대단했어. 11명과 2명이 대적하는 건 수적으로 불리할 거란 생각도 단순한 편견이었을 뿐이지.
이때, 또 다시 공격이 오자 재빨리 프로테고(*방어 마법)로 막아냈어. 우지가 에스쿱스에게 말했어. 둘을 떨어뜨려놔야 해요. 에스쿱스가 동의했지.
섹튬셈프라!
조슈아가 원우를 향해 주문을 외쳤지. 다행히, 버논이 방어마법으로 깊은 상처는 막아냈어. 조슈아는 여유가 넘쳤어. 마치 조무래기 상대한다는 듯이 행동했지. 11명 모두, 자잘한 상처를 하나씩 가지고 있었어. 계속 이어진 전투로 체력이 떨어진 건 물론이었고. 그러다가, 에스쿱스에게 승관이 뭐라 귓속말을 했어. 에스쿱스는 승관의 말에 조금 망설임이 있었지만, 방법이 없어서 따르기로 했어. 지팡이를 치켜들고, 아비스를 시전했어. 지팡이 끝에서 작은 새들이 쏟아져나왔지. 에스쿱스의 행동을 따라 다른 아이들도 아비스를 사용했어. 어느새 수천, 아니 수만마리의 새들이 날아다녔지. 그만큼 혼란스러웠고, 조슈아와 도겸은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어.
잔재주를 부리는군... 에버테 스타툼!
새들을 밀어내게 하자마자, 그 속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승관과 버논이 튀어나와 동시에 외쳤어. 엑스펠리아르무스!(*상대를 무장해제 시킨다. 가지고 있던 지팡이를 날려버린다.) 조슈아가 방심한 틈을 타 지팡이를 날려버린거야. 곧 이어 준이 엑스펄소(*폭발마법)를 말해 큰 폭발음이 울렸어. 자욱한 연기가 앞을 가렸어.
하지만, 어느새 도겸이 또 그 앞을 막아 방어한거야. 완전히 방어하진 못해 이마에 피가 흐르고 있었어. 조슈아가 지팡이를 손에 쥐고 땅을 향해 가리켰어. 굴착마법으로 땅을 뚫어 모습을 감춰버렸어. 아이들이 있던 위치에 갑자기,
피해!
큰 수압의 물이 분수처럼 쏘아졌어. 아이들이 혼란해하는 틈을 타, 조슈아가 위로 올라와 공격을 퍼부었어. 정한이 물을 피하고, 반동주문으로 조슈아를 밀쳐냈어. 그리고 봄바르다 막시마(*큰 폭발)를 사용하자, 아까와 다른 엄청난 폭발음이 귓전을 때렸어. 어느정도 잠잠해지자, 이겼나? 싶었지. 그런데 그 폭발에 쓰러진 건 다름아닌 도겸이었어. 도겸이 예상을 하고, 공격 받기 직전에 조슈아와 자신의 위치를 바꾼 것이었어. 도겸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있자, 버논과 승관, 호시가 달려왔어.
도겸아!
어서 치료하자. 다행히 죽지 않았어.
족쇄도 풀렸어...!
큰 데미지를 입어, 족쇄의 저주가 풀린거야. 아마 족쇄는 도겸이 죽은 것이라고 추측하고 깨진 것이었겠지. 도겸이 고통 때문에 심하게 앓았어. 걱정을 하던 승관이,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지팡이를 들었지. 왜? 버논이 묻자, 알아낼 게 있어. 레질리먼시!(*상대방의 기억을 읽는 마법)
.
.
.
도겸의 기억 속이었어. 승관이도 사실 굉장히 혼란스러웠고, 왠지 어지러웠어. 남의 기억 속에 들어온 건 처음이니까. 도겸이 퀴디치 때, 병동을 갔어. 무심결에 위로 올라가는 검은 아대를 한 우지를 보았고, 별 신경쓰지 않고 갔지. 그런데 병동에 도착하자, 폼프리 부인이 아닌 검은 마녀가 나타나 납치했어. 그리고 협박하는 모습이 나와. 동참하지 않으면 친구들을 죽이겠다는. 승관은 놀랐지. 이래서.. 도겸이가. 그리고 연회홀에 죽어있던 집요정들의 시체. 그 범인은 도겸이 한 것이었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내려가 눈을 꾹 감고 죄없는 집요정들을 죽여 놓은 것이었지. 도겸은 굉장히 괴로워하는 눈치였어. 그리고 밤에, 계속 검은 아대를 언급한 이유는 범인을 혼란시키기 위함이었어. 사실 별 것 아니지만, 안 좋은 일이 겹친 마당에 별 시덥지 않은 말도 굉장히 사람을 혼동시켜놓으니까. 자신이 의심 받지 않기 위해서였지. 그리고 몇번이나 마녀들과 접촉해 계속 친구들을 쳐내라는 명령을 받고 악몽을 꾸는 도겸의 모습도 볼 수 있었지.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흐르고, 같이 식사를 하러 연회장으로 갈 때 심심치않게 조슈아와 도겸의 시선이 마주쳤어. 그때마다 피한 건 도겸이었고. 크리스마스 휴일에도, 쉽사리 잠을 못자고. 그런데...
이번엔 승관과 버논이 보였어. 이때가 바로, 디멘터의 습격을 받은 것이었지. 금지된 숲으로 유인해 디멘터로 없애라는 마녀의 말을 들은 도겸은, 금지된 숲으로 오게까진 했지만 도저히 자신의 친구들을 죽일 순 없었어. 그래서 몰래 여우 페트로누스를 보낸 것이었어. 지혜와 속임수. 그것이 바로 도겸이었지. 승관이는 자신이 본 게 믿기지 않았어. 그리고 놀라움은 계속 이어졌지.
마녀가 혼자 남겨진 승관을 정신을 못차리도록 하고 환각을 쓴거야. 환각에 들어온 승관이를, 도겸이가 환각 속에서 어쩌면 나오지 못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애니마구스로 직접 여우로 변한거야. 이미 애니마구스를 익힌거지. 3학년이라는 말도안되는 나이에. 버논이 마법약을 먹고 쓰러진 건 도겸이 한 짓도 아니었어. 그건 단순한 사고였는지는 몰랐지.
승관이 모르고 있었던 또 한가지의 사건이 보여졌어. 정한 선배, 그리고 후플푸프의 여자아이가 독약초를 건네던 것을 약초학 선생님이 가로챘지. 그런데 그 선생님은, 이미 변신술을 완벽히 익힌 도겸이 변한 것이었어. 조슈아는 그걸 알고 뺨을 때렸던 것이었고. 세상에.... 승관은 부들부들 손이 떨렸어. 그동안 우릴 도와준 사람이....!
마법부 견학, 제리드는 호시가 아니라 바로 옆에 있던 도겸을 본 것이었지. 그 어렸던 도겸의 얼굴을 기억한 것이었어. 너무 뚜렷했고, 제리드 자신을 향한 살벌한 눈길을 본거야. 도겸의 눈빛은 증오가 담겨 있었고, 살인이 일어날 법 했어. 가장 끝에 본 건, 족쇄를 차고 도겸이 기숙사에 몰래 들어와 버논의 이불 안에 단서를 남겨 놓은 것까지.
헉...!
왜 그래, 괜찮아?
짧은 시간에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승관은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어. 호시가 등을 두드려주었지. 전부, 전부 다... 도겸이가 도와준 거였어...!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하자, 아이들은 놀랐어. 이미 조슈아도 제압 당한 상태였지.
버논이랑 나랑 디멘터에게서 구해준 것도, 환각 속에 빠진 날 구해준 것도, 독약초를 가로챈 선생님도....!! 전부 도겸이가 도와준 거였어...!
세상에. 아이들은 모두 숨을 들이켰어. 도겸이는 여전히 정신을 잃은 채로 쓰러져 있었지. 이때, 조슈아가 입을 열었어.
그래, 맞아. 전부 쟤가 너흴 도와준거야.
...
제리드는 볼드모트의 수하야. 마법부는 이미 부정부패에 찌들어 있지.
뭐?
도겸은 내가 데려가지. 너흰 지원을 받아서 어떻게든 볼드모트의 영혼과 육신이 합쳐지는 걸 막아.
조슈아, 너...?
지금 눈치챘나? 마녀들은 지금 우릴 감시하고 있었어. 지금까지 계속. 너희가 공격한 덕분에 그 감시체계는 깨져 없어졌어.
조슈아의 말을 듣고 주변을 살펴보니, 유리 조각이 널부러져 있었어. 아마도 폭발 주문으로 깨져버린 것이었지.
지금까지 연기를 하고 있었던거야?
그래. 마녀들의 의심을 피해야 했어. 나는 오래전부터 볼드모트의 저지를 위해 죽음을 먹는 자들과 함께 해 왔어. 그들의 신뢰를 사려면 무엇이든지 하려 했지. 솔직히, 에스쿱스를 죽이려고 한 것도 맞아. 소수의 희생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정한도 마찬가지고.
너...!
난 태어날 때부터 죽음을 먹는 자들을 없애기 위해 훈련 받고 자라왔어. 마녀들의 명령에 복종하는 척을 했었지. 도겸을 넣을 줄은 나도 예상 밖이었어.
...조슈아.
너희들은 볼드모트의 저지를 막아. 난 할 일이 남아 있어.
널 믿어도 되는거지?
보면 몰라? 다 짜고 치는 거지. 지금쯤이면, 볼드모트의 영혼과 육신이 합쳐지는 의식을 거행하고 있을거야. 지름길을 알려주지.
조슈아는 바로 통하는 지름길을 알려주었어. 지금 쯤이면 지원군도 거의 도착했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그리고 쓰러진 도겸을 조슈아가 안고 순간이동을 해 사라졌지.
드디어, 결전이 코 앞에 다가왔어.
*으아아, 드디어 조력자의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캐캐묵은 때가 쑥 내려간 느낌..ㅋㅋㅋ
완결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Q&A 질문을 남겨주세요! 모든지 받습니다!(없으면 뭐...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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