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랩슈] 남준이가 대형견인 썰 37과 이어집니다.
Livin Out Loud - I Can't Stop
여자를 보내고 나서 남준이는 아무렇지 않게 스무디를 한 모금 마시고
또 그 맛이 마음에 들어 고개를 끄덕였으면 좋겠다.
이거 맛있다, 라는 일종의 신호로.
윤기를 그 반응까지 보고 나서야 제 커피를 들어 한 모금 마시며 시간을 다시 확인했으면.
소란스러운 주위에 비해서 둘은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저 테이블 위로 두 손끝이 살짝 맞닿은 채로 있었으면.
간간히 남준이가 손 끝을 움직여 윤기의 손가락을 톡 건드린 뒤에
손 마디마디를 지나 손등에 달했으며 제 손으로 윤기의 손을 덮어 그러쥐었으면.
남준이의 시선은 맞잡은 손에
윤기의 시선은 창밖으로 비춰진 맞잡은 손에
엇갈린 시선이 결국은 같은 것에 맞닿았으면 좋겠다.
시간이 되고 윤기가 테이블을 가볍게 툭, 두드리고 일어나고
남준이도 그 뜻을 알고 덩달아 일어났으면.
그 자리에서 선 채로 윤기가 익숙하게 남준이의 목도리를 매주고
남준이는 윤기의 목도리를 매어준 뒤 트레이를 반납하고 카페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쌀쌀한 날씨가 둘을 들이닥치면 남준이가 익숙하게 윤기의 어깨를 감싸고
걸음을 재촉했으면.
윤기는 그 걸음을 따라가다가 네 어깨를 쥔 손이 살짝 언 것을 보고 제 손을 얹어 그러쥐었으면 좋겠다.
영화관에 가서 팝콘을 살까, 했지만 지나치게 단 내에 남준이가 거부하고, 윤기도 미련없이
그저 목이 마르면 마실 생수만 한 병 들고 안으로 입장했으면 좋겠다.
어두운 상영관에 남준이가 잠시 어디로 갈지 몰라 윤기의 등만 보고 있으면
윤기는 남준이의 손목을 잡고 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
어느 자리 앞에서 뚝 걸음을 멈춘 윤기가 왜인지 아무 말없이 자리만 내려보고 있으면
남준이가 윤기 뒤에서 살짝 고개를 숙여 윤기의 어깨에 턱을 기댄 채 좌석 등받이에 써진 글씨를 읽었으면.
커플석?
쇼파모양의 널찍한 좌석에 앉아 처음에는 둘 사이에 작은 책 하나가 있어도 될 정도의 거리를 둔 채 주섬주섬
목도리같은 것들을 풀어 내려놨으면.
광고가 요란하게 울릴 때마다 남준이의 미간이 살짝 찡그려지지만 윤기는 미처 지민이의 센스를 곱씹느라 눈치채지 못했으면 좋겠다.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 둘의 거리가 조금씩 좁혀지는 게 보고 싶다.
남준이가 생각보다 별 감흥없이 영화를 봤으면.
제 취향이 아니였던 윤기가 점점 그 자리에 익숙해져 자연스럽게 남준이의 어깨에 볼을 댄 채 느릿하게 눈을 깜박였으면.
귀를 문지르던 남준이가 고개를 돌리고, 그 기척을 느낀 윤기가 살짝 시선을 들어 남준이와 눈이 마주치고.
서로의 손이 상대의 어깨와 허리를 감싸고,
누군가의 숨소리가 바로 지척에서 느껴지는 채
입술이 맞붙었으면.
영화 소리로 가득찬 공간 속에서 아무 소리도 없는 입맞춤을 나누고,
다시 윤기는 남준이 어깨에 머리를 기댔으면.
남준이는 다시 그런 윤기를 바라보다가 손을 맞붙잡아
깍지를 꼈으면.
그 깍지는
주위가 다시 환해질 즈음, 주위에 사람이 모두 내려갔을 즈음,
그 즈음에 천천히 풀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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