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일생 최고의 고민을 하고있다. 이름도 모르고 오늘 처음 본 남자에게 "같이 돈을 모아 집을 사지 않으실래요?"라고 물어봐야 하는 것인가. 잠깐 벙쪄서 멍하니 뒤를 돌은채 서있다보니 그 남자가 자리를 뜨는걸 눈치채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나는 처음으로 미행이라는 것을 하고있었다. 말을 걸어볼까. 말을 걸면 뭐라고 대답할까 안믿어요? 안사요? 나 진짜 대학까지 포기하고 그 돈으로 집사는건데 간절하게 부탁하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저기요" 오늘 저 집을 둘러보지 않는다면 난 정말 찜찔방에서 평생을 살아야 할지도 몰라. "이봐요" 남자지만 눈 딱감고 한번만 딱 한번만 물어볼까. "이봐!!" "네?" 그 남자가 짜증나는 표정으로 날 노려보고 있었다. 진짜 사람하나 밸 것같이 생겼네. 날 잡상인으로 보고 있는건 아니겠지. "왜 자꾸 따라와요 잡상인이야?"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아닌데요" 정확히 말하면 팔려고 따라온게 아니라 살려고 따라온거니까. 잡상인은 아니지 그럼. "그럼 왜 따라오는데요" 뭐라고 설명해야 되지. 입을 열어 뭐라도 말하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초중고 다 다니면서 친화력 하면 김탄소, 김탄소하면 친화력으로 불릴만큼 반에서 분위기 메이커는 내가 다 해먹었는데. 아 맞다. 나 여중여고 나왔지. 아 맞다. 나 모쏠이었지. 지금 내가 입을 못여는 이유는 남자와 제대로 된 연애한번 못해본 탓이라고 나는 감히 예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당장 집이 필요했기 때문에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나랑 같이 살래요?" "예?" 아. 시발 망했다. 말이 왜 저따구로 나가냐. "아니 그게 아니라 사실 제가 남자랑 말해본적이 별로 없어가지고. 아니 이게 본내용이 아닌데. 아 그니까 제가 하려는말이 어.어" 존나 더듬는 것도 정도가 있지. 욕을 나오게 만드는구나 김탄소 . "진정하고. 본론만 말해요" 그래. 저 남자 때문이다. 안 그래도 말이 제대로 안 나와서 짜증나는 구만 앞에서 저러니까 내가 더 맛이 가는거 아니냐고. "할말 없으시면 갈게요. 그럼 안녕히 ㄱ"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봐요!! 쫌!!!" 본성격이 나와버렸다. 순식간에 저 남자는 한대맞은 듯한 벙찐표정을 해보였고 그제서야 난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니까 아까 저기 전단지를 봤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돈의 반만 더 있으면 계약 할수있거든요. 이 돈이요. 제가 대학까지 포기하고 지켜온 돈이라서 정말 집 좋은데로 얻고 싶어요. 근데요. 돈이 없어서 포기했어요. 돈이 없으니까. 저 살면서 제가 이렇게 무능력한 사람인지 몰랐는데. 전 제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오늘 처음으로 내가 비참한 사람이란걸 깨달았어요. 이제야. 집하나 내돈으로 사지못해서. 그래서 그쪽 따라 온거에요. 싫으면, 미친년이다 싶으면 그냥 침뱉고 지나가세요. 그런것쯤은 별로 신경도 안쓰이니까" 난 몰랐는데 울고 있었나보다. 무언가가 볼쪽으로 타고 흐르는것이 느껴졌다. 처음보는 사람한테 뭐하는건가 싶어 서둘러 소매로 벅벅 눈물을 닦아 냈다. 그리고 그사람을 올려다보니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해보이곤 아무 말도 하지 않길래 역시나 하는 생각으로 꾸벅. 고개를 숙이고 돌아섰다. 그런데 그때 그남자가 내 손목을 잡았다. "같이 가요. 집. 집보고 결정은 내가 해요." "네??" "같이 살자며요. 그래서 대답했고. 원하던 대답들었으면 된거아닌가? 그냥 가던 길 갈까요?" "아니요!!!" 아. 미친 쪽팔려. 내가 소리를 지른 것에 대한 만행을 사과하기 위해 고개를 몇번이나 숙여 사과를 했고 그남자는 나를 앞질러가 전단지의 번호를 뜯어 전화를 걸었다. 이미 많이 뜯겨있는데 아직 산 사람이 없는걸까. 없으면 저 남자랑 집을 보러 다녀야 하는건가 고민하는 사이. 그 남자가 내옆으로와 어깨를 흔들었다. "야" "네??왜요?왜 반말이세요?" 싸가지없게. 그 말을 삼키며 친절하게 되물었다. "너 몇살인데" "스물셋인데요? 그러는 그쪽은 몇살이길래 반말이세요 진짜" 기분나쁘다는 표정을 노골적으로 해보이자 정말 얄밉게도 그는 대답했다. "스물셋"이라고. 우린 서로 통성명을 한뒤 그남자, 아니 민윤기는 나와 빅힛아파트로 이동했다. 뭐 생각보다 민윤기는 나와 비슷한 구석이 많았다. 좋아하는 음식, 음악취향 뭐 이런것까지. 비슷한 구석이 많다보니 민윤기와 극속도로 친해지기 시작했고 민윤기는 내 첫번째 남자인 친구가 됐다. 빅힛 아파트에 도착하자 민윤기는 핸드폰으로 전단지를 찍은 사진을 확인하며 101동이 있는 아파트 단지로 갔다. 호는 301호였고 초인종을 누르니 아주머니한분이 문을 여셨다. "아아 집보러 오셨죠! 들어오세요!" 아주머니는 친절했고 아주머니옆에 꼭 붙어있는 영준이는 귀여웠다. 생각대로 집이 너무 좋아서 어떻게 오천이 가능한가 생각하던중 아주머니가 입술을 깨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여셨다. "이집이 왜 이렇게 싼가 했죠? 사실 많은 사람들이 집을 보러와도 집이 안팔리는 이유가 있었거든요." 도대체 뭐 길래 이 좋은 집을 마다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에 이유를 물었다. 고개를 작게 끄덕이는 아주머니를 따라 붙어있는 두개의 방중 하나를 들어가자 두개의 방 사이의 벽에 구멍이 뚫려있었다. 그것도 길게. 영준이를 민윤기에게 잠깐 맡기고 아주머니와 얘기를 나눠보니. 아주머니 남편이 술을 마시면 폭력을 일삼았고 하루는 아주머니와 영준이가 방에 둘이 있는데 아주머니 남편이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문이 흔들릴 정도면 분명히 야구방망이나 골프채비슷한거라고 생각해서 문위에 침대를 밀어놓고 여러물건을 올려 막았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그런지 밖이 조용해졌고 아주머니가 안심해하던 찰나 벽에서 갑자기 소리가들렸단다. 애초에 두개의 방은 하나였는데 영준이 방을 만들기위해 큰방하나를 두개로 나누느라 벽이 약한 재질이었는데 그걸 알고 있는 남편이 벽에 구멍을 내서 방으로 들어왔고 다행히 아랫집에서 큰소리가 난다고 신고해서 지금은 남편과 이혼한 상태지만 벽에 큰 구멍이나서 가격을 내려도 집이 팔리지 않는다고 했다. 민윤기를 다시 불러 사정을 짧게 말하니 그가 내뱉은한마디는 "계약할게요." 였다. 당황한 내가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있자 민윤기는 아주머니에게 잠깐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이동했다. 그래봤자 거실이었지만. "구멍뚫린 방에서 너랑 나랑 둘이 지내자고? 오늘초면에? 미쳤어?" 내가 그말을 하자마자 민윤기는 그야말로 나를 개똥취급도 하지 않으며 쳐다. 아니 꼴아봤다. "구멍뚫린거 그대로 냅두자는거 아니거든? 그리고 무슨 내가 너랑 ㅁ..뭐그런거 하자고 같이 살자고 한것처럼 보이냐? 그야말로 그냥 룸메이트 하자고 여기 온거지." "아그럼 뭐 어쩌겠다는 건데 제대로 말해" "내 친구 건축해. 벽을 다시 하기에는 부실하니까 걔한테 맡겨서 저 구멍 조금만 넓히고 문을 갖다 놓던지 하고 정 니가 불안하면 잠가 놓으면 되는거잖아. 등신아" 오늘 처음 만난 사람한테 등신아 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오른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제안은 나에게 단비와 같았기에 "콜" 신명나게 우린 하이파이브를 하고 우리를 기다리는 아주머니에게 설명을 했다. 야무지게 가격을 조금만 낮춰달라고 했다. 어쨌든 문을 구멍에 껴넣을 수 있는 돈이 필요 했으니까. 아주머니는 집을 사려는 사람이 나타나서 인지 그러겠다고 했고 신난표정으로 우리에게 이집에 물이 안나오는것도 아니고 보일러가 안도는것도 아니고 경매에 올라간것도 아니라는 말을 해가며 확인시켜주셨다. 좀 비정상적일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그날바로 계약을 했고 아주머니가 짐을 챙겨 자신의 가족들이 있는 목포로 당장 출발을 해야한다며 영준이와 떠나는 바람에 돈은 모바일 뱅킹으로 내 통장에 있는 돈을 보냈고 정말 속전속결로 우리는 집을 얻게 됐다. 그리고 당장 입주를 하게 됐다. 애초에 짐도 별로 없어서 이삿짐도 없었고 침대도 아주머니가 아주머니 오빠를 부르셔서 들고 가셨기 때문에 집에 남은건 민윤기와 나, 그리고 두 방 사이에 있는 벽 구멍이었다. 여름이라서 덮을 이불이 따로 필요한건 아니었지만 밑에 깔 이불은 필요했기때문에 내일 민윤기와 사러 가기로 했다. 난 나름 남자랑 같은 공간에 있다는게, 꼴에 설레서 고개를 숙이고 "먼저 씻어.."라고 했더니 민윤기는 날 변태 취급하듯 헛웃음을 짓고 "미친년" 이라는 말을 남긴채 왼쪽방으로 들어갔다. 난 이사온 첫날부터 새 룸메이트를 구할 고민을 하고 있었다. 작가의 말
암호닉
| 더보기 |
일단은 만약 이 글을 기다리고 계셨다면 죄송해요ㅠㅠㅠㅠ 제가 요즘 하는 공부가 있어서ㅠㅠ암호닉 신청하신 분들께는 죄송할따름이에요8ㅅ8 제가 게을러서 글을 자주 올리지는 못할것같아요ㅠ만약 이 글이 보고 싶으신데 자주 올라오는게 싫으시면 완결된다음에 보셔도 돼요;-; 포인트를 적용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이런 똥글에 포인트까지 내는건 아니라고 봐서 그냥 연재하도록 할게요 중간에 포인트를 내게 하는 일이 생겨도 20포인트는 안넘길거에요!!그럼 이쁘게 봐주세요!! |
| 더보기 |
[다섯번째 계절], [구가구가], [0622], [0303], [슈가슈가룬], [윤기야밥먹자], [예러블], [민군주], [0121], [슈민트], [물오름], [미니미니] |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방탄소년단/민윤기] 민윤기랑 같이 살 룸메이트 구해요 .01 11
9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이성민 배우팬들도 성민아.. 라고 부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