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w.기분이나쁠땐 언젠가는 우리가 헤어지고 서로의 짝을 찾아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그리고 그 아이를 위해 남은 인생을 살고... 애써 흐르려는 눈물을 겨우 머금고 내 맞은편에 앉은 민석이를 쳐다보았다. 민석이또한 촉촉한 눈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민석아, 언젠가는 우리가 맞이할 현실이야..알고 있지? 그 현실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우리에게서 멀어졌으면, 차라리 우릴 다시 10대로 돌려놓고 시간을 더 줬더라면... 민석이는 조용히 손을 들어 눈물을 훔쳤다. 10년도 넘게봐온 눈물이지만 오늘 본 눈물은 그 어떠한 눈물보다 안쓰러웠고 힘들어보이고 슬픈 눈물이였다. 그동안 견뎌온 녹록치않았던 시간이 내 머리속에서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언젠가는이라는 무한한 가능성에 속해 있는 그 말 때문에 현실의 벽을 깨보려고 했던 무모함을 잠시 접어두고 여느사람처럼 그 가능성을 준비해야만 하는 우리. 너는 나에게는 그저 한없이 여리고 사랑스러운 존재지만 널 그 가능성 속에 집어넣는다면 너또한 나와 똑같은 신세.. 너도 나도 견딜 수 있을까...? 민석아, 난 잘 모르겠어. 지금 뭐가 어떻게 되는건지. 너에게 무슨말을 하는 건지. 내 손에 쥐여진 이 종이쪼가리들이 뭔지. 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우리 이야기의 끝이 여기인지. 무한한 가능성인척하는 언젠가는 이라는 단어는 왜이리 우리가 그 가능성 속에 대입되는 게 당연한 거라 생각하는 지. "...중국은 말이야.. 어때?" 어떠긴 어때. 우리 가족이 있고.. 니가 없고.. 음식이 다양하고.. 니가 없고.. 팬더가 있고... 니가 없고.. 사람도 많고.. 그러나 니가 없고.. 나만을 바라봐 주시는 부모님이 계시고.. 니가 없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내 머릿속엔 자꾸만 민석이의 모든 모습이 그려진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가만히 있다보면. 아무것도 하지않고 있다보면. 민석이의 웃음소리부터 울음소리. 아플때부터 뛰어놀때까지. 잊어버릴 것만 같았던 모든 모습이 무엇하나 잊혀지지않고 내 머릿속을 맴맴 돌기만 하는데.... 비행기에서 내리니 익숙한 향기가 그리웠던 향기가 그러나 쓸쓸한 향기가 나를 감쌌다. 민석아, 언젠가는 우리가 헤어지고 서로 짝을 찾고 아이를 낳고 그리고 그 아이를 위해 남은 인생을 살고.. 그래도 언젠가는 만나자... 지금도. 미래에도. 언젠가는 이라는 무한한 가능성에 우릴 대입시켜 다시 만나자. 지금의 언젠가는은 힘들도 괴롭지만 미래에 언젠가는은 행복하고 웃음가득하게 만들자.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EXO/루민] 언젠가는 8
12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조진웅을 지킵시다.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