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런히 귀에 꽂고있던 이어폰을 빼고 나를 내려본건 다름 아닌 경수였어.
경수와 눈을 마주치자 마자 너징은 당황하기 시작했지. 한참을 땡볕에 걸어와서 이미 땀은 줄줄 흐르고 있고,
땡볕에 노출된 양볼은 발갛게 익어있었으니까. 순간적으로 너징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굳어있었어.
경수는 땡볕에 덥지도 않은지 보송보송한 모습 그대로 아직도 잔잔한 노래가 흘러나오는 이어폰을 손에 들고 있었고.
경수는 가만히 굳어있는 너징을 보며 무슨일이냐는듯 고개를 갸우뚱 했어. 너징은 그런 경수의 모습에
정신을 차리고 뭐라고 말을 해야하나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지.
"어, 어.. 집에 가는 길인데, 겨, 경수 네가 보이길래!"
간간히 말을 더듬어 가며 말을 끝마친 너징은 말을 끝마쳤다는 왠지모를 뿌듯함에 씨익 웃어보였어.
경수는 또한번 그런 너징이 귀엽다는듯 웃음을 흘렸고.
"집까지 걸어가?"
"아, 응."
"집이 이쪽인가 보네."
집까지 걸어간다는 너징의 말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같은 방향으로 걷는 너징과 경수였어. 너징은 경수와 같은 방향으로 같이 걸어간다는
작은 설렘에 살짝 미소를 머금고 흐르는 땀을 닦아. 그렇게 너징이랑 경수는 말없이 한참을 걸었어.
걸으면서도 경수와 정말 같은 동네에 사는지 자연스럽게 같은 방향으로 향했고. 너징이 집에 도착할때까지
경수랑은 간간히 눈을 마주쳤을 뿐, 별 얘기는 없었어.
"우리집 여기야. 잘가고, 내일보자!"
너징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흔드는 경수였어. 그런 경수를 보며 너징은 내일도 걸어와 볼까. 하고 생각했지.
땀범벅이 된 너징이 집에와서 시계를 확인하니까 원래는 걸어서 50분 거린데 너징 걸음이 느려선지 1시간이 조금 더 걸린거야.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오래간만에 운동을 한 듯한 기분이 들어서 뿌듯하게 웃고는 교복을 갈아입고 끈적거리는 몸에 샤워를 하러 들어갔어.
땀이 범벅이었던 몸을 보송보송하게 씻고 나니 배가 고픈 너징이었어. 조금전까지의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결심은 어디로 갔는지
오늘은 운동을 했으니까, 조금 먹어도 괜찮겠지. 하면서 냉장고를 여는 너징이야. 참 답답하기 그지 없지.
너징은 룰루랄라 하면서 냉장고를 열었는데 평소라면 냉장고 속에 간식거리가 그득 해야 했지만
아무것도 없이 텅텅 빈 냉장고에 이게 무슨일이지, 싶어. 당황한 너징은 방으로 향해 엄마한테 전화를 해.
"엄마, 냉장고에 왜 아무것도 없어?"
- 너 살 좀 빼라고 다 치웠으니까 그런 줄 알아.
이게 무슨 청천벽력인가, 싶은 너징이야. 내가 이렇게까지 살이 찔때까지 엄마는 아무 상관도 안했으면서 이제와서 살을 빼라니.
어차피 엄마가 그렇게 얘기 하지 않아도 살은 빼야겠지만.. 뭔가 야속한건 어쩔수 없는 감정인것같아.
그런 너징이 한숨을 푹 내쉬고 냉장고 문을 닫았어. 그리고 배고픔을 조금이라도 참으려면 잠을 자자. 싶어서 그대로 아침까지 잠에 들었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는데 왠일인지 어제보다 몸이 가벼운것같은거야. 너징은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교복을 입고 학교갈 준비를 해.
뭔가 그런거 있잖아, 다이어트 시작한지 하루만에 살이 빠진것같은느낌? 뭐. 그럴일은 실제로 없지만.
너징은 그런 느낌이 좋아서 기분좋게 학교로 향해. 오랜만에 콧노래도 흥얼거리면서 교실에 도착했어.
교실에 도착해서 어제와 마찬가지로 가지런히 책상 위를 정리하고 있는 너징이야.
책상 위가 어지러우면 공부가 아예 안되는 너징이었거든. 그렇게 가만히 앉아 책상정리, 서랍정리를 하고 있는데
예비종이 칠때까지 경수가 안오는거야. 그래서 너징은 슬슬 되도 않는 걱정을 시작했어.
그런 너징의 걱정은 1분도 안돼서 사라졌지만. 경수는 원체 성격이 느긋한지 예비종이 쳤음에도 불구하고
느릿한 발걸음으로 오늘도 역시 무심한 표정으로 너징의 옆자리인 제 자리에 앉아 칠판을 멍하니 응사하다가 경수를 빤히 바라보는
너징을 향해 고개를 돌려 눈을 마주쳐. 너징은 순간 멍하게 경수를 쳐다본게 부끄러워서 눈을 피하려고 했는데 경수가 인사를 건네오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어.
"오징어, 안녕."
"아, 안녕. 학교 늦게 오는구나.."
괜히 몇마디 말을 더 붙여 보겠답시고 별 쓸모도 없는 말을 내뱉은 너징이었어. 그런데도 경수는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런 경수에 자연스레 너징도 긴장을 풀고 조심스레 한마디씩 건넬수 있었어.
+
지금 글을 하나씩 써놓고 임시저장을 해놓고 나중에 하나씩 올리려고 하고 있는데...
후우.... 나란 글고자... 후우... 화가 난다...!
항상 댓글 달아주시는 우리 암닉들 거마어영.
♥ 안알랴줌 대지대지 파인애플 익규 붉낙지 땡슈 핸드크림 변백꼬 스무디 경수야사랑해 준짱맨 됴다미 갈비찜 비타민 망고 디됴아 이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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