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환] 우리같이살래요?
05
남자셋이서.txt
" 심심하다."
" 심심해요."
똑같은 자세로 거실에 누워있는 쑨양과 태환은 멍하니 천장만 보며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태환이 심심하다-하면 쑨양은 심심해요-하기를 10분째.
" 쑨-"
" 왜요?"
" 심심하다."
" 저도 심심해요."
심심한 대화를 11분째하고 있던 그 때, 초인종소리가 들렸다.마침 누가 오기를 바라고 있던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현관으로 달려갔다.
" 누구세요!!!!!?"
" 접니다~"
쑨양과 태환은 설레는 표정으로 문을 열었다.문 앞에는 차두리씨와 딸 아인이, 그리고 처음보는 키 큰 남자한명이 서있었다.
물론 키가 커봤자 쑨양보다는 작았지만. 두리씨를 본 태환은 어색하게 웃을 뿐이었고 쑨양은 아인이를 보며 아빠미소를 짓고있었다.
" 어쩐일로 오셨어요?"
" 아- 제가 지금 어디를 급하게 가야해서 제 딸 좀 잠깐 돌봐주셨으면 해서요.아는동생 혼자 돌보기는 힘들 것 같아서요, 마침 할 일도 없으셨죠?"
넉살좋게 웃으며 할 일도 없으셧죠?하는 두리씨의 말에 뭐라 할 수는 없어서 웃으며 뒷머리를 긁적일 뿐이었다.
" 그럼 이만! 제 딸 소중하게 봐주셔야합니다!!"
오늘도 할 말만 하고 가버리는 두리씨의 쾅-하고 문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현관에는 한 손에는 아인이를 안고 한 손에는 아기용품을 들고 있는 두리씨의 아는동생, 멀뚱히 서있는 쑨양, 태환이 서로를 번갈아보며 어색하게 서있었다.
" 저기...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 ...기성용."
" 아ㅎㅎㅎ..잘 부탁해요, 오늘 하루동안이지만."
" 네."
두리씨의 아는동생은 낯을 가리는 건지 성격이 그런건지 말투며 표정이며 차가웠다.그 때문에 쑨양과 태환은 자신들의 집이었지만 살짝 주눅이 들었다.
아인이는 낯선 곳에 모르는 사람들이랑 남겨져서 놀랐는지 고개를 휙휙 돌리며 주변을 살핀다.
" 들어오세요,ㅎㅎㅎㅎ.."
" 아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성용은 긴 다리로 터벅터벅 걸어가 거실에 털썩 앉았다.그리고는 익숙한 듯이 아기 이불을 펴고 장난감을 내려놓고 그 위에 살포시 아인이를 내려 놓았다. 쑨양과 태환도 그 옆에 앉아 아인이를 신기한 듯이 바라보았다.아인이는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고개를 돌렸다. 포동포동한 볼살이 움직이는게 귀여웠다. 그 볼을 본 태환은 뭔가에 홀린 것처럼 손을 아인이 얼굴로 뻗었다.
"안돼요! 손 안 씻으셨죠, 두 분 손 씻고 오세요. 아기를 돌볼 땐 기본적으로 깨끗해야죠."
성용의 갑작스러운 말에 손을 뻗은채로 굳은 태환이 뻘쭘한 듯 손을 내렸다.
" 화장실이 어디죠? 저도 안씻었는데 같이 씻으러가죠."
처음보는 사람들 집에서 제 집인양 행동하는 성용의 패기라면 패기에 쑨양과 태환은 서로를 보며 눈짓으로 격려했다.
손을 씻고 나온 셋은 아인이 옆에 빙 둘러 앉았다. 마치 큰 나무사이에 꽃 한송이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인이도 조용히 있고 할 말도 없고 말 그대로 집안은 정적 그 자체였다. 태환이 정적을 깨려는 듯이 말했다.
" 저.. 한번 안아봐도 될까요?"
" 그러세요, 조심해서 안아요."
태환이 조심조심하며 아인이를 안았다. 동그란 눈에 포동포동한 볼살, 누가봐도 귀여웠다.태환의 얼굴엔 저절로 아빠미소가 지어지고 그런 태환을 보는 쑨양도 아빠미소를 지었다.
" 아, 진짜 귀엽다. 그렇지 쑨양?"
태환이 싱글싱글 웃으며 쑨양을 바라봤다.
" 네,아인이도 귀엽고 태환도 귀엽고."
쑨양의 한마디에 바로 얼굴이 빨개지며 괜히 고개를 돌리는 태환. 그런 태환을 보는 쑨양도 싱글싱글 웃었다. 태환은 혹시나 성용이 들었을까 싶어서 슬쩍 쳐다봤다.
아까는 그렇게 차가웠던 성용이 아인이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미소를 짓고 있는 성용을 보고 살짝 놀랐지만 안심이 되는 것 같기도 했다.
" 아기를 좋아하시나봐요?"
" 아..크흠, 조금요."
태환이 자신을 보고있다는 걸 알았는지 바로 표정을 굳히며 대답을 하는 성용.자기 딴에는 다시 차갑게 대답한다고 했겠지만 이미 태환은 다 알았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성용의 얼굴 앞으로 아인이를 보여주며 물었다.
" 이래도요?"
성용이 깜짝놀라 고개를 휙 돌렸다. 태환은 여전히 웃으며 고개를 돌린 성용 앞으로 또 아인이를 보여줬다.
" 이래도요?"
태환은 성용이 고개를 돌릴 때마다 이래도요?이래도?하면서 아인이를 보여주며 놀렸다. 입가에 뻔히 미소가 보이는데도 자꾸 아인이를 피하는 성용이 웃겼다.
" 아 식빵!!!!저 아기 엄청 좋아해요!진짜 좋아해요! 됬어요?!"
고개를 10번쯤 돌렸을때 얼굴이 빨개진 성용이 소리쳤다. 그리고는 에라모르겠다라는 표정으로 아인이를 태환에게서 데려왔다.
" 우리 아인ㅇ..왜울어!우리 아인이!"
성용의 식빵!!!소리에 놀란 아인이가 울먹거리고 있었다. 실실웃던 표정이 당황하는 표정으로 변했다. 태환은 성용을 보며 참 표정이 다양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다.
" 아인이 왜울지 식빵.. 배고픈가? 아 식빵 어쩌지.."
자신의 식빵소리 때문인줄은 모르고 아인이는 지금 배고플거라며 가방을 뒤적거리다 분유를 꺼내는 성용. 아인이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성용이 서운했는지 크게 울기 시작했다.
" 식빵..울지마, 뚝! 우리 아인이 착하지~"
아인이를 안고 토닥거리며 달래주는 성용.
" 아인이 줘보세요, 저 아기 잘돌봐요."
조용히 앉아있던 쑨양이 성용을 향해 말했다. 성용은 반신반의한 표정으로 울고있는 아인이를 쑨양한테 안겨줬다. 쑨양은 능숙하게 아인이를 안고 달랬다. 많이 해본 솜씨 인듯,쑨양 품에 안겨있는 아인이는 언제 울었냐는 듯이 웃고있었다.
" 어? 진짜 그쳤네? 쑨양 대단하다.."
"저 잘하죠, 제가 아기를 많이 좋아해서 이런거 잘해요."
아인이를 안고 있는 쑨양, 그런 쑨양을 보며 웃고 있는 태환을 보니 부부 같았다.그런 광경을 보고 있는 성용은 아인이를 뺏긴거 같은 기분에 괜한 질투심이 들었다.
" 아인아~ 삼촌한테 와야지 이제~삼촌이랑 놀자~"
장난감까지 흔들며 보라고 애원하는 성용이었지만 아인이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도도하게 쑨양의 품에 안겨있었다. 아기는 아기랑 잘 맞는다더니, 처음 본 쑨양을 잘 따르는 아인이였다.
" 아인아.. 삼촌 장난감 들었네? 아인아~"
이제는 애처로워 보이기까지하는 성용. 보다못한 아인이가 달래준다는 듯이 성용의 앞으로 기어갔다.성용은 방금 전까지 아인이에게 그렇게 무시 당해 놓고는 막상 아인이가 다가오자 다시 싱글싱글 웃으며 아인이랑 놀아주었다. 딸바보는 딸바보였다.
"ㅎㅎㅎㅎ아인이 착하네~"
쑨양은 자신의 품에서 떠나는 아인이를 보았다. 그 순간 아인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있는 성용과 눈이 마주쳤다. 성용은 내가 이겼다는 듯이 피식웃었다. 그 웃음은 아무생각 없었던 쑨양의 마음에 승부욕을 불타게 했다. 신문지 붙일 때만큼 강력한 승부욕이였다. 서로를 쳐다보고 있는 쑨양과 성용의 눈에서 스파크가 나는 듯 했다. 본격적으로 경쟁이 시작되었다.
" 아인아 삼촌 봐~ 웃기지-"
쑨양은 자신의 볼 양쪽을 잡고 쭉 늘렸다. 아인이가 꺄르르하고 웃었다. 이에 성용도 질세라 눈을 위로 치켜뜨며 웃긴 표정을 지었다.
" 성용삼촌이 더 웃기지~"
" 아니야, 쑨양삼촌 봐. 내~가 아인이 돌볼 거라고! 아~인이는 내꺼라고!"
개그프로에서 본 유행어까지 하며 아인이의 시선을 끄는 쑨양.저런건 또 어디서 배워서 써먹는지..하고 생각하는 태환, 한편 성용은 아인이의 시선이 자꾸 쑨양에게로 가자 안되겠다는 듯이 벌떡 일어났다. 거실에 앉은 세명 모두 성용을 쳐다봤다.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성용은 이내 노래를 시작했다.
" 그댄 나의 해피!바이러스!"
무반주에 노래를 부르는 성용을 본 쑨양과 태환은 손이 오그라들어 없어질 듯 했다.아인이의 손도 오그라들고 있었다. 집 전체가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
드디어 선택의 시간이 왔다. 태환이 아인이를 안고 있고 1m쯤 떨어진 곳에 성용과 쑨양이 나란히 앉아있다. 거실에선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았다.
" 그럼 이제 한다?"
" 그래요."
" 아인아~ 삼촌 둘 중에 더 좋은 사람한테 가봐-"
아인이가 태환의 품에서 떠났다.아인이가 기어다니는 순간순간이 슬로우모션인 듯 느껴졌다. 쑨양과 성용은 각자 두 손을 내밀고 아인아~삼촌 여기있네!하며 자신을 어필했다. 반 쯤 갔을까, 잘 가던 아인이가 갑자기 멈춰앉았다. 그리고는 뒤로 돌아 다시 태환에게로 돌아가 품에 안겼다. 그 행동에 태환은 놀랍지만 기쁜 웃음, 성용은 허탈하고도 슬픈 웃음, 쑨양은 슬프지만 태환한테라도 가서 뿌듯한 웃음을 지었다. 결국 오늘의 사건은 가만히 있던 태환의 승리로 끝이 났다.
" 오늘 재밌었어요!"
일을 다 마친 두리씨가 아인이를 데리러 왔고, 이제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아인이는 태환과 떨어지기 싫다는 듯이 붙어있었고 쑨양과 성용은 악수를 하며 서로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었다.
각자의 핸드폰에는 아인이의 사진이 한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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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사담*
안녕하세요 뿌뿌빠빠입니당..
제가 너무 늦게왓죠ㅠㅠㅠㅠ
저 사실 아팟어요..ㅠㅠㅠㅠ잠을 잘못잣는지 계속 허리아프고 어깨아프고 소재도 생각안나고
글도 잘안써지고..핑계가 가득하네요 죄송합니다ㅠ..
이번 편은 너무 못쓴 거 같아요 길기만 길고..ㅁ7ㅁ8 결국에 셋다 딸바보인걸로..
확인 누르기가 너무 힘드네요큐ㅠㅠㅠ
9월27일 태쁘니 생일 핳ㅎㅎㅎ 무슨일이 일어날까요
예고편부터 댓글달아주시고 봐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암호닉))))))))))
|
저번화에 댓글 쓰신분만 쓸게요! 제가 글을 못써서 한편한편마다 댓글달아주시는 분들이 다 떠나는 느낌..도르르
깡통님/마린페어리님/태환찡님/밧짱과국대들님/허니레인님/쓰레빠님/고무님/양양이님/샤긋님/어떡하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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