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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전체글ll조회 1322


[디찬] 싱글파파 | 인스티즈

하는 여부 이써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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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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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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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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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유치원 아이들이 집에 가는 시간, 오늘은 제가 아닌 다른 선생님이 버스에 타는 날이라 종일반을 제외한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는 버스에 조심히 태우고 손 흔들어주는) 잘 다녀와요. (웃는 얼굴로 선생님은 물론 버스 안 가득한 아이들에게 인사해주고 버스가 멀어질 때까지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다 언제 나온 건지, 제 다리에 매달려 안긴 아이 내려다보며 웃는) 하빈아, 선생님 마중나왔어? (낯을 가리지만 저와 요즘 부쩍 친해진 하빈이 품에 끌어안고 원복만 입고 있어 추울까 빠른 걸음으로 들어가 밤톨같은 머리 위로 입술 꾹 내리눌러 뽀뽀하는) 우리 왕자 머리 누가 잘라줬어? 귀엽게. 아빠 오실 때까지 선생님이랑 게임하고 놀까? 아니면 만화 볼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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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여부! 선톡 부탁할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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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웅웅!! 잠깐만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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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천천히 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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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쪽쪽♥♥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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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 나 텀 좀 있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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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에게
천천히 해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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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에게
여부! 나이 차이나 키 차이는 어뜨케 하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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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꼬맹이 찬에게
여부는 어떻게 하고 싶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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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8에게
찬이는 연상으로 해도 좋구 연하로 해도 조아요! 키 차이는... 움..... 비슷한 걸루 하까요? 찬이가 한 5센치 작은 걸루!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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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꼬맹이 찬에게
그래요! 이번엔 찬이가 연상 할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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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9에게
웅웅!! 수야 몇 살 할래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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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꼬맹이 찬에게
29???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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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0에게
구럼 찬이 31!!너, 너무 마는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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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꼬맹이 찬에게
그럼 28 30할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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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2에게
웅웅!!!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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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꼬맹이 찬에게
저녁먹구 올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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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0에게
웅웅! 잘 먹구 와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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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1
꼬맹이 찬에게
짠♥ 여보 배 아픈건 괜찮아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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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1에게
지지구 있는 중!! 여부 밥 잘 먹고 와써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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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3
꼬맹이 찬에게
웅웅!! 아구 여보 고생한다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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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3에게
헤헤... 그케 마니 아프진 않아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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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5
꼬맹이 찬에게
웅웅ㅜㅜ 오늘도 일찍 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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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5에게
갠차는데!!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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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7
꼬맹이 찬에게
그래두! 아, 찬아♥ 나 이제 일 시작해서 9시 출근, 6시 퇴근! 일 할 때도 물론 찬이랑 계속 만날 수 있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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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7에게
우아! ♥♥♥ 여부 직장인이야!!!! 머찌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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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8
꼬맹이 찬에게
헤헿..근데 밤에 늦게까지 찬이랑 못 있어서..ㅠㅠ 슬퍼요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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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8에게
그건 찬이두 슬프다!!! ㅠ◇ㅠ 그래두 아예 못보능 건 아니니까... 틈날 때마다 찬이 보러 와야 해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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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9
꼬맹이 찬에게
당연하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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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9에게
헤헤. 쪽쪽쪽! 여부 오느른 언제 자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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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1
꼬맹이 찬에게
열한시 반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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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1에게
찬이두 그 때 자구 시픈데 졸려서 안 될 것 가타요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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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2
꼬맹이 찬에게
아구ㅠ 지금 잘래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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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2에게
ㅜ◇ㅜ... 찬이 낼은 꼭꼭 여부랑 가치 자께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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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4
꼬맹이 찬에게
아니에요ㅠ 아프지 않는게 제일 중요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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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4에게
그래구 미아내요ㅠ◇ㅠ... 여부 잘 자구 찬이가 마니 사랑해요! 낼 출근하기 전에 밥 꼭 챙겨먹어야 해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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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5
꼬맹이 찬에게
나두 사랑해요♥♥♥ 여보두 일어나면 밥 먹구 와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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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6
꼬맹이 찬에게
밥 꼭 먹구 와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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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6에게
여부!!!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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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7
꼬맹이 찬에게
여부ㅠㅠ 몸 괜찮아요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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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7에게
배가 넘 아파요ㅠ◇ㅠ.... 여부 이제 퇴근하게따!! 20분만 이쓰면!! 밥 먹어써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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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8
꼬맹이 찬에게
웅웅 점심 먹었지요ㅠㅠ 여부 탁센이나 이지앤식스 먹으면 잘 듣던데ㅠㅠ 약 안 먹었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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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8에게
웅웅 ㅠ◇ㅠ... 찬이 집에 게보린바께 업써서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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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9
꼬맹이 찬에게
아구ㅠㅠ 누구 부탁드릴 사람 없어요? 어머니나 아버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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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9에게
갠차나요!!! 며칠만 참으면 갠찮아져요!! ㅠ◇ㅠ 약 머그면 안 조아질 것 가태요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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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0
꼬맹이 찬에게
웅..아파서 어째요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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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0에게
갠차나요! 찬이 단 거 먹구 있능 중이다!!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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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1
꼬맹이 찬에게
잘 하구있어요♥♥ 쪽쪽쪽♥ 많이 아플것 같아서 걱정했어요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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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1에게
ㅠ◇ㅠ! 여부 퇴근하게따! 조심해서 가야 해요!!! 쪽쪽♥♥♥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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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2
꼬맹이 찬에게
웅웅♥♥♥♥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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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2에게
밥먹구 씻구 이어줘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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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3
꼬맹이 찬에게
여부 나 한시간 지하철이라 바루 이을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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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4
꼬맹이 찬에게
여부걸 못봤다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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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4에게
회사 왜 이러케 머러요!! ㅠ◇ㅠ... 조심해서 가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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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6
꼬맹이 찬에게
웅웅♥♥♥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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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6에게
쪽쪽♥♥♥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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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2
꼬맹이 찬에게
여부♥ 에피 좀 더 짤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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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2에게
웅웅!! ♥♥ 움... 하빈이가 알러지 있는 걸루 하까요?? 아님 여부 하고 시픈 거 이써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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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3
꼬맹이 찬에게
알러지!! 움..나 혼낼거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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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3에게
움... 혼내야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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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4
꼬맹이 찬에게
뀽..우리 관계는 어떻게 진도 나가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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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4에게
움... 그로게!!! 그거 생각 안 했네!!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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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5
꼬맹이 찬에게
움..내가 먼저 좋아하는데 찬이는 하빈이 엄마지 내 애인이 아니니까 착각 안하려고 막 더 무뚝뚝하게 굴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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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5에게
수야가 찬이한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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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6
꼬맹이 찬에게
웅웅!!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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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6에게
그러케 해요!! 움... 뭐 더 너으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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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7
꼬맹이 찬에게
움..일단 알러지 때메 혼나고 하빈이 아파서 찬이가 우리 집에서 자는걸루! 그리고 주말에 요리교실에서 하빈이가 찬이한테 엄마라고 불러서 친구들이 놀리고 하빈이 울고 막!!! 나는 속상해하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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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7에게
구래요!! 하빈이 무슨 알러지 있는 걸루 하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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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8
꼬맹이 찬에게
움..키위?? 찬이가 골드키위 사와서 깍아줬는데 알레르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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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8에게
웅웅!!!! 키위!! 찬이 골드키위 조아하능데!! 키!! 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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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9
꼬맹이 찬에게
ㅋㅋ사실 내가 알레르기 있어요♥ 찬이 배는 어때요? 언제 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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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9에게
키위 마싯능데 우리 여부 키위 못 머거서 어뜨카지ㅠ◇ㅠ... 찬이 지금은 좀 갠차나요! 여부 잘 때 잘라구요! 여부는 언제 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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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0
꼬맹이 찬에게
ㅋㅋ괜찮아요♥ 나 내일은 알바 가야해서 이제 자려구요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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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0에게
회사두 다니는데 알바두 해요??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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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1
꼬맹이 찬에게
다다음주까지만요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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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1에게
얼른 자요!! 이불 잘 덮구 좋은 꿈 꿔요! 찬이 낼 판 갈아주께요! 쪽쪽♥♥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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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2
꼬맹이 찬에게
응응♥♥ 얼른 끝내구 올게요♥♥ 잘자요♥♥ 쪽쪽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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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2에게
웅웅! 옷 따뜻하게 입구 다녀와요♥♥♥ 쪽쪽♥♥♥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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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2에게
알바 잘하구 와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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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3
꼬맹이 찬에게
여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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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3에게
잘하구 와써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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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5
꼬맹이 찬에게
웅웅♥ 여보 배는 어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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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5에게
찬이 갠차나요!! 여부 밥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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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6
꼬맹이 찬에게
먹었지요♥♥♥ 여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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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6에게
찬이두 머거찌!! 여부 저것만 잇구 찬이 판 가께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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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7
꼬맹이 찬에게
웅웅♥♥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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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종일반으로 맡겨놓긴 했지만 기껏해야 여섯시 반까지인 하빈의 유치원 하교 시간이 다가오자 초조한 얼굴로 시계와 핸드폰 번갈아 보는. 팀원들이 모두 야근 중이고 중요한 팀장 회의에 들어와 있는 터라 전화도 하지 못 하고 속만 태우다 결국 한소리 듣고 회의에 집중해 두시간이 넘겨 끝나고 나와 서둘러 핸드폰 확인하는) 네, 선생님. 죄송합니다. 네네, 주소 알려주시면 바로 그리로 가겠습니다. (시간이 늦어 저희 집에 데려 갔다는 선생님의 문자에 바로 전화해 사과하고 곧이어 전송된 집주소 저희 집과 꽤 가까운거 확인하는. 결제서류에 싸인하고 몇 몇 전달사항 정한 뒤 서둘러 차 몰고 네 집으로 향하는) 안녕하세요, 선생님. 하빈이는. (네 집 앞 빵집에서 사온 빵 엉거주춤 내밀며 아침에도 본 네게 어색하게 인사하고 눈으로는 거실 살피며 아이 찾는) 죄송합니다, 갑자기 회의가 잡혀서. 매번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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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책을 읽어달라는 말에 교실 한켠에 마련 돼 있는 작은 책꽂이로 가 하빈에게 직접 책 고르게 하고 인어공주를 골라 들고 온 하빈이 머리 쓰다듬어주며 제 허벅지 위로 앉혀 책 읽어주는) 하빈아, 오늘은 아빠가 많이 바쁘신가? (6시 30분까진 아슬아슬하게 시간 맞춰 오던 네가 오늘은 오지 않자 종일반 아이들은 모두 다 가고 하빈이와 저, 단 둘만 남아 어쩔 수 없이 하빈이 데리고 교무실로 향하는) 원장 선생님. 저 퇴근할게요. 하빈아,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인사하자. (제 말에 고개 꾸벅 숙여 인사하는 하빈이 뒤통수 부드럽게 쓰다듬어주고 유치원 나서 유치원과 가까운 저희 집으로 데려가며 네게 카톡 보내는) 아니에요, 바쁘실 텐데 걱정 말고 일하세요. 네, 아버님. (카톡을 보내자마자 네게 걸려온 전화에 저도 같이 머리 조아리며 통화 끝내고 집에 데려가 저녁 먹인 뒤 널 기다리다 지쳐 잠든 아이 제 방에 눕히고 이불 덮어주는) 아, 오셨어요? 하빈이 지금 자는데... 아니에요. 그, 저녁 드셨어요? 안 드셨으면 같이 드실래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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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아뇨, 시간도 늦었는데 그렇게까지 폐 끼칠 순 없습니다. 하빈이 신경 잘 써주셔서 감사해요. (잠들었단 말에 미안한 얼굴로 다시 고개 꾸벅 숙여 보이는. 늦은 시간까지 절 기다리게 한 것도 미안하고 죄송스러워 굳은 얼굴로 말하고 들고 온 빵 슬며시 내려두는) 하빈이는 어디 있는지,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제 말에도 방금 잠들었으니 저녁만 드시고 가라는 말에 머쓱하게 고개 끄덕이고 네가 알려준 욕실로 향해 손 씻고 나오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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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방금 잠들었어요. 그냥 밥만 푸면 되니까 드시고 가세요. 식사 잘 안 챙기실 것 같아서 그래요. (네가 고개 끄덕이자 그제야 욕실 손으로 가리키고 네가 사온 빵 들고 부엌으로 들어가 냉장고에 넣어놓은 뒤 네 몫의 밥 퍼담아 제가 앉을 자리 바로 맞은편에 놓아두고 숟가락과 젓가락 가지런히 세팅해두는) 앉으세요. (쭈뼛거리며 들어온 널 보고 제 맞은편 가리키다 네가 앉자 국도 담아 옆에 놓아준 뒤 자리에 앉아 식사 시작하는) 맛 괜찮으세요? 제가 좀 싱겁게 먹어서, 간 안 맞으시면 소금이라도 좀 드릴게요. 그, 넥타이는 좀 푸르고 드세요. 답답하실 것 같은데. 편하게 드세요. 하빈이 제가 밥 먹여서 재웠으니까 걱정 마시구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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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아뇨, 딱 좋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밥에 국, 직접 만든듯한 반찬들로 소담하게 차려진 밥상을 얼마만에 받아보는 건지 눈 깜빡이다 국부터 천천히 먹는. 가끔 어머니가 오셔서 반찬을 채워 주시긴 하지만 하빈이가 먹을 것들 위주라 늘 달달한 반찬 뿐이었는데 오랜만에 먹는 조미료 맛 나지 않는 나물이며,맛깔난 조림 등이 반가워 평소보다 더 복스럽게 밥 먹는) 하빈이가 저 많이 찾았습니까. 오늘 아침에 유난히 빨리 오라고 보챘었는데. (문득 하빈이의 얼굴 생각나 묻고 물 한모금 머금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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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 네. 아빠 많이 기다렸어요. (워낙 속이 깊은 하빈이지만 그래도 어린 아이라 완벽하게 감정을 속일 수는 없는 듯 종일반 아이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갈 때마다 부럽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하빈이가 생각나 안타까운) 밥이랑 국 더 드려요? 아, 괜찮아요. 더 드릴게요. (배가 고팠는지 빠른 속도로 밥을 먹던 네가 멋쩍게 웃으며 고개 젓자 자리에서 일어나 밥과 국 조금 더 가져다 주는) 저... 앞으로 늦으실 것 같으면 연락 주세요. 하빈이 제가 데리고 올게요. 아버님도 직장에서 눈치 보이실 것 같고, 저도 혼자 밥 먹는 것보단 하빈이나 아버님이랑 같이 먹는 게 좋아서요. 미리 연락주시면 하빈이한테도 제가 잘 말해둘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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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아뇨, 그렇게까지 폐 끼칠 순 없죠. (점심을 먹고 연이어 회의를 하고 잡무를 처리하기 무섭게 온거라 허기가 많이 져 저도 모르게 급하게 먹었는지 밥과 국을 가져다 준 네게 머쓱하게 고개 꾸벅 숙이는. 손까지 내저으며 거절 하는데 재차 괜찮다는 말에 고민하다 그제야 고개 끄덕이는) 그럼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대신 제가 별도로 비용을 좀 챙기게 해주세요. 반찬 값도 그렇고, 퇴근 하시고도 아이 봐주시는 건데. 최소한 그렇게라도 해야 제가 마음이 좀 편할 것 같으니까 거절하지 말아 주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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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니에요. 저도 조카가 있는데 하빈이 또래라서, 마음이 가서 그래요. 폐끼치는 거 아니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걱정 말라는 뜻으로 손 내젓다 네 말에 제가 더 미안해져 어색하게 웃으며 일단 성의를 거절할 수 없어 고개 끄덕여주는) 그럼 그건 아버님이 원하시는 대로 하세요. 아, 밥 마저 드세요. 제가 가볼게요. (방에서 칭얼대는 소리가 들려와 자리에서 일어나며 네게 앉아있으라 손짓하고 방으로 들어가 제게 손 뻗는 하빈이 안아 등 토닥이는) 하빈아, 아빠 오셨는데. 좀 더 잘래? (졸음이 가득한 눈으로 두리번거리다 아빠라는 말에도 제 가슴팍에 얼굴 묻자 그대로 침대에 누워 다시 재우고 나오는) 졸린가 봐요. 자겠다고 해서 재웠어요, 어서 드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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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하빈이가 원래 낯선 곳에선 잘 못 자는데 여기선 잘 자네요. (전 듣지 못 한 칭얼대는 소리 듣고 일어나는 널 의아한 얼굴로 보다 잠시 후 나온 네가 하는 말에 고개 끄덕이면서도 어리둥절한 얼굴인) 전 차는 괜찮습니다. 벌써 아홉시가 다 되가는데 얼른 가야 선생님도 쉬시죠. (말끔히 그릇 비우고 설거지 통에 넣은 뒤 어색한 얼굴로 식탁 치우는 널 보고 있다 포트에 물 올리는 걸 보곤 손 내저으며 말하고 네가 들어갔다 나온 방 쪽으로 향하는) 이 방 맞죠?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네가 고개 끄덕이자 방으로 들어가 곤히 잠든 아이 어르며 안아들고 나오는) 하빈이 가방은, 아, 감사합니다. 오늘 정말 신세 많이 졌습니다. 감사해요. 선생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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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오늘 볼풀장에서 친구들이랑 놀았어요. 오랜만에 놀아서 피곤했나 봐요. (낯을 가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하빈이가 오늘은 웬일인지 다가가려는 모습을 보여 원장 선생님께 말씀 드려 플랜을 좀 바꿔 볼풀장에서 놀았던) 차 드시고 가시지. 네, 맞아요. (네 뒤 따라 들어가 네가 하빈이 안는 거 보고 가방 챙겨 어깨에 매주다 추울 것 같아 도톰한 담요 가지고 와 하빈이 위에 덮어주는) 담요는 내일 받으면 되니까 그냥 가세요. 밖에 추워서 감기 걸려요. (나오지 말라는 네 말에도 현관 나서 엘리베이터까지 마중 나가다 습관적으로 손 흔들어 인사해주는) 조심히 가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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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감사합니다. 푹 쉬시고 내일 뵐게요. (담요 덮어주는 네게 고개 꾸벅 숙이고 나와 엘리베이터에 오르는데 하빈이에게 하는 것 처럼 손 흔들어 인사해주자 어색하게 고개 다시 한 번 숙여 인사하고 하빈이에게 담요 꼼꼼히 둘러주는) 응, 아빠야. 오늘 늦어서 미안해 하빈아. 아빠가 바쁜 일이 있었어. (나이 또래 답지 않게 어른스러운 하빈이가 투정도 잠시 어깨에 고개 파묻자 등 토닥이며 차에 태우고 집으로 향하는. 너무 정신이 없어 네게 감사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 한 것 같아 고맙다고 문자 남겨두고 하빈이 씻겨 재우는) 하빈아 오늘은 아빠가 꼭 일찍 올게. (약속 하지며 내미는 작은 손가락에 손 걸어 약속하고 유치원으로 향하는) 안녕하세요, 오늘은 꼭 일찍 오겠습니다. 선생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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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가 돌아가고 얼마 안 있어 네게 온 문자 확인하고 답장해준 뒤 내일 수업 자료를 준비하고 출근을 위해 일찌감치 잠들어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정시 출근하는) 안녕하세요. 부담 갖지 마세요, 늦으실 것 같으면 연락해주시구요. 하빈이 안녕. 잘 잤어? (네 손 잡고 쭈뼛거리더니 제게 다가와 다리에 매달려 안기는 하빈이 안아 올려 볼에 뽀뽀해주고 손 잡아 흔들어주는) 하빈아. 아빠 안녕히 다녀오세요, 하자. (어눌한 발음으로 웅얼대며 인사하는 하빈이 머리 쓰다듬어주고 네가 차에 올라타 골목 빠져나가는 걸 가만히 보고 있는) 어, 지훈이랑 수진이 온다. 안녕하세요 어머니. 하빈아, 같이 손 잡고 들어가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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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다녀올게 하빈아.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있어. (유난히 낯을 가리는 아이가 얼른 네 목에 팔 두르고 매달리자 엄마가 없어 정이 많이 그리운가 하는 생각에 착잡한 얼굴로 작별인사 하고 돌아서는. 차에 타서도 다른 친구들과 함께 들어가지 않고 네 다리에 매달려 있는 하빈이 한참을 보다 출근하는. 오늘은 일을 일찍 끝내고 네게 저녁이라도 대접하고 싶어 정신없이 일 해치우고 여섯시가 되자마자 퇴근해 유치원으로 향하는) 하빈아, 아빠 일찍 왔지. 선생님 안녕하세요. 혹시 오늘 저녁에 시간 괜찮으시연 저녁이라도 대접하고 싶어서요. 어제 너무 감사해서. 그럼 차에 있겠습니다. 천천히 하고 나오세요. (제게 꼭 안기는 아이 안아들고 묻는데 잠시 망설이더니 기다려 달라는 네 말에 고개 끄덕이고 차에 오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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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유치원을 다닌지 얼마 안 돼 아직까지 친구들과 어색한지 같이 가자며 손을 내미는 친구들에게도 고개 저으며 제 뒤로 숨는 하빈이 머리 쓰다듬어주다 제가 손을 잡아주고 난 뒤에야 친구 손 잡고 들어가는 모습에 작게 한숨 쉬는) 하빈아, 오늘 아빠 일찍 오신대. (비록 오늘도 종일반에 남아있게 됐지만 종일반이 끝날 때까진 남아있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제가 더 기쁘다는 듯 웃으며 말하다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제가 쥐어준 로봇 장난감 만지작대는 하빈이 고쳐 안는) 하빈아. 아빠 오셨대. (얌전히 제게 안겨있다 제 말에 눈 빛내며 일어나는 모습에 웃는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옷 입혀주고 가방 매주는) 안녕하세요. 아, 어... 아직 남아있는 아이들이 있어서요. 기다려주실 수 있으세요? (흔쾌히 고개 끄덕이고 차에 오르자 유치원으로 들어가 남아있는 쌍둥이 케어하다 들려오는 목소리에 일어나 쌍둥이 데리고 나가는) 잘 가, 어머니 안녕히 가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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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편하게 앉으세요. 한식 좋아하세요? 하빈이도 있고 해서 룸으로 예약 했는데. (이십분 정도 후 사복을 입은 네가 나와 뒷좌석에 오르자 안전벨트 매는거 확인하고 부드럽게 차 출발하는. 제게도 말이 별로 없는 하빈이 네 손 꼭 잡고 무어라 종알대는 소리 들으며 예약해둔 한정식 집 앞에 차 세우고 발렛요원에게 키 넘기는) 도하빈, 걸어 다녀야지. 아가 아니잖아. (내리자 마자 네게 매달려 안아달라 조르는 하빈의 뒷덜미 살짝 잡아 떼어놓고 엄하게 말한 뒤 작은 손 잡고 천천히 걷는) 괜찮습니다. 집에선 잘 안 이러는데 응석을 부려서. (제가 안아주겠다 곤란한 얼굴 하는 네게도 고개 젓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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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 네. 전 가리는 거 없이 다 잘 먹어요. (유치원에 남은 아이들이 없는 걸 확인하고 원장 선생님께 인사 드린 뒤 퇴근해 차에 올라타 카시트에 앉아있는 하빈이가 눈 빛내며 제게 손 내밀자 손 잡아 조물대고 웃어주는) 그랬어? 응, 선생님도 하빈이랑 같이 맘마 먹어서 좋아. (저와 같이 밥을 먹어 좋다는 말에 저도 웃어주며 대답하다 도착한 한정식 집 앞에서 내려 하빈이가 내리는 걸 도와주는) 어... 아니에요, 안 그러셔도 되는데... (유독 제게 어리광을 피우는 하빈을 자연스레 안아주려다 단호하게 잘라내는 널 올려다 보는데 시무룩한 얼굴로 고개 푹 숙이고 걸어가는 모습이 마음에 걸려 룸에 들어가자마자 제 품으로 끌어안는) 하빈아, 괜찮아. 아버님. 하빈이 어려요. 이맘때 아이들 다 이래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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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도하빈, 내려와. 밥 먹으러 왔는데 왜 선생님 무릎 위로 올라가. 어린건 알지만 말은 다 알아 들어요. 버릇 없다는 얘기 들을까봐 걱정이 돼서. (시무룩한 아이 얼굴 저도 마음 아프지만, 제가 없는 곳에서 엄마 없이 자라 버릇 없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더 엄하게 대하게 되는. 절 나무라는 듯 한 네 표정에 조용히 속내 털어놓고 네 품에 안겨 흘깃대며 제 눈치 보면서도 네 손가락 꼭 잡고 놓지 않는 아이 안쓰러운 얼굴로 보는) 유치원에서도 선생님께 이럽니까? 따끔하게 혼도 내주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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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막으려고 하면 막을수록 고집만 더 세져요. 어린 애들이 고집 부리고 그러는 건 당연해요. 물론 고집 부린다고 다 받아주는 것도 나쁘지만, 아이가 잘못했을 때 버릇을 잡아야지 막무가내로 안 된다고 하면 안 돼요. 아버님이 이러니까 하빈이가 자꾸 기죽고 그러는 거에요. (단호하게 말하며 하빈이 좀 더 끌어안아 울 것 같은 얼굴 부드럽게 매만지는) 아이가 뭘 알겠어요. 아버님은 버릇 없단 소리 들을까 봐 하는 말이 하빈이한테는 상처에요. 아빠가 자기 싫어하는 줄 안다구요. (혹시 듣기라도 할까 하빈이 귀 꼭 막아주고 제 품으로 파고들어오는 작은 몸 부드럽게 보듬어 안아주며 따뜻한 차와 물 받아 입 앞에 갖다대주는) 하빈이 물 마실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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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싫어하는 줄 안다고요? (전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적 없기에 눈 커다랗게 뜨고 묻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 끄덕이며 아이에게 따듯한 물 먹이는 너와 하빈일 번갈아 보다 미안함에 작게 한숨 쉬는) 대접 한다고 모시고 와서 하빈이 뒤치닥거리만 시키는 것 같아서 죄송해요. 밥은 제가 먹일게요, 선생님은 편히 드세요. (상이 들어오자 자연스레 하빈이 부터 챙기는 네게 몇 번이나 얘기해 하빈이 제 옆으로 앉히고 작은 숟가락에 밥 퍼서 위에 작은 고기 한 조각 올려주는) 도하빈, 밥 안 먹고 뭐해. 안 먹으려면 밥그릇 치우고. (네가 있어서 인지 숟가락 툭툭 치기만 하는 하빈에게 습관처럼 굳은 목소리 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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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무래도 하빈이가 낯을 가리고 소심한 이유가 너에게 있는 것 같아 작게 한숨 내쉬다 안 되겠다 싶어 하빈이 앞에 놓인 숟가락 가지고 오는) 하빈아, 맘마 먹자. 슈웅, 숟가락 비행기 1호 출발했네? 하빈이 입으로 들어가려고 준비한다. (여전히 네 눈치 보던 하빈이가 제 말에 그제야 입 벌리자 입술이며 치아에 부딪히지 않게 조심히 넣어주고 네가 멍하니 보고 있는 사이 제 옆에 와 앉는 하빈이와 눈 맞추는) 하빈아. 맘마 먹을 땐 이렇게 움직이면 안 되는 거야. 그리고 선생님 옆에만 있으면 아빠가 서운해 하실 텐데. (엉덩이 토닥여주며 살살 달래자 그제야 일어나 네 옆으로 가 앉는 하빈이 머리 쓰다듬어주고 다시 반찬 올려주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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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능숙하게 아이 어르며 밥 먹이는 널 멍하게 보다 이내 제 옆으로 돌아온 아이가 절 빤히 보는 모습에 어색하게 숟가락 들고 얌전히 입 벌리는 하빈이 입에 넣어주는) 맛있어? (오물대며 잘도 먹는 아이를 보니 제 배가 부르는 것 같아 연신 반찬 작게 잘라 아이 입에 넣어 주는걸 반복하는) 입에 맞으세요? 여기도 간이 심심해서 선생님 입맛에 맞으실 거 같았는데. (맞은편에서 하빈이처럼 열심히 오물대는 네 앞접시에 갈비 한 조각 놔주고 어색하게 말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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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모습 보고 있기도 잠시, 하빈이가 잘 받아먹는 것 같아 그제야 저도 숟가락 들고 식사 시작하다 네 물음에 웃는 얼굴로 고개 끄덕여주며 대답하는) 네, 맛있어요. 아버님도 드세요. 하빈아. 우리 하빈이가 직접 먹어볼까? 아빠도 꼬르륵 하셔서 얼른 맘마 먹어줘야 하는데. (주문할 때 아이 숟가락과 젓가락을 가져다달라 했기에 하빈이 손에 꼭 맞는 숟가락과 젓가락 쥐어주고 잘게 잘린 반찬이 담긴 앞접시도 가까이 놓아주는) 흘려도 되니까 직접 먹게 하는 게 맞아요. 처음에 투정하거나 안 먹으려 할 땐 한두 번 먹여주는 건 괜찮지만, 아이 발달에는 이게 더 좋아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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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집에선 혼자서도 잘 먹는데 나오니까 어리광을 부리네요. (제 말은 잘 듣지 않는 하빈이 네 말에는 고분고분 숟가락 들어 입에 넣는거 신기하게 보며 머쓱하게 대답하는. 저도 한 술 떠 입에 넣고 우물대면서도 하빈이 살피는거 멈추지 않는) 도하빈, 다 먹었어? 이거 마시고 얌전히 앉아있어. (밥그릇 다 비운 하빈이에게 물 먹여주고 방석 두툼하게 쌓아 하빈이 앉혀주는) 선생님, 이거 더 드세요. 너무 마르셨어요. (키는 저보다 조금 작은데, 저보다 훨씬 마른 팔 보고 살짝 미간 찌푸리며 조기 발라 네 앞접시에 놔주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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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배가 불러 숟가락 내려놓으려다 네 말에 어색하게 웃으며 마지못해 네가 발라준 조기와 함께 밥그릇 비우고 제 모습 물끄러미 보고 있는 하빈이가 귀여워 저 역시 가만히 눈 맞추고 있는) 하빈아, 선생님한테 하고 싶은 말 있어?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듯 입만 우물거리던 하빈이 네 눈치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제게 폭 안겨 하는 말에 귀 기울이는) 선생님은 선생님 집에서 자야지. 하빈이는 아빠랑 하빈이 집에서 같이 자고. (저와 같이 자면 안 되냐 물어오는 하빈이 볼 매만져주며 달래듯 말하다 시무룩해진 얼굴에 난처하다는 얼굴로 내려다 보는) 그럼 선생님이 하빈이 재워주고 갈게. 그럼 되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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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2
도하빈, 선생님한테 때쓰면 혼나. 하빈이는 하빈이 집에서 자고, 선생님은 선생님 집에서 주무셔야지. (제 눈치 슬슬 보던 하빈이 네 품에 폭 안겨 너와 무어라 얘기 나누는거 보는. 익숙하게 하빈이 달래는 네가 난처한 기색 표하자 정색 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씁. 입 안 집어넣어? 도하빈. 너 왜 밖에 나오니까 어리광을 이렇게 부려. 아빠한테 혼나고 싶어? (칭얼대지도 않고 그저 입만 불퉁히 내밀었는데도 집에서는 전혀 하지 않는 행동이라 버릇이라도 나빠질까 싶어 방바닥 내리쳐 큰 소리 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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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행동에 놀란 하빈이 기어이 울음 터뜨리자 그만 하라는 듯 손 내젓고 너와 함께 있으면 울음을 그치지 못할 것 같아 자리에서 일어나 우는 하빈이 안고 룸 나서는) 뚝. 괜찮아, 하빈아. 선생님이 하빈이 재워주고 갈 테니까 울지 마. (눈물 가득한 눈으로 절 올려다 보며 진짜 자고 갈 거냐 물어오자 그럴 거라 말하며 고개 끄덕여주고 그제야 울음 그친 하빈이 부등켜 안은 채 일어나 룸 안으로 들어가는) 원래 아이들은 어리광 부려요. 칭얼거리지도 않았는데 왜 하빈이한테 소릴 질러요. 하빈이만큼 얌전한 애 없어요, 아버님. 애 너무 몰아세우지 마세요. 애가 정에 굶주려서 그러는 것 같은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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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4
집에서는 전혀 이런 행동 안 합니다. 정을 줄 사럼이 저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 합니다. 아이가, 정에 굶주린건 알지만 그래도 끝까지 정을 주실수 없으면 선생님도 그냥 유치원 선생님이 흔히 하는 정도로만 정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끝까지 정을 달라고 강요 하는게 아니라. 말이 그렇다는 겁니다. (기어이 울음 터뜨린 하빈이 때문에 저도 마음이 좋지 않지만 너도 어차피 길어야 7개월이면 바뀔 유치원 선생님이니 하빈이가 너무 많은 정 줬다가 상처 받는거 원치 않는) 도하빈, 아빠한테 와. 어디 사내놈이 이렇게 잘 울어. 이유 없이 울면 혼난다고 했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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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 제가 계속 정 주면 되잖아요. ...어차피 하빈이가 유치원을 졸업하고 학교를 간다 하더라도, 전 하빈 아버님만 괜찮으시다면 하빈이랑 계속 연락하고 만나고 싶어요. (유난히 절 잘 따르는 하빈이가 제가 없으면 내내 주눅들어 있을 것 같아 제 진심을 담은 말 네게 건네고 기어이 그치게 했더니 또 울려버린 널 슬쩍 노려보다 따뜻한 물 따라 입 앞에 갖다대주는) 뚝, 울지 말고 물 마시자. 그럼, 선생님 하빈이랑 평생 같이 있을 건데? (어차피 집도 가깝고 하빈이가 유치원을 졸업한다 하더라도 너만 허락해준다면 계속 보고 지내고 싶을만큼 저도 정이 많이 들었기에 당연하다는 듯 말하고 눈물자국 닦아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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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6
(네가 이렇게까지 말하니 할 말도 없고, 또 울음 터진 하빈이에게도 미안해 입 꾹 다무는. 능숙하게 아이 달래는 너와 베시시 웃으면서도 네 옷자락 꼭 잡고있는 아이를 보니 엄마의 빈자리를 아이도 느끼는 구나 하는 생각에 빈자리를 채워주지 못한 자괴감 들어 더이상 아이 혼내지 못 하는) 하빈이가 유치원에서 이러나요? 아침에 보니까 친구들이랑도 잘 어울리지 못 하는 것 같던데. 집에선 떼도 안 쓰고, 자다 깨서도 잘 울지도 않거든요. (네 품에 편안히 안겨 고개 꾸벅거리며 조는 아이 받아들어 한켠에 눕히고 제 마이 덮어준 뒤 후식으로 나온 과일 건네며 조심스레 묻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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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하빈이가 낯을 가려요. 들어온지 얼마 안 돼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눈치를 보는 것 같아요. 말이나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머뭇거리더라구요. (아주 잠깐 본 사이지만 집에서 네가 하빈이를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네가 건네준 과일 받아 먹으며 잠시 고민하다 입 여는) 아버님이 하빈이한테 좀만 더 다정하게 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머니가 안 계셔서, 그걸 트집잡아 버릇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만 생각하지 마시고, 하빈이를 생각해주세요. 아직 어리고 한참 예쁨 받을 나인데 애가 너무 위축 된 것 같아서 그래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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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0
제가 성격이 워낙 무뚝뚝 해서. 아이 대하는게 서툴기도 하고요. 어머니가 다 키워 주셔서, 어느날 집에 데려 왔는데 너무 훌쩍 커 있더라고요. (네가 하는 말에 곰곰히 생각하다 작게 한숨 쉬며 누구에게도 쉽게 하지 못했던 말 하는. 아이 엄마가 홀연히 떠난 충격에 아이얼굴도 보기 힘들어 어머니 집에 버리듯 맡기고 일에만 매진했더니 어느날 갑자기 훌쩍 자란 하빈이가 낯설었던) 그냥 좀, 수줍음이 많다고만 생각 했는데. 제가 너무 혼을 내면서 키웠나봐요. (자책감 가득한 목소리로 말하며 콧등 만지작 대다 작게 한숨 쉬는) 사실 어떻게 대해야 할 지도 모르겠어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고는 하는데. 애는 점점 말이 없어지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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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하빈이한테도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해요. 아이들은 특히 예민해요. 누가 자기를 좋아하고 누가 자기를 싫어하는지,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알아요. (혼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가끔 아이들에게 꾸지람을 줄 때도 유난히 안절부절 못하던 하빈이가 생각나 작게 한숨 내쉬는) 제가 주제넘게 이런 말씀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계속 이렇게 키우실 거면 하빈이, 어머님께 맡기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적어도 네 어머님은 하빈이를 어릴 때부터 키워주셨으니 네가 키우는 것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자랄 것 같아 조심스레 말 건네고 궁금한 게 있어 묻는) ...저, 하빈이 어머님은, 어디 가셨는지... 여쭤도 될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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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3
어머니 아버지께서 더 이상은 못 맡아 주신다고 엄포를 놓으셔서요. 하빈이가 저랑 좀 가까워 져야 한다고 생각 하시나봐요. (네 말에 머쓱한 얼굴로 사실대로 대답하는. 자꾸만 서로를 데면데면하게 대하는 저희 부자를 보다 못 해 어머니께서 더이상 아이를 맡기면 고향으로 내려 거신다 엄포를 놓으셨던) 저랑 하빈이한테는 죽은 사람이에요. 신생아실에 있는 핏덩이 한 번 안아 주지도 않고 가버린. (아이를 낳기 전부터 우울증에 시달리다 끝내 아이 얼굴 한 번 보지 않고 떠나버린 아내의 얼굴 생각하다 작게 미간 찌푸리는) 제가 좀 더 노력 해야죠. 어쨌든 제 아들이니까. 염치 불구하고 선생님께 부탁 좀 드릴게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 지 많이 알려주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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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 죄송해요. 제가 쓸데없이... (괜히 미안해져 머리 긁적이며 눈치 살피다 네 말에 고개 끄덕이고 하빈이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제가 더 잘 챙길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 하빈이가 집에 가면 아버님께 아예 말을 안 하나요? 그리고 아버님도 하빈이한테 말을 거는지 안 거는지 궁금해요. 사실, 하빈이가 준비물을 잘 안 챙겨와서 제가 알림장에도 몇 번 써보냈는데... 확인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서요. (알림장이라는 말에 눈만 데구르르 굴리는 널 보다 이따 차에 가 보여줘야겠다 싶은) 알림장 검사는 매일 매일 해주세요. 특히 하빈이같은 경우에는 말을 잘 안 하니까 아버님이 신경써주셔야 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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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5
네, 뭐. 자기 전에 칭얼거리는 거 말고는 별 말 안해요. 알림장은 처음 듣는 소린데. 하빈이가 아직 한글을 모르니까 그런건 생각도 못 했어요. 앞으로는 잘 챙기겠습니다. (네 말에 제가 하빈이와 집에서 나누는 대화 생각해 보다 고개 젓는. 알림장이란 말에 아직 글을 쓰지도, 읽지도 못하는 하빈이가 그런걸 쓰나 하는 생각 들어 어리둥절한 눈으로 보다 머쓱하게 고개 끄덕이는) 하빈이가 유치원에서는 주로, 아. 자리 옮기실까요? (더 말 이어 나가려다 자고있던 하빈이가 칭얼대는 소리 내자 당황한 얼굴로 얼른 안아들며 고갯짓 하는) 저, 여기 지갑인데 거기 카드로 계산 좀 부탁드릴게요. (간신히 신발 신고 네가 하빈이에게 잘 덮어준 마이 주머니에서 지갑 꺼내 네게 건네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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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 네. 그러시죠. (바닥에 놓인 네 마이 들어올려 어째야 하나 고민하다 하빈이 안은 상태에서 입기엔 무리일 것 같아 하빈이 위에 올려 덮어주고 네가 건넨 지갑 만지작거리다 그냥 주머니에 넣는) 제가 살게요. 앞으로 저한테 반찬값 주시려면 꽤 많이 나갈 지도 모르는데 이번엔 제가 살게요. 밥 사실 돈으로 하빈이 장난감이나 더 사주세요. (네가 절 붙잡기 전, 후다닥 빠져나가 쿨하게 일시불로 결제하고 네가 나올 떄까지 기다리다 나와 하빈이 뒷좌석에 태우는 걸 빤히 지켜보는) 그렇게 마음 불편하시면 아버님 댁으로 가요. 저 커피 타주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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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7
아뇨, 선생님. 제가 살게요. (제 만류에도 얼른 먼저 걸어가 계산하는 네 뒷모습 보고 작게 미간 구기는. 취소하고 다시 결제하고 싶지만 네 카드가 없으면 불가능한거 알기에 일단은 나가 하빈이부터 뒷좌석 카시트에 앉히는) 제가 산다고 모시고 온건데, 죄송해요 선생님. 아, 타세요. 커피는 집에서 대접하겠습니다. (네 말에 얼른 조수석 문 열어 주는데 하빈이가 깰 수도 있다며 뒷좌석에 앉는 널 보니 여러가지 감정들로 혼란스럽지만 애써 내색 않는) 거기 펴하게 앉으세요. 원두 커피로 드릴까요? 캡슐 커피도 있는데 단거 좋아하시면 이걸로 드릴게요. (다행히 깨지 않은 하빈이 잘 눕혀두고 나와 유난히 커피를 좋아하던 전부인의 취향 그대로 정리된 커피 수납장 앞에서 기다리다 네 대답에 마끼야또 내리는) 좀 지저분하죠. 아까 물어보려던건 하빈이가 유치원에서 주로 무슨 얘길 하는지, 궁금해서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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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하빈이 깨면 칭얼댈 테니까 제가 뒷좌석에 탈게요. (조수석에 타라는 네 말에 거절하고 뒷좌석에 올라탄 뒤 새근대며 잘 자는 하빈이 가슴팍 천천히 토닥여주다 네 집 앞에 도착해 차에서 먼저 내려 네 서류가방이며 하빈이 유치원 가방 챙겨드는) 아, 전 아무거나 다 좋아해요. 단 거 좋아해요. (하빈이 방 앞에서 기웃대다 네 말에 대답하고 네 물음에 고개 저으면서도 지저분한 건 가만히 보고 있지 못해 자리에서 일어나 여기저기 널려있는 하빈이 옷이며 장난감, 네 속옷까지 서슴치 않고 척척 집어 빨래통에 넣어두는) 아버님만 괜찮으시다면 저한테 비밀번호 알려주세요. 제가 아버님 늦으시는 날엔 하빈이 밥도 차려주고 청소도 해드릴게요. 그리고... 하빈이 원복 불편할 것 같은데. 갈아입혀 주세요, 제가 갈아입히려고 했는데 함부로 손대기 좀 그래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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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8
아뇨, 늦어서 하빈이 맡아 주시는 것 만으로 충분히 폐 끼쳤는데 그럴순 없죠. 그거 그냥 두세요. (네가 제 속옷까지 아무렇지 않게 집어들어 바구니에 넣어놓은 걸 보고 귓가 붉어져 너 말리며 소파에 앉히는) 그럼 잠깐 커피 드시고 계세요. (네 말에 얼른 들어가 하빈이 원복 벗기고 잠옷으로 갈아 입히는데 칭얼대다 깨어난 하빈이가 울음 터뜨리자 당황해 달래지도 못 하고 있다 일단 옷부터 마저 갈아 입히려는) 옷부터 갈아 입히려고. 주세요, 제가 달랠게요. (언제 들어온건지 네가 부드럽게 저 밀어내고 아이 안아들어 달래자 서툰 모습 보이는게 민망해 더듬대며 하빈에게 손 뻗는) 도하빈, 아빠한테 와. (제 말에도 우는 소리 내며 자꾸 네게 파고드는 아이 때문에 난감한 얼굴로 벗은 등에 일단 잠옷 둘러주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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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 제가 갈아 입힐게요. 아니요, 괜찮아요. (어쩌면 넌 당황하고 서툰 게 당연하다 생각해 고개 저으며 손까지 내젓고 안으로 들어가 제 품으로 파고들어 안기는 하빈이 등 토닥여 잘 달래고 네게서 하빈이 잠옷 받아 갈아입히는) 하빈아, 선생님이랑 코 할까? (눈물 가득한 얼굴 두 손으로 감싸 닦아주고 침대 위에 안은 채 누워 제게 꼭 안긴 하빈이 등 토닥거리며 자장가 불러주는) 죄송해요. 하빈이가 자꾸 안 떨어지려고 해서. (어색하게 웃으며 머리 긁적이다 오히려 죄송하다는 네게 아니라 대답하고 가지고 나온 가방 앞 주머니에서 작은 알림장 꺼내 보여주는) 알림장은 제가 작성해요. 대부분 아이들이 아직 한글을 못 뗐어요. 그래서 제가 컴퓨터로 작성한 걸 프린터 해서 붙여주곤 해요. 항상 앞 주머니에 넣어두니까 아버님이 늦게라도 확인해주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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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9
아뇨, 아닙니다. 하빈이가 이렇게 남을 잘 따르는건 저도 처음봐요. 선생님이 정말 좋은가봐요. (네 품에선 울음도 금방 그치고 잠도 금방 들었는지 나오며 죄송하다는 네게 아니라고 손 내젓는. 제 어머니 아버지는 꽤 잘 따르긴 하지만 그래도 데면데면한 아이를 볼 때면 부모사랑을 받지 못 하는걸 본능적으로 알고, 남에게도 뭔갈 원하지 않는건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네겐 이러는게 신기한) 네. 확인할게요. 이번주에 유치원에서 행사가 있네요. (네가 건네준 알림장 살피는데 아빠와 함께하는 요리교실이라고 써있는걸 보고 놀라 자세히 살피는) 이게, 제가 같이 요리를 하는 거죠? 어떤걸 하면 되는지, 제가 요리엔 젬병이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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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뭐든 진심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들은 다 안다고 했죠? 진심으로 대해주면 다 알아요. 아이들 의외로 똑똑해요. (별 거 아니라는 듯 오히려 부끄럽다는 표정 지으며 어색하게 웃다 정리를 한다고 한 건데도 어수선한 집 안 두리번거리는) 아, 바쁘신 분들은 굳이 안 오셔도 돼요. 보조교사들도 있어서, 못 오시는 분들은 보조교사들이 같이 할 거에요. 그래도... 하빈이가 낯을 가려서 보조교사들이랑은 못 할 것 같아요. 일부러 직장 다니시는 부모님들 생각해서 주말로 잡았으니까 꼭 오세요. (웃는 얼굴로 사근사근 말하고 네가 내려준 커피잔으로 손 뻗어 한 모금 마시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는) 아버님. 일단, 어... 제가 집 안 정리 좀 해드릴게요. 제가 결벽증 같은 게 있어서... (멋쩍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베란다로 나가 걸린지 꽤 된 듯 한 옷과 속옷 걷어 개고 부엌으로 들어가 밀린 설거지며 냉장고 정리까지 깔끔하게 끝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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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0
죄송해요. 집안일 해주시는 분이 못 오신다고 해서. 다시 뽑아야 하는데 바빠서. (자꾸만 두리번대던 네가 기어이 일어나 빨래 개고 설거지며 냉장고까지 정리하자 민망함과 미안함 뒤섞여 어쩔줄 모르고 네 뒤만 따라 다니는. 일주일, 아주머니의 손길이 끊겼을 뿐인데 너저분한 집안 꼴이 꼭 위태로운 저희 부자를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민망한) 커피 다시 내렸어요, 여기. 그리고 이건. 약소하지만 받아 주세요. (네가 손을 씻는 동안 커피 다시 내리고 미리 준비해둔 봉투 슬그머니 내미는) 선생님 집이 불편하시면 여기서 계셔도 되요. 아무래도 하빈이가 있으면 그, 애인 분이나 주위 분들이 오해 하실 수도 있고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만약 네가 애인이 있다면 불쾌해 할 것 같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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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니에요, 저 집안일 하는 거 좋아해요. 이건 뭐에요? (네가 내민 봉투 일단 받아들지만 뭔지 몰라 열어보진 못하고 손에만 쥐고 있다 네 물음에 어색하게 웃으며 절레절레 고개 젓는) 저 애인 없어요. 그러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걱정 말라는 듯 말하고 밖에서 들리는 소리 때문에 깬 건지 문 틈 사이로 빼꼼 고개 내민 하빈이가 저에게로 달려와 폭 안기자 익숙하게 받아 안아 제 무릎 위에 앉히는) 하빈아, 배 안 고파? 자고 일어나서 안 고프려나. (아기 안기듯 제게 폭 안긴 하빈이가 배가 고프다 칭얼대자 잠시 망설이다 내려놓고 일어나는) 그럼 엄마 선생님이 맘마 해줄까? (절 종종 엄마라고 부르기도 해 엄마 선생님이란 호칭이 익숙한 듯 고개 끄덕이고 제 다리에 매달려 안기자 머리 쓰다듬어준 뒤 네게 양해구하는) 아버님, 제가 부엌 좀 써도 될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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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1
냉장고에 하빈이 밥 있어요. 데우기만 하면 되는데. (언제 깬 건지 달려 나온 하빈이 제쪽은 쳐다도 보지 않고 네게 안기는걸 이젠 익숙한 얼굴로 보는. 네게 자연스레 안겨 칭얼대는게 신기해 눈 동그랗게 뜨고 보다 네 말에 냉장고 가리키는) 그거 맞아요. 하빈이걸 제가 만들기가 힘들어서. 요샌 배달이 잘 되더라고요. (냉장고를 열어본 네가 인상 찌푸리며 플라스틱 상자 들고 제게 보여주자 고개 끄덕이는) 유기농이라고 하길래 제가 만드는 것 보단 나을 것 같아서. (이런걸 여태 먹이셨냐는 말에 뭔가 문제가 있냐는 듯 한 어투로 대답하고 이제야 제게 와 바지자락 꼭 쥐는 아이 안아 올리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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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이거에요? ...여태 이런 걸 먹이셨어요? 하빈이는 잘 먹었구요? (제가 손에 든 플라스틱 상자 보자마자 싫다는 듯 고개 젓는 하빈이 머리 쓰다듬어주다 한숨 내쉬며 플라스틱 상자 뒤집어 뒤에 적힌 문구 꼼꼼하게 살피는) 원산지가 국내산도 아니고 중국산인데. 이걸 유기농이라고 하고 판다구요? 아버님은 이런 거 사시면서 확인도 안 하세요? (인상 찌푸리며 널 바라보다 네게 위생장갑 꺼내달라 부탁해 받아들고 플라스틱 상자 열어 반찬들 꺼내 꽉 쥐어 물기 짜내고 봉투에 담아 따로 분류해두는) 음식물 쓰레기는 따로 버리셔야 해요, 물기 이렇게 다 짜서. 하빈아 잠깐만. 아빠랑 같이 있자, 선생님이 맘마 금방 해줄게. 이것만 버리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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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2
그런걸 속일거라곤 생각 못 해서요. 하빈이가 입이 짧아서 뭐든 많이 먹진 않는데. (격앙된 목소리로 밀봉된 상자 꼼꼼히 살피더니 중국산이라며 화를 내자 놀라 가까이 다가가 살피는) 도하빈, 저기 가까이 못 가. 아빠가 부엌은 위험하다고 했지. 여기 앉아서 보자. (미안함에 하빈이를 제대로 쳐다도 보지 못 하고 네 옆에서 서성이다 야무지게 쓰레기 처리 하고 냉장고 뒤적이는 네게 손 뻗으며 칭얼대는 하빈이 살살 흔들어 달래며 식탁 의자에 앉는) 간단히 해주세요. 아까 저녁 먹여서 많이 안 먹을텐데. 네? 아, 이거. 하빈이 먹이려고요. (일단 유아용 의자 가져와 하빈이 혼자 앉혀놓고 급한대로 요구르트 꺼내다 네 부름에 움찔 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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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버님. 지금 뭐하세요? (남자 혼자 키우다보니 냉장고며 냉동실엔 순 냉동식품과 즉석식품들 뿐이라 한숨 내쉬며 일단 재료들 모아 꺼내긴 했는데 지금 당장 뭘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 다시 냉장고에 넣어두고 네가 꺼낸 요구르트도 빼앗아 넣어두는) 마트 다녀올게요. 하빈아, 추우니까 집에 있자. 응? 아빠랑, 아... 알겠어. (같이 가자는 말에 난처하다는 듯 바라보다 어쩔 수 없이 고개 끄덕이는데 엄마가 옷을 입혀달라며 제 손 잡아 끌어당기자 못이기는 척 끌어당겨져 안으로 들어가는) 아버님, 하빈이 옷 어디 있어요? (급히 뒤따라 들어온 네가 옷장에서 옷 꺼내 건네주자 손 뻗어 건네받은 뒤 능숙하게 입혀주는) 하빈아, 목도리도 할까? 밖에 엄청 추운데. 감기 걸리면 아빠랑 선생님 마음 아야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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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3
여기요. 차로 갈거니까 목도리는 안 해줘도 될 것 같아요. (제 손에서 요구르트 빼낸 네가 냉장고에 넣어두자 무안한 얼굴로 빈 손과 냉장고 번갈아 보는. 하빈이와 방으로 향하는 널 황급히 뒤따라가 옷 꺼내주고 저도 차키와 겉옷 챙겨오는) 이렇게까지 해주실 필요 없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도 춥다며 목도리 매주고 하빈이 안아든 너대신 미리 내려가 차 데우다 뒷좌석에 타는 너게 재차 고개 숙이는) 하빈아, 너 왜 자꾸 선생님한테 엄마라고 해. 선생님이라고 해야지. 울지마. 울면 아빠한테 혼나. (늘 말없이 조용하던 아이가 차에서도 연신 너와 이야기하는 아이가 신기하지만 자꾸만 네게 엄마라고 부르자 네 눈치른 보며 엄하게 말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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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해서 감기 걸리기 쉬워요. 목도리도 하자. (네게서 목도리 받아 들어 아이가 답답하지 않을 정도로만 둘러주고 품에 안고 내려가 아까 탔던 차에 하빈이 먼저 태우고 카시트 안전벨트 잘 채워주는) 아니에요. 울지 마, 엄마라 불러도 돼. 그럼, 선생님이 하빈이 엄마지. (떼쓰며 자신이 제 엄마라는 말과 함께 손 뻗어 꼭 잡자 금세 눈물 가득해진 눈 위로 뽀뽀해주고 흐르는 눈물 조심스레 닦아주는) 전 엄마라 불러도 되니까 괜찮아요. 하빈이 혼내지 마세요, 아버님. 하빈이 아무 잘못도 없잖아요. 하빈아, 우리 하빈이 뭐 먹고 싶어? 엄마가 맛있는 거 해줄게. (유치원에선 몰라도 밖에서만이라도 친엄마는 아니지만 하빈이가 절 엄마라고 부르는 이상, 엄마라고 부르게 놔두고 싶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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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4
아뇨. 선생님. 벌써 이렇게 폐를 끼친 와중에 이런 말씀 드리는거 염치 없는거 알지만 엄마라는 말은 못 하게 해주세요. 유치원에 가면 선생님이고, 또 다른 아이들에게 골고루 사랑을 주실텐데 그걸 보고, 친구들 엄마를 보면서 분명 혼란스러울 겁니다. 지금도 이렇게 떼를 쓰는데 더 심해지면 제가 감당을 못 할겁니다. 분명 무턱대고 화를 낼거고. (제 말에 더이상 아무 말 없는 네게 미안해 작게 한숨 내쉬고 주차한 뒤 뒷좌석 문 열어 하빈이 안아드는) 하빈아, 엄마가 아니라 선생님이야. 알았지? 선생님이 하빈이 맛있는거 해주신데. 고맙습니다 하는거야. (제가 한 말 때문인지 말없이 절 따라오는 너 때문에 제가 오히려 말 많아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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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말도 틀린 말은 아니라 작게 한숨 쉬고 시무룩한 얼굴로 고개 푹 숙인 하빈이가 마음에 걸려 망설이다 제게 고맙단 말을 하면서도 꾹꾹 참던 아이가 울음 터뜨리자 무릎 굽혀 앉은 채 손 뻗어 얼굴 감싸는) 뚝, 울지 말고. 엄마 맞아. (복잡한 생각 정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널 바라보더니 용기내 입 여는) 제가 엄마 할게요. 지금 제가 여기서 엄마가 아닌 선생님이 된다면, 하빈이한테 두 번이나 엄마 뺏는 거잖아요. (간절한 눈빛으로 널 올려다보는 하빈이 제 품으로 끌어와 안아 올린 뒤 마트로 들어가 카트 앞자리에 앉혀주는) 하빈이 많이 작으니까 영양가 있는 걸로 많이 먹자. 알겠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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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5
선생님. 저 아직 선생님 성함도 모릅니다. 엄마는, 하빈이 엄마는 이제 없어요. 앞으로도 쭉 없을 거고요. 제 옆자리는 평생 빈자리로 둘거에요. 지금이야 하빈이가 어리니 어떻게든 넘어 가겠지만 조금만 더 크면 분명 혼란스러워 할겁니다. 같이 사는 것도 아니고, 아빠랑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엄마일지. (울음 터뜨리는 아이 달래며 카트에 태우는 널 복잡한 눈으로 보다 단호히 제 뜻 전하지만 차차 알아가면 될거라며, 하빈이에겐 제가 설명 하겠다 말하는 널 도무지 말리지 못 하는) 하빈이, 거기 잘 잡아. 장난치면 다쳐. (저희 둘을 번갈아 보는 하빈이 손을 쥐어 카트 손잡이에 잘 올려두고 너 대신 제가 카트 밀기 시작하는) 너무 많은건 사지 마세요, 냉장고에 두다 다 버리게 되더라고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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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제 이름은 박찬열이구요, 나이는 서른이요. 천천히 알아가면 되는데 왜 벌써부터 나중 걱정을 하세요. 무엇보다 하빈이가 그렇게 하길 원하잖아요. (마지못해 절 따라 들어온 네가 포기한 건지 하빈이 손 손잡이 위에 올려두자 그제야 웃으며 네 옆에 붙어선 채 식품 매장으로 들어가 고기며 채소, 하빈이 간식으로 먹일 요구르트와 그리 달지 않은 과자 몇 개 골라 담는) 이제 저 있으니까 버릴 일 없을 거에요. 아버님 뭐 좋아하세요? 저번에 보니까 나물 잘 드시던데. 고사리 사서 나물 해드릴까요? 아님, 으음... 무나물 어떠세요? (너와 대화나누며 장보다 하빈이가 칭얼대자 주위 두리번거리더니 시식용으로 나와있는 뻥튀기 큼지막한 거 집어 하빈이 손에 쥐어주고 소란 잠재우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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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6
전 아무거나 다 괜찮습니다. 저 신경 안 쓰셔도 돼요, 하빈이만 신경 잘 써주세요. (살뜰히 살피며 이것 저것 카트에 담아 넣으면서 하빈이도 잘 달래는 널 여전히 신기한 눈으로 보며 대답하는. 저보다 어려 보였는데 2살이나 연상인게 의외라 몇 번 입 안에서 박찬열 발음하다 먹다 남은 뻥튀기 제게 내미는거 받아드는) 배 많이 고파? 조금만 참아. (제 말에 좀 더 빨라지는 네 걸음에 보조 맞춰 걸어가 계산하는. 하빈이 안아든 네게 차키 주고 트렁크에 박스 실은 뒤 말없이 운전해 마찬가지로 박스 들고 집으로 올라가는) 찬열씨, 하빈이 씻길 테니까 천천히 하세요. (하빈이 옷 벗기고 욕실 들어가며 네게 말하고 이제 좀 익숙해진 손길로 아이 씻기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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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럼 무도 좀 사야겠다. (채소 코너로 가 무도 튼실한 걸로 골라 담고 더 살 건 없겠다 싶어 배가 고프다는 하빈이 말에 빠르게 걸어 계산하는 네 옆에 서 영수증까지 꼼꼼하게 받아 살피는) 아, 네. 고마워요. (네 입에서 나온 제 이름에 잠시 멈칫하다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 끄덕이고 앞치마까지 꺼내 입은 뒤 제일 먼저 밥 안치고 국 끓이기 시작한) 하빈이 다 씻었어? 추울 테니까 머리부터 말려주세요. (거실 쪽에서 들리는 하빈이 목소리에 고개 돌려 바라보니 제게 달려오는 하빈이 안아 다시 네 품에 안겨주고 부엌으로 들어가 국 간 본 뒤 좀 더 끓일 생각으로 불 약하게 해놓고 다른 반찬 만들어 깨끗하게 씻은 반찬 통에 담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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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7
(나오자 마자 네게 달려가는 하빈이 안아 도로 안겨주는 네게서 아이 받아 안고 드라이기 꽂아 머리 말려주는. 몸전체를 감싸는 조끼도 하나 입혀놓고 나서야 풀어주고 훈다닥 달려가 네 다리에 엉기는 아이 보며 작게 한숨 쉬는) 맛있어? 아까 많이 먹더니 또 잘 먹네. (제 집에 있는 줄도 몰랐던 식판에 밥과 국, 반찬까지 담아오자 놀란 눈으로 보는. 늘 밥 남기던 하빈이 덥석덥석 잘도 받아먹는게 신기해 머리 쓰다듬고 이제야 넥타이 느슨하게 푸르고 와이셔츠 단추도 두어개 풀어내는) 보통 요리교실에선 뭘 만들죠? 유부초밥 같은 것도 괜찮아요? 마트에서 파는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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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이들이 먹는 거 위주로 하니까 그렇게 어렵진 않을 거에요. 기본 재료는 저희들이 준비할 텐데 특별히 넣고 싶은 게 있다거나 주의해야 할 재료 있으면 미리 알림장에 적어주세요. 하빈이 알러지 같은 건 없죠? 가끔 알러지 있는 아이들 같은 경우엔 어머님들이 미리 연락 주셔서 피해 먹이거든요. 이번엔 샌드위치나 주먹밥, 이런 걸로 생각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아이들이 많다 보니까 저희도 하기 쉬운 걸로 해야 뒷정리도 쉬울 것 같아서요. (말하는 와중에도 하빈이 밥 먼저 챙겨 입에 넣어주다 아직도 정장 차림인 네가 걸려 들어가 씻고 나오라 손짓하는) 하빈이 밥 제가 먹여도 되니까 들어가서 씻고 나오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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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8
알러지는 아마 없을거에요. 여기 이 수첩이 하빈이껀데 제 기억엔 없었어요. (재료를 유치원에서 준비 한다는 말에 그나마 한시름 놓는. 곰곰히 생각하다 어머니가 쓰시던 수첩 가져와 너게 슬며시 밀어주는) 괜찮습니다. 하빈이 잘 때 씻으면 되요. 그럼 부탁 드릴게요. 도하빈,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있어. (네게 아이를 맡겨놓고 씻기가 그래서 거절 하지만 재차 말하는 너 때문에 일어나는. 무뚝뚝 하다는 말을 넘어 냉정하다는 소리까지 듣는 저인데 왜인지 네 말은 쉽게 거절할 수가 없어 이상하다 생각하며 서둘러 씻고 나오는) 그거 그냥 두세요. 제가 치울게요. 하빈이 양치하자. 이리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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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래도 얼른 씻고 나오세요. 하빈이 잘 때 씻다 하빈이 깨면 곤란하잖아요. 아버님도 내일 출근하셔야 하는데 저 가면 얼른 주무셔야죠, (제 말에 쭈뼛거리다 욕실에 들어간 너 대신 하빈이 밥 다 먹이고 벌써 씻은 건지 아까보다 편한 차림으로 나온 네가 하빈이 데리고 들어가려 하자 양치하기 싫다며 울먹이는 하빈이 안아주는) 양치는 제가 시킬게요, 아버님 이거 정리하신다면서요. 하빈아. 엄마랑 치카치카 하러 갈까? (네 말엔 울먹이던 아이가 제 말엔 고개 끄덕이며 덥석 안기자 마트 봉투에서 유아용 치약 꺼내 들고 욕실로 들어가는) 저, 아버님. 앞으로 하빈이 양치 시키실 땐 이 치약 쓰세요. 아이들이 쓰는 치약이에요. 아무래도 하빈이가 쓰기엔 아버님이 쓰시는 치약 많이 매울 거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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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9
또 떼쓰지. 얼른 와. (양치라는 말에 싫다며 고개 젓는 아이가 오늘따라 유난히 떼를 쓰는 것 같아 표정 굳히는. 네 말에는 얼른 고개 끄덕이는걸 보니 허탈하기도 하고 제가 많이 무서운건가 싶기도 한) 아, 그래서 매일 울었구나. 앞으론 그렇게 할게요. (머쓱하게 고개 끄덕이고 욕실로 들어가는 둘 보다 서둘러 식탁 치우고 간편히 식판과 수저만 설거지 하는. 욕실에서 들리는 웃음 소리에 역시 엄마가 필요한건가 하는 생각에 씁쓸하게 웃다 하빈이 나오자 얼른 안아드는) 재우는건 제가 할게요. 너무 늦게까지 붙잡아 놔서 죄송해요. 집에 모셔다 드릴 테니까 외투 입으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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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 아니에요. 하빈이 혼자 있어야 하잖아요. 아무리 잠들었더라도 혼자 있는 건 원하지 않을 거에요. 집 가까우니까 저 혼자 갈게요. 하빈아, 엄마 간다? (떼쓰지 않고 시무룩한 얼굴로 고개 끄덕이는 모습이 더 마음아파 하빈이 머리 쓰다듬어주다 볼과 입술에 가볍게 뽀뽀해주고 내일 만나잔 말과 함께 일어나 현관문 여는) 추우니까 나오지 마세요. 저 가볼게요, 아버님. 하빈이 예쁜 꿈 꾸고 내일 봐. (너와 하빈이에게 다시 한 번 인사한 뒤 문이 닫히자 그제야 돌아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침을 챙겨먹으란 카톡 보내고 흐뭇하게 웃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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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0
죄송해요. 내일 뵐게요, 조심히 가세요. (또 거절해도 어차피 제가 질게 눈에 보여 순순히 고개 끄덕이는. 축 처진 아이의 작은 어깨가 가슴 아파 번쩍 들어 안아주고 토닥이며 재워 눕히는. 오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본 것 같아 아이의 머리 쓰다듬으며 기억 되내이다 조용히 문 닫고 나오는) 집에 도착 하셨어요? 못 데려다 드려서 죄송해요. (네 카톡 보고 저도 모르게 통화 버튼 누르는. 아버님 하고 전화 받는 네게 어색하게 말하며 거실 불 끄고 문단속 하는) 그, 도경수 입니다. 28 이고요. 아까, 말씀을 못 드린 것 같아서. 말 편하게 하세요. 찬열씨도 내일 아침 잘 챙기세요. 내일 뵙겠습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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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버님, 네. 지금 막 들어왔어요. (마음에 걸려 전화를 했나 싶어 괜찮다는 말과 함께 어서 주무시라 말하려 했는데 뜬금없이 들려오는 말에 잠시 멍때리다 뜻을 알아차리고 웃는 얼굴로 말하는) 네, 그럴게요. 경수 씨도 어서 주무세요. 내일 뵐게요. (전화 끊은 뒤 하빈이 아버님이라 저장되어 있는 이름 경수 씨라고 바꾸고 흐뭇하게 웃다 시간이 늦었으니 저도 빨리 씻고 자야겠다 싶은) 안녕하세요. 하빈이 안녕, 그랬어? (유치원 앞이라 그런지 엄마가 아닌 선생님이라 말하며 밥을 먹고 왔단 말에 기특하다는 듯 머리 쓰다듬어주다 널 올려다 보며 웃는) 아침 맛있게 드셨어요? 오늘 늦으시면 연락 주세요. 집으로 데리고 가있을게요. 아버님 댁으로 갈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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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1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빈이도 잘 먹었고요. 혹시 늦으면 연락 드리겠습니다. 장소는 선생님 편한 곳에 계세요. 이거 받으시고요. 하빈아, 아빠 다녀올게.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있어. (괜히 연애를 하는 것 같아 이상한 마음 애써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며 자고 일어나는. 여태 맛이 없어서 많이 먹지 않았던건지 어제처럼 식판에 덜어주니 잘 먹는 하빈이 챙기고 저도 모처럼 아침 먹는. 유치원이 보이자 엉덩이 들썩이며 엄마를 찾는 하빈이 안고 내려 네게 인사하는. 미리 챙겨온 카드키 내밀고 아이에게 작별인사 하는) 잘 부탁 드려요. (고개 끄덕이는 네게 한번 더 꾸벅 고개 숙이고 차에 올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회사로 향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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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감사합니다. 조심히 가세요. (네가 내민 카드키 잊어버리지 않게 유치원 앞치마 주머니에 넣어둔 지갑에 잘 끼워넣고 제 품에 안긴 하빈이가 네게 손 흔들며 인사하자 저 역시 한 번 더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유치원 안으로 들어가는) 하빈아, 가는 길에 마트 들렀다 갈까? (생각해보니 어제 너와 제가 먹을만한 것만 산 것 같아 하빈이를 위한 간식이며 과일을 좀 더 살 생각으로 유치원이 끝나자마자 하빈이 손 꼭 잡고 속도 맞춰주며 네 집 근처 마트로 걸어가는) 아, 네, 경수 씨. 저 지금 하빈이 데리고 마트 왔는데 드시고 싶으신 거 있으신가 해서 연락 드렸어요. (하빈이를 잃어버릴까 마트에 들어서자마자 카트 앞에 앉히고 손잡이 잡게한 뒤 식품매장으로 들어서며 네게 전화걸어 묻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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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4
네, 찬열씨. 아, 제건 신경 안 쓰셔도 괜찮습니다. 전 아무거나 다 잘 먹으니까 하빈이만 부탁드릴게요. 많이 늦지 않을 것 같으니까 얼른 끝내고 가겠습니다. (회사에 도착해 일 시작하는. 퇴근시간이 되면 하빈일 데리러 가야 한다는 생각에 늘 마음이 급했었는데 네가 있으니 마음 좀 놓고 일에 집중하다 전화 받는. 와이프와 이혼 전, 받았던 전화 통화 내용과 같아 괜히 이상한 기분에 짧게 대답하고 전화 끊는) 저 왔습니다. 하빈아 아빠 왔어.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있었어? (일곱시가 좀 넘어 퇴근해 집으로 향하는. 네게 카드키를 준 터라 초인종 눌러 들어가 절 반기는 네게 어색하게 인사하고 곧 달려 나오는 하빈이 안아드는) 아, 네. 금방 씻고 나올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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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다녀오셨어요? 물 받아놨으니까 목욕 하세요. (넌 아무거나 잘 먹는 것 같아 알겠다 대답하고 고기 몇 근 끊고 생선도 몇 마리 사 카트에 담은 뒤 과일 코너로 가 키위와 딸기, 귤 집어 담고 계산 후 집으로 향하는) 하빈이 만화 그만 보고 엄마한테 와. (요리할 동안 거실에 내보낸 터라 만화를 틀어줬더니 제가 부르는 소리에도 꿈쩍않자 나름 단호한 목소리로 말하다 도도도 달려나온 하빈이 안아 의자에 앉혀주고 식판 꺼내는) 아빠 나오시면 같이 먹자. 엄마랑 하빈이가 먼저 냠냠하면 아빠 서운해 하실 거야. 응, 요구르트 안 돼요. 맘마 먹고 엄마가 키위 줄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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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8
하빈이 말 잘 들었어요? (집 안 가득 찬 맛있는 냄새에 기분이 이상해 얼른 욕실로 들어가 씻고 나오는. 젖은 머리 털며 나와 의자에 앉아 발 달랑대는 하빈이 머리 커다란 손으로 툭툭 쓰다듬으며 네게 묻는) 고마워요. 얼른 와서 앉아요. 하빈이는 내가 먹일 테니까 찬열씨 드세요. (괜찮았다며 제 앞에 놔주는 밥그릇과 국그릇 끌어 당기고 하빈이 식판의 국 휘적여 식히는) 도하빈, 하빈이가 먹어야지. 숟가락 여기 있잖아. (엄마아 하며 네게 해달라는 듯 입 벌리고 조르는 하빈의 손에 숟가락 쥐어주고 네겐 얼른 먹으라고 손짓하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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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그럼요. 잘 들었어요. 아니에요, 경수 씨도 드셔야죠. (하빈이가 입 벌리고 조르자 작은 숟가락에 멸치와 콩자반 두어개 올려 입 앞에 갖다대 먹여주고 다정한 목소리로 어르며 손에 숟가락 쥐어주는) 하빈이도 잘 먹을 수 있지? 우리 시합할까? 하빈이가 먼저, 하나도 남김없이 잘 먹으면 엄마가 오늘 하빈이랑 같이 코 하고 갈게. 대신 아빠가 먼저 드시면 엄마 키위만 깎아주고 집 갈 거야. (제 말에 열의로 불타오르는 눈을 한 채 숟가락 들고 널 바라보던 하빈이가 얼른 하자며 엉덩이 들썩이자 웃는 얼굴로 눈 맞추는) 경수 씨 하실 거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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