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홍일점] 빅히트가 숨겨놓은 보석 너탄 썰.29
w.광부
*
"눈!"
"눈 온다 눈!"
평화로운 방탄 숙소, 거실에 누워있던 태형이 벌떡 일어나 창문을 가리켰음. 눈! 눈 온다!
뒤이어 지민이 진짜? 진짜? 하며 일어나 같이 붙어 눈 온다며 발을 동동 굴렀음. 정국은 어느새 옷을 갈아입고 와서는 나가요! 하고 있고 태형과 지민을 제외한 멤버들은 별로 관심이 없어보였음.
멤버들이라고 해봤자 숙소에 있던 사람들은 너탄과 정국, 태형, 지민, 그리고 석진.
호석은 안무 연습을 하러 연습실에 있고 남준과 윤기는 작업실에 갔음.
너탄은 석진이 옆에 누워서 심드렁하게 창밖을 내다보며 말했음. 오빠, 저 오빠들 눈 처음 보나봐.
"부산에는 눈이 잘 안 온대."
"아하."
석진이 너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대답했음. 너탄은 고개를 끄덕거리곤 눈을 보고 좋아서 발을 동동거리는 태형과 지민의 뒷모습을 휴대폰으로 찍었음.
눈와서 신난 22개월 아가 두명. 트위터에 업데이트를 하고 난 뒤 뿌듯하게 웃었음.
태형과 지민은 우리 나가서 놀자! 하면서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왔음.
그리곤 누워있는 너탄과 석진이 옆으로 오더니 둘을 일으키고 팔에 매달려 칭얼댔음. 우리 나가서 놀자, 응? 응?
너탄은 귀찮은 듯이 손을 휘적휘적 해보였고 태형은 그 손을 덥석 잡아 너탄을 일으켜 방으로 데려갔음.
"오빠가 옷은 못 갈아입혀주겠다. 부끄러. 그러니까 빨리 갈아입고 나와! 따뜻하게 하고 나와야돼, 알겠지?"
"안 나간다니까아.."
"안돼, 이름이 너 요즘 너무 운동도 안하고 누워있기만하고. 그런건 윤기형 하나로 족하다. 빨리."
너탄은 문이 닫히자마자 침대에 벌렁 드러누웠음. 그 순간 문이 벌컥 열리고 다시 김태형이 머리를 들이밀었음.
"빨리, 일어나서 옷 갈아입어. 안그러면.. 안그러면.. 오빠야가 옷 갈아입혀준다!"
"아, 알겠다. 알겠어."
김태형은 이상한 소리와 함께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방문을 닫았음. 너탄은 비적비적 침대에서 일어나 아, 진짜 나가기 싫다. 진짜. 하면서 옷을 껴입었음.
밖에 추우니까 진짜 꽁꽁 싸매고 가야지. 너탄은 후드티를 입고 모자를 뒤집어 쓴뒤 패딩을 꺼내 팔을 척척 넣고 밖으로 나왔음.
혼자 숙소에 남아있겠다고 말하던 석진도 어느새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 무장을 한채 현관에 서있었음. 제일 앞에 한참 전 부터 서있던 전정국이 삐빗 하는 소리를 입으로 따라내며 현관문을 열고 나왔음.
숙소앞 놀이터에 눈이 펑펑 내려 쌓인 눈들을 뭉치며 던지고 난리가 났음. 너탄은 모자를 꾹 눌러쓴채 주머니에 손을 넣고 놀고 있는 지민이와 정국, 태형이를 방관했음. 석진이 옆에 서서. 김석진과 너탄은 마치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놀러온 엄마들 처럼 까르륵 웃으며 수다를 나눴음.
"어머~ 지민맘, 지민이는 키가 아직도 작네요."
"어머머. 왜 우리 지민이 기를 죽이고 그래요! 정국이는 하루가 다르게 근육이 늘어나네요~ 유치원 원복 새로 장만하셔야겠어요. 호호."
그렇게 어머님 놀이를 하며 놀고 있었는데, 퍽 하는 둔탁하고 아름다운 소리와 함께 그 평화는 와장창 깨져버렸음.
정국이 해맑게 웃으며 제 얼굴보다 한참큰 눈덩어리를 들고 서있었음. 지, 지금 뭐하시는.
"같이 놀아야지 왜 서있어요?"
"..야..! 형이야 정국아, 형."
"알아요."
"너 임마, 내가 너보다 떡국을 다섯그릇이나 더 먹은 사람이야아!"
"안다니까요."
정국은 석진을 붙잡고 버둥거리는 석진의 패딩안으로 눈덩이를 집어 넣었음. 그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 너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점점 멀어졌음.
아야, 너탄은 뒷걸음질 치다 누군가의 발을 밟았음. 고개를 들어 확인하는데,
"우리 이름이 오빠가 빙수 줄까?"
"아니.. 아니요.. 아니야!"
"이름이 아이스크림 좋아하잖아. 빙수도 좋아하고. 오빠가 이름이 위해서 만든거야. 받아줘."
"아니, 빙수, 비, 빙수를 왜."
너탄은 빙수라고 말하는 정체불명의 눈덩이를 들고 쫓아오는 태형을 피해 열심히 달렸음.
런런런, 난 멈출 쑤가 업써...☆ 너탄은 제 앞에 서있던 지민을 잡고 돌려 방패처럼 빙수를 막아냈음. 태형이 정성껏 준비한 빙수는 지민의 패딩위에서 산산히 부서져가..
지민이 눈을 쓱쓱 털고 엄지를 치켜세웠음.
"역시, 패딩은 퓨마지!"
-
"가장좋아하는 의상은.."
가장 좋아하는 의상.. 너탄은 포스트잇 메세지를 카메라에 비추고 자리에 도로 앉아 고민하는듯 입술을 오물거렸음.
그리고 생각이 났는지 아, 하고 입을 열었음.
"저는 상남자때 의상이 제일 맘에 들어요.. 왜냐면 그때 저희 컨셉이 좀 반항아? 막 이런거였잖아요, 그래서 그 학교에서 뒷자리에 앉아있을 거같은 그런 친구들 컨셉이라서 교복을 입었었는데.. 그때 입었던 교복들이 이쁜게 너무 많아서 좋았어요!"
너탄의 멘트가 끝나자마자 너탄 앞에 상남자때 입었던 교복의상이 줄줄이 걸려있는 행거가 밀려옴.
너탄은 깜짝 놀라며 카메라를 바라보고 눈을 깜박거렸음. 이, 이게 뭐예요?
가장 마음에 드는 교복 찾기!
너탄은 눈을 반짝이며 교복을 꼼꼼하게 살폈음. 그중에서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교복을 집어들었음.
음, 이게 언제 입었었더라.. 하여튼 전 이게 제일 예쁜거 같아요!
"저희 고등학교 교복은 너무 샛노래서.. 음.. 병아리같아요! 근데 이건 진짜 고등학생같아요."
너탄이 말하는 진짜 고등학생이 뭔지 잘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랬음.
너탄은 너탄이 고른 분홍블라우스에 빨간넥타이와 진회색 조끼, 차콜색 치마와 검정 마이까지 챙겼음.
그리고 그것을 갈아입고 오라는 주문에 너탄은 해맑은 얼굴로 교복을 들고 카메라에 인사를 하며 이따가봐요! 했음.
너탄이 교복으로 갈아입고 나오자 너탄과 같이 교복을 선택했던 멤버들이 교복을 입고 서있었음.
"오, 다들 교복이 마음에 들었나봐요."
"네, 저는 이 교복이 제일 이뻤어요."
"저는 이거요."
너탄을 제외하고 상남자 의상을 선택한 멤버는 그 당시 주황머리로 유명했던 태형과 그리고 그냥 교복이 겁나 잘어울리는 남준. 이렇게 두 사람이었음.
너탄은 교복을 입고 그 가운데에 서서 이야기를 나눴음.
"아, 이렇게 교복입고 있으니까 고등학생같네요."
너탄 말에 남준과 태형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너탄을 바라봄. 우리 막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태태는 잘 모르게써. 태형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말했음.
"저기이. 이름이 너 고등학생 아니예요?"
"그러게, 이름이 너 고등학생 맞잖아."
"아.."
너탄의 얼굴이 태형의 손에 들린 장미꽃처럼 붉게 달아올랐음. 너탄은 두손으로 볼을 감싸며 말했음. 헷, 헷갈렸어요!
태형은 짓궂게 웃으며 자기 나이 헷갈리는 고등학생이 어디있냐! 하고 말했음. 너탄은 태형을 장난스럽게 치며 말했음.
"헷갈릴 수도 있죠! 큼큼. 자, 뷔씨와 랩몬씨의 고등학교 시절은 어땠나요?"
"저는 음.. 그냥 평범했던거 같아요."
"오.. 막 그런거 있잖아요. 뒷자리 무서운 친구들. 아니예요?"
"음, 제 첫인상이 세서 그렇지, 실제로 그렇게 무섭지도 않아요."
"맞는 거 같아요."
태형의 무섭지 않다는 말에 너탄이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음. 랩몬씨는요?
"저도 뭐, 평범했죠."
"아.. 두 분다 굉장히 재미없는 학창시절을 보내셨네요."
"그럼 이름이는요?"
"저는, 친구도 많이 사귀고.. 또 정국씨가 많이 괴롭혀서 그렇지. 즐거워요."
"다행이네요."
인터뷰가 대충 마무리되어가고, 너탄과 태형, 남준이 옹기종기 모여 사진을 찍으며 끝남.
인터뷰가 끝나고 태형은 제 손에 들린 장미를 너탄에게 주었음. 너탄은 장미를 들고 돌아다니다가 정국을 만났음. 정국은 너탄의 손에 들린 장미를 빤히 쳐다 봄.
"이거 어디서 난거야?"
"태형오빠가 줬어."
"왜?"
"왜? 몰라. 너 가질래? 갖고 싶어?"
"응."
정국은 장미를 건네받았음. 너탄은 정국에게 장미를 넘겼고 정국은 너탄이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손에 들린 장미를 꺾어버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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