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놀이 6-3 [새 메세지 1건] [여주야! 선생님이다. 미술선생님. 오늘 학교 입학식 한다고 피곤했지? 들어가서 쉬고 내일 아침에 선생님 찾아오는 거 잊지마^^좋은하루]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나와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발견한 문자 한 통. 보낸 지는 벌써 두시간이 넘었다. 이때까지 확인도 안하고 있었네. 뭐 답장 보낼 생각도 없지만 말이다. “후….” 멍하니 책상에 앉아 텅 빈 공책을 바라본다. 그리고선 연필을 꺼내든다. ‘사회생활 사회생활….’ [선배님 안녕하세요. 초면에 실수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앞으로 1년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친해지고 싶어요.] “…….” 마음에 들지 않아 종이를 찢어 구긴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새로 써내려간다. [오늘 있었던 일은 액땜했다고 치고! 잘지내봐요~~ 제 전화번호는 010] “휴…미쳤나봐” “똑똑똑” “아가씨 들어가도 돼요?” “네? 왜요?” “아~롤케익좀 드셔보시라구요.” “아 됐고 가서 편지지 미술적인거 하나만 사와주세요.” “편지지요?” “네! 아주 미적인 요소가 가득하고 그 어떤 미술가가 봐도 감탄할 정도로” “네?” “아빨리~~~” “네..” “휴…” [선배님 안녕하세요 김여주 라고 합니다. 미술부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겨우겨우 머리를 짜내 편지 내용을 완성하고는 침대에 눕는다. 처음주터 끝까지 형식적인 멘트지만 나름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열심히 썼다. ** point of 민윤기 {LION ART MUSEUM} 오랜만에 리온 미술관에 왔다. 언제 와 본지 기억도 안난다. 최근에 보수공사를 했는데 훨씬 시설이 좋아졌다. 15년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역사가 있는 미술관에 나의 그림을 평가해 줄 큐레이터 분이 도착하셨다고 한다. 내가 존경하는 분이시자 한때 나의 스승님이시다. 10년 만에 하는 재회라 그런지 약간 떨리기도 하다. 긴장된 마음을 진정시키려 심호흡을 해도 더 숨이 찼다. “드르륵” “안녕하세요.” “윤기 왔어? 밑에 내려가 있어~ 여기 열쇠.” “감사합니다.” 언제봐도 적응안되는 데스크 누나들. 30분 후면 이것보다 훨씬 소름돋겠지. 데스크 누나가 주는 열쇠 꾸러미를 받아들고는 지하 1층으로 총총총 내려간다. 처음 타보는 엘리베이터라 신기했다. 내부공사 전에는 계단이었는데… “문이 열립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마자 보이는 문구. 관계자만 출입할 정도로 비밀스러운 곳이면 구석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관계자만 들어가야 하는 공간 치고는 너무 눈에 띄는 곳에 있다. 역시 누구누구 같달까. “똑똑똑” “…혹시 계세요..?” “어?” 누나가 말한 곳이 여기인가 싶어서 문을 살짝 두드렸다. 인기척이 없길래 문에 몸을 기대었더니 너무나도 쉽게 열린다. "하..뭐야이게….”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해서 난 또 고흐나 고갱의 미술작품이라도 있는 줄 알았네. 안에는 그저 평범한 사무실 같았다. 이곳에서 업무를 보시는 건가? 천천히 방안을 둘러보다 유리로 된 책상에 시선이 멈춘다. 신기했다. 유리로 가구도 만들 수 있나? 천천히 다가간 그곳에는 훤히 펼쳐진 스프링 노트 한 권이 보였다. 여기저기에서 뜬 기사를 스크랩하여 붙여놓고 무언가를 많이 끄적여 놓았다. [광화문 국제 아트 페스티벌 청소년 부문 금상 민윤기] [지온 산업 디자인 공모전 최우수 당첨작, 알고보니 고등학생 작품으로 알려져] [한국의 마이더스 리처드 박, 창의 미술 인재 육성 사업에 초점 맞출것] “풋.” 책을 뒤적거리던 나는 작은 웃음을 터트렸다. 귀여웠다. 나를 위해 신경 써주시는 이 고마운 분이. [신경 써주셔서 고마워요. 열심히 할게요 사랑하는 거 알지?] 나에게 쏟는 이 정성에 감동하여 끝에 연필로 몇글자 끄적여 놓았다. 벌써 7시 20분이다. 10분 전임에도 불구하고 지하1층은 아직도 고요하다. “지이잉” [비행기 시간 미뤄졌대. 8시에 미팅. 잘하면 오늘 못 만날 수도 있어] [그래서 같이 있으시겠다?] [일단 혹시 모르니까….소회의실에서 기다리고 있어.] [ㅇㅇ] [컨펌 받을 때 칭찬 받을 자신 있나봐?] 글쎄요 우물 안 개구리의 작품이라…. 우물 밖 개구리가 볼 때는 어떨지 모르겠네. “후….” 지금 내가 누군가의 방에 몰래 들어와 구경할 여유가 없다는 건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리 책상 서랍에 있는 낡은 지갑이 눈에 띄었다. “드르륵” “아오 먼지” 쾌쾌묵은 먼지가 오랫동안 쌓여 있었나 보다. 먼지가 딱딱하다 못해 찐득거린다. 텅빈 지갑이겠거니 하고 지갑을 펼쳤지만 당연히 한 푼도 들어있지 않았다. 다만 오래 되다 못해 누래진 명함 하나가 눈에 들어올 뿐이다. “지온그룹 대표이사 주서현” 아 지온그룹. 미술관 이름이랑 더럽게 비슷한 지온그룹. 명함의 주인을 발견한 나는 내 지갑 속 깊은 곳에 그 명함을 넣었고 원래 지갑속에는 휴지를 대충 끼워넣었다. 그리곤 그곳을 빠져 나왔다. “딩동—지하 1층 입니다. 문이 열립니다.” “문이 닫힙니다.” “8층.” ‘……7시 30분.’ 아직 시간은 많다. “딩동—8층입니다. 문이 열립니다.” 지하 1층보다 더 조용한 8층이었지만 아까보다는 살 것 같았다. 벽면 전체를 유리창이 나게 해 서울의 야경이 한눈에 보인다. 바쁘게 움직이는 차들…카메라 들고 올 걸. HD로 이 순간을 간직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쉬울 뿐이다. {presentation room 2} “끼이익” 내가 들어온 이 곳은 리모델링 전 까지만 하더라도 소회의실 이라는 이름을 하고 있었는데 한국인들이 발음하기 더 어려운 방으로 바뀌어 버렸다. 방구조에는 변함이 없다. 큰 스크린과 구석에 컴퓨터 한 대. 그리고 영화관 의자들. 학교로 치면 시청각실 같은 곳이다. “후..” 컴퓨터 앞 의자에 걸터앉아 가방 속에서 조심스럽게 메모리 카드와 밑그림 노트를 꺼냈다. 화방에 있을 때도 추리고 추려서 찍어 왔지만 여기서 보니까 지울 것들이 왜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어휴…이걸 어떻게 보여주나.” 청와예고 정학 수준으로 그린 내 그림을 보니 어깨가 무거워 졌다. ** 미술감각이 살아있는 편지지를 사오랬더니 웬 벽지무늬 편지지를 사왔다.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내가 써놓은 내용 그대로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아씨 근데 어떻게 전해주냐고..’ 안면을 텄다고 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만나면 아예 모르는 척 하기도 애매한 이 상황… 직접 전해주자니 만날 기회가 없고 우연히 전해주자기엔 마주칠 때 까지 이 편지지를 들고 다닐 수가 없다. ‘미술쌤….?’ 후….안되겠다. 다시 화방에 가야겠어. 어쩌겠나 이것말고는 방법이 없는걸. ------------------------------------------------------------------------- 6화 끝!!!담편은 7화 입니다.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섷홍홍홍 그리고 헷깔리실까봐 혹시나 해서 하는 ㅁㄹ이지만 여주하고 윤기하고 다른 책 읽은거예요! 여주는 스크랩북 읽었고 윤기는 스프링노트!! 뭐죠 이 여주가 주인공인데 윤기 시점이 더 많은 이유는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제가 생활 패턴이 바껴서..ㅎㅎ 원래 저녁쯤 올리는데 이제부턴 쫌 늦게 밤에 올릴게요! 상관없죠..?ㅎ 자기전에 침대에 누워서 딱! 읽고 주무세요 히히 (읽으시는분들..) 아 그리고 오늘 이 글 다써놓고 이때까지 쓴 글을 정주행 해봤는데요...저는 나름 로코라고 생각했는데 내용이 스..릴러?같달까요ㅋㅋㅋㅋ추리물 같기도 하고ㅋㅋㅋanyways~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올릴게요 오늘 다끝나가지만...남은시간이라도 좋은하루~~:) +시간이 안맞아서 시간부분만 수정했습니다. 반대로 적었네요. 죄송합니다.. 읽는덴 지장이 없을 것 같아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걸 보여주려는 거니까요! 그럼안녕히..(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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