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환] 우리같이살래요?
06
팡팡팡
태환이 거실에 엎드려 핸드폰을 손에 쥐고 열심히 화면을 터치하고 있다. 쑨양은 그런 태환을 지루하다는 듯이 쳐다보고있었다.
" 태환 뭐해요..."
" 애니팡.잠깐만 말 시키지마봐 진짜 중요해"
"네.."
쑨양은 할 수없다는 듯이 시선을 티비로 돌렸다.
" 아 끝났다..또 기록 못 깼어!아 진짜!"
자책하며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태환, 쑨양은 도대체 뭐길래 태환을 저렇게까지 만들었나 궁금했다.
" 애니팡이 뭐에요?"
" 게임인데..되게 재밌는데..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은 게임이야.."
태환은 24시간 PC방에서 밤을 샌 사람처럼 힘없이 주저앉아 말했다.
평소에 애교많고 귀엽던 태환은 어디가고 게임에만 빠져있는 태환을 보니 안쓰럽고 게임보다 내가 못하나 싶어 질투가 났다.
" 별로 권하고 싶지 않는데 왜해요? 그만하고 놀아요~"
쇼파에 앉아있던 쑨양은 바닥으로 내려가 태환의 앞에 마주앉았다. 양손까지 잡고 흔들어보았지만 태환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했다.
" 미안.. 나 지금 기록깨야돼.."
다정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쑨양도 눈에 안들어오는지 태환은 쑨양의 손을 놓고 핸드폰을 집었다. 그리고 다시 게임을 시작했다.
" 태환..이게 그렇게 중요해요?"
핸드폰 화면을 힐끔보며 입을 삐쭉내밀고 말하는 쑨양. 여전히 태환의 눈은 화면에 집중하고 있고 게임 효과음만 들린다.
" 이게.. 그렇게 중요해요? 기록깨는게 중요해요 지금?"
"..."
쑨양이 아무리 말을 걸어도 태환은 쑨양을 한번 보지도 않고 계속 게임을했다. 보다못한 쑨양이 핸드폰을 뺏었다.
" ..기록깨는게 그렇게 중요해요?!! 그렇게 어려워요?? 이거 그냥 이렇게!이렇게하면 되는거 아니에요?"
화난 쑨양이 핸드폰을 뺏어들고는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게임화면을 터치했다. 쑨양은 화났다는 표현을 한 것이었지만 신기하게도 점수가 쭉쭉 올라갔다.
" 이렇게? 어? 1등이다.."
방금까지 화냈던 쑨양이 놀란 표정으로 화면을 보았다. 태환의 이름이 제일 위에 떠 있었다. 풀죽어있던 태환도 눈을 동그랗게 뜨며 화면을 봤다.
" 쑨양 니가 한거야? 1등한거야? 진짜 멋지다!!! 내가 애니팡 1등이다!!! 신난다!!"
언제 풀이 죽었냐는 듯 어느새 일어나서 폴짝폴짝 뛰고 있는 태환을 보고 쑨양도 기분이 풀리는 거 같아 일어섰다. 이쁘게 웃는 태환이 보기 좋았다.
" 쑨 너 이 게임 처음해보는거야?"
태환이 아까 자신의 행동처럼 두 손을 꼭 잡고 눈을 마주치며 물었다. 쑨양은 눈이 마주치자 괜히 쑥쓰러워서 네..하고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 그런데 1등이야? 진짜 멋지다-!"
태환이 쑨양을 사랑스럽다는 듯이 쳐다보고는 끌어당겨 안았다. 애니팡은 참 좋은게임이다..라고 생각하는 쑨양이었다.
쑨양은 그 때이후로 머릿속에 자꾸 애니팡과 진짜멋지다-!라는 태환의 말만 떠올랐다. 한번 더 1등을 해서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쑨양은 핸드폰에 게임을 다운받아 연습하기 시작했다.하트를 보내고 받고.. 게임 못할 걱정은 없이 어디서나 애니팡을 했다.
" 쑨~ 게임그만하고 밥먹자"
" 잠깐만 이것만하구요."
쑨양의 게임연습은 밥 먹을 때조차 계속되었다. 보다못한 태환이 그만하라고 했지만 쑨양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아까이후로 자신과 쑨양의 역할이 바뀐 것 같다고 생각하는 태환이었다.
한편 쑨양은 나름대로 스트레스였다. 아까의 1등은 정말 우연의 일치였는지 쑨양은 지금까지 3등안에 든 적이 없었다.다시 1등해서 이쁜 웃음도 보고싶고 안기고 싶은데 손가락과 눈이 말을 안 들으니 답답해미칠지경이었다.
" 또 끝났어!!!이제 하트도 다 떨어져가는데!!!"
소리 지르는 쑨양을 볼 때마다 움찔움찔하는 태환은 순둥이 같던 애가 자신이 하던 게임때문에 저렇게 변했나싶어 신기하고 놀라웠다. 한편으로는 저런 쑨양이 박력있고 멋지기도 했다.
" 심심해.. 하트도 떨어져가는데 이제 그만하자,응?"
쇼파에 엎드린 태환이 바닥에 앉아있는 쑨양을 애처롭게 쳐다봤다. 그와중에도 집중하는 쑨양의 모습이 멋졌다.
" 잠깐만요."
자신이 좋아하던 게임이었지만 게임때문에 안놀아주는 쑨양이 섭섭했다.
태환은 아까의 쑨양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싶어,잠깐 손을 모아서 마음속으로 아까의 쑨양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리고 다시 쑨양에게 말을 걸었다.
" 쑨~ 언제까지 할꺼야?"
"1등할 때까지요."
"요새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태환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핸드폰을 집었다.그리고 쑨양에게 카톡메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언제까지 할꺼야?/궁금/]
[나랑놀자~/반함/]
[심심해ㅠㅠㅠㅠ놀아줘/눈물/]
[ㅠㅠㅠㅠㅠㅠ심심해ㅠㅠㅠㅠ]
[꼴찌나 해라 바보쑤냥ㅇ]
[3초만에 뒤돌아보면 뽀뽀해주지]
마지막 카톡메세지 보내기가 무섭게 쑨양이 뒤돌아봤다.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고 이미 핸드폰 화면에 애니팡화면은 찾아볼 수 없었다.
" 뽀뽀 "
" ..안해줄꺼야! 나 놔두고 게임이나하고 "
태환은 싱글싱글 웃고있는 쑨양을 뒤로한채 돌아누웠다.
" 태환, 나 1등도 했는데 3초안에 뒤돌아 보는거까지 했어요."
" 나 심심하게 할 만큼 1등이 중요해?"
태환은 잔뜩 섭섭한 표정을 하고는 다시 쑨양 쪽으로 돌아누웠다. 섭섭한 표정을 본 쑨양은 당황스러웠다. 1등하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왜이럴까싶었다.
" 1등..안 좋아요? 그럼 뽀뽀도 안해주고 안아주지도 않을꺼에요?"
" 좋긴한데.. 1등했는데 왜 안아줘야 돼?"
" 아까 1등했을 때 안아줬잖아요..좋아서.."
말하고 부끄러운지 살짝 얼굴을 붉히며 웃는 쑨양. 태환은 그런 쑨양을 멍하니 바라봤다.이렇게 귀여운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
잠시 후 쪽-하는 소리와 함께 태환의 입술이 쑨양의 볼에 닿았다가 떨어졌다.
" 그런 게임 1등보다 너랑 같이 노는게 좋아."
이번에는 쑨양의 반대쪽 볼에 태환의 입술이 닿았다.
" 심심한거 싫어."
마지막으로 쪽-하고 쑨양의 입술에 태환의 입술이 닿았다 떨어졌다. 태환은 싱글싱글 웃으며 그래도 부끄러운지 살짝 고개를 돌렸다.
쑨양은 예상치못한 상황에 놀라 굳어있다가 이내 미소를 지으며 태환에게로 점점 다가갔다.
심심하지 않은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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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사담*
안녕하세요 뿌뿌빠빠입니당ㅇ
오늘은 좀 짧네여..
공부하기 전에 한편 쓰고갑니다ㅎㅎㅎㅎㅎㅎㅎ시험13일남았어요!!신닌다!!!11
..ㅠㅠㅠㅠㅠ걱정해주신분들 너무너무 감사해요 사랑합니당s2
이틀 뒤에 또 올게요!
((((((((((암호닉))))))))))
|
저번화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만 암호닉 적습니다ㅎㅎㅎ!
햄돌이님/양양이님/깡통님/밧짱과국대들님/촹렐루야님/쥬노님/허니레인님/피클로님/음마님/마린페어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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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 같은 배우도 저런거보면 연애나 결혼은 무조건 마이너스네





