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은 빅뱅의 착한사람 추천해드려요!는 착한사람가사를 토대로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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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사람
w.기분이나쁠땐
"민석아, 김민석. 니 착각이야. 제발 착각하지마. 귀찮으니깐."
너도 착한사람은 아닌가보다. 그럼 이러지 않았을텐데.. 근데 나쁜사람도 아니다.. 그치..? 제발 착각이란 말 하지말아줘...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본격 학비 다 내고 학교 캠퍼스를 방황하는 그런 소년 컨셉으로 혼자서 놀고 있었다. 나는 심각한 망상병환자라 항상 운명적인 만남. 즉, 인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린지도 꽤 오래됬다. 한..2년즈음..? 그렇게 혼자만의 낭만에 빠져 캠퍼스 근처를 배회하고 있을 즈음 비가 내렸다. 심각한 소나기여서 그런지 금방 젖을 것 만 같아 당황했다. 비 맞는 것도 하나의 낭만이지만 아플걸 생각하니 또 두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냥 막 뛰었다. 앞도 안보고 뛰다가 갑자기 내 위로 쑤욱 씌어진 우산과 휑했던 옆이 누군가로 채워짐과 동시에 나만의 운명적인 만남. 즉,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뒤로 하루도 빠짐없이 그사람을 그렸고 그사람을 만난뒤로 또 다른 누군가는 만나고 싶지 않아 오로지 집에 누워 그사람이 내꿈속에 나오길 빌면서 잠들다가 모두가 잠든 밤이면 창문을 열고 그사람을 그리며 그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하나하나 묘사해보았다.
한번만 더, 한번만 더 심각한 소나기가 내려 다시한번 그사람을 만난다면..
내 위로 올라왔던 빨간 우산과 휑했던 옆을 채워주면 따스함을 꿈에서라도 다시한번 느껴볼 수 있다면.
거울을 봤다. 오로지 꿈에서라도 다시한번 느껴보겠다는 일념하에 미친듯이 잠만 잤다.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수면제를 먹었다. 혹여나 아프다면 느껴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찬물에 얼음을 가득 넣어 30분동안 그사람만을 생각하다 나와서 잠에 들어보기도 했다.
차라리 낭만을 즐기던 때로 돌아갔으면. 아니 차라리 낭만을 즐기는 척하자. 그래. 그러자. 하는 생각으로 다시 대학교 캠퍼스를 배회했다. 언제나 처럼. 1년동안 해왔던 것 처럼. 그러나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내 손에 쥐어져 있었던 핸드폰엔 그사람의 번호. 그리고 머릿속에 더욱더 커져버린 그사람.
문자하나하나 보내기가 떨렸고 두근거렸다. 그사람에게 문자를 보낼 때마다 친절히 돌아오는 그사람의 답장은 날 더 설레게했고 잠 못 이루게했다.
그리고 연락한지 꽤 오래됬고 꽤나 오랜시간이 흘렀다 생각이 들었을 때, 만나자는 약속을 잡고 고백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해보는 고백에 나름 꽃도 한송이 준비해보고. 옷도 제일 멋있는 걸로 입고. 그래. 완벽했지..시간도 딱 맞춰 나가 약속시간에 알맞게 도착하고. 도착하자마자 미리 기다리고있던 그 사람을 향해 수줍게 내밀었다. 그리고 말했다.
"루한. 니가 좋아..."
그리고 돌아오는 것은 내팽겨쳐진 꽃과 그 꽃을 담뱃불 지져끄듯이 발로 짓밟는 발. 그리고 찌릿찌릿한 말.
"민석아, 김민석. 넌 언제나 그래. 착각하지마. 제발. 귀찮으니깐."
그 뒤로 집에서만 살았다. 이냥저냥 여러방법으로 살아봤다. 미친놈처럼 살기도하고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살기도하고. 그러다 사람처럼 살고있고..
그래도 밥을 한술 뜨려다 생각나는 그날의 추억은 내 핸드폰속의 문자를 확인하게 하기도 했다.
지워야지. 지워야지. 잊어야지. 애초에 안될꺼라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한번 부딪혀보자는 마음에 던졌던 날 후회하며 내 나름대로의 모든 흔적을 지웠다.
시간이 약이되겠지. 어느센가 바빠지면 너무 바빠져서 다른일 신경도 못쓸정도로 바빠지면 잊겠지.
착한사람이였으면 했는데. 착한사람이였으면 안그랬을텐데. 그런데 나쁜사람은 아니야...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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