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석진과 같은 하얀색의 옷을 입고 있었지만, 그가 입고 있는 가운이 아닌 다른 종류의 옷이었다.
김석진에게 이것이 뭐냐고 물어보면, 그는 그냥 웃으며 이름씨가 마음이 아파서 그래요, 라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내가 원하는 대답은 그것이 아니었다. 나는 답답한 마음에 앞에 놓여있던 물컵을 들어 벌컥벌컥 들이 마셨다.
" 자, 편안하게 생각해요. "
" …네. "
" 그냥 두 페이지에 나와있는 그림이나 사진 중, 더 무서운 것을 하나만 고르면 돼. 잘 할 수 있죠? "
" 아뇨, 모르겠어요. "
"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여기서 당신의 뜻과는 반대로 될 테니까요. "
" ……. "
" 할 수 있죠? 잘 들어봐요. "
김석진은 내게 한 권의 책을 보여주더니 이야기를 이어갔다. 김석진이 보여준 책은 빨간색의 융단으로 커버 되어 있는 고급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는 책을 열어 아무 페이지나 열어 보이더니, 내게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 주었다. 말 그대로 그냥 간단했다. 두 페이지 중, 무섭다고 생각이 들거나 별로 좋지 못한 기분이
드는 페이지 하나를 고르면 되는 것이었다. 김석진은 책의 첫 페이지를 열어 내게 건넸다.
" 깊게 생각하지 말고, 시간 잴 거예요. "
첫 번째 관문이었다.
1.
왼쪽 페이지에는 남자의 그림이, 오른쪽 페이지에는 여자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나는 여자이니 나의 성별과 다른, 남자가 그려진 페이지를 선택했다.
2.
왼쪽에는 저녁을 연상케 하는 별과 달이 그려진 그림, 오른쪽에는 낮을 연상케 하는 해와 구름이 그려진 그림.
나는 전자를 선택하였다.
3.
왼쪽에는 숲 속의 그림, 오른쪽에는 골목길의 그림.
나는 골목길을 선택하였다.
4.
다음 페이지를 넘기니, 왼쪽에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는 사람의 그림이, 오른쪽 캐주얼한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의 그림이 각각 그려져 있었다.
나는 왼쪽 페이지를 선택했다.
5.
김석진은 자신의 책상 위로 무언가를 소리 나게 올려 보였다. 책에 집중을 하고 있는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책상 위를 볼 수밖에 없었다.
책상 위에는 놀랍게도 나이프와 총 한 자루가 놓여있었다. 그는 내게 물었다.
" 자, 어느 것이 더 무섭나요? "
" ……. "
" 얼른요. "
" …나이프. "
내가 대답하자마자 김석진은 책상에서 흉측한 그것들을 바로 치워냈다.
반짝거리며 날카롭게 날이 선 나이프를 보고 있으니 숨이 턱 막혀 왔는데, 김석진이 그것을 치워주니 한결 마음이 나아졌다.
6.
책상에서의 눈길을 거두고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까 멈춰 섰던 페이지를 넘기니 이번에는 그림이 아닌 사진이 인쇄되어 있었다.
오른쪽 페이지에는 얼굴이 조금 까무잡잡하고 날카롭게 큰 눈을 가진 남자의 사진이 있었고, 왼쪽에는 머리색이 남다른 남자의 사진이었다.
화려한 머리 색을 가지고 있는 이 남자 역시 날카로운 눈을 가지고 있었고, 전체적으로 센 인상을 강하게 남겨주었다.
이번에는 선택의 시간이 조금 길어졌다. 고르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더 무서운 인상을 가진 남자를 고르면 되는데 둘 다 비슷한 인상에다가,
그다지 무서운 이미지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냥 왼쪽 페이지의 남자를 선택했다. 의미 없는 선택이었다.
이것까지 고르자, 김석진은 내게서 그 책을 거두어 갔다.
생각보다 빨리 골랐어요, 잘했어요. 라는 칭찬도 잊지 않은 채 말이다.
" 자, 이제 최면을 걸 거예요. "
" 안 하면, 안되는 건가요? "
" 아까도 말했지만, 당신 뜻대로는 되지 않을 거예요. "
" ……. "
" 이름씨가 아프지 않으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 중 하나에요. "
" ……. "
" 날 믿고 따라와요. "
" …알겠어요. "
" 자, 이제 당신만의 세계에 빠져ㄷ…ㄴ… "
눈을 뜨니 나는 길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아마도 최면에 걸려 내 기억 속의 한 부분을 나타내 주는 것 같았다.
정신을 차려 주위를 둘러보니 주변은 어두웠다. 아마 밤인 것 같았다. 한밤중이라 그런지 길가를 거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순간 고요한 공기가 내 주위를 훑고 지나 저 멀리 사라졌다. 왜 나는 길 한가운데에서 쓰려져 있었을까.
나는 어서 집을 가야 한다는 본능이 되살아났다. 어두 컴컴한 길을 뚫고 어서 집으로 가야 한다고, 내 머리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서둘러 옷을 탈탈 탈고 발걸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삐 움직이는 발에 신발 밑창이 아스팔트 바닥에 질질 끌렸다.
뛰는 것도 아니고 걷는 것도 아닌, 그런 속도로 어두운 길을 걷고 있었다. 한참을 걷다 보니 번화가로 나온 것 같았다. 아까 본 풍경과는 사뭇 다른, 밝은 분위기였다.
밤이라서 그런지 환한 전광판과, 간판들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마침 시간도 대한민국 회사원들이 대부분 퇴근할 시간대였다.
그런 시끌벅적한 번화가로 발을 들인 순간이었다.
퍽, 소리가 날 정도로 누군가와 거세게 부딪혔다. 그 충격으로 뒤로 물러나면, 그 남자는 내 손목을 잡아 이끌어 넘어지지 않게 바로잡아 주었다.
" 아아, 죄송합니다. 제가 좀 급해서. "
" 아니에요, 그럴 수도 있죠 뭐. "
내게 먼저 사과를 건네는 남자를 보니, 남자는 중요한 날인지 누가 봐도 신경 썼다는 차림을 하고 있었다. 다른 손으로 꽤나 큰 꽃다발을 들고 있는 것을 보니 더 확실해졌다.
아마 남자는 여자에게 프로포즈를 하러 가는 듯했다.
" 어디 가시나 봐요. "
" 아, 네.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 하러 가는 길이었어요. "
" 그렇구나, 분명 잘 될 거예요. 꼭 성공하시고, 행복하세요. "
" 감사합니다. "
남자는 내게 가벼운 인사를 하고 다시 저 멀리 뛰어가기 시작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저 남자의 프로포즈를 받는 여자는 행복할 것이 분명했다.
남자가 사라진 방향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이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내게는 익숙해도 너무나 익숙해 머리가 기억하는 대로 이끌렸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시끌벅적한 번화가를 지나쳐 다시 한적한 길거리로 들어섰다.
갑자기 깨질 것만 같은 머리를 부여잡고 내 앞에 펼쳐진 어둠에 발걸음을 멈춰 섰다.
" ……. "
집으로 가려면 이 골목을 통과해야 했다.
돌아서 가기에는 긴 시간이 걸려 할 수 없이 여기를 지나가야 했다. 망설임 없이 이곳에 발을 들였다. 누가 보면 여자가 돼서 참 겁이 없다는 소리를 해댈 것이었다.
몇 발자국 걸었을까, 아직도 까마득한 저 너머로는 출구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가로등마저 고장이 난 것인지 칠흑같이 어두웠다. 조금 더 발걸음을 바삐 움직였다.
그때였다,
' ㅅ,살려…주세…… '
어디선가 흘러들어오는 미약한 목소리가 골목길 내에 울려 퍼졌다. 혹시 내가 잘못 들은 것은 아닌지 계속 되내어 보아도, 확실히 내가 헛것을 들은 것은 아니었다.
그 목소리가 좋지 않은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공간 안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있다는 안도감에 소리가 난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겁도 없이 말이다.
하지만 곧, 나는 내 눈앞에 펼쳐진 이 상황을 의심 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의심을 해야 했다.
한 남자 발치에 쓰러져 있는 사람, 그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내려다보고 있는 남자.
나와 남자의 시선이 마주쳐 버렸다.
배고픈 짐승처럼 날카롭게 빛나는 두 눈동자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나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그 남자는 한 손에 날이 바짝 서 반짝거리는, 상당히 위협적인 칼을 들고 있었다.
그 칼의 존재를 의식하며 쓰러진 사람을 쳐다보면 피를 흥건하게 흘리며, 차가운 바닥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피를 잔뜩 머금은 꽃다발을 꽉 쥐고 있는 손.
나는 순간 두 손을 들어 급하게 입을 막고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나의 행동을 유심히 바라본 남자는 바람 빠진 웃음을 지으며, 꽃다발을 꽉 쥐고 놓지 않는 그 사람의 손을 무참히 짓밟았다. 상당히 잔인했다.
" 그만, 그만해요! "
나의 외침이 허공에 울려 퍼졌다. 눈가에 물기를 가득 머금은 채 악을 쓰는 나의 목소리에, 그 남자는 모든 행동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았다.
" 그만…그만하세요…. "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
다시 남자에게 애원했다. 그만하라고, 세상에서 오늘이 제일 행복해야 할 사람, 오늘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멋져야 할 사람에게 이런 시련을 주지 말라고.
남자에게 외쳤다. 나의 말이 통한 건지, 아니면 오히려 더 자극을 주었는지, 남자는 한동한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다행이라고, 잘했다며 이제 그 칼을 내려놓으라고 설득을 시키려는 찰나였다. 그 남자가 칼을 든 손을 높이 들더니 쓰러져 있는 사람의 복부를 내려 찌른 것은.
꽃다발은, 저 멀리 내동댕이 쳐진지 오래였다.
나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듯했다. 그 남자는 다시 칼을 뽑아 들더니, 내게로 터벅터벅 걸어왔다.
사람을 죽여놓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지으며 말이다. 남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앞으로 다가와 쭈그려 앉더니, 내 시선과 자신의 시선을 맞추었다.
" 왜…왜……. "
" 말했잖아. "
가까이서 본 남자는, 위협적이지 않게 생겨서는 알 수 없는 분위기를 가득 내뿜고 있었다.
화려한 머리색이며, 날이 선 눈동자만큼 날카로운 눈매, 하얗다 못해 창백한 얼굴.
" 네 뜻대로 되지 않을 거라고. "
남자는 자신의 말이 끝나자마자 날카로운 칼을 내 복부에 찔러 넣었다.
차가운 금속이 나의 뱃속으로 들어와 나의 몸을 뜨겁게 했다. 그 불덩어리 같은 뜨거운 것이 나의 정신을 아찔하게 만들었다.
"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어. 아직 할게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얻은 것이 많아. "
사무 책상에서 자신의 할 일을 묵묵히 하고 있는 김석진에게 다른 남자가 찾아왔다.
" 두려움이란 감정 하나로 이런 결과물을 만들어 낼 줄이야. "
" 하고 싶은 말이 뭐야. "
" 성공적이라고. "
" ……. "
" 비록, 몇 번은 두고 봐야 했지만 이 정도까지는, "
" 김남준, 난 앞으로 계속할 예정이야. "
" ……. "
" ……. "
" 잔인한 자식."
" 가뜩이나 민윤기가 찌른 곳을 또 찔러대는 바람에 상처가 더 심해져서 문제야. "
" ……참 이상하지? "
김남준이 내뱉은 마지막 말에, 김석진은 종이뭉치를 보고 있던 시선을 김남준에게로 옮기며 눈썹을 꿈틀거렸다.
" 왜 네가 이렇게 실험에 집착하는지, 왜 성이름이는 항상 민윤기를 선택하는지. "
" 꺼져, 안 그래도 심란해. "
" 아, 그리고. 약 이름 정했어. "
" ……. "
" 암네시아. "
~ Amnesia ; 악순환 해석 ~ |
암네시아가 뭔지는 다들 아시겠죠? 유명한 공포 게임도 있고~ 쉽게 말해 기억 상실증! 정신과 의사로 보이던 김석진은 사실 한 연구소에 몸담고 있는 과학자. 성이름이는 김석진이 마음에 두고 있는 실험체. 성이름이는 암네시아로 인해 예전 기억들을 모두 잃고 매일 새롭게 아침을 맞이하여 날만의 기억을 만들어 가지만, 그것마저도 약으로 인해 매일 리셋. 그러한 이유로 성이름이는 김석진을 자신의 정신병을 치료해주는 정신과 의사로 기억. 석진이 성이름이에게 책을 주며 두려워하는 것을 고르라고 시킵니다. -> 암네시아라는 약을 개발하기 위한 하나의 플렌이라고 보면 됨. 다들 눈치채셨겠지만, 성이름이 고른 두려움의 내용을 보면~ 1. 남자, 여자를 고르는 페이지에 성이름이는 남자를 골랐음. -> 전정국을 죽인 사람이 민윤기. (남자) 만약 성이름이 여자를 골랐으면, 살인을 저지르는 인물이 민윤기(남자) 가 아니라 성이름(여자) 이었을 것. 2. 저녁과 낮을 고르는 페이지에 성이름이는 저녁을 골랐음. -> 최면 후, 길바닥에 쓰러졌던 성이름이 일어난 시각이 저녁이었음. 3. 숲과 골목길을 고르는 페이지에 골목길을 골랐음. -> 민윤기가 전정국을 죽인 장소, 성이름이 그 살인의 현장을 목격한 곳이 골목길. 4. 정장과 캐주얼을 고르는 페이지에 정장을 골랐음. -> 성이름이 번화가를 나오자, 직장에서 갓 퇴근한 직장인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직장인들은 대부분 정장을 입고 있음, 어떤 여자에게 프로포즈를 하러 간다는 전정국이 쫙 빼입은 모습도 정장. 전정국이 죽으면서 정장에 묻은 새빨간 피들이 두려움을 연상하게 만듦. 5. 석진이 꺼내 보인 나이프와 총기 중, 나이프를 골랐음. -> 민윤기가 전정국을 죽이기 위해 사용한 흉기가 나이프, 성이름이의 배를 찌를 때 쓴 흉기도 나이프. 6. 오른쪽 페이지에는 얼굴이 조금 까무잡잡하고, 날카롭게 큰 눈을 가진 남자. -> 김태형. 왼쪽에는 화려한 머리색을 가지고 있으며, 이 남자 역시 날카로운 눈을 가지고 있었고, 전체적으로 강한 인상. -> 민윤기.
사진을 고르는 페이지에 왼쪽인 민윤기를 고름. -> 민윤기가 전정국을 죽이고, 성이름이의 배를 흉기로 찌름. 요약 : 석진이 준 책에서 성이름이 고른 두려운 것들이, 현실 세계에서 성이름이에게 두려움을 안겨줌. 성이름이 앞 부분에서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는데, 여기에 수면제가 들어있어서 김석진이 최면을 시작하기 전에 잠이 든 것. 사실 성이름이 마주한 시련은 최면으로 인한 예전의 기억이 아니라, 진짜 현실 세계. 민윤기가 한 마지막 말인 " 말했잖아, 네 뜻대로 되지 않을 거라고. " 여기에는 두 가지 뜻이 있음. 첫 번째, 글 앞부분에 석진이 두 번이나 성이름이에게 한 말이 있음. " 여기서 당신의 뜻과는 반대로 될 거예요. " " 아까도 말했지만, 당신 뜻대로 되지 않을 거예요. " 너의 뜻과는 반대로 된다, 당신 뜻대로 되지 않는다? ㄴ 성이름이 전정국과 부딪히고 마지막 인사를 나눌 때, " 그렇구나, 분명 잘 될 거예요. 꼭 성공하시고, 행복하세요." 라고 성이름이 전정국에게 이렇게 말을 함. 근데 민윤기에게 죽음을 당함. " 그만, 그만해요! " , " 그만…그만하세요…. " 민윤기가 전정국을 죽이려 위협할 때 성이름이 외친 말임. 이 말을 듣자마자 민윤기는 전정국을 바로 죽여버림. 두 번째, 김석진이 성이름이에게 페이지를 고르라고 시키고, 최면을 걸려고 했을때 성이름이는 거부 의사를 밝혔음. 이 말은 곧, 실험을 거부하겠다는 의미랑 마찬가지. 하지만 김석진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반대로 될 것이라 말함. 이 말 또한, 너는 우리의 실험이 성공할 때까지 자유로운 몸이 아니다. 너는 우리의 소유다 이런 뜻을 가지고 있음. 마지막 부분에서 김석진과 김남준이 얘기하는 부분이 나옴. 김석진, 김남준, 민윤기, 김태형 등 인물은 같은 한 패. 암네시아라는 연구를 위해 계획을 세운 인간들임. " 두려움이란 감정 하나로 이런 결과물을 만들어 낼 줄이야. " ㄴ 김남준이 한 말. 글 처음 부분에 보면, 성이름 복부 부분에 피가 묻어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문장이 있음. 그 문장을 보면, 이런 일이 한두 번 있던 것이 아님을 나타냄. 이러한 실험을 하고 성이름이에게 자신들이 개발 중에 있는 미완성 암네시아를 실험 차 먹인 것. 성이름이에게 트라우마를 겪을 정도로 충격적인 일을 겪게 만든 후, 암네시아를 먹이니 강한 두려움도 잊게 만드는 위력을 보임. 결과는 성공적, 그 뜻을 말하는 것. " 비록, 몇 번은 두고 봐야 했지만 이 정도까지는, " " 김남준, 난 앞으로 계속할 예정이야. " ㄴ 암네시아가 완벽한 결과물이 될 때까지 더 한 계획으로 성이름을 이용하겠다는 뜻. " 가뜩이나 민윤기가 찌른 곳을 또 찔러대는 바람에 상처가 더 심해져서 문제야. " - 김석진 " 왜 네가 이렇게 실험에 집착하는지, 왜 성이름이는 항상 민윤기를 선택하는지. " - 김남준 ㄴ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 실험은 한두 번 한 것이 아님. 이번 실험 직전에도 김석진이 보여주는 책 마지막에서 인물을 고를 때, 성이름이는 항상 민윤기를 골랐다는 것을 알려주는 문장. 성이름이는 불완전한 암네시아로 기억을 전부 잃었지만, 예전에는 성이름과 김석진, 김남준, 민윤기, 김태형 등 인물들과 아는 사이였다. 특히 민윤기와는 깊은 사이. (글에서는 나오지 않음.) 기억은 잃었지만 그 본능만은 몸에 남아있다는 것을 표현. 마지막에 약의 이름을 정했다는 김남준의 말, " 암네시아. " ㄴ 말 그대로 기억을 말끔히 지워주는 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