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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부승관 탐정이죠.

정확히는 정부소속 기관에서 일하는 프로파일러 입니다. 일반인들에게는 탐정이라고 하는 편이 이해가 빨라서 (탐정과는 거리가 있지만 뭐 어때요)

그렇게 제 소개를 하곤 합니다. 험악한 사건 현장의 사진들을 둘러보는 것은 제 직장내 일과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도무지 적응이 안됩니다. 


"부, come" 

"그런식으로 부르지 마시지 외국에서는 애인을 부- 한다며"

"네가 부승관인걸 어쩌란거야"


여기 눈에 띄게 잘생긴 얼굴에 멋들어진 은테안경을 쓴 사람은 같은 팀 동료 최한솔 입니다.

미국에서 스카웃 해온 인재라 그런지 사내에서는 영어 이름을 애용하는 듯 하지만 저는 최한솔이 좋습니다. 아, 이름이요.

정말 외모나 행동에서 해외파의 면모를 풀풀 풍기는 와중에 한국말은 싹퉁바가지없게도 잘합니다.

'원래 나쁜 건 빨리 배워, 내가 습득력이 빠른것도 있고' 거만한 놈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네요.

고개를 휘휘 젓고는 최한솔이 보여주는 사진을 훑습니다.


"아, 유혈주의"

"아!!! 씨발!!"

"악취미지,시대가 어느땐데 고전적 torso murder"

( torso murder ; 토막살인)



사측에 정신적 배상금이라도 받아내야 할 것 같아요.



[솔부] 그와중에 연애는 하더라



회의실 메인보드에 덕지덕지 붙은 피해자들의 신상 정보를 훑던 승관이 얼굴을 쓸어 내렸다.

눈이 뻑뻑하다. 요 며칠 강렬한 붉은색 사진만 봤더니 눈의 피로감... 아 엄마보고싶어 

의자에 팔자 좋게 앉아 입에 문 볼펜을 까딱대는 한솔을 흘겨보던 승관이 볼펜을 틱- 뺏는다.


"볼펜 씹지마"

"부 그날이야?"

"뒤진다 진짜"

"워, 혹시나하고 그나저나 백날 사진만 파고있음 답이나오나?"

"...."

"현장으로 가서 직접 move it, 뭘 봐야 답이 나오지"


그래 넌 저런 처참한 현장경험 많아서 참 부러워 응?

미국지사는 확실히 한국지사보다 강력 범죄를 맡는 일이 잦았다고 하니 최한솔이 보기만해도 눈살 찌푸려지는 현장사진을 

담담히 뜯어보는 데는 무리가 없어보인다. 


"야 우리가 몇살이지"

"어..스물다섯?"


사실 끽해야 이제 막 이십대 중반의 최한솔이 산전수전 다 겪은 전문가라는 게 미심쩍긴한데.


"버논아 팀장님 찾으신다"

"네. 부 이거 피해자들 공통분모 유추해본거야 참고해서 패턴 파악해봐"

"어? 어"


넋놓고있는 것 같아도 이렇게 일 처리가 빠릿한 거 보면 아주 헛소리는 아닌 것 같다.

자기 외모와는 다르게 악필인 편인 최한솔이 정리해둔 피해자들의 공통분모를 살피며 사건일지를 다시금 읽어보는 승관의 미간이 작게 구겨졌다.


권미연 (23)

강선희 (34)  

이민지 (19)

- 나이 대가 모두 다르지만, 세 피해자 모두 주변의 평판을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인간관계가 협소하다.

 절단부위가 피해자마다 모두 다름 

 외모적인 공통점은 없으나 살해 후 토막낸 시신을 모두 한곳에 유기했다는 점이 같다. -> 부, 이거 좀 이상하지


"한 장소에 유기를 할 거면 왜 굳이 시신을 훼손한거지?"

"right, 내말이"

"아! 아 깜짝이야"


팀장님과의 이야기가 짧았던 건지 금방 제 뒤에서 빙글빙글 웃고있는 최한솔의 명치를 주먹으로 두어번 친 승관이 

다시 고개를 갸웃인다. 진짜 좀 이상하네


"아, 그리고 시신 입안에는 항상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있었어"

"플라스틱 조각?"

 "어, 알약모양으로 만들어진, 왜 팬시점가면 쉽게 보이는 그런거"

"..뭐야 또라이야?"

"보통 정상인들은 토막살인을 저지르지 않아"

"아"

"물론 case by case -"

"그 플라스틱 알약에는 뭐 특징 없어?"

"아, 있어 내용물"


승관이 든 서류철을 가볍게 낚아 챈 한솔이 에이포 용지 몇장을 뒤적이더니 승관에게 내민다.


"here, 십자가 표식이 있어"

"..뭐야 십자가?"

"명예살인"


갑자기 들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이팀장이 문간에 기대어 미간을 꾹꾹 누르고있다.

-이지훈  팀장

팀장급에게만 주어지는 자색의 신분증이 그의 목에 걸려 시계추마냥 움직인다.


"내 예상은, 영웅심리에 찌든 병신새끼의 명예살인이라고"

"팀장님!"

"시끄러워 골울리니까 목소리 톤 낮춰"

"넵"


입을 합 다문 승관이 한솔의 옆구리 께를 쿡 찌른다. 이유를 물어보라는 무언의 압박에

하아- 짧게 한숨을 뱉은 한솔이 왜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하고 묻는다. 한솔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는 승관에 미간을 누르던 손을 내려놓은 지훈이 턱으로 서류철을 가르킨다.


"플라스틱 알약에 새겨진 십자가 그거 평범한 십자가 아니야"

"...어 그럼"

"이단종교. 직접적인 종교적 접촉이 있던 건 아닌 것 같지만 그 심볼과 시신 훼손방식이 최근 조사중인 

이단종교랑 닮아있어"

"oh, god"

"의심가는 이상 그쪽부터 파야지"

"ㅌ,팀장님 아직 확신도 없고"

"시신에서 걔네 심볼이 나왔다니까 그보다 확실한 증거가 어딧어"

"...."

"어서 처형기준을 찾아야 예방을 할거아냐, 니들 그러고있는 사이 누가 또 죽는다"

"...."

"oh 부, 오늘 자고가나?"

"닥쳐"


사택에서 살고있는 한솔이 승관의 어깨에 턱을 괴고 아,시발 야근 뒤졌으면 


"아서라 야근 죽으면 니가 조사해야해"

"아, 팀장님!!!"







=



솔부 스물다섯 프로파일러라는 설정이고 지훈이 정장+흰가운 입는다.

사건이나 용어 조잡하더라도 이해해주라 이거 솔부 연애물이지 추리물 수사물 그런거 아니니까!!

나머지 애들은 필요에 따라..나..오려나? 오늘은 대략 이런 느낌이다 하는 프롤로그였어 !!!잘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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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작가님... 이 글 소재 완전 제 취향이에요ㅠ 앞으로의 글 내용이 정말 궁금한데 암호닉신청 안 받으시나요? 받으신다면... 말씀해주세요!
8년 전
독자2
적가님 이소제완전 제취향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 [여동생] 암호닉신청하고가여!!!!
8년 전
독자3
작가님 ㅠㅠㅠㅠㅠ 이런 글써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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