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둔 건 많은데 왜 내 손은 느릴까요.
커피를 마시면 쿠키를 우적거리다 생각나서 쓰는 편.
역시 썰은 생각날 때 써야...
아, 그리고 여러분. 저 이제 허리 많이 괜찮아졌어요. 정말정말 많이요.
사실 못 온 사이에 엄청 푹 쉬었거든요.
앉아있어도 돼요. 대신에 스트레칭 꾸준히 해야하지만 그것도 하고 있습니다.
걱정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또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 너무나 고마워요.
하트.
Livin Out Loud-I Can't Stop
윤기가 찬장을 뒤적이다가 원두가 얼마 안 남은 걸보고 작게 인상을 찡그렸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다른 찬장을 뒤적이면서 남준이가 먹을 간식도 얼마 있지 않을 것을 확인했으면.
그리고 고개를 돌려 생각보다 늦은 시간을 한 번,
소파에서 느리게 꼬리를 흔들며 노트에 무언갈 끄적이고 있는 남준이를 한 번.
눈에 담은 다음 남준이 옆으로 다가가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든 남준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으면 좋겠다.
머리를 쓰다듬고, 미간을 엄지로 훑어내리고, 옆 얼굴선을 따라 천천히 쓰다듬은 뒤 마지막은 목을.
그 나른한 손길을 즐기던 남준이가 슬쩍 감았던 눈을 뜨고 윤기를 올려봤으면.
나가자, 준아.
나가자는 윤기의 말에 시간을 확인한 남준이가 주섬주섬 일어나 자신이 쓰고 있던 노트를 치우는 사이
윤기는 그 틈을 기다리다가 같이 옷방 안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준이와 같이 서로의 옷을 골라주고, 입고 난 뒤에 현관에서 신발을 신으며 또 목도리까지 매어줬으면 좋겠다.
주인아.
남준이의 부름에 윤기가 고개를 들면, 목도리를 살짝 내리고 드러난 입술에 남준이가 입을 한 번 맞췄으면.
아무 말없이 시선을 나누다가 다시 한 번 짧게 입을 맞추고 나서야
현관을 나섰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추운 바람에 몸을 움츠린 윤기가 먼저 앞서서 걸으면 어느새 비슷하게 몸을 웅크린 남준이가 그 뒤를 따랐으면 좋겠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가, 평소에 가던 큰 마트쪽이 아닌 카페와 편의점이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으면.
편의점에 도착하고 윤기가 문을 열면 남준이가 그 안으로 들어가고 윤기가 뒤따라 들어갔으면.
그리고 남준이는 손을 뻗어 윤기의 후드를 벗겨주고, 윤기는 손을 뻗어 남준이의 후드를 벗겨줬으면 좋겠다.
뭐 살거야?
네 간식, 물.
간식?
5개.
윤기의 말에 바로 고개를 끄덕인 남준이가 윤기와 같이 편의점 과자들을 둘러봤으면 좋겠다.
마트에 없는 PB상품들을 보면서 신기해하고,
1800원짜리 큼직한 초코파이를 보고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놀라기도 하고.
그렇게 새로운 물건들을 또 다시 눈에 담으면서 천천히 구경하고,
윤기는 그 옆에서 같이 천천히 걸으면서 핸드폰을 확인하거나,
남준이가 고르는 것들을 힐끗 한 번 확인했으면.
윤기가 쥐고 있던 바구니 안에 간식이 얼추 담기고 나서, 윤기가 생수를 사려다가 가격을 보고 그냥 다음에 마트에 가기로 결정했으면.
결국 편의점에서는 간식과 남준이가 또 곁들어마실 우유정도만 사는 걸로 끝이 났으면 좋겠다.
부스럭거리는 봉투를 달랑거리며 알바생의 인사를 뒤로 하고 편의점을 나왔으면.
그리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자리한 단골 카페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훈훈한 공기에 짧게 숨을 내쉰 윤기가 메뉴판을 보며 커피를 주문하는 사이
남준이는 허리를 숙이고 유리 케이스 안에 담긴 여러 디저트들을 구경했으면.
먹고 싶은 게 있냐는 듯 옆으로 슬쩍 윤기가 다가오면 고개를 들어 씩 웃었으면 좋겠다.
픽업대에서 케이스에 담긴 커피와 남준이가 마실 스무디를 받다가
문득 옆에 같이 딸려온 초코쿠키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으면.
주문한 적이 없다는 윤기의 말에 카페사장은 웃으며 다른 말을 꺼냈으면 좋겠다.
두 분은 항상 같이 있네요.
...
보기 좋아요. 그래서 드리는 거예요. 저 분이 또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단골 가게의 사장이 눈짓으로 남준이를 가리키며 씩 웃었으면 좋겠다.
그에 윤기는 뭔가 가슴팍이 간질거리는 느낌에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꾸벅이며 감사의 인사를 했으면.
아직 유리케이스에 눈을 떼지 못하는 남준이의 허리를 툭 건들이고 먼저 앞장서서 가버렸으면.
남준이도 고개를 돌려 사장과 꾸벅 인사를 나누고 윤기를 따라 카페를 나왔으면 좋겠다.
옆에서 다시 윤기에게 후드를 씌워주고 윤기의 손에서 슬쩍
커피와 스무디, 그리고 쿠키가 담긴 케이스와 붕투를 받아 들었으면.
그리고 제 오른손으로 빈 윤기의 왼손을 찾아 잡았으면 좋겠다.
추운 날씨에도 살짝, 발걸음이 늦춰졌으면 좋겠다.
준아.
응, 주인아.
아냐, 그냥.
이제 내 일상에서 네가 항상 같이 있는 게 다른 이의 눈에도 당연해 보이나 봐. 묵묵히 속으로 중얼거리던 윤기는 목도리에 얼굴을 더 푹 묻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은 적은 처음이라,
그 상대가 또 제 강아지라,
한없이 밀려오는 혼자만의 부끄러움에 그렇게 고개를 푹, 파묻었으면.
그럼에도 걸음은 조금씩 더 늦춰서
손에 잡힌 온기를 조금씩 더 즐겼으면.
짧은 외출을, 조금이나마 길게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
엉엉 작가님 사랑해요 결혼해님... 네... 아, 왜 내가 부끄럽지. 네. 선물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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