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 베이스
*10편과 같이, 빠른 전개를 위해 중요 전투편만 넣었습니다.
1. 자기 자신은 물론, 죽음을 먹는 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특훈을 하고 드디어 아이들은 최소한의 짐만 싸고, 그들의 본거지로 떠났어. 볼드모트의 영혼이 육신과 결합되기 전에, 저지하고 소멸시키는 것이 목표였지. 그리고 일부러 학교에 알리지 않았어. 분명 알린다면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않고 무작정 전쟁이 터질 게 분명하니까. 만약 전쟁에서 이긴다하여도 도겸을 죽일 것이 뻔했어.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들이 떠난지 이틀 후에 알리기로 결정했어.
몸을 감추고, 아즈카반에 도달했어. 당연히 그들의 본거지라고 딱 보이는 곳은 없었어. 하지만 정한이 마법의 흐름이 이상한 곳을 찾아내었지. 뒤틀린 공간이 있었던 거야. 그곳으로 들어가니, 아이들은 뿔뿔히 흩어져 떨어졌어. 죽음을 먹는 자들은 자신들과, 볼드모트의 신변을 위해 복잡한 마법을 걸어두어 몇단계로 나뉘게 한거야. 아이들은 첫번째 단계에 온거지. 미로였어.
뿔뿔이 흩어져 서로를 찾으려고 헤매다가, 힘만 들고 전혀 만나질 못하는거야. 결국, 스스로가 헤쳐나가 길을 찾아야 한다는 소리였지. 그래도 서로의 목소리만큼은 들렸어.
민규는 짜증이 났어. 도대체 출구는 어디있는 건지 단서조차 잡히질 않았으니까. 그런데, 뒤에서 누군가의 기척이 들려 지팡이를 빼들었어. 다름아닌 버논이었어. 뭐야, 하고 지팡이를 내리자 버논이 싱겁게 웃었지.
뭐야, 어떻게 여기로 왔어?
계속 가다보니까 앞에 너가 있더라고.
만났으니 둘이 가는데, 민규는 이상함을 느꼈어. 일종의 직감이었지. 그래서 민규가 물었어. 작은 소리로 말이야.
야, 너... 부승관이랑 무슨 사이야?
어?
부승관 말이야.
아.. 그냥 친구지.
...그래?
들어가기 직전, 정한이 마법의 흐름이 이상한 곳을 찾았다는 말을 듣고 시선이 그쪽으로 몰린 탓에 버논과 승관의 행동을 못 봤겠지만 민규는 보았어. 둘이 슬쩍 손을 잡고 있었거든. 속으로 생각했지. 그 말이 맞네. 전쟁통에도 애는 낳는다고.... 버논의 남자다운 성격은, 승관과의 사이를 부정할 리가 없다고 정확한 판단을 한거야. 민규는 곧바로, 지팡이를 빼들고 스투페파이! 붉은 불꽃이 나오면서, 버논의 모습을 한 무언가가 드러났어. 괴상한 생물체가 액체처럼 흘러 사라지더니, 그 자리에 마법의 흐름이 뒤틀린 공간이 또 생겨났어. 그리고 동시에 있었던 미로가 사라지고, 모두가 모일 수 있었지.
이야, 민규!
에스쿱스가 좋아하며 어깨를 만지자, 민규는 퉁명스럽게 내뱉었어. 부승관이랑 버논한테 고맙다고 하시죠. 어? 에스쿱스가 되묻자, 아니에요. 말았지.
2. 정신을 차리자, 이번에 온 곳은 물가였어. 잠시 쓰러져있었던 아이들이 있었던 데는 모래사장이었지. 더 이상의 공간은 없었어. 아무래도, 깊은 물가를 지나야된다는 좋지 못한 생각이 스쳐지나갔지.
혹시... 저 속에 인어가 있는 건 아니겠지?
헉, 인어?
평범한 생물이 살진 않겠지.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어놨으니... 인어가 아니더라도 괴물은 충분히 살 가능성이 높아.
흩어지지 말자.
정한이 가져온 아가미풀을 각자에게 나눠주었어. 아가미풀을 먹으면 물 속에서 숨을 쉴 수 있고, 손과 발에 물갈퀴가 생겨 자유롭게 수영을 할 수 있었지만, 어쩐지 민규의 안색은 좋지 못했지. 다들 질색하는 표정으로 아가미풀을 어거지로 먹자, 고통스러워하며 물에 빠져들었어. 고통이 지나자 물 속에서 편안히 숨을 쉬고, 몸을 움직였어.
아이들 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에스쿱스와 정한이 아이들을 인솔했어. 앞서나가 괴물이 있는지 살피고, 따라오라고 손짓을 했지. 어두컴컴하고, 수질도 그리 좋지 못했지. 산호초가 많아 앞을 가렸어.
윽! 그때였어. 준과 호시의 발목을 붙잡은 건, 인어가 나타난거야. 물 속에서의 전투는 익숙치 않아 위험에 처한거지. 이때, 원우가 뒤로 가 겁이 없는 건지 호시와 준의 발목을 붙잡은 인어의 목을 용감하게도 세게 움켜쥐었어. 거세게 저항하는 인어는 결국 둘을 놓았지. 대신, 원우가 붙잡혀 서로 대치 중이었어. 인어의 수는 점점 늘어났어. 디노는 공격 마법 주문을 급한 마음에 얼른 되뇌였어. 뭐가 있지, 뭐가 있을까하다가 지팡이를 휘둘렀어. 물 속에서 수많은 산호초가 무수한 단검들로 변해 원우를 붙잡은 인어를 향했지. 성급한 마법에, 그 단검들 중 하나에 원우가 팔에 옅은 상처를 받아야했지만 인어는 확실히 죽였어. 걱정할 새도 없이, 디에잇에게도 뒤따라오는 인어를 해치워야했어.
우지가 자기에게도 따라붙은 인어를 따돌리며, 디에잇을 끈질기게 붙는 인어를 향해 외쳤어. 레라시오! 그러자 고온의 물이 쏘아져, 인어에게 심각한 화상을 남겼어. 그 인어는 줄행랑을 쳤지. 정한은 치열한 전투 속에서도, 제 손목에 차 있던 시간을 확인했어. 아가미풀의 효력은 30분이었어. 평범한 민물이었다면 한시간 삼십분이 제한이었지만, 농도가 있는 물이었거든. 고작 7분이 남은거야. 아이들에게 손짓으로 시간이 없다고 신호를 주었지만, 이 공간을 어떻게 빠져나가야 하는가가 문제였지. 인어를 죽여도, 나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 에스쿱스는 시간이 없음을 알고 마음이 급해 제압하던 인어의 팔을 붙잡았어. 대체, 어떻게 해야되는거야! 제대로 들릴 지도 모르겠지만 조급함에서 나온 말이었지. 그러자 인어는, 갑자기 위를 가리켰지. 에스쿱스는 침착하게 아이들을 불러모았어. 다 같이 저 위에 마법을 쏘아.
매지쿠스 익스트리모스, 모두의 지팡이의 끝에서 마법이 합쳐져 위에 쏘아졌지. 힌트는 인어에게, 인어가 존재한 이유였지. 사실상 물은 미끼였어. 애초에 치밀하게 구조되어진 공간이라 하여도, 어딘가에 헛점이 있던게 분명하거든. 마법들이 뭉쳐져, 문을 만들어냈어. 저 문을 여는 게 맞는거야? 호시가 의문을 품자, 버논은 소리쳤어. 지금 그게 중요해!
그 문은 다행히도 세번째 공간으로 오는 데에 성공한 것 같아. 그런데 우지가 다급히 소리쳤지. 민규가 숨을 안쉬어!
민규는 인어들과 힙겹게 전투를 했는데, 부담감이 아가미풀의 제한시간을 더 줄게 한거야. 사실 매지쿠스 익스트리모스도 사용하기 어려운 환경에, 정신력으로 버텨 마법주문까지 내뱉고 문에 들어오는 데 성공한거야. 창백하게 질려 숨을 못 쉬자, 가장 가까이 있던 원우가 빠르게 자리를 잡았어. 망설임 하나 없이 인공호흡을 했어. 가슴을 여러번 압박해 누르고 또 한번 인공호흡을 하자, 민규가 쿨럭이며 물을 내뱉었어. 아이들은 그제서야 안도의 숨을 쉬었지.
괜찮아?
컥... 괜찮아요. 그런데 여기가 어디에요?
주변을 살펴보니, 비정상적으로 큰 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리잡은 숲에 도달했어.
3. 나무가 정말 많다. 아 맞아, 호그와트에 연락 했어? 응. 아이들은 숲을 둘러보고 있었어. 정한이 이때, 마법의 흐름이 뒤틀리는 범위가 더 커졌다고 그랬어. 즉, 그들의 본거지에 다다랐다고 본거지. 그 말을 들은 모두는 더 비장해졌어. 여기를 벗어나면, 그들을 만나는 걸까....
쿵, 쿵, 쿵, 쿵, 갑자기 큰 울림소리가 땅을 뒤흔들어놓았어. 아이들은 잔뜩 경계했어. 뭐가 올지 예상이 안됬거든.
저건...?
모두의 입에서 감탄과 비슷한 신음이 흘러나왔어. 모습이 드러낸 것 중 하나는, 백색 뿔이 달린 유니콘이 나타났거든. 그리고, 히포그리프였어. 그 두 마리의 생물은, 가진 힘이 커도 숙련된 마법사들은 꽤 다룰 수 있었어. 하지만 지금 상황은 불가능했지. 왜냐면, 아주 화가 나 있었어. 승관이 아름다운 자태에 홀린 듯 입만 벌리고 있다가 버논이 끌어당겨, 겨우 유니콘의 발길질을 피할 수 있었어. 어, 어떻게 해야 돼! 히포그리프와 유니콘은 인간에게 적대적인 생물이 아니었거든. 살기 위해 죽이자니, 너무 죄를 짓는 기분이 들고 그렇다고 안 죽이면 아이들이 다칠 위험이었어. 가장 최선의 방법은 짧은 시간 안에 인간의 손에 길들여야 한다는 것이었어. 피하고만 있던 승관이 빠르게 그들의 생김새를 쭉 훑어봤어. 어? 유니콘의 등에 무언가가 박혀있어! 저걸 빼서 치료하면, 화를 안 내지 않을까? 그 말을 들은 우지가 지팡이를 휘둘러 루모스(*빛이 나오는 마법)로 시선을 유도했어. 그러자 유니콘과 히포그리프가 사납게 으르렁대며 우지에게로 쫓았지.
지금이야, 등에 올라타!
호시가 도움닫기를 자처해, 버논이 뛰어 무모하게도 유니콘의 등에 올라탔어. 히포그리프의 등에는 디에잇이 올라탔지. 거센 몸무림으로 둘 다 떨어질 위기에 처했지. 디에잇은 히포그리프를 다뤄보려고 날갯죽지를 잡았고, 버논은 유니콘의 등에 박힌 가시를 손으로 빼내려고 애를 썼어. 좀만 더 시간 끌어줘요! 버논이 소리치자, 원우가 로코모토르 모르티스(*다리를 묶어버리는 주문)를 외쳐 유니콘의 다리를 묶어놨어. 발버둥을 치던 유니콘의 다리가 묶이자, 이히힝 소리를 내며 유니콘이 옆으로 쓰러졌어. 버논도 함께 쓰러졌지. 그 사이, 히포그리프의 올라탄 디에잇은 결국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어. 유니콘의 발버둥이 덜 거셀 때, 히포그리프를 상대하는 아이들을 제외하곤 모두가 힘으로 깊게 박힌 가시를 빼내었어. 그리고 살짝 뚫린 상처에, 치료마법을 사용해주었어. 그러자 유니콘이 온화해졌지. 승관이가 손을 뻗자, 유니콘이 순하게 그 손길을 받아들였어. 그리곤 고개를 돌려 히포그리프에게 다가갔지. 무언가 서로 말을 하는 것 같았어. 다친 디에잇은 부축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었어.
유니콘과 히포그리프가 한 대화는 들을 수 없었지만, 그들의 화가 잠재워졌다는 건 확실히 알 수 있었지. 물끄러미 아이들을 보던 히포그리프는 날아가 사라졌어. 유니콘은 느릿하게 숲 속을 헤쳐나갔어. 아이들은 따라가야만 했지.
빽빽한 숲을 지나 동그랗게 넝쿨로 쳐진 곳을 가야했어. 유니콘은 고개를 숙여 승관의 얼굴을 아래에서 위로 햝아올렸지. 침 범벅이 되어 기분은 별로 좋지 못했지만 일종의 감사인사임을 알았어. 그리곤 유니콘은 사라졌지. 넝쿨을 지나, 안개가 자욱한 곳으로 왔어.
여기가 드디어...?
조심해!
날카로운 단검 하나가 확 스쳐지나갔어. 안개 속에서, 두 명의 실루엣이 보였어. 안개가 걷히자, 그 모습을 볼 수 있었지.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졌어. 침을 꼴깍 삼켰지.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거야. 왜냐하면...
너희들로 볼드모트를 막을 수 있다고 보나?
...비켜.
유감스럽지만, 우리가 문지기라 말이야.
조슈아와, 도겸이 서 있었어.
*완결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특별편과 번외편 등등을 준비한다고 했는데요.
완결을 앞두고, Q&A 질문을 받습니다! 호그와트AU에서 평소 궁금했던 것이나 보다가 의문점이 드는 점을 적어주시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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