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학생들 없는 시간대에 공원도 걸어다니고 , 시내는 아니더라도 주변에 작은 가게들도 들리고 나는 어떨결에 김종대한테 팔찌도 선물받았다.
얘기하다보니 신기한게 많네, 너랑 나 혈액형도 같고 , 종교도 같고, 하물며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같다.
아이처럼 생글생글 웃으면서 , 가끔 그렇게 어설픈 농담에 어필을 하는 김종대를 보고있자니 , 걱정들이 싹 씻겨내려가는 기분이다.
그래 , 그래서 내가 널 최애로 여겼지. 니가 웃는 얼굴을 보면 뭐든 다 괜찮은게 되는거 같아서.
이어폰 속에 담은 목소리보다 , 만배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흥얼거리며 날 보고있는게 너라니.
마치 노래가사처럼 , 구름 타고 나는 기분이다. 언제 어디서 끝날지 모르지만 , 그냥 너와 이렇게 보내는 시간이 행복해.
그런데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뜨는 종대 때문에 , 나도 눈이 동그래져 물었다.
"왜 그래요?"
"드디어 웃었다."
"네?"
"방금 저 만나고 처음 웃어준거 알아요? 웃으니까 그렇게 예쁜데 , 뭐가 그렇게 불안했어요~ 앞으론 자주 그렇게 웃어줘요"
아.
시간이 흐를수록 김종대한테 점점 스며드는 기분이야. 아주 기술이 보통이아니다. 사실 너무 팬이였다고 지금 꿈같다고 믿기지 않는다고 사실대로 말할뻔했다.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꼭 이렇게 마음먹으면 , 머피의 법칙처럼 그의 전화벨은 울리지.
매니저형에게서 이제 슬슬 모이라는 전화, 살다살다 데이트가 이렇게 빛속으로 시간이 지나가보긴 또 처음이네.
고작 반나절 같이 지냈는데 너무 아쉬운게 보내주기 싫고, 그냥 나만 아는 아지트같은곳에 꽁꽁 묶어두고싶다.
이 비글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은지, 아주 풀죽은 강아지처럼 축 늘어졌다.
"다음에 또 봐요, 제가 팬싸인회 꼭 갈게요!"
그래 그건 단지 내 바람이지, CD를 200만원어치 사도 못걸린다는 exo 팬싸에 어떻게 가겠어? , 그냥 위로차 던진 말인데 김종대는 진지했나보다.
"아니 저는.. 일단..M이라 중국에서 주로 활동을 하거든요.."
풀죽은 종대를 보자니 지은 죄도 없는데 내가 왜 이리 미안한지.
"그럼 제가 중국으로 갈까요?!"
좀 웃겨주고 싶은데 내가 이모양이구나 종대야, 어제 인터넷에서 우럭우럭 거리던 종대생중 한 명일 뿐인 내게 많은걸 바라면 안돼 ㅠㅠ
내 마음을 읽었는지 다정하게 웃던 종대가 갑자기 가방에서 주섬주섬, 뭘 꺼내서 끼더니
"팔찌 빼지말아요. 나랑 같은거니까 , 중국가게되도 연락 자주할게요. 답장은 늦더라도 꼬박꼬박 해주기에요?"
아끼던 애완동물 두고 여행가는 주인처럼 말한다. 아주 간절함이 절절하게 뭍어나는 김종대 표정에, 나는 또 무슨 감동을 먹었는지 울거같았다.
"네 절대 안빼고, 연락도 바로바로 해줄테니까 늦기전에가요~ 이제 슬슬 학생들도 거리에 많고 , 어서 가서 멤버들이랑 저녁먹고, 조심해서 올라가요!"
꾸역꾸역 힘들게 대답했더니 종대는 나 먼저 가는거 보고 가겠단다. 난 절대 먼저 못가겠는데, 그래도 가야지.
종대생인게 이렇게 아련하게 만드는 상황이 오다니. 정말 팬이아니였다면 재밌게 데이트 한 번 하고 끝이면 될텐데 , 팬은 그게 안되나보다.
난 사실 exo 여친 아내 이렇게 지칭하면서 그에 빠진 팬들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 데이트를 하고나니 그 팬들은 이런걸 꿈꿨나 싶기도하고.
팔찌만 만지작 만지작 거리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잘가요.]
[서울가서도 열심히..]
[사실 저 종대오빠 팬..]
[오늘 재밌었..]
쳤다가 지웠다가를 몇번, 뭐라고 해야할지 감도안잡히는 카톡이다. 비글이야 김종대는 비글이라고 ~!!!! 나 혼자 이렇게 진지빨때가 아니라고.
카톡
[자요? 오늘밤은 내꿈 꿔요 ! 우리 리더한테 자랑했더니 기분 너무좋다~]
하더니 음성메세지 하나를 보낸다.
[아주 로맨틱하게 말할 거야~♬너도 나 같다면 잘될거야~]
하 숨멎 , 어제까지 mp3에 넣어뒀던 김종대 음성 다빼고 앞으론 이런거 차곡차곡 저장해서 넣어두면 되는건가. 핸드폰 비번은 꼭꼭 걸어놔야지
근데, 카톡명은 뭐라고 저장하지?..아무도 모르고 , 그냥 썸남같이보일...
고민고민하다가 펑키펑키라고 쓸뻔했다. jd , 이니셜로 써뒀는데 팬들도 그냥 놀이인줄알겠지?
아 , 그러고 보니 읽기만하고 답을안했어 ..
이런 의도하지 않은 밀당 , 앞으로는 이렇게 카톡이나 전화로만 대화할 수 있단말이지. 보고싶을거같은데 , 나야 모니터 속에 널 보면 그만이지만 너는 뭘 보고 날 떠올리지?
괜히 사진같은거 보내기도 뭐한데... 팔찌. 팔찌면 되겠지?
다음에 만나면 내가 선물해야지. 그게 뭐가됫던 ,
그렇게 꿈처럼 하루가 지나갔을 때 , 나는 김종대와의 인연이 얼마나 얽히고 , 또 강하게 내게 묶여있는지 상상도 못했다.
뭐라고 표현할까.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표현하자면 , 딱 그와 나의 거리는 50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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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을 고민고민하다가 깔아봤슘뮤..살짝 느끼돋는 노래 가사..(?)
담부턴 브금깔지말까요? ㅠㅠ 소금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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