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징은 그토록 원하는 다이어트에 성공을 했는데도 기분이 썩 좋지 않았어. 왜일까.
자꾸만 밀려드는 생각들에 너징은 인상을 찌푸렸지. 오늘 하루종일 예뻐졌다고, 왠만한 여자아이돌 뺨을 후리고도 남아
여자 배우들 뺨까지 때리겠다며 호들갑을 떨어대는 친구들에게 쑥쓰러운듯 웃어주기도 바쁜 너징이었는데
이렇게 예쁜줄 몰랐다며, 전에 놀려서 미안하다며 진심이 아니었다고 말하면서도 핸드폰을 들이미는 남자친구들에게
일일이 웃어주며 번호를 찍어주기에도 바빴던 너징이었는데. 알수 없이 자꾸만 밀려드는 백현의 생각에 머릿속이 터질것같았던 너징이야.
너징은 하루종일 경수의 옆에 꼭 붙어있었어. 경수에게 향한 너징의 마음도 있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찜찜한 마음 한켠을 풀어보려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변백현을 만나 이야기를 해봐야 겠다 싶어서 하루종일 경수의 옆에 붙어있던 너징이었어.
그런데 왠일인지 오늘따라 변백현이 보이지가 않는거야. 분명히 학교에 온게 맞는데, 하루에 한번은 경수를 보러 교실에 들렀던
백현인데, 코빼기는 무슨 털끝하나 보이지 않는 백현에 이젠 슬슬 너징이 답답할 지경이었어.
시간이 갈수록 너징은 제가 왜 이러는지는 신경이 쓰이지도 않을 뿐더러 발벗고 나서서 변백현을 찾아 다니고 싶었어.
아니, 잘못을 했으면 만나서 정정당당하게 미안하다, 그때 생각이 짧았다. 하고 사과를 하면 될것이지 왜 남자답지 못하게 한마디도 못하고 있는거지?
괜시리 백현의 행동이 답답한 너징이 책상에 엎드려 버렸어.
그렇게 너징이 책상에 한쪽 볼을 붙인채로 엎드려 눈동자만 살짝 돌려 수업에 집중하는듯 보이는 경수를 흘끔거리는데
경수가 너징의 눈길을 눈치챘는지 여전히 시선은 칠판에 고정한채로 살풋 웃음을 흘려.
그리고는 수업에 열정적으로 임하시는 선생님께 안들리도록 살짝 말을 꺼내는 경수였어.
오징어. 내가 잘생긴건 아는데…,
으응? 뭐지? 도경수도 자뻑이 있는건가. 하는 우스운 생각에 의미없이 웃음을 흘리다 문득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 채로 시선을 내려 너징과 눈을 마주하는 경수에 순간적으로 내쉬려던 숨을 흡, 하고 들이마신 너징이야.
"뚫어지겠다."
"……."
뚫어지겠다. 하고 입가에 시원스런 웃음을 걸치며 손에 쥐고있던 펜을 놓고 너징의 콧등을 툭, 건들이는 경수야.
흔히 말하는 '오빠스러운' 그리고 애교스러운, 장난스러운 경수의 갑작스런 스킨쉽에 너징은 눈만 끔뻑일수밖에 없었어.
바보같았지만, 그순간의 도경수가 말로는 표현 못할정도로 눈부셨거든. 창가자리라서 그랬는지, 진짜로 도경수가 빛났던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
경수의 갑작스런 스킨쉽으로 방망이질 해대는 가슴을 뒤로한채 너징은 종례가 마치자 마자 가방을 급하게 싸 버스 정류장 앞으로 향했어.
그냥, 원래 버스를 타고 다니는 변백현이라 지금 가면 만날수도 있을것같았거든. 아마도 변백현은 내가 걸어가는줄 알겠지만.
종례가 느리게 끝난 바람에 너징은 걸음을 뛰다시피 해 정류장에 갈수밖에 없었어. 방학동안 쉬지 않고 한 운동 덕에 그정도론 힘들지도 않았고.
너징이 도착하자 마자 막 출발하려는 버스를 겨우 잡아 탔어. 금새 출발하려는 버스를 잡아 탔다는
사소한 기쁨에 너징은 기사아저씨께도 해맑게 웃으며 버스에 올라탔지. 아침과 같았어. 기분좋게 버스에 타는것까지는.
버스에, 변백현이 있을까? 너징은 버스에 올라 비어있는 좌석을 찾는 동시에 눈으로 변백현을 찾았어.
아, 저 자리 비었다.
아, 저기 변백현이 있다.
마침 버스 안에는 한자리의 빈자리가 있었는데, 그 옆에 변백현이 있을게 뭐람. 너징은 상황이 잘풀리는건지 도통 알수가 없었지만
어찌됐건 자리는 저곳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혹여 자리를 뺏길까 걸음을 급히해 이어폰을 꽂은채로 창밖에 시선을 내리박은 백현의 옆자리에 앉았어.
백현인 너징이 옆에 앉았다는걸 모르는지, 창밖으로 던져놓은 시선을 거둘줄 몰랐어.
너징은 아침에도 보고 또 보는 백현이었지만 뭔가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
멀건 백현의 옆모습에 시선을 가만히 둔채로 움직이지 않았어. 버스가 출발하고 얼마나 지났을까. 너징이 슬슬 백현에게 말을 걸어볼까,
아니면 백현이 나를 보게 할까. 하는 생각에 잠겨있을즈음, 백현이 느리게 눈을 끔뻑이며 고개를 돌렸어.
…….
짧은 순간 맞부딪힌 백현과의 시선에서는 어느 경계선상에 있는 오묘한 감정을 엿볼 수가 있었어.
+
안풀려 안풀려..
꼬였어.. 실이 엉켰어.. 이게 뭐야...
누가 내가 이제 막 풀려고 하는 매듭 묶어 놓음여?
묶긴 누가 묶어. 내가 묶었겠지. 뎬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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