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놀이 6-2 고요한 지하 1층을 걸어다니며 복도를 둘러보았다. 미술관 지하는 비공개된 장소이기에 보통 사람들은 들어올 수 없는 공간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림을 받으러 갈 때마다 내가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 “참 애매하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관계자인 거야?” 사실 지하 1층을 위한 전용 엘리베이터가 따로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바로 내리면 마주보고 있는 문이 하나 있다. 평소에는 신경도 쓰이지 않았는데 오늘은 또 들어가보고 싶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떡하니 적혀 있었지만 내가 관계자이기에 지하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지 않는가? 사실 들켜도 상관없다. 관장님께선 날 혼내지 못하시는 분이시기에. “끼이익” 결국 문을 열었다. 창고같은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사무실 같았다. 문이 있는 면을 제외하고 모든 벽면에 책장이 있었고 정중간에는 유리로 만들어진 책상이 있었다. 여러가지 책, 앨범, 파일 등이 질서정연히 꽃혀 있는 책장과는 달리 책상 위가 지저분하다. 여러가지 책이 책상 주변에 펼쳐져 있었고 펼쳐진 연습장 위에는 메모가 한가득이다. 관심가는 것이 많았지만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은 책상 위 물건들 이었다. [현 대통령 정부, 예술 꿈나무 육성 사업에 주력. 이유는?] 그리고 그 중에서는 여러가지 신문을 오리고 붙이고 무엇인가를 끄적여 놓은 노트 한 권이 눈에 띈다. “지이이잉” “아 깜짝이야.” [새 메세지 1건] 내가 지금 몰래 이 방에 들어왔다는 걸 들킨다면 모양새가 참 이상할 것이다. 그렇다고 누구한테 혼나고 하진 않겠지만 더 이상 관장님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없을 것 같았다. [아가씨 오늘 사정상 미술관 조기마감이 있다고 해요. 연락주세요 5시 30분 미술관 도착예정. –강기사- P.M. 5:20] 오시는 손님이 대단하긴 한가보다. 조기마감까지 하는 걸 보면. 하지만 나는 그럴수록 더 여유를 가지며 유리로 된 의자에 앉았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유리의자에 유리책상인데, 앉아보고 가야지. 깨질까봐 조심스럽게 앉았는데 생각보다 단단했다. 나는 마치 원래 주인이라도 된 마냥 스크랩 노트를 펼쳐 다음장으로 넘겼다. [레오나르도 박물관,리처드 박. 7시반-그림 찍어서] 이분이시구나. 손님이. 나는 이제야 궁금증이 풀렸다는 표정으로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는 탁자에 놓여진 자그마한 액자가 눈에 띈다. 10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코스모스를 바라보며 사랑스럽게 웃고 있다. 그리곤 그 위에 붙여진 포스트잇이 반 정도 접혀 있었다. [청와예고 2학년1반] 관장님 따님이신가 보다. 엄마가 저번에 말했던 청와예고에 발령난 그분이신가? 책장 주변을 둘러보다 낡은 가죽 수첩이 눈에 띈다. 펼쳐보면 안되는 걸 알고 있지만 관장님께서 뭘 써놓으셨는지 궁금했다. ‘펼쳐서 나오는 쪽. 딱 한 장만 보고 나가자.’ 그렇게 속으로 생각을 한 후 눈을 감고 페이지를 넘긴다. [1996년 1월 1일. 새 해 부터 아버지로서 하면 안될 일을 저지른 것 같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일어나니 너무도 공허하다. 아이들이 운다. 엄마가 어디갔느냐고. 하지만 대답해 줄 수가 없다. 나중에 진정이 되고 나서 차근차근 설명해 주어야 겠다. 비록 어린 나이이지만 집안 상황은 알아야 할 터이니.. 지금 상황에선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곤 기도뿐… 오늘 과외를 마치고 과외학생 학부모로부터 받은 떡과 사과3개로 세식구의 끼니를 떼웠다. 나는 아무래도 괜찮지만 하루하루 야위워 가는 아이들이 걱정이다.] “탁” 임의로 펼친 페이지는 클립이 걸려 있는 페이지였다. 평범한 일상이야기가 적혀 있을 줄 알았던 나는 예상치 못한 과거사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몰라야 할 사실을 안 것 같아 마음이 불안해졌다. “지이잉” “[강기사님]” “여보세요? 아가씨?” “하아…여보세요….” “여보세요? 무슨 일 있어요?” 전화를 받자마자 날 걱정해주시는 기사님덕에 겨우 정신을 붙잡았다. 일기장을 책상위에 던지다싶이 한 후 도망가듯이 그방을 빠져나왔다. “지하 1층 입니다.” “문이 닫힙니다.” 친절하고 항상 웃으시는 관장님이셨는데, 남들에게 이런 과거를 보여주기 싫어서 누구보다 노력하셨을 관장님을 생각하니 너무 죄송스러워졌다. 정말 죄송한 말이지만 환상이 깨진 것 같았다. 인성, 재능, 재력, 커리어… 어느 하나 빠짐없이 완벽한 분이셨는데…. 내가 이런 생각을 하니 더 죄송스러워 진다. 오늘은 하루종일 마음이 일렁인다. * 3월이어도 날이 제법 춥다. 으슬으슬한 기운이 느껴져 몸을 더 웅크렸다. “지이잉” “지이잉” “지이잉” “아씨…” [새 메세지 3건이 도착했습니다.] [학교야?] [7시까지 미술관으로 오시라네.] [메모리카드 들고오고. 출발하면 전화해] ".........." 우물 안 개구리를 보고 다들 미련하다거나 어리석다고 한다. 나 역시 작은 물에서 노는 사람들을 보고는 ‘왜 저렇게 소박할까’ 내지는 ‘답답하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가고싶었던 예고를 포기하고 일반계 고등학교를 택한 것은 당연히 내 의견이 아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고등학교 생활을 적응하기 힘들었었다. 비록 구석이지만 학교 안에 나만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 있다는 사실은 나에대한 우월감을 더 높여주었고, 그런 내가 아이들을 바라보니 학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떠들어대는 꼴이 우습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좀 불쌍해지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을 무시하고 깔본다고 해서 내 마음이 통쾌해지지는 않았다. 아마 그것은 ‘우물 안 개구리’ 라는 불편한 진실 때문이지 않을까. “찰칵” “찰칵” “….슥슥…찰칵” “찰칵” 1년동안 화방에 틀어박혀 열심히 그린 그림들을 사진으로 담기 시작했다. 1년 새 많이도 그렸다. 잘 그린 그림과 그렇지 않은 그림들을 분류하기 시작한다. “슥슥-“ [이름 : 민 윤기 학교 : 서훈 고등학교 생년월일 : 1996년 3월 9일] “…..찰칵” 현재시각 5시 50분. 모두가 가고 남은 학교에서 드디어 빠져 나온다. 떨리는 마음을 발걸음으로 표현하며 걸었다. 마치 개구리가 우물 속에서 뛰어나오듯이. * ------------------------------------------------------------------------------------------------------------------------------------- 와 죄송해요 어제 너무 피곤해서 쓰다 잠들어가지고 오늘 올리네요! 죄송하지만 6화는 3편까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짜놓은 6화 줄거리가 있는데 반도 못간 느낌?사실 대충이런이런 내용을 적어야겠다 하는데 쓰다보니 분량이....사실 첨써봐서 많은지 적은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제가 쓰는 워드 프로그램에서 5~6페이지 정도를 한 화 분량으로 잡았습니다. 그 이상 너무 많은 분량을 올리면 보시기에 불편할까봐ㅜㅜ나눠 올림니당 죄송해요... 그리고 앞으로 한 화에 다 못끝낼 것 같으면 나눠서 올리도록 할게요 죄송합니다ㅜㅜ 불편하시겠지만 제가 매회마다 정해놓은 분량이 있는데 자꾸 밀려가지고.. 오늘도 읽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하구요 댓글 꾸준히 달아주시는 분! 너무 감사드립니다..s2s2...내일 또 봐요!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방탄소년단/민윤기] 물감놀이 06-2 4
10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