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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온앤오프 샤이니
소슬 전체글ll조회 1078l 3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그래? 그럼, 추천 친구에는?" 

 

"어…, 뜬다." 

 

 

 

 

 

 

 

 

 

'왜 뜨지?'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박지민을 보고 핸드폰을 번갈아 보았다. …후, 내 번호는 없고 얘 번호는 이미 알아내서 저장까지 마친 거란 말이지? 박지민의 핸드폰을 내가 직접 꿀 눌러 터치했다. '차단' 후, 떨렸다. 순식간에 차단시켜버리자 박지민이 눈을 크게 뜨고 보다가 큰 소리로 웃었다. 핸드폰을 들지 않은 손으로 내 볼에 손을 대고 문질거렸다. '차단한거야? 잘 했어.' 시야가 가려지며 순식간에 박지민 향이 훅 끼쳐왔다. 어, 어, 지금 나 박지민한테 안긴거야? 박지민은 자신의 볼을 내 머리에 가져다 대고선 내 어개를 토닥였다. 쿵, 쿵, 쿵, 심장이 뛰는 소리가 느껴졌다. 내 것인지, 아니면 박지민의 것인지 모를 일이었다. 눈만 깜빡이다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박지민의 교복 마이를 움켜쥐었다. 

 

 

 

 

 

 

 

 

 

 

 

 

 

 

연예인 덕후와 연애해요 08 

 

 

 

 

 

 

 

 

 

 

 

 

 

 

박지민에게 손을 열정적으로 흔들어주고선 뛰쳐들어온 집의 현관문에 기대어 앉아 숨을 몰아쉬었다. 시, 시발, 내 심장이 왜…. 쪼그려 앉은 채로 양손으로 심장께를 부여잡았다. 아니, 박지민은 왜 나를 끌어안아서!!! 피가 얼굴로 쏠리는 기분에 머리를 흔들었다, 멈추었다. 김탄소, 씹덕사로 잠들다. 

 

 

교복을 갈아입으면서 갑작스레 무릎에서 느껴지는 따가움에 눈을 잔뜩 찌푸렸다. 고개를 숙여 무릎을 내려다보자 피부가 약해서였는지, 까져서 피딱지가 생긴 상처 주위로 붉은 피멍이 들어있었다. 언제 생긴거지? 얼굴을 사정없이 구기며 책상까지 절뚝거리며 걸어가 놓여있는 밴드를 집었다. 

 

 

 

 

 

 

 

 

 

"으, 시발, 존나 따가워." 

 

 

 

 

 

 

 

 

 

그래, 이 상처는 분명 점심시간에 생긴 상처임이 틀림없었다. 너 이자식. 밴드를 하나 꺼내어 무릎 위로 곱게 붙였다. 에이씽. 어기적거리며 침대에 누우려다 밝은 빛을 내며 켜지는 핸드폰을 확인했다 

 

 

 

 

 

 

 

 

 

박짐니♡
탄소!!!!! 

뭐해? 

뭐해? 

뭐해? 

뭐해?   오후 10:39 

 

 

 

 

 

 

 

 

 

세상에, 박지민은 내가 답장할 때까지 '뭐해?' 로 도배할 생각이었나보다. 계속 울
려대는 알림에 식겁하며 화면을 누르자마자 박지민의 카톡이 멈추었다. 아까 집 들어가는 거 봐놓고선. 핸드폰 화면을 톡톡 두드려 문장을 완성시켰다. 

 

 

 

 

 

 

 

 

 

박짐니♡ 

탄소!!!!! 

뭐해? 

뭐해? 

뭐해? 

뭐해?   오후 10:39 

당연히 가만히 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후 10:40   넌 뭐하는데? 

박짐니♡ 

헐 

내 생각 안하고 가만히 있어? 

말도 안돼 

헐헐헐   오후 10:40 

아니지? 

내 생각하면서 가만히 있는거지?   오후 10:41 

 

 

 

 

 

 

 

 

 

아니, 얘가 지금…? 한 마디에 쏟아지는 카톡에 멍때리며 가만히 지켜보았다. 귀엽게시리 왜 이러는거야. 대답않고 묵묵히 올라오는 채팅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조금 더 수월하게 보기 위해서 베개를 얼굴 밑으로 놓고 업드렸다. 

 

 

 

 

 

 

 

 

 

박짐니♡ 

탄소야 

왜 말이 없어 

자? 

진짜로? 

나 놔두고?   오후 10:4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니생각함 

오후 10:42   근데 나 졸려 

 

 

 

 

 

 

 

 

사실이었다. 낮부터 신경을 잔뜩 곤두세워서인지 피곤이 잔뜩 몰려왔다. 인생이 피곤한 기분. 딱 그런 느낌이었다.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이 뭣같은 기분. 고작 내가 기분따위에 휘둘려 박지민과의 카톡을 끝내려는 여자였다니. 개한심. 

 

 


마지막으로 카톡을 보내자 박지민은 한참동안이나 말이 없었다. 그래놓고 자기가 자나? 내가 카톡하기 싫어하는 걸로 보였나? 괜한 소리를 한 것 같아 '장난임 나 안 졸려' 라는 말을 썼다 지우길 반복했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박지민?' 이라는 글자를 완성시키자마자 벨소리가 울렸다. 박지민이었다.
 

 

 

 

 

 

 

 

 

 

"으엥?" 

 

- 탄소야!! 

 

"어, 엉?" 

 

- 졸려? 많이 졸려? 

 

"아, 아니, 조금…." 

 

- 아닌데? 목소리가 많이 졸린데? 

 

 

 

 

 

 

 

 

 

박지민이 잠에 한껏 취한 내 목소리를 따라하며 놀렸다. 이눔시끼. 호온나. 박지민이 크게 웃어재꼈다. 웃음을 최대한 참으려 했으나 터져나오는 웃음을 막을 수 없었다. 나도 박지민을 따라 웃었다. 누군가 통화내용을 듣는다면 '뭔데 지들끼리 재밌고 지랄이야.' 라고 했을 것이 분명했다.  

 

 

 

 

 

 

 

 

 

"아, 맞아." 

 

- 응, 왜? 

 

"지민…, 아, 시발." 

 

- 어, 어? 왜 그래? 

 

 

 

 

 

 

 

 

 

그래. 모태 욕쟁이 어디 가겠니. 젠장할. 즐거운 통화 와중에 볼과 가까이 붙어있던 화면이 또다시 반짝였다. 저장되지 않은 친구의 카톡. 그 여자아이었다. 사실상 별거 없는 내용이었다. '탄소야', '번호 저장했는데 뜨길래 카톡 해봤어' 정말 별거 없었다. 나도 사람 막 싫어하고 그런 행동 참 싫어하지만, 이유없이 싫었다. 

 

 


습관적으로 튀어나온 말에는 박지민이 꽤나 당황했다. 뭐, 나만큼이야 그랬겠냐만은. 당황했다는 사실만큼은 틀림 없었다. 그의 목소리의 떨림이 모두 이야기해 주니까. 내  주둥이가 문제지. 이 망할 주둥이!! 왼손 손바닥으로 망할 주둥이를 몇번 내리쳤다. 

 

 

 

 

 

 

 

 

 

"왜, 왜 놀라? 하하…." 

 

- 으응? 탄소야, 욕 하지 않았어…? 

 

"욕, 욕? 욕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하하, 지민이 폰 바꿀 때 됐구나?" 

 

- 그, 그럼. 얼른 바꿔야겠네! 

 

 

 

 

 

 

 

 

 

얼토당토 않는 소리로 어물쩡하게 넘기려하자, 박지민이 맞장구를 쳐주었다. 여기서 니가 부정했으면 난 내 입을 틀어막고 당분간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 지도 몰라…. '하하, 하….' 어색하게 웃으며 카톡창에 들어갔다. 물론 이것은 멀티테스커인 김탄소라 가능한 것이었다. 

 

 

 

 

 

 

 

 

 

"허어업. 세상에, 갓뎀. 말도 안돼." 

 

- 왜 그래…? 

 

"지민아, 나 지금 개무서워. 착각이었음 좋겠다. 내 눈이 잘못 된거였음 좋겠다!!" 

 

- 어? 집 아니야? 갈까?! 

 

"아, 아니, 괜찮아…, 괜찮겠지…." 

 

- 무슨 일인데 그래? 응? 

 

 

 

 

 

 

 

 

 

그녀의 카톡창에서 한참을 가만히 머무르다 답장을 하지 않고 창에서 나가려했다. 그런데 세상에, 시발, 우연인 것인지 의도한 것인지 그녀의 카톡 프로필 사진이 어딘가 익숙했다. 익숙하다는 표현이 옳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굉장히 많이 본 배경이었다. 급하게 박지민의 프로필 사진과 비교해보았다. 순간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우리가 가서 사진을 찍어 프로필 사진으로 해놓은 그 카페, 그 장소였다. 그 아이는 나와 박지민이 앉은 자리. 아니, 정확히는 내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 나와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그녀의 팔목에는 나와 같은 팔찌가 보였다. 심지어는 각도까지 비슷했다. 소름이 돋아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프로필 사진 위의 상태메세지에 한번 더 숨을 참았다. '여기가 내 자리'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분노와 알 수 없는 공포가 순식간에 떠밀려왔다. 숨을 몰아쉬며 입술을 깨물었다. 내 사진을 보며 저 포즈를 따라했을 것이고, 자신의 옆엔 박지민을 상상했을 것이다. 끔찍했다. 기분이 나쁘다못해, 끔찍했다. 날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 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지, 지민아…." 

 

- 응? 지금 갈까? 탄소야? 응? 

 

"…응." 

 

 

 

 

 

 

 

 

 

결국 우리 집 앞 놀이터까지 박지민은 쏜살같이 달려왔다. 더불어 아미와 그의 친구들까지도 불렀다. 이유는 그냥. 알아야할 것 같아서. 어차피 알기에. 그네에 앉아 프로필 사진을 없애버렸다. 상태 메세지도 없애버렸고, 배경도 기본으로 모두 바꾸어놓았다. 그냥 두려웠다. 내 사진을 본다는 것이. 정확히는 나와 박지민이겠지만. 그 아이때문에 내가 이렇게 순식간에 공포에 사로잡힐 줄은 몰랐다.  

 

 


그네에 앉은 내 앞에 서서 거친 숨을 내쉬는 박지민을 보았다. 그의 입에서 뿌연 김이 흩어져 나왔다. 춥겠다. 얇은 반팔 위에 패딩을 입고 날 내려다보는 박지민이 보였다. 그네에서 일어나 박지민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박지민은 '무슨 일 있어?' 라고 말하려 했으나,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내 어깨를 안고선 다독였다. '그냥, 무서웠어….' 기분이 이상했다. 내 박지민 옆이 내가 아니라 자신이 될 것이라고 나타내는 듯한 것이 기분 나빴고, 또 그렇게 될까봐 무서웠다.
 

 

 

 

 

 

 

 

"응? 무슨 일인데…?" 

 

"우리 지민이 보고 싶어서." 

 

 

 

 

 

 

 

 

 

박지민이 나를 다시 그네에 앉히고 내 양볼을 잡았다. 찬 두손이 얼굴에 닿자 순간적으로 몸이 움찔했다. 그것을 본 박지민이 손을 거두려하자 내가 그의 손을 끌어당겨 내 볼 위에 올려두었다. '진짜로, 보고싶어서.' 그의 옆에 내가 없는 건 무서웠다. 춥게 입고 온 박지민을 보고선 그를 부른 것을 후회했다. 괜히 내가 불러서 그의 쉬는 시간을 방해한 것만 같았다. 나 혼자서도 삭힐 수 있는 일인데, 너무 많은 사람을 부른 것 같았다. 그렇지만 모순적이게도, 한편으로는 안심했다. 내 옆이 박지민이라서. 

 

 

 

 

 

 

 

 

 

"왜 이렇게 춥게 입고 나왔어…." 

 

"아니? 안 추운데? 봐, 더운데? 왜 이렇게 덥지?" 

 

"김탄소!!!" 

 

 

 

 

 

 

 

 

 

박지민이 갑자기 흐르지도 않는 땀을 닦으며 부채질을 했다. 그러지마, 추워. 열심히 부채질 하고 있는 그의 손을 당기어 거두고, 그의 얼굴보단 따뜻할 손으로 박지민의 얼굴을 잡았다. 얼음인 줄 알았어. 너무 차가워서. 내 말에 박지민이 웃음지었다. 놀이터 입구에서 우렁차게 내 이름을 부르며 온 아미는 박지민의 얼굴을 잡고 있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하, 하, 여기가 아닌가 보네….' 라며 뒷걸음질 쳤다. 급하게 손을 떼고 아미를 여러 번 반복하며 부르자 안 들리는 척 지나가던 아미가 갑자기 이쪽으로 다시 걸음을 옮겼다. 

 

 

 

 

 

 

 

 

 

"이 쪽이 맞나…?" 

 

"어디가!" 

 

"…하던거 마저 해." 

 

 

 

 

 

 

 

 

 

아미는 금방이라도 다시 나갈 기세였다. 얼굴을 잔뜩 구기며 손짓하자 어깨를 으쓱거리며 아미가 걸어왔다. 멀리서 발걸음소리가 들리더니 한껏 짜증을 내는 목소리들이 들렸다. 

 

 

 

 

 

 

 

 

 

"박지민 죽을래? 지 혼자 뛰어가?" 

 

"냅둬, 커플이래." 

 

"썅." 

 

 

 

 

 

 

 

 

 

아무래도 그들은 다음날이 휴일이라 같은 집에서 모여 게임을 하고 있었음이 분명했다. 전정국과 정호석이 손에 아무것도 쥐고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구 휘둘렀다. 게임 중독의 폐해다. 다 모이게 되니 무려 9명이었다. 시발, 거의 다 큰 미성년자들이 놀이터에 들어서자 놀이터는 순식간에 양아치들 집합소가 되었다. 물론, 그것에는 민윤기의 한껏 짜증난 얼굴이 한몫했다. 김남준이 모두 모인 우리를 보다가 멀리 떨어져 구경하듯이 보았다가 다시 돌아왔다. 

 

 

 

 

 

 

 

 

 

"야, 자리 옮기자." 

 

"왜." 

 

"여기 지나가려면 눈 깔아야 될 것 같애." 

 

 

 

 

 

 

 

 

 

맞는 말이었다. 우락부락은 아니어도 9명이면 말 다했지, 뭐. 여기서 담배냄새나 술냄새를 폴폴 풍겨야만 할 것 같은 비주얼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수긍한 그들은 그럼 원래 있던 김남준의 집으로 가기로 했다. 민윤기는 쌍욕을 하며 애초에 그럴거면 왜 나왔냐고 했고, 김석진은 그런 민윤기에게 웃으며 욕을 했다. 아미는 과자와 게임기로 가득한 김남준의 집에 들어서며 '여자가 남자있는 집에 함부로 들어가는거 아닌데….' 라고 혼잣말을 했고 그런 아미의 말을 들은 김태형이 박장대소를 하며 '여자? 누가 여자?' 라고 했다가 아미한테 정강이를 까였다. 다리를 잡고 구르는 김태형을 정호석이 귀찮다는 얼굴로 걷어찼다. 

 

 

 

 

 

 

 

 

 

"근데 왜 모임?" 

 

"몰라." 

 

 

 

 

 

 

 

 

 

박지민과 아미를 제외한 그들은 나사 하나씩 빠진 사람마냥 헤벌레하며 유행지난 게임을 시작했다. 소파에 드러누워 있던 민윤기는 존나 목소리를 낮게 깔고선 '걔 때문이지? 그 여자애.' 라며 정답을 맞췄다. 내 손을 잡고 있던 박지민이 몸을 움찔하고 떨었다. 아미가 표정을 굳히고 얼굴을 들이밀자 나머지들은 갑자기 귀를 쫑긋 세우고선 하이에나 떼들마냥 달려들었다. 

 

 

 

 

 

 

 

 

 

"여자? 무슨 여자?" 

 

"박지민 좋다는 애." 

 

"시발, 왜 저 새끼를. 나를 놔두고." 

 

 

 

 

 

 

 

 

 

김석진은 앉아있는 박지민의 다리를 발로 팍 밀었다. 이게 남자들의 몸의 대화인가 싶어 눈을 크게 뜨고 박지민의 무릎을 손으로 감싸 보호했다. 김석진은 무시무시한 표정의 나와 눈이 마주치고선 말이 없어졌다. 가만히 눈동자를 돌리며 앞에 놓인 새우깡을 주워먹었다. 

 

 

 

 

 

 

 

 

"왜, 이번엔 뭔데. 뭐라는데?" 

 

"별거 아닌데…." 

 

"아나!! 왜 맨날 별거 아니래!!" 

 

"진짜 별게 아니니까 그렇지…, 그게, 카톡이 왔는데…."
 

 

 

 

 

 

 

 

어느새 나와 박지민을 중심으로 모인 그들은 게임보다도 더 재미있는 것을 찾았다는 듯이 누을 반짝였다. 아미가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에 쥔 핸드폰을 뺏어가 자연스럽게 패턴을 풀곤 카톡에 들어가 맨 위에 떠있는 그녀의 카톡을 확인했다. 

 

 

 

 

 

 

 

 

 

"엥? 진짜 별거 없네?" 

 

"…너 패턴." 

 

"…." 

 

"어? 진짜 그냥 인산데?" 

 

"설마 이것 때문에 온거면 김탄소…." 

 

 

 

 

 

 

 

 

 

하나 둘씩 이어지는 말에 박지민이 궁금했는지 고개를 들어 잠깐 화면을 확인했다. 정말 별거 없는 것을 확인하곤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문제는 대화 내용이 아냐, 이 멍청이들아. 

 

 

 

 

 

 

 

 

 

"아니, 그거 말고…, 사진…." 

 

"사진?" 

 

"셀칸데?" 

 

"내가 이것 때문에 나갔다 온거야? 설마." 

 

 

 

 

 

 

 

 

 

프로필 사진에 박지민이 살짝 눈을 찡그렸다. 박지민의 주머니에서 삐져나온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사진.' 입을 오물거리자 박지민이 갤러리에 들어가 '탄소♡' 파일에서 우리의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해놓았던 것을 찾아 화면에 띄워놓고 내 핸드폰 옆으로 들이밀었다. 

 

 


두 사진을 동시에 두고 확인하자 사진이 비슷한 것이 확실이 눈에 들어왔다. 다른 것이라고는 박지민의 유무 정도? 동시에 두고보니 나와 옷까지도 비슷하게 입은 것이 보였다. 디자인은 달랐지만 와인색의 코트에, 흰색 니트까지. 이렇게 보니 작정했구나 라는 느낌이 왔다. 

 

 

 

 

 

 

 

 

 

"헐, 시발. 이게 뭐야." 

 

"존나 소름돋아." 

 

"미친."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얘 상태메세지도 여기가 내 자리라는데? 미친년 아니야? 내가 머리털을…!" 

 

 

 

 

 

 

 

 

 

민윤기가 혀를 찼다. 잔뜩 흥분 상태인 아미를 진정시키곤 박지민의 손을 꽉 붙잡았다. 왠지 사태의 심각성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된 것 같았다. 김태형은 말없이 맞잡은 우리의 손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김남준은 반장의 권력으로 그 아이와는 멀리 떨어진 자리에 배치해 주겠다고 했다. 사실은 권력남용.  

 

 

 

 

 

 

 

 

 

"그럼 이제 어떡해…?" 

 

"야, 머리 좀 써봐, 김남준." 

 

"내가 왜. 박지민 생각 좀 해봐." 

 

 

 

 

 

 

 

 

 

나만큼이나 놀란 것인지 박지민은 입을 꾹 다문 채로 내 손만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바닥에 놓은 박지민의 핸드폰을 가져다가 카톡 프로필 사진을 없애버렸다. 그러자 박지민이 놀란 듯이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았다. '우리 얘가 볼 수 있는 곳엔 올려두지 말자. 무서워.' 내 말에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내 손을 더 꽉 잡았다. 

 

 


정호석이 김남준의 다리를 발로 차며 '제일 똑똑하니까.' 라며 근거를 들어놓았다. 김남준이 정호석의 말에 들은 척도 하지 않자 정호석이 '야, 반장. 급우들의 조화로운 학급생활을 생각해야 반장이지.' 라며 그를 잔뜩 놀렸다. 김남준이 한숨을 쉬더니 입을 뗐다. 모두들 그의 말에 주목했다. 

 

 

 

 

 

 

 

 

 

"그럼 최대한 마주칠 일 없게 해." 

 

"말이야, 방구야. 당연한 소릴해." 

 

 

 

 

 

 

 

 

 

정호석이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대답했다. 김석진이 한껏 인상을 찌푸리고 그의 뒷통수를 후려쳤다. '닥쳐봐.' 입에 담기 힘든 욕을 들었던 것도 같다. 

 

 

 

 

 

 

 

 

 

"밥을 먹을 땐 절대 이 둘 옆에 빈자리는 없게 테이블을 채워." 

 

"근데 우리가 왜 이걸 해야 돼? 우린 솔론데." 

 

"박지민의 삽질의 결과를 지켜주고 싶은 친구의 의리랄까?" 

 

 

 

 

 

 

 

 

 

과자를 와그작대며 먹는 소리만 들려왔다. 주위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박지민이 발끈하며 '삽질 아니었거든?' 이라며 삿대질을 했다. 그럼그럼, 우리 지민이 말이 다 옳아. 속으로만 말을 삼켰다. 

 

 

 

 

 

 

 

 

 

"그럼 이제 된거지? 커플은 나가주세요." 

 

"출구는 저기입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일깨워주기만 하고선 오늘의 대화는 끝이 났다. 나와 박지민을 현관문으로 밀어내는 그들에 아미는 과자를 먹던 손을 멈추고 따라나왔다. 그러고선 인상을 찌푸렸다. 자신이 끼어든 것 같다고 한탄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아미는 나를 데려다주는 박지민의 눈치를 보며 틈만 나면 뛰어가려했다. 물론, 내가 위험하다며 그녀의 후드를 잡는 바람에 그럴 수 없었다. 아미는 자신의 아파트가 보이자마자 내 손을 놓고 '간다!!!' 는 우렁찬 소리만을 남기고 자신의 아파트로 뛰어갔다. 박지민은 뒤에서 걸어오더니 백허그를 하는 자세로 뒤에서 내 손을 잡았다. 

 

 

 

 

 

 

 

 

 

"손 잡아야지-." 

 

"이렇게 잡음 불편해. 얼른 옆으로 와." 

 

 

 

 

 

 

 

 

 

박지민은 고분고분 말을 들으며 아파트 앞까지 손을 잡고 나란히 도착했다. '음, 음, 진짜 별거 아닌데 불러서 미안하고, 와줘서 고마….' 괜히 우물쭈물 말을 느리게 하다가 도착한 아파트 앞에서 몸을 돌리자 말이 끝나기도 전에 뭔가가 볼에 닿았다 사라졌다.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자 박지민이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고개를 숙여 눈을 맞췄다. '별거 아닌거 아니니까 혼자 삭히지 말고, 별거 아닌거에 불러주면 좋고, 알았지, 탄소야?' 나긋나긋한 박지민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박지민이 나를 따라 고개를 끄덕이더니 빨개진 귀를 하고선 '으아, 오글거려! 갈게!!' 라며 뛰어가다가 약간 멀어져 얼른 아파트로 들어가라는 듯 손짓했다. 그에게 손을 흔들어주곤, 아파트로 들어가며 붉어진 볼을 매만졌다.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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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신청 해주신 분들 사랑해요 쪽쪽 ♥3♥
거부는 거부합니다
계속 신청 받아요, 주저 말고 해주세요!!! 

 


 

장르를 바꾸어 보았다. 

"손 잡아야지-." 

"이렇게 잡음 불편해. 얼른 옆으로 와." 

 

 

 

 

박지민은 고분고분 말을 들으며 아파트 앞까지 손을 잡고 나란히 도착했다. '음, 음, 진짜 별거 아닌데 불러서 미안하고, 와줘서 고마….' 괜히 우물쭈물 말을 느리게 하다가 도착한 아파트 앞에서 몸을 돌리자 말이 끝나기도 전에 뭔가가 볼에 닿았다 사라졌다.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자 박지민이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고개를 숙여 눈을 맞췄다. '난 앞으로도 탄소가 별거 아닌 일이 불러주면 좋겠는데. 나만 불러냈으면 좋겠어. 나만.' 순식간에 박지민의 눈에 소유욕이 가득 차올랐다. 처음보는 그의  눈빛에 당황스러워 연신 눈만 깜빡이다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박지민이 양손으로 내 볼을 잡아 고개를 들어올렸다. 다시 마주친 그의 눈에선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없었다. 박지민의 얼굴이 가까워지는가 싶더니 입에 박지민의 입술이 닿았다가 떨어졌다. 갑작스러운 스킨쉽에 박지민의 옷 소매를 꾹 잡았다. 박지민은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평소와 같은 웃음은 아니었다. 순간적으로 소름이 돋았다. 그의 눈동자가 낯설었다. 박지민은 '알겠지, 탄소야?' 라며 강조했다. 멀어지는 박지민을 아니, 처음 보는 박지민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는 이 부분 쓰다가 그냥 이랬으면 좋겠다고…. 

〈사담> 

…반가워요 많이 늦었죠? 

미안해요 사랑해요 

나도 빨리 오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살도 많이^^ 

난 독자님들 많이 사랑해요 내맘 알죠? 하하하하.. 

요즘 왜 이렇게 잠이 많은 지 모르겠어요 

저 되게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서 낮잠까지 챙겨 잡니다 

이런 제가 한심해요 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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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뭔가 예전에 본 ㄴㅇㅌ판 글에서 본것같은데 실제로 저런아이 있으면 소름일것같아요...짐니야 여주야 피해!!!
8년 전
소슬
짐니야 여주야 어서 도망가!!! 실제로도 저런 사람들 굉장히 많더라구요... 무서운 사람들.. 감사해요!!!
8년 전
독자2
쩡구기윤기입니다!!!!!!! 와 저 여자뭐죠 ....; 한대패야겠어요 어휴 암튼 저거 장르바꾼거뭐에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갑자기 집착물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귀어워요
8년 전
소슬
쩡구기윤기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개인적으로 집착물 굉장히 좋아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고마워요!!!!!
8년 전
독자3
아진짜작가님글뜬거보고..진짜 기분좋아서날뛰면서 들어왔어요ㅜㅠ진째재밌어요ㅠㅠㅠ으어어지민아ㅠㅠㅠ 진짜어쩜좋아..후, 진짜설렌다 장난아닌듯
8년 전
소슬
으아닠ㅋㅋㅋㅋ 날뛰면서 들어오셨다니..♡ 진짜 고마워요!!!ㅋㅋㅋㅋ
8년 전
독자4
민슈팅
ㅠㅠㅜ아진짜저정도일줄은ㅇ어후!!!!!!!!!!지민아여주아아미야사이다를줘!!!

8년 전
소슬
민슈팅님!!! 어후 사이다가 필요해여!!! 오늘도 고마워요!!!!ㅋㅋㅋㅋㅋ
8년 전
비회원215.127
안녕하세요. 작가님, 침침참참입니다. 저를 기억하고 계실지 모르겠네요. 오늘 이렇게 비회원으로 댓글을 다는 이유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인티 10년 정지 먹었다가 결국 강퇴 당했어요. 처음 글잡으로 인티 알게 되고, 화생방보다 글잡이 더 좋았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돼서 지금 공구 참여하고 있는 것만 끝나면 아예 떠나려고 합니다. 작가님 글 보면서 설레하고 웃기도 하고 행복했던 때 잊지 못 할 것 같아요. 그럼에도 완결까지 함께하지 못해서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 뿐입니다. 작가님 글을 읽는 수많은 독자들 사이에서 전 한낱 새우젓일 뿐이지만 늘 응원했고, 앞으로 응원할게요. 사랑합니다. 작가님과 같은 공간의 아미여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침침참참 올림-❤️
8년 전
소슬
한낱 새우젓이라니요!! 아닙니다ㅠㅠㅠ 공구가 끝나시면 정말로 인티를 떠나시는건가요..? 제가 그 전에 완결을 냈어야했는데 이 작품을 너무 오래 끌었나봐요 저도 침침참참님 너무 고맙고 좋아하는데 이렇게 떠나게되신다니 너무 아쉬울 뿐이에요 저도 침침참참님께서 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분이셔서 너무 감사했고 행복했습니다 댓글 읽으실진 모르겠지만 침침참참님이 어디 계시든 하는 일 모두 잘 되시길 응원할게요! 고마웠어요 사랑해요!♥
8년 전
독자5
여주야...!!!지민아.....!!!도망가야해!!!!!!!!저 여잔 내가 처리할게!!!!!!!!!
8년 전
소슬
도망가!!!ㅠㅠㅠㅠ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6
안녕하세요 작가님 어제저녁에 정주행했다가 오늘 쓰차풀려서 암호닉 신청하고가요ㅎㅎ[망개떡]으로 신청할게요!ㅠㅠㅠㅠㅠㅠ지민이랑 여주가 너무 귀여워서 좋았는데 저 여자애는 진짜 소름끼치네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작가님:)
8년 전
소슬
망개떡님 반가워요!!! 저도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해요!! :)
8년 전
독자7
미니미니에요! 와 진짜 소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 장르바ㅜ꾼거 뭐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집착물도 환영입니다!!!!!!!!!!!!!잘읽구가여!!!
8년 전
소슬
미니미니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착물 성애자입니다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도 고마워요!!!
8년 전
비회원18.148
산딸기 입니다 와 소름.. 정말 주제를 모르는 계집애... 그래도 너 덕분에 지미니랑 밤에 만나기도 하고 뽀뽀도 해서 참 고오맙다 앞으로 더 걱정이네요 완전 칼을 갈은 것 같아요 으앙 남준쓰 헬프...8ㅅ8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8년 전
소슬
산딸기님!!! ㅋㅋㅋㅋ주제를 모르는 계집애ㅋㅋㅋㅋㅋㅋㅋㅋ 8ㅅ8!!! 오늘도 고마워요!!!
8년 전
독자8
설탕이에요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반전 진짴ㅋㅋㅋㅌㅋㅋㅋㅋ 나만봐. 어딜봐? 나만 보라고!!!!!! 나만!!!@!! 나!!!!! 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소슬
설탕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저런 짐니가 좋습네다.. 나만 보란마리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고마워요!!!
8년 전
독자9
와ㅡ.....저 불여시 요 진짜..? 소름돋게...저정도로 싸이코인 여자는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여?? 머리채 잡는걸로는 해결이 안될듯한데ㅠㅠ 여주랑 지민이 왜 방해하능거야 나쁜기집애ㅠㅠㅠ그래도 친구들의 쉴드가 있어서 다행!
8년 전
소슬
나쁜 기집애ㅠㅠㅠㅠ!!! 고마워요~♡
8년 전
독자10
저ㅜ여자애...... 보통 내기가 아니였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짜증나ㅠㅠㅠㅠㅠ 왜그래ㅠㅠㅠㅠㅠㅠ 없앨거야 내가ㅠㅠㅠㅠㅠㅠㅠㅠ 내눈에 띄지마라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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