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클첸레] 어떤 꽃이 피었습니까? -06-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6/0/8/608df806a6d161affc248ec478c61f84.jpg)
-C
"나도 형 같이 중국에서 쓰는 이름 하나 지을까?"
"갑자기 왜?"
"형은 원래 장이씽이라고 하잖아 왜 나한테 레이라고 말했어?"
"너한테 멋져 보이고 싶어서."
".....됐고."
"진짜야!"
"아무튼 종대라는 이름은 뭔가 촌스럽잖아.. 중국에 유학왔으니 여기 이름은 세련되게 지을래"
"난 종대 좋은데 귀엽잖아"
"우~"
입술을 삐쭉 내밀며 누운 몸을 일으키며 레이형이 보이게 자세를 고쳐 앉았다. 레이형은 소파에 앉아서 책을 읽다가 내가 일어나니 내 눈을 쳐다봤다. 서로가 읽고싶었던 책을 읽고 있었다가 나는 문득 중국 소설속에서 나오는 주인공들의 이름이 멋지다고 생각해 내 중국식 이름을 지을거란 결심을 했다.
"생각해둔 이름 있어?"
"음...샤오랑 이라던가"
"안 어울려."
"...그렇게 바로 말하냐.."
"하지만 안 어울리는걸?"
"그럼 형이 지어주라~"
애교를 부린답시고 앉아있던 레이형의 무릎에 내 머리를 베고 누웠다. 레이형은 살짝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난 종대가 좋은데..' 라고 말하는 레이형에게 그럼 형만 알고있는 중국이름을 지어달라 그러자 잠시 책을 덮고는 생각에 잠기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응 응!!"
잠시 고민하던 레이형의 입에서 말이 나오자 나는 기대에 찬 눈빛을 하고 얼른 상체를 일으켜 레이형의 얼굴을 봤다. 레이형은 살짝 웃고선 말을 이어갔다.
"첸 어때?"
"에?"
"맘에 안들어?"
"첸? 뭔가 쳇 거리는거 같잖아."
"아니야 종대랑 어울려 첸첸~ 이것봐 이렇게 말하니 귀엽잖아."
"귀엽다고좀 하지마!!"
"하지만 귀여운걸?"
나는 레이형이 지어준 '첸'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고 물론 다른 이름도 짓지 않았다. 중국에 유학하는 동안 레이형은 나를 종대대신 '첸첸~' 이라 부르며 나를 더 귀엽다는 듯이 대해줬고 나도 그게 싫지는 않았다. 첸 이라고 부르는 레이형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하지만 들을 수 없었다.
-K
종대에게 내 마음을 고백하고 다음날은 내가 가게를 쉬는 날이였다. 이틀 연속으로 종대를 보지 못했다 내가 가게를 찾아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섣불리 용기가 나지 않았다.
더군다나 그렇게 당황해 하던 종대의 모습이 생각났었다. 내 고백에 놀랐었는지 먹던 피자가 목에 걸려서 눈물까지 흘려가며 기침했었다.
그런 생각에 걱정을 계속하며 편히 주말을 쉬지 못하고 이틀이 지나고나서야 나는 드디어 월요일 아침이 밝자마자 얼른 씻고선 가게에 나갈 준비를 했다.
종대가 혹시나 나를 어색해 할까 걱정했는데..
"어.. 크리스.. 왔어...?"
"응."
"....."
"....."
역시나 어색해 했다. 아침인사부터 어색한 톤으로 말하고 일하는 내내 내가 옆에서 이름이라도 부르면 소스라치게 놀라며 '어?!' 라고 대답하고 조금이라도 가까이 갈라 그러면 '아 나 할 일 있었지!" 라고 말하면서 금새 자리를 피해버린다. 고백한게 잘 못 한건가.. 오히려 서로 이름도 몰랐을때보다 더 사이가 멀어진거 같아서 마음이 답답했다.
결국 점심 시간이 되서 까지도 종대는 나를 피하려고 하는 눈치였다.
"저..점심 먹어 크리스.. 나.. 배 불러서..."
"저기 종대."
"어?"
"왜 나 피해?"
답답한건 못 보는 성격이다. 종대는 내 말에 놀라며 '내가 무슨 너를 언제 피했다고 그래..' 라고 말하며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나를 쳐다보지 못했다. 거짓말..
거짓말을 하고있었다 종대는 나는 종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종대가 살짝 뒷걸음질 쳤지만 오히려 나는 더 가까이 다가갔다.
"크..리스?"
"피하지마.."
"....."
"이런거 싫어 우리.. 어색해지는거.."
"....."
"점심 맛있게 먹어 나 나가서 먹고올께.."
그렇게 종대를 앞에두고 한숨을 한 번 내쉬었다. 그리고는 종대를 지나쳐 가게를 나가려고 하자 종대가 내가 입은 셔츠에 소매를 살짝 잡았다. 나는 종대가 나를 잡은 느낌에 잠시 멈칫했다. 그리고는 고개를 뒤를 돌려서 종대를 바라봤다. 나는 순간 어떤 말을 할지 막막했다. 종대에 얼굴은 살짝붉어져있었고 눈에 눈물이 맺혀있었다.
그리고는 그 눈물이 왼쪽 뺨을 타고 흐르며 종대가 입을 열었다.
"크리스는.... 나를 좋아해..? 진심으로..?"
"......."
"...흐으...어?? 진심으로?"
결국 흐느끼며 양 뺨에 눈물이 타고 흘러 내렸다. 힘들게 말하는 종대를 위로해 주고 싶었다. 나는 다른 손을 뻗어 나를 잡고있던 종대에 손을 잡았다.
"진심으로 좋아해."
그리고 나는 이렇게 내 진심을 말했다.
**
"짬뽕 두 그릇 나왔습니다."
"...."
"...."
"맛있게 드세요."
종업원이 나와 종대가 앉은 테이블 위에 짬뽕 두 그릇을 올려주고는 자리를 피했다. 종대는 아직 울어서 붉어진 눈을 하고있었고 나는 그런 종대에게 젓가락을 주며 먹자고 말했다. 종대는 훌쩍거리며 내가 준 젓가락을 받고선 짬뽕을 휘적 거리기 시작했다. 잠시 동안 서로 아무말도 없었다. 내가 그렇게 대답을 하고선 종대는 더 크게 울어 버렸다.
무었 때문에 울었는지는 몰라도 나는 종대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하고있었다.
그리고 나는 위로하는 도중에 레이가 나타나 우리를 쳐다보고있었다.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레이의 눈빛은 화난것도 아니고 슬픈것도 아닌 듯 정말 알 수없는 눈을 하고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 시선을 피하려고 종대와 함께 식당에 찾아와 같이 밥을 먹기로 했다.
뜨거운 짬뽕을 후후 불다가 후루륵- 소리를 내가며 많은 면을 입에 담고있는 종대의 볼이 빵빵했다. 그 와중에 귀엽다고 생각한 나는 살짝 웃으며 나도 먹기를 시작했다.
-C
"다녀왔어.."
"수고했어."
크리스와 밥을 먹고난 후 가게에서까지 완전 어색했다. 물론 내 행동이 바보같아서 내가 먼저 말을 못 걸었던것도 있었다. 그런 크리스는 일부로 나에게 말을 걸지 않은듯했다.
갑자기 울어버려가지고 많이 놀랐겠지만 내가 크리스의 행동에 더 놀랐었다.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말한 크리스의 말에 나는 어떡해 할지 몰랐었다.
집에서는 민석이가 소파에 앉아서 티비를 보다가 혼자서 크게 웃고있었다. 옷을 갈아입고선 그런 민석이가 앉은 소파로 향했다.
"너는 내 집에 신세지고 있으면서 가게일도 안 도와주냐?"
"학생한테 일을하라는거야?! 너무하다.."
"먹고자는 숙박비 내 그럼."
민석이의 옆에 앉아서 말하자 민석이가 너무하다라고 계속 말하며 내 팔뚝을 주먹으로 콩콩 쳐댔다.
잠시동안 티비를 한참 보다가 민석이가 졸린건지 하품을 하며 자려고 소파에 일어나자 나는 농담으로 숙박비 내세요 라고 말하자 민석이는 나한테 가까이 와 다시 한번 내 팔뚝을 주먹으로 콩콩 쳐댔다. 아프다고 말하자 민석이는 '크리스 형이 일하고 있는데 나까지 일해야해?!' 라는 말을듣자 나는 즉각 크리스 라는 이름을 듣고 반응해버렸다. 그대로 나는 으악!! 거리며 소파에 누워 얼굴을 쳐 박자 민석이는 살짝 당황한듯나를 보고있었다.
"왜 그래?! 미쳤어?!"
"크리스 얘기 하지마..."
"왜 종대형 설마 크리스형이랑 싸웠어?"
"아니야.. 그런거 아니야..."
"그럼?"
"니 말대로 돼버렸잖아!! 이 바보야!!"
".....어?... 어??!!"
내 말 뜻을 이해한건지 민석이의 표정이 황당함과 놀람을 번갈아가면서 보여줬었다. 민석이는 설마 라는 말을 계속 내뱉으며 자기도 놀랐는지 이마에 자기 손을 얹었다.
"와.. 그냥 농담이였는데.."
"으..."
"그래서 어떡할건데?"
".....뭘 어떡해."
"사귈거야?"
"......"
"형 설마 사귈거야?! 형도 크리스형 좋아하는거야?"
솔직히 아니라고 대답해야하는데 왜 선뜻 이 말이 나오질 않았는지 나도 모르겠다. 민석이는 놀라서 내 어깨에 자기 손을 올리고는 정신차리라며 세게 내 어깨를 흔들었다.
"안 돼!"
"...."
"레이형... 레이형은.. 물론 레이형은 지금 없지만..."
"...."
그렇다. 나는 레이형을 아직 잊을 수 없었다. 잊었다면 내가 이상한거였다.
민석이의 단호한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걱정말라고했다. 나는 잠시 바람좀 쐬고 오겠다며 이 자리를 피했다. 요 근래 내가 이상해진거 같았다.
갑자기 받은 고백에 들떠서는... 지금 앞 뒤 구분을 못하는 거 같았다. 밖으로 나왔다. 살짝 어두워져서 그런지 찬 바람이 불었다.
"으아.... 술이나 마실까.."
사실상 술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술의 힘을 빌려야 할거 같았다. 얼른 나는 동네에 있는 편의점을 향해 걸어갔다.
-K
"...."
"...."
"내가 울리고 싶어서 울린거 아니야."
"...."
나는 가게일이 끝나고 레이가 있을거라 믿으며 근처에 놀이터를 향했다. 역시나 레이는 있었고 오늘은 어디에도 앉아있지 않고 서있는 채로 가만히 내 이야기를 듣고있었다. 나도 앉아있기 뭐해서 서서 레이에게 말을 걸었다. 아까 봤던 상황을 설명하는 내내 레이의 표정은 그냥 무 표정인 채로 있었다.
"그때 왜 울었는지 나도 모르겠어."
".....아마도"
"...?"
"아마도 종대가 너를 좋아하나봐."
".....뭐라고?"
"내가 볼땐 그런거 같아."
순순히 말하는 레이의 태도에 많이 놀랐었다. 나는 그래도 갑자기 왜 이러지 라는 생각을 가지마 경계를 했다.
이녀석이 뭔가 여유로워 보이면 불안하다.
"나는 종대가 행복하길 바래.."
"...."
"종대가 나한테 울면서 가지말라고 말했을때 종대 우는게 싫어서.. 웃는게 좋아서 이렇게 곁에 있는건데.."
"...."
"물론 종대는 내 모습을 볼 수도없고 내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지만.."
레이는 말을 하다가 잠시 머뭇 거렸다. 뭔가 비장한 눈빛을 하고선 나를 쳐다봤다. 나도 그런 레이의 태도에 얼굴을 바라봤다.
"나 없이도 종대가 행복할 수 있는지 알고싶어.."
"그래서.. 어쩌자고"
"...부탁할게...나한테 니 몸을 빌려줘"
레이의 말은 내가 들을땐 미친 부탁이였다.
-L
"형.. 가지마... 왜 나 두고 가는거야... 응..? 나 혼자 두지마.. 레이형..."
그게 살았을때의 내가 들은 종대의 마지막 말이였다.
-오타 지적 감사히 받아요 :)
-항상 댓글 감사드립니다 ㅜㅜ
-짧게 끝내려고 해서 내용이 다소 정리가 안된거 같은데 부족한 필력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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