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클첸레] 어떤 꽃이 피었습니까? -0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6/0/8/608df806a6d161affc248ec478c61f84.jpg)
-K
집에 들어가자마자 얼른 샤워를 하고는 가장 깔끔하게 흰 셔츠를 입고 가기로 결정했다. 향수도 뿌려야 되나? 앞머리는 올릴까? 내릴까? 라며 거울을 보면서 이리저리 머리를 만져댔다. 결국엔 그냥 앞머리를 내리고 그냥 수수한 차림으로 가기를 결심했다. 선물로는 꽃집 사장님한테 꽃을 사가는건 좀 웃긴일이고 음료수? 라고 생각 하며 집 앞에 있는 마트에 들렸다. 오렌지 주스를 손에 집는 순간 옆에 보이는 맥주가 보였다.
"어 맥주.."
어차피 둘다 성인이고 저녁을 먹을 것인데 맥주를 사갈까 하는 생각에 제일 비싼 캔 맥주 두 캔을 들었다. 첫 만남 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애매한 만남이지만 통성명한 시점에서 저녁 식사 초대까지 받은 것은 거의 나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다. 친해지려면 서로 술을 마시는게 자기 나라에서도 그렇고 한국에서도 그렇다는걸 알기에 나는 캔 맥주를 손에 들고 계산대를 향했다.
"흐음~"
종대네 집으로 향하는 길이 왠지 모르게 신나서 걷는 동안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불렀다. 아르바이트하기 잘했다. 라고 생각하며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핸드폰에 시계를 보니 아직 7시 30분이였다. 집에서 여기까지 걷기로 10분거리라 좀 늦게 출발해도 되는데 도저히 떨리는 마음을 주체할수가 없어서 조금 빨리 걸었다.
"어?"
가게 앞에 거의 다 왔을때 나는 잠시 멈칫 했다. 지금 내 눈에 멀리서 보이는 장면은 아까 흰 스웨터에 맨발인 남자가 그 자리에 똑같은 자세로 서있었다. 그 남자는 가게 안에 바라보고있었다. 가에 안에는 잠시 불을 켜둔 상태여서가게 안이 보일 것이다. 나는 남자가 가게 안에 종대를 보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빴다. 이 남자 뭐지?
"저기요."
나는 걸음을 조금 빨리 하면서 그 남자 쪽으로 걸어갔다. 그 남자는 내 질문에 꿈쩍도 하지 않은채 시선은 계속 가게 안을 쳐다보고있었다. 나도 그 남자의 시선에 따라 가게 안을 보자 가게 주방 구석에서 뭔가를 정리하는 종대가 보였다. 계속 같은 자리에서 종대를 쳐다 본건가?
"이봐요."
남자는 여전히 눈만 깜빡이며 내 말을 무시하고 종대 쪽을 봤다. 대놓고 무시당한게 기분이 나빴고 계속 종대를 보는 것도 기분 나빴다. 남자의 앞 머리가 눈을 살짝 가린거 같아서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왠지 무표정이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슬퍼보였다.
"어? 크리스 거기서 뭐해?"
순간 가게 문을 열고 나를 부르는 종대를 쳐다봤다.
"어? 그게 여기...어?"
여기 이상한 사람이 있다고 말할려는 순간 남자의 모습이 사라졌다. 분명히 앞에 있던 남자가 잠시 고개를 돌린 사이 사라졌다 이건 말이 안된다. 내가 오늘 너무 들떠서 뭔가 잘못 본건가?
"거기 뭐 있었어?"
"그게.. 어.. 그러니까."
"너 보니까 그냥 멍하니 저쪽 보고 있길래.."
종대는 손가락으로 왼쪽을 가르켰다. 내가 남자를 바라본 쪽 내가 너무 들뜬걸까? 그냥 헛 것이 보인거라고 생각하며 아무것도 아니라며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손에 그거 뭐야?"
"이거? 선물."
"에? 그냥 저녁식사 초대인데 선물까지."
"맥주인데."
"맥주?"
"그.. 한국에서는.. 친해질려면 술 마시면 좋다 그래서."
"우와 크리스 나랑 친해지고 싶은거야?! 기쁘다! 내 주위에 혼혈인 친구가 생길줄이야!"
"어.. 어.."
종대가 해맑게 웃으며 내 손에 들고있는 봉투를 받고는 뒤에 문을 열고 윗층으로 올라가라고했다.
"뭐 도와줄거 없어?"
"아니야 이 접시만 들고 가면 되 손님인데 일 하려고 하지마."
"그럼 그 접시 내가 들게."
"괜찮은데.."
종대가 들고있던 접시를 들고 뺏어 들고는 종대는 웃으며 봉투를 들곤 먼저 윗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앞장섰다. 아랫층과 다르게 윗층은 가정집 처럼 되어있었고 식탁이 있는 쪽으로 가자 식탁 위에 못 보던 음식들이 잔뜩 있었다. 그 중 딱하나 아는게 있었다.
"된장찌개네."
"응! 혹시 한식 입에 안 맞아?"
"아니. 한국 음식 다 맛있어. 된장찌개 여행갈때마다 식당에서 먹어서."
"아하 다른건 그냥 내가 잘하는 반찬 같은거랑 집에 돼지고기 있길래 간단하게 보쌈 같은거 했어 이거 김치랑 먹음 맛있어! 매운거 잘 먹어?"
"어 가리는거 없이 잘 먹어."
"다행이다."
종대는 웃으며 내가 사온 맥주 캔을 따고 컵에 따라서 가져왔다. 나는 맞은편 자리에 앉은 종대를 보면서 괜히 기분이 좋았다.
잔을 들고는 우리 건배할까? 라고 말하는 종대를 보며 나는 그러자 라고 말하고는 컵을 들었다.
"어.. 어떤걸 축하할까 음.. 친구 생긴 기념?"
"그건 싫어."
친구로 단정 짓는거 같잖아.
"음.. 아 그럼 크리스랑 알게된 기념!"
그건 나쁘지 않았다. 나는 좋다고 하며 종대는 웃으며 '크리스를 알게된 기념~!' 이라고 외치며 서로 잔을 짠 소리나게 부딪쳤다. 서로 맥주 한 모금씩 마시고는 종대는 먹어보라며 음식이 입에 맞을지를 걱정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 봤다. 나는 먼저 된장찌개를 먹고서는 정말 맛있다며 엄지를 들어보였다. 종대가 다행이라며 자기도 이제 편하다는 표정을 짓고선 밥을 먹기 시작했다.
종대가 이것도 먹어보고 저것도 먹어보라며 반찬을 내 밥그릇 위에 올려주는데 왠지 모르게 연인 같아서 나 혼자서 좋아했다.
서로 밥을 반 쯤 비웠을때 종대는 자신에게 궁금한게 없냐는 질문을 했다. 당연히 묻고싶은것도 많고 알고 싶은것도 많았다.
"어.. 그럼."
"응! 뭐든 물어봐!"
"종대.. 애인 있어?"
"어? 애인?"
종대가 괜히 민망하다는 듯이 물으며 처음부터 그런걸 물을줄은 몰랐다며 수줍어 했다. 설마 있다면 마음은 아프겠지만 그래도 확인해 보고 싶었다.
"없어."
살짝 웃으며 말하는 종대의 말에 나는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 쉬며 다음 질문을 이어갔다.
"어 그럼.. 이 가게 종대 가게야?"
"어?"
순간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진 종대의 얼굴에 내가 물으면 안될것을 물었나 싶었다. 하지만 궁금했다. 집이 바로 가게 윗층이고 여기서 생활하는거에 대해서
"아 이게.. 그럼 오늘 술도 마셨겠다. 그냥 술 주정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줄래? 크리스?"
"그래."
"이 가게는 나랑 내 애인이 같이 하던 가게야. 이제 일년 하고 반년 된거 같아. 가게 연지는 애인은 중국에서 만났는데 아 내가 중국에 유학 갔었거든 같이 한국에 가서 살자고 말해놓고는 어.."
잠시 말을 멈추며 종대의 얼굴을 살펴봤다. 나는 밥을 먹던 숟가락을 식탁위에 조심히 올려놨다. 종대의 표정의 아까까지의 웃음기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같이 가게 열고 여기서 같이 애인이랑 가게일도 하고 여기서 같이 지냈는데 얼마전에.."
"...."
"그 사람이..."
"미안해."
"어? 아니 괜찮아."
내가 괜찮지가 않아. 한 달만에 종대의 얼굴에서 한 달전에 본 종대의 슬픈 얼굴이 보일거 같아서 나는 중간에 말을 잘라냈다. 종대는 분위기가 어색해 졌다면서 이제 자기가 궁금한걸 물을거라면서 나에게 질문해 왔지만 나는 답을 하면서도 머릿속 한 쪽에는 종대의 그 울던 모습이 자리 잡고있었다.
**
"저녁 잘 먹고 가."
"그래! 내일부터 일 나와야 하니까 들어가면 일찍 자 벌써 11시 다 되간다."
"어.."
"조심히 들어가 크리스 내일 봐!"
그렇게 종대는 내가 갈때까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저렇게 웃으면 예쁜데 자기 애인 얘기를 할때 슬퍼했다.
그럼 그 때 애인이랑...
종대를 그렇게 울린건가?
나쁜놈..
혼자 그렇게 생각하며 술이나 깰겸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C
설거지를 다 하고 샤워를 한 후 내 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하~ 기분 좋다~"
크리스랑 더 친해진거 같고 진짜 지금 생각해도 저녁 초대는 잘 한거 같아. 서로 내일 편하게 얼굴 보면서 일하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불을 가슴까지 덮고선 눈을 감은채 크리스랑 나눈 이야기를 생각했다.
"...."
레이..
오늘 레이형 생각이 많이 났다. 크리스가 이 가게가 내 가게냐는 질문을 했을때 나는 내 가게라고 말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여긴 레이형과 내 가게니까 근데..
근데 그렇게 가버리냐..
"하아 울거 같아 괜히 술 마셨나."
이불을 머리까지 덮으며 나는 빨리 잠에 들려 했다.
'우리 헤어지자 종대야.'
바보 같이 그렇게 말한 사람이였다. 그 사람은
-K
"애인이 있었었구나.. 종대는.. 누구 였을까.."
혼잣말을 해가면서 동네를 조금 걷다가 가게 근처에 있는 놀이터로가 그네에 앉은채 조금씩 흔들면서 종대 생각을했다. 그래도 지금은 애인이 없는거니까 괜찮은거잖아? 라고 생각하면서도 애인 얘기를 하는데 그렇게 잘 웃던 종대가 울거같은 표정을 지은게 내내 마음에 걸렸다.
"후.."
그네는 내가 타기에는 조금 작았다. 억지로 몸을 끼워 맞췄다고가 더 맞는말 같아서 나는 그네에서 일어나 앞에있는 벤치에 앉았다. 고개를 뒤로 젖히고서는 잠시 눈을 감았다.
이렇게 가다가는 고백도 못하고 일만 하다가 캐나다로 돌아가는게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는 눈을 떴을때
"으악!!!"
나는 순간 바로 내 얼굴 바로 앞에 남자의 얼굴이 보여서 너무 놀라 소리지르고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아 버렸다.
너무 놀라서 잠시 쳐다보지를 못하다가 얼른 얼굴이 있던 쪽을 쳐다봤다.
"어?!"
나를 놀래킨 남자는 가게 앞에서 종대를 지켜봤던 그 남자였다.
"까..깜짝 놀랐잖아요."
"종대 좋아해?"
"네?"
다짜고짜 종대를 좋아하냐는 질문에 나는 순간 당황했었다. 남자는 계속 똑같은 표정을 유지하며 내가 아까 앉았던 맞은편 그네에 앉아서는 나를 쳐다봤다.
"너 종대 좋아하냐고"
"초면에 반말은 조금.."
"너 종대보다 어리잖아."
"그건 그렇지만.. 잠깐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죠?"
".....미안."
갑자기 사과를 해대는 이 남자에 나는 더 어이가 없었다. 나는 일단 주저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바지에 묻은 흙을 털어냈다. 그리고는 다시 벤치에 앉아서 남자를 쳐다봤다.
남자는 잠시 생각에 빠진 듯 했다. 그리고 여전히 맨발이였고
"다시 한번 물을게 너 종대 좋아해?"
"내가 왜 그걸 당신한테 말해줘야해요?"
"종대 좋아하지마."
"....뭐라구요?"
"종대 내 애인이야."
남자의 저 말에 나는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순간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이 그럼 저 남자가 종대를 울게 했던 장본인이라는건가? 나는 남자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자 남자는 오히려 여유롭다는 표정을 짓고서는 말을 이어갔다.
"종대 내가 많이 사랑해."
"...."
"종대... 내가.."
"그런데 당신이 울렸잖아."
"...."
"헤어져 놓고는 이제와서 누군가가 종대 좋아할거 같으니 불안한거야? 그래 놓고는 왜 종대를 멍하게 쳐다보고 있던거야? 내가 같기는 싫고 남 주기는 아까운거야?"
이렇게 보면 내가 아까 본 것은 헛 것을 본것이 아니란게 증명이 된거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남자를 노려보자 남자는 입술을 살짝 삐쭉하고 내민채 아무말 하지 않았다.
나는 내 말을 무시하는 남자가 화가 나서 가까이 다가갔다.
"이봐 사람이 말을 하면은.."
그리고는 남자의 어깨를 잡으려는 순간 나는 순간 몸이 굳어버렸다.
내가 술에 취할 정도로 마시지도 않았다 그리고 지금 내가 본게 착각도 아니라면.. 이건...
"어..?"
내 손은 남자의 어깨를 잡지 못하고 그대로 관통해버렸다.
-오타 지적 감사히 받아요 :)
-일단 댓글 달아주신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암호닉이 무엇인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에 암호닉 적어주세요~^^
그냥 소설만 읽어 주셔도 너무 감사한데 댓글 달아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 암호닉:) |
-하루에 2편이나 써버렸네요 ㅎㅎ 폭풍연재..ㄷㄷ 여기까지 같이 읽어주신 똑숭이 , 비글 님 감사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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