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김태형] 성격 X같은 여자친구랑 연애하기.04
w.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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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모른다, 몰라. 형은 오로지 음악만 안다. 나는 입술을 꽉 깨물고 새어나오는 웃음을 삼켰다. 자꾸만 씰룩대며 웃음을 참는 내가 이상해보였는지 윤기형은 내게 힘들면 그만 가보라고 손짓했다. 나는 형에게 인사를 꾸벅하고 나온뒤 밖에 나와 반에 돌아갈때까지 싱글벙글 웃으며 갔다. 웃으며 들어오는 나를 박지민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변태같이 왜 실실 쪼개. 오는 길에 성이름이라도 봤냐?"
"아니."
"그럼."
"야, 윤기형 몰라."
"뭘 몰라 새끼야."
"오늘 오십일인거."
박지민의 얼굴은 꽤 충격받은 듯한 얼굴이었다. 왜? 그형 왜? 왜긴왜야 원래 성격이 무뚝뚝한데다 어디 윤기형이 그런거 챙기는 거 봤냐? 내가 이럴줄 알았지. 나는 킬킬대며 웃었다. 박지민은 그제서야 내게 그래, 참 좋겠네 하며 내 등을 토닥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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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례가 끝나고도 윤기형은 이름이 근처에 오지도 않았다. 연락도 잘 안되는듯 이름이의 표정이 영 아니었다. 나는 흘리듯이 오늘 윤기형 안만나? 하고 물었고 이름이는 새빨개진 눈으로 날 째려보며 니가 뭔데 참견이야! 하고 빽 소리쳤다. 큭큭. 너무나 즐거웠다. 이름이는 집으로 가는 내내 휴대폰만 잡고 있었고 윤기형에게 답장이 오지 않는 휴대폰을 노려보기까지했다. 각자 집으로 흩어지고 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그냥 이대로 둘이 헤어졌으면 했다.
자려고 씻고 누웠을때 내 휴대폰이 울렸다. 액정에는 내 휴대폰에게 너무나도 생소한 이름이 떠있었다. 우리 이름이♥ 나는 멍하니 액정을 바라보다가 냉큼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수화기 너머로 불규칙한 숨소리와 콧물소리가 들렸다. 이름이가 울고 있었다. 과연 이 울음은 윤기형의 이벤트에 감동받아서 우는 울음일까 끝끝내 오십일을 기억하지 못 하는 윤기형에게서러워서 우는 울음일까를 머리속으로 고민했다. 그리고 답은 쉽게 얻을 수 있었다.
-지금.. 나올 수 있어?
"너 어딘데?"
-놀이터
"내려갈게."
나와 이름이는 집이 가까웠다. 박지민의 집은 조금 거리가 있었고 결정적으로 박지민은 지금 집에서 쳐자고 있을 시간이었다. 그런 박지민을 깨우는 대신에 내게 전화한 이름이는 똑똑하고 예뻤다. 나는 옷을 입으며 이름이의 위치를 파악했고 집을 나섰다.
우리 집앞 놀이터 벤치에 코끝이 빨개진 이름이가 앉아있었다. 나는 이름이 옆에 앉아 챙겨나온 티슈를 내밀었다.
"민윤기 나쁜놈이, 어떻게 오십일을 기억 못 해?"
"그 형 진짜 몰라?"
"어, 시발. 진짜 몰라."
이름이는 끅끅 대며 말을 힘겹게 했다. 정말 많이 서러웠나보다. 나는 그런 이름이를 보자 마음이 살짝 아렸다. 그래서 이름이를 끌어당겨 품에 안고 등을 토닥여줬다.
원래 그런거 있잖아. 우는 사람 달래주면 더 우는거. 이름이는 내가 토닥여주자마자 엉엉하고 울음을 토하듯이 내뱉었다. 이름이를 달래주면서 괜찮다고 괜찮다고 그렇게 말했다. 괜찮긴 뭐가 괜찮아. 그래서 헤어질거니? 묻고싶었다. 겨우 진정된 이름이가 내품에서 나와 눈물을 마저 닦아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뭘, 어떻게 해."
"음.. 그러니까 너 윤기형이랑 계속 사귈거냐고."
"그걸, 말이라고 해?"
이름이의 반응은 애매했다. 그래서 헤어지겠다는 거야? 응? 나는 기대에 잔뜩 찬 눈빛으로 이름이를 바라봤다. 이름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웅얼거렸다.
그리고 들려오는 대답은 내 기대를 와르를 무너트리고 그냥 차라리 전화도 받지말고 나오지도 말껄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그래도, 그래도 민윤기가 좋은데 어떡해."
-
다음날 두 사람은 화해했는지 좆같게도 붙어있었다. 아침부터 쭉.
점심시간에 박지민과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뒤뜰에나 가자며 발걸음을 옮겼을때 뒤뜰 담장에 등을 맞댄채 뜨겁게 입을 맞추는 두 사람이 보였다.
그래, 이름이와 윤기형이었다. 박지민은 내 귀에 속삭였다. 아이고 아주 그냥 잡아 먹네 잡아 먹어. 나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세상에 이렇게 거지같은 기분은 처음이었다.
"윤ㄱ,"
윤기형을 부르려고 했는데 박지민에게 입을 틀어막힌채 질질 끌려가고 있었다. 그 덕에 입술이 떼어지고 윤기형이 뒤를 돌아봤고 다행이 나를 발견하지 못 한듯 다시 이름이를 향해 어색하게 웃어보이곤 짧게 쪽 하고 떨어졌다. 박지민은 건물 안으로 들어오며 날 다그쳤다.
"미친놈아!"
"뭐."
"어쩌자고 그 상황에서 입을 열어?"
"너도 봤잖아, 윤기형이 이름이 입술 잡아먹는 거."
"아 진짜 개또라이같은 새끼.."
박지민은 헛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헤집었고 나는 발을 쿵쿵 굴렀다. 으아아악 좆같잖아! 박지민이 겨우 날 달래 교실로 데려갔다.
교실에 앉아있어도 여전히 기분이 좆같은 건 사실이었다.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이름이가 우리반으로 찾아왔다.
이름이는 박지민이 체육복을 가지러 간 사이 내 옆에 슬쩍 앉더니 음료수와 내가 좋아하는 딸기맛 사탕을 내밀었다. 나는 이게 뭐냐는 듯이 이름이를 쳐다봤고 이름이는 어제 나와서 내이야기 들어줬잖아. 고마우니까. 하고 말했다.
이름이가 나한테 이런거 사준적 없는데 이런 역사적인 순간에도 여전히 내 기분은 시궁창이었다. 나는 이름이에게 아무말도 하지 못 한채 체육복을 빌려 우리반을 나가는 이름이의 뒷모습만 보고 있었다. 이름이는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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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모두 끝나고 윤기형의 작업을 돕기 위해 음악실에 남았다. 이름이는 먼저 집에 갔다. 할일이 있대나 뭐래나. 박지민과 같이 쇼파에 앉아 가사를 쓰고 윤기형은 멜로디를 손봤다. 나는 노트너머로 윤기형을 힐끔힐끔 훔쳐봤다. 저 시발 저 입술에 우리 이름이 입술이 마구 부벼졌더래지. 나는 점심시간에 본 그 장면을 곱씹으며 이를 빠득빠득 갈았다. 윤기형은 내 시선을 느낀건지 컴퓨터에서 내게로 시선을 옮겼고 나는 후다닥 공책으로 시선을 떨어트려야했다.
윤기형이 비웃듯이 바람빠진 웃음소리를 내더니 내게 물었다.
"김태형 너, 이름이 좋아하냐?"
윤기형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들어 윤기형을 멍청한 얼굴로 바라보며 눈을 깜박거렸다.
윤기형은 여전히 재수없는 얼굴로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아까 점심시간에 그거 너지?"
"형."
"너 이름이 좋아하는거 되게 티나."
반대쪽 쇼파에 앉아서 가사를 쓰던 박지민이 불안한 눈으로 나와 윤기형을 번갈아 쳐다봤다.
이게 지금 무슨 상황?
"나 성이름 안좋아해."
"윤기형."
"근데 왜 사귀냐고?"
"...."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지금이라도 저 새끼 얼굴에 주먹을 꽂아버리고 싶은 마음이 정말 간절했다.
나쁜새끼가 지금 뭐래는 거야. 우리 이름이가 민윤기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너 좋다고 엉엉 울던앤데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나는 정말 화가났다. 그래 화가났다. 윤기형은 여전히 비죽 웃은 채로 말했다.
"이쁘잖아."
박지민도 윤기형을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봤다. 나는 시발을 외치고 가방을 들고 그대로 음악실을 나왔다.
김태형! 뒤에서 박지민이 불렀지만 돌아보지않고 그대로 집으로 향했다.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좆같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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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 이후로 윤기형과는 약간 서먹해졌지만 이름이와는 더 가까워졌다. 모르겠다 그때 달래준게 효과가 있었는지 이제 제법 내말에 대답도 해준다.
항상 윤기형을 향한 고민은 내게 먼저 털어놓았다. 박지민도 아니고. 아마 내가 윤기형과 꽤 오랫동안 보고 지낸 사이라는 것을 아는 듯 했다.
나는 윤기형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이름이와 윤기형의 연애가 잘되는데 돕지 않았다. 내가 왜? 나는 이름이를 좋아한다.
좋아하면 뭐든지 돕고 싶지만 연애는 도와주고 싶지 않다. 나는 그렇게 지조있는 호구는 아니다.
"요즘에 윤기오빠랑 연락이 잘 안되네."
"아. 그래? 요즘 윤기형 바쁘잖아. 새곡 만드느라고."
"그런가.. 그래도."
나는 자연스럽게 이름이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요즘에 윤기형에게는 새로운 여자가 생겼다. 윤기형은 이름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다행이다. 하지만 우리 이름이는 윤기형을 존나 좋아한다. 짜증나게. 나는 여전히 이름이를 좋아한다. 윤기형은 이름이와 헤어질 생각을 하고 있다. 나쁜새끼.
하지만 윤기형과 이름이가 헤어지면 내가 달래줄거고, 그렇게 이름이도 나랑 사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광대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기분이었다.
언제쯤 둘이 헤어질까? 두 사람은 곧 백일이었다. 징그러워 죽겠어. 빨리 헤어졌으면.
-
윤기형과 이름이의 백일이 약 삼일정도 남았던 그 밤, 이름이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아, 시발 오늘이다. 오늘이야. 내 촉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이름이는 또 울고 있었다. 백퍼야. 이건 정말이야.
나는 마음속으로 빌었다. 빨리 이름이 입에서 나 헤어졌어 라는 말이 나오길 빌고 있었다.
"여보세요?"
-태형아..
울음에 젖은 이름이의 목소리는 꽤나 이뻤다. 너는 차여도 예쁘네. 왜 넌 늘 예뻐?
나는 기쁨에 웃음이 새어나오는 것을 꾹 참고 물었다. 왜, 왜 전화 했어?
-지금, 지금 나올 수 있어?
물론이지. 나는 알겠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역시나 이름이는 그 벤치에 쪼그리고 앉아 눈물을 훌쩍이고 있었다.
나는 이름이 옆으로 가서 눈물을 닦아주며 꽤나 다정하게 물었다. 왜 울고 있어.
"태형아, 태형아아."
이름이가 내 목에 팔을 두르고 내 품에 안겨 엉엉 소리내 울었다. 나, 나. 윤기오빠랑 헤어졌어. 윤기오빠가. 엉엉. 이름이는 내 품에서 목 놓아 울었다.
나는 내 품에 안겨버린 이름이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냉큼 끌어안고 이름이를 달랬다. 울지마, 울지마. 이름이는 내 무릎위에 앉아서 눈물을 닦아냈다. 이름이는 정말 눈물 콧물 다빼고 있어도 예뻤다. 그냥 가로등 불빛에 비추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나도모르게 입술도장을 찍을뻔했다. 이름이는 눈가를 박박 문지르며 작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내게 하소연했다.
"민윤기, 민윤기 시발놈이. 나보고 헤어지재."
"그랬어? 윤기형이 헤어지재?"
"내가아, 민윤기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민윤기. 엉엉"
겨우 진정된 이름이가 또 다시 엉엉 소리내 울기 시작했다. 나는 이름이의 등을 토닥여주며 겨우겨우 달랬다.
민윤기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 말이 내 마음 속에 콕 박혔다. 민윤기가 도대체 어디가 얼만큼 좋은지 나는 알 수 없었다. 그 좆같은 성격하며 싸가지 없는 얼굴 하며 어디 하나 잘난데 없는데 왜 좋은거야. 내눈에 민윤기는 그냥 음악 잘하는 형이었다. 거기서 끝. 그 무뚝뚝한 성격 못 고치면 형 평생 여자 안붙어요. 하고 말했던 나는 굉장히 멍청했다. 여자가 안붙긴 왜 안붙어 시발. 내가 좋아하는 여자애가 그 형한테 붙었는데. 지랄.
나는 욕을 삼키고 울고 있는 이름이에게 낮게 깔린 목소리로 물었다.
"너 아직도 윤기형 좋아해?"
"시발, 너같으면, 너같으면 좋겠냐? 민윤기?"
"난 존나 싫은데."
"뭐래 진짜."
내가 윤기형보다 성격도 더 좋고 얼굴도 더 잘생겼는데 넌 왜 윤기형이 좋은거야 왜. 나는 이름이를 잡고 그렇게 묻고 싶었다.
이름이는 여전히 두손으로 눈을 꾹 누르며 눈물을 흘려대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정말 충동적으로, 나는 이름이의 두 팔목을 잡아 눈에서 손을 떨어트려놓았다. 이름이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나는 그대로 이름이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갰다. 이름이의 두 팔목을 잡은 채로 나는 이름이에게 입맞췄다. 이름이는 고개를 뒤로 빼고 나를 피하려고 했지만 집요하게 이름이의 입술을 쫓았다. 이름이의 두손을 놓고 한 손으론 머리를 한 손으론 허리를 받히곤 깊게 입맞췄다. 이름이가 내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아."
"시, 시발. 지금 뭐하는 거ㅇ,"
눈물 범벅을 한 얼굴로 이름이는 나에게 욕을 하며 소리를 지르려고 했다. 나는 다시 이름이에게 입을 맞췄고 이름이는 주먹으로 내 등을 퍽퍽 내리쳤다.
그렇게 한참을 입맞추다가 입술을 떼고 이름이를 내려다봤다.
이름이는 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인채 아무말도 없었다. 나는 이름이의 말을 기다리는 대신에 먼저 선수 쳤다.
"너, 나랑 사귀자."
"싫어."
"나 너 좋아해. 그러니까 너 나랑 사귀자."
"싫다고."
"왜."
나는 이름이에게 고백했다. 이름이는 거절했다. 왜냐고 묻는 내게 이름이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허, 왜? 왜애? 너 지금, 아 됐다. 이름이는 고개를 젓더니 내 무릎에서 내려와 내게 등을 보였다.
나는 그런 이름이를 쫓아가 어깨를 붙잡고 뒤로 돌렸다. 이름이는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랑 사귀자고. 너 윤기형이랑 헤어졌으니까 나랑 사귀자고."
"싫어, 싫다고 미친놈아. 내가 왜."
"내가 너 좋아하니까."
"나는 너 안좋아해."
"내가 너 좋아한다고."
"시발, 존나 싫어 진짜."
이름이는 내 손을 뿌리치곤 본인의 집으로 달아나 버렸다. 나는 한동안 멍하니 그 자리에 멈춰 서있어야했다.
-
다음날 학교에서 나는 이름이에게 술취해 전화를 걸어 구남친짓을 한 날처럼 하루종일 엎드려있었다.
박지민이 어제 무슨일 있었냐고 물어봤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이름이가 박지민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은 것 같았다.
사실 그걸 박지민이 알아봤자 아무 쓰잘데기없지만.
콩콩, 누군가 내 책상을 가볍게 두들겼다. 나는 박지민인줄 알고 고개를 벌떡 들고 말했다.
"아, 시발 어제 아무일도 없었다니까!"
"정말?"
시발, 성이름이었다. 이름이가 내 옆에 앉아 턱을 괴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멍해져 이름이의 이름을 불렀다.
이름아. 이름이는 웃으면서 왜? 하고 물었다. 아니 내가 지금 꿈을 꾸는 건가. 나 어제 분명히 다시는 이름이 얼굴 못볼 짓을 한거 같은데 이름이는 왜 또 이렇게 태연한지 갑자기 짜증이 났다.
"뭐야."
"니 말투 뭐야."
"뭐가."
"너 나 좋아한다며, 근데 말투 왜이렇게 싸가지 없냐고."
"하."
내가 알던 이름이가 아닌 것 같았다. 역시 이름이는 매력이 철철 넘치는 여자였다. 이러니까 내가 안좋아하고 배겨? 나는 어쩔 수 없이 이름이를 향해 히, 하고 웃어보였다. 이름이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미친놈이 어제 너때문에 오늘까지도 아프잖아, 내 입술. 나에게 칭얼대는 이름이의 볼을 부드럽게 만지다가 입술을 손가락으로 훑었다.
"그럼 또 해도 돼?"
"안돼."
이름이는 내손을 찰싹 소리나게 때리곤 일어섰다. 어, 어디가? 내 물음에 이름이는 눈썹을 한번 들썩이곤 뒷문으로 쪼르르 나갔다. 이름이가 나간 뒷문을 멍하니 바라보는데 이름이의 얼굴이 불쑥 튀어나왔다. 너, 너 점심 안먹었잖아. 기다려.
-
이름이가 사온 빵을 한 입 먹고 이름이를 한 번 쳐다보고, 또 빵 한 입 먹고 이름이를 쳐다ㅂ,
"뭘 자꾸 꼬라, 빵이나 먹어."
이름이의 말에 고개를 쳐박고 빵을 와구와구 먹었다. 박지민은 점심시간이라 축구나 농구를 하러 간건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이름이를 향해 빵을 양볼에 넣고 우물거리며 말했다.
"그럼 우리 사귀는 거야?"
"뭐래."
"그럼 너 나한테 왜 잘해줘? 갑자기?"
"지랄하지마. 내가 언제 너한테 잘해줘?"
"점심 안먹었다고 막 나한테 빵 사다주고."
"미친 소리 할거면 빵 뱉어."
"아니야, 내가 잘 못 했어."
이름이의 눈치를 힐끔보며 빵을 마구 밀어넣었다. 이름이는 곱게 웃으며 내게 딸기우유를 무려 빨대까지 꼽아서 내밀었다. 목막히겠다 천천히 먹어.
우리 이름이는 천사일거야.
-
나와 이름이의 관계는 여전히 애매했다. 사귀는 것도 아니고 안 사귀는 것도 아닌 사이.
몇번이고 확인하고 싶었지만 확인하려고 할때마다 철벽을 쳐대는 이름이 때문에 힘들었다. 박지민은 전혀 모르는 듯 했다. 그냥 이름이와 내가 많이 친해졌다고만 생각했다. 윤기형과는 괜찮아졌지만 여전히 단둘이있으면 어색했다. 윤기형의 그 말투도 싫었고 그냥 서로 대화를 안나누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오늘도 방과후에 남아 윤기형의 작업을 도와야했지만 박지민만 보내고 나는 이름이와 함께 집으로 향했다.
이름이는 아무렇지 않게 내 손을 잡고 오늘 학교에서 있던 일들을 쫑알댔다. 내 시선은 오로지 맞잡은 두 손에 가있었다.
"너 내 이야기 듣고 있냐?"
"어?"
"디질래."
나는 이름이 눈앞에 잡은 손을 흔들어보였다. 이름이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가 고개를 푹 숙였다.
나는 그런 이름이 앞에 다시 손을 보였다. 이름이와 잡은 손이 뜨거웠다.
"ㅁ, 뭐."
"이거 뭔데."
"손 병신아, 손."
"너 나랑 손 왜 잡는데? 응?"
"몰라."
"응? 사귀지도 않는데 손 왜 잡아? 나 친구랑 손 안 잡아."
친구라고 말할까봐 내가 선수쳤다. 친구는 무슨 얼어죽을 친구. 나는 친구랑 절대 손 안잡는다. 여자든 남자든.
이름이는 당황한 얼굴로 우물쭈물거렸고 나는 웃으며 결정적인 한타를 날렸다.
"우리 사귀는거 맞지?"
"..아..씨.. 진짜."
"응? 빨리 맞다고 해."
"아, 알겠어."
이름이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렇게 우리는 사귀게 되었다.
*
드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드이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성격 좆같은 여주랑 사귀는 태태이야기를 전개할 수 있겟네여
귀여운 태태가 뭔가 싸패가 된 기분이지만..ㅎ 괜찮아요 다시 귀여워 질거니까!!!!!!!!!!!!!!!!으아!!!!!!!!!!!!!!!!!!!!!
사랑해!!!!!!!!!!!!!!!김!!!!!!!!!!!!!태!!!!!!!!!!!!!!형!!!!!!!!!!!!!!!!!!!!!!!!!!!
아 그리구 분량 보통인편 (감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즐감요
♡암호닉♡
조이/ 동룡/ 쉬림프/ 쿠야/ 비비빅/ 은하수/ 춘기/ 미니미니/ 오예스/ 데빌
※암호닉은 댓글로 따로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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